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아한 거짓말 ㅣ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우아한 거짓말> 세상에 우아하게 하는 거짓말이 뭐가 있을까?
우아한 거짓말이라는것은 또 어떤것일까? 나는 단순히 연애소설이 아닐까 싶었다.
이렇게 심각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 일줄은 정말 몰랐다.
<완득이> 때 느꼈었던 그 가벼움 속에 찾아오는 발랄함과 생동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책도 우리네 청소년들이 꼭 읽어봤음 좋겠다는 생각은 팍!!! 박았다. 내 가슴에, 머리에, 박을수밖에 없었다. 밖아지니까 스스로, 저절로......
왕따. 괴롭힘.
우리때 이런것들이 있었던가? 없다고 말하고 다녔었는데, 사실은 존재하고 있었다.
은따라는 이름으로 ......은근히 따돌리는거.....
그래서 난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이 없다.
대학교 친구들도 3~4명 정도 연락하고 지내는 정도?
난 그 은따라는 단어에 묶여있던 아이였다.
하지만, 천지처럼 숨막혀하지도, 자살도 선택하지는 않았다. 왜냐면 난 무심하게도 세상을 왕따시킨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던 아이였으니까.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 그저 도서관과 내가 할 일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언제부터인가 들기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동아리에서도 유령회원이 되어갔고,
같은 과 동창들 사이에서도 냉정한 아이, 차가운 아이로 인식이 되어 점차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에게 몇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아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났다. 천지 같던 아이. 자신의 의견은 거의 입밖으로 내뱉지 못하면서,
한 아이에게 졸졸졸 붙어 쫒아다니며 이용만 당하던...그래서 내가 시녀라고 비웃던 ...
나의 그런 표현을 그 아이도 알고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그 아이에게 평생을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남긴게 아닐까?
" 조잡한 말이 뭉쳐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예비 살인자는 아닙니까? 감사합니다. " (기운 생명 끝에 매달린 23p)
천지의 이 말이 단어 한글자 한글자 가슴에 박히기 시작했다.
나는 .......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나와 있었기에....
마치 천지를 내가 죽음으로 밀어넣은 것 같아 숨이 턱하고 막혀왔다.
화연의 등뒤로 식은땀이 흐르듯 내 기억속에서도 그때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나의 말들이 다시 화살이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고 마는, 뭐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가벼운 생각들이
때론 누군가에게 지독한 상처가 되어 약을 발라도 반창고를 붙여도 그 흉터가 남음을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