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 개정판 미쓰다 신조의 집 2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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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코타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정착을 하게 된다.

분명히 처음 와본 곳인데 마을 곳곳에 기시감이 들어 소름이 돋는 코타로.

더욱 이상한 건 새로 이사한 집에 들어가자마자 코다로도 모르게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들어간다.

그리고 뭔가 알 수 없는 존재가 코타로 주변을 맴도는데...

.

.

.

몰락한 가문이 모시던 신.

그리고 그 신이 노여움을 타는 일이 생기고 마을에 사람이 죽기 시작했다.

그 죽음은 이제 사람이 미쳐날뛰며 칼을 휘두르고

화목했던 가족이 살던 곳은 순식간에 재앙이 깃든 집. '화가'가 된다.

이 소설이 주는 공포는 독특하다

기괴한 숲에 있는 산당에서 나오는듯한 신은 공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그저 두려움의 대상이다. 진짜 공포의 대상은 스스로 교주가 되어

정신을 놓아버린 사람이며 그 사람을 떠받드는 이들이다.

그리고 끝났다고 생각했던 죽음의 릴레이가 10년 만에 다시 시작되었다는 거다.

코타로의 사연은 반전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 반전은 기괴함에서 공포로 그리고 생각도 하지 못했던

애틋함으로 바뀐다. 어쩌면 그 집은 화가가 아니다.

마지막 남은 아이를 살리고자 했던 죽은 이들의 울부짖음이었다.

그 울부짖음이 또 다른 죽음의 그림자로 인해 재앙이 돼버렸지만 말이다.

코타로에게 다가온 또 다른 여인.

사실 그녀의 존재는 쉽게 추리가 가능했다.

다만 그녀의 목적이 소름이 돋았고 10년을 준비해온 그녀의

맹목적인 믿음이 공포 그 자체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는 저주 받은 가문의 새로운 후계자 등장은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온다는 느낌에 책을 덮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솔직히 그 아이의 첫 등장에 기대를 했었다.

희망을 걸어보고 싶었던 아이였는데 10년 후에 성장해서 나타난

그 아이는 분명히 그 마을에 그것을 다시 깨우지 않을까 싶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소설 '화가'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기묘한 기시감, 정체 모를 숲, 기괴한 노인..... 그렇게 잇따라 이상한 일들을

겪었지만 마을 동쪽 방향으로만 가까이 가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이카와 레나의 집도 그쪽이지만....

그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하고 얼른 집 안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다녀 왔습니다.........." 활딱 열린 현관문에 발을 들이자 어째서인지

자연스럽게 그 말이 입에서 나왔다. 어........?

자기가 한말에 스스로 깜짝 놀란 다음 순간 우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악몽과 완전히 똑같은 세계가 코타로를 덮쳐왔다.

27쪽

앗....... 저물어 가는 저녁 햇살을 받은 길거리를 본 코타로는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곧바로 감상적인 기분에 감싸인다 갓 이사 온 동네임에도

눈앞의 붉게 물든 풍경에 향수를 느꼈다. 이때만큼은 기분 나쁘다든가

무섭다든가 불길하다든가 하는 감정은 전혀 솟아나지 않았다 아마도 석양 속에

떠오른 마을 풍경을 보고 예전에 어머니가 기다리던 집으로 돌아가던 과거의

기억이 문득 떠오른 탓인지도 모른다.

182~183쪽

"물론 레나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도 잘 알아 실은 나도 아주 신경 쓰이는

점이 하나 있거든." 그렇게 운을 뗀 시미에는 두 사람을 교대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 시기에 이사 왔다는 사실에, 코쿠보 할아버지처럼 나도 이건 운명이 아닐까 히는

느낌을 받고 있어. 알아차렸는지 모르겠는데 그 사건이 벌어진 날이 딱 10년 전 내일이거든"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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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서점
여원 지음 / 담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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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엉켜있던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풀어줄 사람.

무화수가 선택한 사람. 몇 천년의 시간을 기다려 나타난 사람.

그렇게 저승 서점을 운영하며 질서를 잡아줄 사람이 드디어

저승에 왔다. 그런데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숙희라는 여자다.

염라대왕도 의아했지만 무화수의 선택이니 숙희와 계약을 맺는다.

