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미나토 카나에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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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미나토 카나에의 <고백>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때문인지
<속죄>는 출간 소식을 듣는 순간 부터 읽고 싶어 미치게 팔짝 뛰었던 작품이다.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아준 <속죄>
그저 작가에게 감사할 뿐이다.

속죄란 무엇일까.......?
나 자신을 잃어가면서 착하게만 사는거? 
아니면, 나의 죄를 잊지 않고 항상 껴안고 살아가면서 어둠을 안고 그늘지게 살아가는 것일까?

<속죄>를 읽고 나서 내가 드는 생각은 그런것이였다.
내 죄를 순순히 인정하는 것부터가 속죄의 시작일까 ....아니면 나의 잘못이 아니다 하는
자기 최면 같은 것을 걸어 행복하게 사는게 나에대한 속죄일까.....

나는 혹 나도 모르게 죄를 지어 지금 이렇게 아픈것은 아닐까...
그럼 나는 계속 아파야만 죗값을 다 치루는 것일까...등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것을 평생동안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죄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면서 목을 조를때, 
나는 과연 그 압박감을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을까....

뉴스에서 잔인한 범죄를 보면서 더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강력한 법만이 이런 잔인한 범죄를 줄이는 방법일까...

많은 생각과 읽는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 
누군가에게는 꼭 추천을 날려주고 싶은 그런 책이였던 것 같다.

손에 쥐는 순간부터 한 순간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의 강한 흡입력과 
그들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마력적인 힘을 가진 <속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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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칸타빌레 - 베토벤.브람스와 함께 떠나는 음악 여행
TERRA 기획, 유강호.곽정란 글, 곽정란 사진 / 삼성출판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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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는 편파적이고 상업적이기 때문에 내가 그곳을 여행하기 위해 필요한 도서이지,
즐기기 위해 읽는 책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조금씩 깨져가고 있을때 만난 여행 에세이가
바로 이 <비엔나 칸타빌레> 이다.

그저 괴팍하고 천재적인 작곡가 베토벤과 슈만 그리고 브람스등의 이름만 겨우 아는 정도의
내가 만난 그들은 음악가로서의 고뇌와 인간으로서의 사랑에 애달하는 남자의 서글픈 모습등이
담겨져 있으면서 아름다운 유럽의 모습에 그만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버렸다.

데스마스크를 보면서 갑자기 호주 멜버른의 한 감옥에서 봤던 데스 마스크가 떠올라 
등골이 오싹해졌다. 죽은 자의 얼굴을 굳이 본을 뜰 필요가 있었을까?
그들의 머리카락을 가져가는 엽기적인 그런 모습들을 통해 
혹, 베토벤의 저주는 안내려졌을까 판타지의 세계로 잠시 새기도 했다.

먹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는 말이 생각 날 정도로
<비엔나 칸타빌레>는 예쁜 여행서이다. 그렇다고 그저 예쁜 사진들로만 채워진 허접한 여행서가 아니라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거늘고 머무르며 남긴 숨결을 찾아 떠나는 예쁜 여행서 말이다.

함께 들어있는 CD를 듣다보면서 가곡이 들어있음에 놀랐다.
그들은 단지 피아노 곡이나 협주곡 정도만 만들어낸 줄 알았는데........
여기서 들어나는 나의 무식함....하하하

유명한 비창이나 소나타곡을 당시 그들의 사랑에 대한 애달픔을 생각하며,
내가 그 여주인공이 되는 상상도 하며 듣다보면, 정말 이 곡이 내가 알던 그 곡이 맞던가 싶을정도로 다르게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오히려 불멸의 천재적인 음악가로 남는 그들을 보며 베토벤이 남긴 말이 딱! 생각났다.

"조상을 잘 만났을 뿐인 귀족, 당신들 이름은 고작 몇 십 년 안에 잊히겠지만,
  내 이름, 베토벤은 영원할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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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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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추리 소설 작가중의 하나이다.
떄론 재미있는 글로, 때론 뒷목이 서늘해지는 반전으로 나를 설레이게 하는 요시다 슈이치.

<악인>을 만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와 계속해서 헷갈렸기때문이다.
덕분에 1년을 간격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만 2권이나 구입해서 읽었다.
안읽은줄 알고 구입해서 읽다보면,  '아~ 저번의 그 책이잖아!!!'하며 신경질이 팍! 나버리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다가 <악인>을 만나게 된것이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악인>과 <악의>
그 중 한 권을 선택하라면 오~ 어렵다. 
그만큼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악인>과 <악의>이다.

<악인>은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충동과 욕망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인간의 밑바닥에 감춰진 내면의 악의 본질을 살살 건드려서 악에게 넘어가나 안넘어가나 
시험질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밀려들었다.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내는 원인을 제공하고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비웃는 모습이나,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오는 범인의 모습등은
어쩌면 인간에게는 누구나 남보다 잘났다는 우월감과 함께 누군가를 파괴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가득 메워져 있는 것은 아닐까......?

