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아드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안나 콤니니 지음, 장인식 외 옮김 / 히스토리퀸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침묵 속에 잠기거나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망각의 바다로 쓸려가서는

안 될 내 아버지의 위업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그가 황제로서 이룬 업적뿐 아니라, 제위에 오르기 전

다른 이들을 섬기면서 한 일들까지도..

이를 기록함으로써 작가로서의 내 기량을 과시하려는

의도는 없다. 오히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너무나도 찬란했던 그의 일생이 미래 세대를 위해

기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위대한 공적이라

할지라도 역사라는 기록을 통해 보존되고 보호받지

못한다면, 싸늘한 침묵 속으로 사라질 테니 말이다

내 아버지의 행적은 그 자체로 지도자의 능력을 증명

하며, 나아가 정당한 권위에 따를 준비도 되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의 말 중에서 발췌-

..

..

동로마 제국의 황녀인 안나. 이 책은

안나가 기록해놓은 아버지를 위한 역사서다.

총15권에 걸쳐 서술한 역사서는 문학사적인

가치또한 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읽는것 만으로도 황제인 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하며 사랑했는지 알수 있는 이 책은

정말 초라하게 시작했지만 화려한 황제의 일생을

맛볼수가 있다.

젊어서부터 군사적인 재능을 보인 젊은 장군이기도 했던

알렉시오스. 하지만 알렉시오스 1세가 장군으로 활약하던

시기는 동로마 제국의 대표적인 몰락기였다.

그렇게 제국의 쇠퇴기에 황제가 되었다.

어디까지나 황제의 딸인 안나의 시선이다.

아버지의 업적을 후대에 남기고픈 그녀의 마음은

곳곳에서 들어난다. 동로마 제국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을테니 말이다.

동로마제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참 반가운 책일거 같다. 그 시대에 일어났던

수많은 전쟁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해놓은

이 책은 한편의 거대한 전쟁영화같다.

특히 십자군의 전쟁사가 그렇다.

즉위하자마자 외적의 침입에 맞서야만 했던

알렉시아르. 이탈리아 남부에서 활동하던 노르만

세력의 침공을 시작으로 십자군전쟁기까지

파란만장했던 황제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딸의 시선이기에 황제의 문제가 되는

모습은 살짝 암시만하거나 들어내지 않았다고도

얘기한다. 그렇지만아버지를위한 딸이 남겨놓은

이 역사서는 특별한 책임은 틀림없다.

동로마제국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참 반가운 책일거 같다. 역사적인 전쟁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 책일것이다.

한편의 역사소설같은 알렉시아드.

너무 무겁지 않게 읽어도 좋을 책이다.

-밑줄긋기-

그는 황후에게 단호하고 남자 다운 조언을 몇 마디

했으니,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왜 내 죽음에 그토록 슬퍼하여 스스로를 내던지고,

빠르게 달려오는 끝을 예견해보려고 억지를 쓰시오?

스스로를 생각하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왜 슬품의

파도에 휩쓸리고 있는 것이오?"

그가 이렇게 말했으나, 황후가 느끼는 슬픔의 상처를

더욱 깊이 벌려놓았을 뿐이었다. 52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가 데리러 갈게
서석하 지음 / 인생첫책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곱 살 쌍둥이들과 함께하는 육아 고수 할아버지의

힐링 육아 에세이.

..

..

..

동화 같은 에세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모습이

어느새 눈앞에 생생히 펼쳐진다.

쌍둥이를 향한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담았지만

글 속에는 쌍둥이들을 카 우느라 고생하는 딸을 아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아버지의 사랑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너무 포근한 에세이다.

우리는 흔히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라면 버릇이

없어진다고 말을 한다.

솔직히 오늘 나도 어떤 할머니와 5살 손자 아이의 행동을

보고 신랑과 얘기했었다.

"저래서 할머니가 애들 키우면 안 돼"라고..

잘못한 일을 다 받아주고 '오냐오냐' 하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다. 그런데

우리 육아 고수 할아버지는 달라도 정말 다르다.

세상에 이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몇이나 될까?