자신의 주어진 삶을 다 살지 못하고 죽은 이들이 들어올 수 있는 저승 서점,

그곳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그들의 소원을 들어준다.

그렇게 숙희의 저승 서점 일이 시작되었다.

자신도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

.

.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다.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힐링 소설이 자 너무 슬픈 소설이다.

때로는 화가 나지만 인과응보의 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서

속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못다 한 삶.

오는데 순서는 있어도 가는데 순서는 없다는 말이 있다.

부모보다 아이가 먼저 갈 때가 있고 아팠던 이보다

건강했던 이가 먼저 가기도 한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신의 삶을 끝내기도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대부분 사고로 인한 죽음이다.

뺑소니든 아니면 살인자에 의한 살해든 말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목숨을 빼앗긴 이들의 소원은

언제나 남은 이들의 걱정과 먼저 떠난 그리운 이들과의 만남이다.

폭력을 행사하던 아버지.

지옥 같았던 아버지에게서 잠시 벗어났던 청년의 이야기는

정말 꺼이꺼이 울었다. 아버지의 진심 어린 울부짖음이

마음을 아프게 찔러서 나도 잠시 그를 미워했던 마음이

죄송해지기까지 했다. 죽음 직전까지 아들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아버지의 마음이 안쓰러우면서도 얄미웠지만

죽음 후에 자신 앞에 있는 아들을 보고 어떤 말을 먼저 할지

사실은 궁금했고 조금은 반가워하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을

완전 뒤엎어버린 아버지의 절규는 다시 생각해도 눈물 버튼이다.

아버지의 직감이었겠지. 보자마자 그렇게 오열한 이유가 말이다.

원수처럼 미워했지만 그 속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자간의 사랑이 꽁꽁 감춰져 있었다.

시리즈 소설로 계속 나올 것 같다.

아니 나와야 된다.

아직 숙희의 사연도 정확히 모르고 무화수의 꽃도 이제 막

봉오리가 맺었으니 활짝 피어날 또 다른 이들의 사연들이

더 필요하다. 이승과 저승의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오늘도 숙희와 인현은 저승 서점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마음이 지쳐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한바탕 울고

다시 일어나 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 당신 곁에는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가 있으니

지금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고 싶다.

-밑줄 긋기-

"원망이라는 감정은 상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될 때 비로소 풀리는 법입니다

전혀 이해할 수 없을 때는 원망을 넘어 원한이 되지요. 지금의 숙희 님은

아직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115쪽

"숙희 님 우리가 지키는 건 정의가 아니에요 균형입니다"

인현의 목소리가 조용하지만 힘 있게 울려 퍼졌다.

"이승과 저승은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이 단순히 죽은 자를 인도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못다 한 생을 온전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고 삶과 죽음의 균형을 맞추는 일입니다. 아주 작은

기적과 함께 말이지요. 대신 살아있는 동안 그에 합당한 처벌이 가능하니

조금만 참으십시오"

138쪽

인연이란 단지 스치듯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과 시감을 엮어내는 일이다

이름도 기억도 마음도 완전히 이어진 순간 유승찬과 순혜는 진짜 가족이 되었다.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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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곧 죽을 텐데
고사카 마구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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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조금은 독특한 모임에 초대받은 나나쿠마.

전직 형사였던 나나쿠마는 지금은 탐정 일을 하고 있다.

조수 야쿠인 과 함께 초대받은 곳으로 향하고 있는 이들은

어딘지 알 수 없는 깊은 산속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는듯하다.

어느덧 눈앞에 나타난 아름다운 별장.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들은 하루살이회라는 모임의 회원 둘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미스터리한 죽임의 냄새를 풍긴다.

.

.

.

외딴곳,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모임 이름까지..

온통 미스터리한 것들 투성이다. 그리고

이들이 왜 이 외딴곳에 모였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단순히 친목을 이유로 2박 3일간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 자체만으로 뭔가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기대하고 잔뜩 의심하며 읽었던 생각을 뒤집어엎어버리기라도 하듯

이들의 모임은 뭔가 쓸쓸하고 아프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안타까워한다.

'하루살이회' 이 모임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암 환자들의 모임이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기 위한 목적으로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왔다.

