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랫만에 아주 달달한 녀석을 만났다.
밤새 내린 눈에 창밖으로 온세상이 하얗게 빛나고 있을때 만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그저 조용히 시냇물 흐르듯 평온한 삶을 살길 바라는 공진솔 인생에
껄렁하면서 능력있고 까칠한듯 따뜻하고 여린 이건 피디가 등장하면서 작은 돌멩이 하나가 
공진솔 호숫가에 퐁당퐁당 던져져 파장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어쩌면 끝이 훤히 보이는 그저그런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지만,
"대신 도망치지만 마세요. 내 인생에서" (377p) 나 "사랑이 끝나면 노래도 끝인 여자" (31p)
같은 딱딱 와닿는, 써먹고 싶어지는 말들이 억지스러워 보이지 않아 
역시, 로맨스는 우리 로맨스를 읽어야해~ 라는 느낌을 주는 책.
나도 내가 뭐라 말하는지 정리가 잘 되지 않네..하하 

북카페에서 은근히 평이 좋길래, 너도나도 읽어보고 싶다길래 
나도 덜컥 위시에 집어넣고 만나길 고대했던 녀석인데, 아~ 이래서 그랬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그렇게 많이 팔렸다는데, 산사람들도 많아보였는데, 어째 평이 하나밖에 없다냐??
하긴 로맨스 소설 읽고 서평 쓰는 것은 추리소설 읽고 서평 쓰는거랑 별 차이없이 어.렵.다.
우리가 다 아는 결론들이 나오니까. 내용을 쓰자니 스포고. 

눈발이 휘날리고, 함박눈으로 변해 소복히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한 손에는 국화차 한잔을 또 한손에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그리고 배경으로 그리모의 베토벤 교향곡 <황제>를 들으며 달달함에 풍덩 빠져본다. 



Dear Diary

잘자요. 좋은 꿈 꾸고

- 156p -

나는 누군가의 다이어리였던 적이 있었을까?
다이어리라....
누군가의 일상이 되버리는 사랑. 마음. 
밤하늘의 별처럼 촘촘히 박혀들어가는 그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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