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일곱, 청춘을 묻다
이언 엮음, 이언 사진 / 시드페이퍼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제는 화면속에서나 아니면 이렇게 책으로 밖에 만날 수 없는 이언의 사진과 글들이 책으로 묶여 발간되었다.
27이라는 한참 꽃을 피워야 할 나이에 이언은 그렇게 열정과 그의 청춘만을 덩그러이 남겨둔채 떠나갔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차마, 안녕이라는 말 조차 건네지 못한채.......
그의 청춘은 그렇게 차가운 땅 속에 묻혀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함께......

평소 그의 블로그나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접촉해서 들어가보면,
간혹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글귀들을 발견하곤 했다.
겉멋만 잔뜩 든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건 아니였구나....하며 한때나마 그에게 편견을 가지고 바라봤던 일이 미안해졌다.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스물 일곱의 청년 이언은 왜 하늘을 날 고 싶어했을까?
하늘을 날아올라 그가 꿈꾸던 연기, 음악, 모델일을 맘껏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렇게 힘차게 날아오르고 싶어했던 이언의 젊음과 삶에 대한 열정이 사진에서조차 느껴지는데,
그는 과연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문득....이 사진을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는게 버겁다는 사람...삶이 내겐 참 불공정하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난 행복하지 않아..라며 투정부리는 사람..
내눈엔 다 행복에 겨운 투정 아닌 투정을 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막상 내가 "그럼 하루 종일 놀기만 하는 나랑 바꿀래요? 대신 암환자로 살아야해요. 것두 말기암 환자요. 평생을"
이렇게 말한다면, 입 삐죽 내밀며 투덜 거렸던 것을 후회하고 고개를 홱~ 돌려 나를 외면할 것이다.

이언의 저 말이 내게 와 닿는 이유는 아마도 .....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등지고 하늘로 올라간 그나,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살아보자고 그 독한
항암제를 몸속에 매일같이 쏟아붓는 나나 같은 삶의 무게를 지닌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것이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살아서 눈내리는 하늘도 바라보고, 밤하늘에 작게 빛나는 달이나 별도 볼 수 있으니,
어쩌면 나도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Missing You

’보고싶다’라는 말에 녹아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아는가.
꿀보다 밀도 있고 ’사랑해’보다 무겁고 그리움 보다 직설적인 표현.
당신은 그 ’보고 싶다’라는 문장을, 단어를, 목소리를, 그 의미를, 욕망을, 
바램을 언제 느껴 봤는가. 수화기 너머로, 귀로, 입으로 흘러 들어오는 대처하기 난감한
그 단어에 당신의 심장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0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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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3-1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힘들게 투병중이신 모양이네요.
힘내시고, 즐거운 책 많이 읽으세요. 웃음이 약이 된다잖아요.
오늘 날이 찹니다. 따뜻한 차 한 잔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