아이들과의 일상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내 모습도 다시 되돌아 보기도 했다.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신 분들이라면

그리고 미래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실 분들이라면

이 에세이를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사랑하는 아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밑줄 긋기-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배합 비율이다. 사람과 사이사이의

관계도 이런 비율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어쩌면

오래전부터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한 레시피가 존재했는지도 모른다.

특히 가족관계를 위한 훌륭한 레시피는 만들어보려고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할배도 가장 이상적인 관계의 배합 비율을 찾고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4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지한통을 전달받은 소설작가.

저희 셋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줄수 있는지

묻는편지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저희 셋의 이야기라는

내용에 호기심을 일었고 편지를 보낸이를 만나기로

얘속한다. 그리고 그녀를 만났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지만 낯선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꼭 꼭 숨겨놓았던 그녀들의

삶이 이제 베일을 벗었다.

..

..

..

유리 ,사토코,마호

어린이였던 그리고 학생이었고 성인이 된

그녀들의 숨겨진 진실.

왜 어린 사토코가 그렇게 위험에 노출되어야 했을까?

'여자는 할아버지랑 자는거야' 라는 이 끔찍한말이

다섯살인 사토코 입에서 왜 당연하듯 나왔으며

아이의 부모는 왜 그렇게 가르치고 방치했을까?

유리 부모님은 그 사실을 알고 왜 가만히 있었을까?

납치 당할뻔한 위험한 순간을 경험한 피해자가

왜 숨어야 하고 손가락질을 받아야만 하는걸까?

학생이었던 그들을 손가락질 할수있을까?

이 아이들에게 죄를 물을수 있을까?

성인이 된 그녀들에게 돌을 던질수 있을까?

그녀의 살인은 용서받을수 없는 죄일까?

많은 질문들을 던지며 책을 읽었다.

그럼에도 살인은 정당화 될수없기에 답답했다.

서로가 서로를 옭아매는듯한 그녀들의 줄다리기는

끝나지 않을것 처럼 끝임없이 밀고 당기지만

어쩌면 서로를 너무 아끼고 사랑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이,어른들이 지켜주지 않았기에 서로가 서로를

지키기위해 그렇게 처절하게 몸부림 쳤을것이다.

어디에든 존재하는 학교폭력, 아동학대,

성범죄. 그리고 그것들을 지켜보는 사회시선과

어른들이 대처하는 모습의 민낯을 볼수있는 소설이다.

어디에도 기댈곳없고 의지할곳 없는 아이들의

투쟁이 애처로운 소설이다. 그러기에 그 아이들의

그리고 그녀들의 살인은 용서해주고 싶어진다.

20년에 걸친 세여자으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는

섬뜩하지만 너무 애처롭다. 서로가 서로를

믿는것같지만 또 의심하고 옭아매는 심리적묘사가

집중력있게 끌어당긴다. 심리소설,범죄소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밑줄 긋기-

이것과 저것 사이에 선을 긋고, 때로는 나 자신을 배제하기위해 선을 긋는다.

나는 저들과 달리 가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손에 닿지 않는 아름다운 것들과

스스로를 분리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의 무자비함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42쪽

손을 뻗어서 무언가를 갖게 된다 한들 어차피 모두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애써 손에넣을 필요 따위 없지 않은가. 내 손은 더럽혀졌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러워질 것이다. 99쪽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때 묻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는 걸까.

아예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까. 124쪽

쓸쓸하다거나 안타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돌보지않고 내버려 둔 것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내버렸을 뿐이니까. 사라진 것을 아쉬워할 권리가 있는 건

내버리지 않은 사람뿐이다. 16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
한예린 지음 / 부크럼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힘든상황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않을

당신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작은 행동이지만

따뜻한 마음과 손길을 글로 담아둔 에세이

.......

...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주어진 달란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만이 할수있는 특별한 힘같은거

말이다. 아는 지인중에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이가

있다. 그리고 본인도 자식을 따라 가고싶어서

생의 마지막을 경험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그분은 지금 살아있고 자신이 견뎠던

그 고통과 힘듦을 다른이를 섬기는데 사용한다.