탐정인 나나쿠마도 말이다.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잘 보냈다 싶은 이곳에서 첫 죽음이 발견된다.

살인인지 자연사인지 알 수 없는 죽음이.

.

기자인 가 모 씨의 죽음. 당뇨와 후두 암으로 목소리 내기를 힘들어했던

가모씨는 너무도 평온한 자세로 자신의 숙소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병으로 인한 자연사로 판명이 난다.

그렇게 평온했던 이들의 일상에 작은 파동은 금세 가라앉는듯했지만

다음날 아침 또 한 건의 죽음이 발견이 된다.

바로 탐정인 나나쿠마씨다.

나나쿠마씨 죽음으로 반전의 반전이 독자를 어지럽힌다.

그리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나를 부끄럽게 한다.

나나쿠마씨가 할머니라니. 왜 나는 그를 남자로 생각했을까?

형사와 탐정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겠지만

나나쿠마씨를 통해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기분전환을 이유로 이곳에 모였다는 하루살이회.

하지만 그들의 모임에는 큰 계획이 있었고

또 다른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하루살이회 회원들의 즉음과 또 다른 사건의 연결고리는

너무도 정교하게 잘 짜여있어서 추리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하루나의 마지막 수상한 행동과 말은 또 다른

찝찝함을 남겨둔 체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추리 좀 한다 싶은 이들은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하지만

이 소설에 뒤통수를 맞을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밑줄 긋기-

"피해자는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가만히 두어도

어차피 곧 죽을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굳이 죽일 필요가 있을까요?"

111쪽

"높은 데를 망가뜨리려고 높은 가지치기 가위를 썼다니 안이하다고 할까

정말 간단한 발상을 하는 범인이네요 아니 비웃으면 안 되겠죠. 그 범인을"

'아 하하하하 그렇네요 하지만 단순한 발상만큼 난해한 것도 없습니다

의외로 심오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144쪽

사쿠라코의 손을 보고 야쿠인은 전율했다. 무디게 빛나는 칼끝.

나이프다. 나이프를 쥔 손에는 떨림이 없었다. "이야기를 하죠"

사쿠라코가 말했다.

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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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친구!
최희옥하다 지음 / 월천상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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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소녀가 있었어요.

너무너무 심심해서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싶은데

집 밖에 나가는 것을 무서워했어요.

그런 소녀에게 아주 사랑스러운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온답니다.

소녀는 고양이를 친구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돼요.

그런데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소녀는 고양이가 너무 그리워서 용기를 내어 집 밖으로 나간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어요.

과연 이 소녀는 고양이를 찾았을까요?

.

.

.

친구가 필요했던 소녀.

그리고 소녀의 친구가 되어줬던 고양이.

하지만 고양이는 소녀의 마음을 잘 몰라줬나 봐요.

소녀는 고양이가 위험한 곳에 가지 않고 자기와 함께

집안에서 즐겁게 지내기를 바랐거든요.

고양이는 소녀와 잠깐의 특별한 관계를 맺어줄 수는 있어도

오래오래 함께 할 수는 없었어요,

고양이에게도 고양이만의 삶이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소녀는 특별한 친구인 고양이를 찾아 길을 나선답니다.

오로지 고양이만을 찾기 위해 애를 쓰죠.

그런 소녀 앞에 또 다른 소녀가 나타나요.

그 소녀도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고 있었어요.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며 위로를 한답니다.

급기야는 함께 고양이를 찾기로 약속하며 힘을 모으기로 했어요.

그리고 내일 다시 만나기로 하죠.

밖으로 나가기 두려웠던 소녀에게 또 다른 친구가 생겼어요.

이번에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그런 친구였죠.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실망하며 상처받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용기 내어 다시 손을 내밀어보면

나와 마음이 통하는 멋진 친구를 만나기도 한답니다.

나만 일방적인 친구가 아닌 서로 마음이 퉁 하는 친구.

우리 서로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는 건 어떨까요?

유독 친구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과 이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그림책이니

모든 아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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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 2023 퀸즐랜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카트리나 나네스타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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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여덟 살 조피아는 폴란드인이다. 재단사인 아빠와 선생님인 엄마

그리고 사랑 많은 이모와 함께 숨을 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왜냐하면 독일군이 폴란드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군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히 행동하고 움직여야 하는 삶은

힘겹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와 이모랑 하는 게임을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이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조피아는 독일군에게 납치기된다.

