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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유리 준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초대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카페 '카에데 안'
그곳에서는 매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 기적 같은 곳에는 점장 야히로씨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린아이 소라가 있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곳에서 일하게 된 미노리씨가 있다.
이들이 전해주는 슬프지만 행복한 기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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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라 불리는 아이 소라 와
말할 수 없는 비밀과 상처를 안고 있는 점장 야히로
그리고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미노리.
이들이 일하는 곳 카에데안 카페.
이곳은 죽은 반려동물과 대화가 가능한 곳이다.
강아지도 고양이도 그 어떤 번려 동물이라도 상관없다.
각자의 사연이 있는 손님들이 초대장을 가지고 카페에 찾아오면
이들은 차와 음식을 내주고 그들의 이별을 묵묵히 지켜본다.
하지만 대부분 이별이 쉽지 않다.
행복하게 서로를 보내줘야 하지만 다들 가슴에 맺힌 것들이 있다.
그때마다 미노리씨는 현명하게 사태를 진정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은 점장인 야히로싸를 위한
빌드 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기적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곳에서 일하는 점장 야히로씨는
늘 어딘지 모르게 그늘이 져있다.
다정한 성품과 잔잔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이지만
아픔을 안고 있는 그는 종종 어두운 낯빛을 보이곤 한다.
본격적으로 야히로씨의 사연이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마치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 것처럼
또 다른 판타지가 시작된다.
야히로씨의 고양이와 사랑하는 아내. 그를 둘러싼 너무도 아픈 사연.
신이라 불리는 아이 소라는 그런 야히로씨를 위해
미노리를 선택했다. 미노리라면 야히로씨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일을 찾아 헤매는 미노리를 자연스럽게 카페로
유인했던 것이다. 그리고 소라의 기대애 실망시키지 않고
미노리는 야히로씨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는 상황까지 가더라도 말이다.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그리고 모든 반려동물들의 마음은 사람과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나도 함께 행복해지고 애틋해진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은 사랑으로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마음속에
아픔 하나쯤은 안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 소설은 희망을 줄 것 같다.
-밑줄 긋기-
고개를 숙인 후쿠를 할아버지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바라보았다
그럴 만도 하다. 할아버지가 사과하고 싶은 것이 할머니에게 있어서는
감사하고 싶은 것이었으니까...... 92쪽
과거가 아무리 후회뿐이라고 해도 괜찮아 왜냐면 사람은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니까. 아무리 후회뿐인 인생이었다 해도 미래에 행복을 품을 수는 있어.
그러니까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미래를 이야기하자. 후회하지 않는
헤어짐이란 분명 그런 것일 거야. 145쪽
소라 말대로다. 우리는 여기 카에데안에서 배웠다. 소중한 가족과 헤어질 때
"미안해'는 필요 없다. 왜냐하면 후회를 품은 채로 이별을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으니까. 지금까지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에 '고마웠어요'라고
말하고 서로의 앞날을 축복하면서 '안녕'이라고 말한다. 그걸로 충분하다.
27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