요시노의 죽음 하나를 두고 아무렇지 않게 떠들어대는 주변인들이나, 방송국
그리고 그녀에 대한 주변인들의 세밀한 통찰과 느낌등이 잘 어우러져 읽는 내내
사람들이 모두 악인으로 느껴지는 섬뜩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젠 <악인>과 <악의>가 전혀 헷갈리지 않을 것 같다.

섬뜩함을 자아낸 <악인>
뜨악함을 보여준 <악의>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지키고 싶어하는 인간의 내면적 욕구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악 시리즈 같은 책들이다.
한번 골고루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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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지 1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나고
김정산 지음 / 서돌문학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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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난 30년 세월을 살아가면서 아직도 그 유명한 <삼국지>를 읽어보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안 읽었다. 우리의 역사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열광하면서 남의 나라 역사서를
읽어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갔었다. 그러다 <삼한지>가 나오자 후다닥 손에 쥐고 읽기 시작했다.
적어도 <삼한지>는 우리네 역사이야기니까.

10권으로 이루어진 <삼한지>중 내가 만난 것은 겨우 1권 뿐이지만,
그 느낌은 마치 파도에 휩쓸려 10권까지 어서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충격같은것이 찌릿하게 다가왔다.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이미 많이 알려진 신라가 배경인데,
드라마와는 굉장히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기때문에, 드라마가 역사의 진실일것이라 여기는 자들에게는 꽤나 혼란스럽거나 충격적일 수도 있겠다 싶다.

드라마를 잘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그저 허구일 뿐이다.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인물과 내용들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나조차 용춘공의 이야기와 서현공의 이야기가 굉장히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을정도이니 말이다.

1권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김유신장군이나 김춘추공 같은 유명인들은 나오지 않지만,
그들의 탄생비화나 어떻게 해서 그들이 등장하게 되는지,
그들의 사회적 가정적 배경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신라 역사인물들의 기초본이라 할 수 있겠다.

옛 선조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삶에 대한 자세나 지혜도 배우고 
그들의 흔적을 찾아 우리가 그 역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내는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삼국지>나 <수호지> 같은 다른나라의 역사도 알고, 지혜를 배우는 것도 시야를 넓히는 중요한 일이겠지만, 그 전에 우리의 역사를 먼저 제대로 알고 배우는 자세가 더 필요치 않을까 싶다.

모처럼 전 권을 다 구입해서 밤을 지새우더라도 다 읽고픈 욕망을 일게해준
귀한 도서를 만나 기쁘다. <삼한지>가 다른 많은 이들에게도 전해졌음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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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 들녘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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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녀온 후 읽기 시작을 해서 그런지 하루면 다 읽을 수 있었음에도 온 몸의 진통으로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참...그지같은 몸띵이가 원망스러웠다.
한순간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렬했던만큼, 
<사라진 이틀>은 나에게 긴장감을 주는 이틀을 선사해주었다. 아마 내 심장 아주 쫀득쫀득 해졌을것이다. 그놈의 긴장감으로 말이다. 하하하.
그만큼의 재미와 감동이 있었던 <사라진 이틀>.
왜 진작 읽지 않고 쌓아만 두었던 것인가 후회가 되었고, 많은 이들도 함께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마구마구 솟아났다.

<사라진 이틀>은 주인공 가지 소이치로 경감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후 자수를 하기까지의 이틀에 중점을 두고 있는 책이다.
가지 소이치로 경감은 아내를 살해 한 후, 이틀동안 무엇을 했던 것일까?
신문을 담당했던 사키 형사도 검사, 신문기자, 변호사 그리고 판사까지 진실을 모른체 그저 
맑은 눈동자를 보이는 가지 소이치로 경감을 보호하며 궁금해 했던 숙제. 

막판에 그 이틀동안 가지 소이치로 경감이 무엇을 했었는지,
또 그가 말한 유서의 '人生五十年' 의 의미가 등장하면서 이 책이 과연 단순한 추리소설인가,
아니면 추리가 가미된 사회 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알츠하이머에 대해서도 기증에 대해서도 참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숙제 같은 책이 아닌가 싶다. 갑자기 청소년 법으로 처벌이 불가능했었던,
그래서 갱생이란 과연 가능할까. 청소년 법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묵직한 숙제를 안겨주었었던
<천사의 나이프>가 떠오른 것은 아마도 같은 맥락에서가 아닐까 싶다.

흥미를 끌지 못하는 표지에 반항하듯이 마력을 발휘하여 나를 꽁꽁 묶어내었던
<사라진 이틀>은 당분간 내 뇌리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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