그렇게 한 아이가 아니 많은 아이가 자신을 잃어갔다.

.

.

.

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SS 국가 지도자인

하인리히 힘러는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을 만든다.

쉽게 말해서 히틀러를 위해 완벽한 아이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폴란드 아이들이 납치가 됐고

그들에 의해서 삶이 만들어 졌다.

'너는 자랑스러운 독일인이다. ' 혹은

'너희 부모는 너를 버렸다'라고 세뇌하며 말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들은 독일 부부에게 입양이

되고 정말 그 아이들은 독일인으로 살아간다.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아이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노예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조피아는 똑똑하고 밝은 아이다.

그리고 폴란드인으로 자부심도 굉장한 아이다.

엄마의 가르침으로 독일어도 할 수 있는 정말 사랑

스럽고 그들이 보기에 완벽한 아이다.

그런 아이가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

고작 8살인 아이가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

나라를 빼앗긴 조피아는 언어를 뺏기고 부모를 뺏기고

이제는 조피아라는 이름마저 빼앗긴다.

그리고 정말 조피아는 자신이 독일인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친부는 독일병사이고 히틀러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 엄마도 요리를 잘하는 독일인이지만

돌아가셨다. 그렇게 고아가 된 자기를

지금의 부모님이 입양해서 이제는 진짜 엄마, 아빠가

됐다라고 믿어버리게 된것이다. 그렇게

조피아는 소피아가 되어 독일인으로 살아간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제 강점기 때로 오버랩된다.

말을 빼앗기고 이름을 빼앗겼던 우리의 아픈 과거.

그래서인지 조피아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과 닮아있다.

그렇게 독일인으로 그냥 잘 살아갔다면 모를까

독일이 폐배 하면서 아이들은 돌아온다.

아이들이 원해서가 아닌 그들이 버리기도 하고 미국군에게

구조가 되기도 한다. 다시 돌아온 아이들은 행복했을까?

이미 세뇌당해서 '하일 히틀러'를 외치고 다녔던 아이들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폴란드 인들이 거부하기도 한다.

고작 1살, 4살, 8살 아이들... 그 아이들이 세뇌당해서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닌 잃어간 것인데 자신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통 속에 있을 때

저 아이들은 잘 먹고 잘 입고 살았다며 독일인으로 취급해버리는

어른들의 모습은 너무 부끄럽고 아팠다.

제목이 주는 섬뜩함에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조피아를 폴란드 인으로 지켜준 고마운 게임이자 말장난이다.

부모님과 함께했던 한 가지 선택하기 게임.

조피아는 독일인으로 살아가면서도 저 게임만큼은 잊지 않았다

그 모습에 나는 희망을 봤고 결국 조피아는 행복해진다.

정말 현실에서도 조피아같은 일만 있었다면 참 좋았을 거 같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을 것을 알기에 마음이 착잡해진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교훈을 던져준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역사의 한 장면을 함께 나눠보면 좋을 거 같다.

-밑줄 긋기-

"소피아 올만" 통통한 의사가 반복해서 부른다. 나는 애비를 힐끗 본다

그 애는 작은 어깨를 으쓱한다. 간호사 중 한 명의 이름이 소피아 올만인지도 모르겠다

통통한 의사가 내개로 걸어오며 활짝 웃는다 "소피아 올만, 간지럼 타는

기린아 정신 차려. 이리 와." "의사 선생님" 내가 말한다

"저는 조피아 올린스키예요. 기억하세요?" "아니지" 의사가 껄껄 웃는다

"넌 소피아 올만이야"

112쪽

"불쌍한 토마슈" 내가 중얼거린다 "그러니까 결국 너의 그 모든 용기와

반항은 아무 소용이 없었던 거야" 그 애는 다시 내 앞에 앉고 나는

그 애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마침내 내가 말한다

"난 행복한 배신자야. 넌 비참한 영웅이고 누가 옳은 걸 고른 걸까?"

"우리는 아이들일 뿐인걸" 토마슈가 중얼거린다

"그렇게 고르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되는 거지"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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