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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지 1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나고
김정산 지음 / 서돌문학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부끄럽지만 난 30년 세월을 살아가면서 아직도 그 유명한 <삼국지>를 읽어보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안 읽었다. 우리의 역사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열광하면서 남의 나라 역사서를
읽어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갔었다. 그러다 <삼한지>가 나오자 후다닥 손에 쥐고 읽기 시작했다.
적어도 <삼한지>는 우리네 역사이야기니까.
10권으로 이루어진 <삼한지>중 내가 만난 것은 겨우 1권 뿐이지만,
그 느낌은 마치 파도에 휩쓸려 10권까지 어서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충격같은것이 찌릿하게 다가왔다.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이미 많이 알려진 신라가 배경인데,
드라마와는 굉장히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기때문에, 드라마가 역사의 진실일것이라 여기는 자들에게는 꽤나 혼란스럽거나 충격적일 수도 있겠다 싶다.
드라마를 잘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그저 허구일 뿐이다.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인물과 내용들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나조차 용춘공의 이야기와 서현공의 이야기가 굉장히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을정도이니 말이다.
1권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김유신장군이나 김춘추공 같은 유명인들은 나오지 않지만,
그들의 탄생비화나 어떻게 해서 그들이 등장하게 되는지,
그들의 사회적 가정적 배경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신라 역사인물들의 기초본이라 할 수 있겠다.
옛 선조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삶에 대한 자세나 지혜도 배우고
그들의 흔적을 찾아 우리가 그 역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내는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삼국지>나 <수호지> 같은 다른나라의 역사도 알고, 지혜를 배우는 것도 시야를 넓히는 중요한 일이겠지만, 그 전에 우리의 역사를 먼저 제대로 알고 배우는 자세가 더 필요치 않을까 싶다.
모처럼 전 권을 다 구입해서 밤을 지새우더라도 다 읽고픈 욕망을 일게해준
귀한 도서를 만나 기쁘다. <삼한지>가 다른 많은 이들에게도 전해졌음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