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물 일곱, 청춘을 묻다
이언 엮음, 이언 사진 / 시드페이퍼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제는 화면속에서나 아니면 이렇게 책으로 밖에 만날 수 없는 이언의 사진과 글들이 책으로 묶여 발간되었다.
27이라는 한참 꽃을 피워야 할 나이에 이언은 그렇게 열정과 그의 청춘만을 덩그러이 남겨둔채 떠나갔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차마, 안녕이라는 말 조차 건네지 못한채.......
그의 청춘은 그렇게 차가운 땅 속에 묻혀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함께......
평소 그의 블로그나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접촉해서 들어가보면,
간혹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글귀들을 발견하곤 했다.
겉멋만 잔뜩 든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건 아니였구나....하며 한때나마 그에게 편견을 가지고 바라봤던 일이 미안해졌다.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스물 일곱의 청년 이언은 왜 하늘을 날 고 싶어했을까?
하늘을 날아올라 그가 꿈꾸던 연기, 음악, 모델일을 맘껏 하고 싶었던 것일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8871113437772.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8871113437773.jpg)
이렇게 힘차게 날아오르고 싶어했던 이언의 젊음과 삶에 대한 열정이 사진에서조차 느껴지는데,
그는 과연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문득....이 사진을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는게 버겁다는 사람...삶이 내겐 참 불공정하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난 행복하지 않아..라며 투정부리는 사람..
내눈엔 다 행복에 겨운 투정 아닌 투정을 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막상 내가 "그럼 하루 종일 놀기만 하는 나랑 바꿀래요? 대신 암환자로 살아야해요. 것두 말기암 환자요. 평생을"
이렇게 말한다면, 입 삐죽 내밀며 투덜 거렸던 것을 후회하고 고개를 홱~ 돌려 나를 외면할 것이다.
이언의 저 말이 내게 와 닿는 이유는 아마도 .....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등지고 하늘로 올라간 그나,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살아보자고 그 독한
항암제를 몸속에 매일같이 쏟아붓는 나나 같은 삶의 무게를 지닌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것이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살아서 눈내리는 하늘도 바라보고, 밤하늘에 작게 빛나는 달이나 별도 볼 수 있으니,
어쩌면 나도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Missing You
’보고싶다’라는 말에 녹아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아는가.
꿀보다 밀도 있고 ’사랑해’보다 무겁고 그리움 보다 직설적인 표현.
당신은 그 ’보고 싶다’라는 문장을, 단어를, 목소리를, 그 의미를, 욕망을,
바램을 언제 느껴 봤는가. 수화기 너머로, 귀로, 입으로 흘러 들어오는 대처하기 난감한
그 단어에 당신의 심장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09/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