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방정식
베로니크 루아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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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안에서 대한민국을 내려다 보면 온통 무덤으로 보인다고 한다.
수많은 십자가로 인해......그렇게 기독교인이, 하느님의 어린양들이 많은 이 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종교적 살인이야기가 유독 외국에서는 자주, 빈번하게 출간되고 있다.
살인의 창세기를 시작으로 살인의 방정식도 결국은 종교적인 문제로 일어나는 살인이야기이다.
원제는 표지에도 이미 나와있듯 [박물과:Museum] 인데, 번역하여 국내에 출간되면서 [살인의 방정식]
으로 변한듯 싶다. 하지만,  [살인의 방정식]보다는 [박물관]이 더 이 책의 내용과 부합되는 듯한 생각이든다.

무신론자이자 저명한 과학자이자 진화론자인 미국인 피터 오스몬드와 
교황청 천무대 소속의 천체물리학자인 마르첼로 마냐니 신부가 
어느날 갑자기 프랑스의 한 지방 해안 마을에 떨어진 운석을 연구하기 위해 파리에 도착하는 날부터
프랑스 박물관인 국립파리자연사박물관 에서는 잔인하고도 괴이한 살인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이들이 파리에 머무는 시간은 겨우 일주일.
그러나 경악을 감출 수 없는 잔인한 사건들이 펼쳐지고 이들의 목숨도 위협을 받게된다.
그들은 이 잔인한 살인들이 일정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일정한 방정식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래서 박물관의 기록보관소 관리인인 레오폴딘 드베르와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며,
범인의 의도와 목적 그리고 누구인지를 밝혀내게 된다.

작가는 치밀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무체들로 매우 잔혹하면서도 교묘한 살인의 방정식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개신교, 다르게 말하면 사이비 종교의 잘못된 신념과 신앙관이 어떤 여파를 미치는지,
그리고 맹목적인 신앙은 결국 자기 자신과 함께 다른이들도 파멸함을 경고하고 있는 듯 하다.
단순히 진화론과 창조론의 싸움이라기 보다는, 인종차별, 노예제도,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
애증, 복수, 연민 그리고 이해와 화해등의 총체적인 것들의 본질적인 의미를 한번쯤은 되새겨보게끔
이 모든 주제들을 심층적으로 곳곳에 배치하며 우리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처음에는 허구라는 사실을 망각한채로 이 모든 사건들이 실제로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라 믿고
세상에는 별 이상한 사람들도 참 많군..하면서 참으로 소름끼쳐 했었다.
정말 이렇게 광적인 사람들이 있다면, 나도 언제 길가다 칼 맞을지 모르는 일이 아닌가?
또한 이 미친 살인의 배경에는 창조론과 진화론이라는 신학과 과학의 갈등이 새겨져 있는데,
무신론자인 내 눈에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싸움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인듯 싶어보일뿐이다.
다윈의 진화론을 믿으면 좀 어떤가? 아니면 생물이 태초부터 현재의 모습 그대로 지니고 있다고
믿는 것은 또 어떤가? 어차피 이미 진화가 되었던, 원 모습이든 인간은 이대로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옮긴이는 책의 마지막에 사이비 광신론자에 의해 벌어진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었다.
앞에서 너무나 많은 과학적 지식들로 잠시 사건의 이해를 못했더라도,
옮긴이의 친절한 사건 요약과 설명으로 이 모든것이 이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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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3-1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에 더 부합해도, ㅋ 살인의 방정식이 더 잘 팔리겠단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