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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폿 - 제1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0
이은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식물 덕후 인 중학생 재윤이.
살아 숨 쉬는 진짜 식물이 최고인 재윤이는 유전자 변이로
만들어진 펫폿이라는 식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애완식물로 키우기 시작한 팻폿.
운이 좋아 희귀 식물로 자라거나 꽃을 피우면
그 값어치는 몇 배로 뛰어오르기에 많은 사람들이
뽑기를 하듯 펫폿을 구매하고 흔한 식물이 나오면 쉽게 버리곤 한다.
키우던 식물을 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재윤은
절대 가까워질 수 없을 거 같은 친구 주경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식물 천재인 재윤에게 자신의 펫폿을 부탁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희귀한 펫폿이다.
그런데 재윤은 실수로 펫폿을 잃어버리게 된다.
똑같은 펫폿을 키워야 한다.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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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나라에 위험한 일이 생기면 언제나 가장 힘없는
농민이 일어나 나라를 구했었다.
그렇다면 지금 현시대에 지구에 무서운 일이 벌어지면
힘없다 생각하는 아이들이 나서서 지구를 구한다는 건 그리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닌듯하다. 그것도 중학교 2학년이라면 더더욱.
한동안 포켓몬 빵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빵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띠부실때문에
빵은 손도 안되고 버려졌었다.
희귀 아이템을 모으기 위해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난리였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때 그 쓰레기처럼 잔뜩 버려진 빵이 생각이 났다.
게임회사에서 미국의 농 화학 기업과 손을 잡고 만든 관상용 식물 펫폿.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고 흙이 아닌 젤리 같은 점액질에
전기를 먹고 자라는 식물. 그리고 운 좋게 희귀종류가 나오게 되면
그 값은 껑충 뛴다. 사람들은 단순히 반려 식물로 키우기보다는
어느 순간 돈벌이로 키우게 되고 그로 인해 버려지는 펫폿이 넘쳐난다.
재윤이 또한 가장 이해할 수 없고 싫어했던 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한다.
실수로 잃어버린 친구의 희귀 식물을 키우기 위해
펫폿을 사기 시작하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가며
실패한 펫폿을 미련 없이 버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엄청난 재난을 불러오지만 말이다.
재난 앞에 늘 나타나는 두 얼굴의 어른들.
감추려는 자, 덮으려는 자, 거짓으로 눈속임하려는 자
누구 하나 정직하게 고백하는 이 없고 책임지는 자 없다.
그리고 늘 힘없는 시민들이 희생을 한다.
하지만
우리 중2 친구들이 모이면 겁날 것이 없다.
버려진 팻폿이 거대한 괴물이 되어 도시를 공포에 빠뜨리지만
중2의 패기와 우정만 있다면 그리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해주고
도와주는 어른 한 명만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어른들은 책임을 회피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반성하고 잘못을
되돌기 위해 애를 쓴다. 아이들을 통해 우리가 다시 배워야 할 점이다.
청소년 소설은 단순히 재미를 떠나 어른들을 다시
배움의 자세로 돌아가게 한다. 그리고 반성하게 한다.
신나는 판타지 '펫폿' 청소년 소설을 통해 유쾌, 통쾌, 상쾌
3쾌를 맛볼 수 있다. 청소년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당연히 있었지 나처럼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걸겠다고 한 적도 있었고
내가 하도 사고를 많이 쳐서 이렇게 외톨이가 됐지만."
핸슨은 재윤의 등을 앞으로 살짝 밀쳤다.
"반드시 구해. 나처럼 후회만 하지 말고"
재윤은 뒤돌아 가볍게 묵례했다.
186쪽
'여태까지 수많은 사람이 천명산에 펫폿을 버렸잖아. 다른 사람들은
천명산이 분초로 덮이는 걸 보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넌 최소한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어 그건 정말 훌륭한 거야
잘못을 저지르고도 사과 하나 안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주경의 말이 끝나자 민하가 어깨를 떨며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했다.
23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