고통 받아봤기에 지금 고통받고 있는 다른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안아줄수있는 달란트가

생긴것이다. 지인의 한마디의 말이 거짓이아닌

진실이기에 와닿고 힘이되는것이다.

지인의 얘기를 꺼낸건 이 에세이가 그렇다.

무조건 '당신은 잘할거예요' 가 아닌 아픈사람이

아픈이를위해 우리는 잘할수 있다고 함께

가자고 손을 잡아준다.

안될거 같고 다 틀린거 같지만 되돌아보니

여기까지 잘 왔다고 더 잘 가보자고 격려해준다.

그러니 위로가되고 힘이 될수밖에...

참 이쁘고 고마운 글들이다.

몸과 마음이 지친이들 그리고 지금 누군가의

따뜻한 말한디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밑줄 긋기-

어둡다고 느끼는 색은 대체로 겅은색으로 표현된다. 이검은색은 하나로

이루어진 단색이 아니라 다양한 색깔이모이고 섞어져 만들어진 복합적인 색이다. (중략)

이제는 할까 말까 고민되는 것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부딪혀 보는길을 택한다

'그래 일단 해 보자' 어둠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둠의 색을 직접

만들어 보려한다 그리고 찾아야겠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나의별을 .

22~23쪽

모든 것에는 유효 기간이 있다.

삼키고 삼키다 이내 잊어버리지 않게

미루고 미루다 결국 접어 버리지 않게

아끼고 아끼다 끝내 놓쳐 버리지 않게

6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 - 타인의 시간에서 자신의 시간으로 삶의 축을 옮기는 법
사소 쿠니타케 지음, 유민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펜데믹은 이제 끝나고 없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변화를 남겼을까? 그리고 여러분은 그 시간을

거치며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원하게 되었는가? 이 책은 일과 라이프스타일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에 조금이라도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 전처럼 성장을 무비단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끊임없는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한다.

아마도 당신이 지금 느끼는 답답함은 미래의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이 새로운

자신으로 변화하기 위한 내면의 여행을 떠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힌트가 되길 바란다.

-프롤로그 에서 발췌-

..

책을읽는 내내 나는 내가 지금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변화한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됐다.

그리고 확실히 달라진 생활패턴이 생겼음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됐다.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이라 대부분의 시간을

농막에서 지내긴 하지만 그외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확실히 코로나 전후로 달라졌다.

이 책은 단순히 시간을 어떻게 잘 사용할지.

혹은 도둑맞은 시간을 어떻게 찿을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담아놓기만 한건 아니다

지금껏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어떻게

내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코로나라는

거대한 상황속에서 우리의 시간은 어떻게 변했는지를

먼저 되짚어본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가져온

시간멈춤의 힘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모든것이 멈췄지만 모든것이 다시 시작되기도

했던 날들이었다.

지나간 날들을 그리고 다시올 내일의 시간을

깊이 생각해볼수있는 책이다.

-밑줄 긋기-

생각해보면 인생은 늘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끝내는 과정의 반복이다.

그중에서 뭔가 끝내지 않은 것이 있을까? 완결 짓지못한 상태로 남겨둔 일이 있는가?

용기를 내서 사소한 일부터 끝내는 것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 76쪽

인간이 바뀌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첫 번째 방법은 시간을 다르게 분배하는 것,

두 번째는 사는 장소를 바꾸는 것, 세번째는 사귀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이 세 가지로만 인간은 변할 수 있다. 가장 무의미한 행위는 '결의를 다지는 것'이다.

결의를 해서 뭔가 바뀐 적이 있는가. 행동을 구체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결의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118쪽

우리에게는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나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며, 시간에 대한 체감은 자신이 머무는 곳의 영향을 받는다.

내가 가루이자와로 이주하면서 찾은 가장 큰 변화는 매일 같이 '조금 더, 조금 더!'

하며 체바퀴를 돌리던 삶에서 벗어나 나의 페이스대로 시간을 보내는 삶으로 바뀐 것이다. 22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