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 여행한다 -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안방에서 즐기는 세계 여행 스토리
김영연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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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한옥'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외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한옥하우스로 어떤 이야기들을 공유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한국전통을 애정하냐면 졸전도 한국 전통을 담아 현대적으로 해석한 브랜딩을 계획하고 있고,

전공도 '목칠'을 선택하여 자개를 통해 우리나라의 왜곡된 역사나 전통을 전 세계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도 있다.

한국만의 고유 분위기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고풍스러움을 담고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고나서 그 생각이 확실해졌다. 

이 책의 주 공간은 혜화동에 있는 한옥, "유진하우스"이다.

내가 직접 다른나라에 가서 세계여행 스토리를 들은 적은 있는데 

한국에 온 외국인들의 여러 이야기들을 들은 적은 없었다.

외국인들이 생각하기에 우리나라는 어떨까 궁금했고, 그래서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좋아하기도한다.

그 프로그램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유진이의 모습과 유진하우스의 풍경을 다양한 프레임에 담는다.

마당 장독대 옆에서 늘 새로움을 선물로 주는 들꽃들을 담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한 한밤중의 고요까지도 동영상으로 찍어 전달한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 P56

왜 많은 사람들이 '유진하우스'를 사랑하는지 이 책에 가득 담겨있다.

각 손님의 특성에 맞게, 손님이 한국의 무엇을 배우고싶어하는지 잘 들어주고

사소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한국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하신다.

소품부터 캘리그라피나 음식이나, 한국어 등등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게 발벗고 나서주신다.

한번 이어진 인연을 쉽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넓은 인간관계를 지향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옥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한옥'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얼마나 과학적으로 지어졌는지 알 수 있다.

처마의 기울기뿐만 아니라 각 방 사이사이의 공간과 거리 등등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되는 부분들이 많다.

목수는 새로 지을 집에서 1년동안 함께 살기도 했다고 들었다.

집주인의 성품도 알아야 했고, 주인이 원하는 집을 지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계절을 지나면서 마당으로 비치는 햇빛의 동선, 비, 바람도 파악한 후 적당한 목재를 골랐다고 한다.

- P66

일을 할때 내가 닮고 싶은 태도

겉으로만 멋있는것 말고,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나온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주고 싶다.

삶을 다 내보이면 허물이 될 수도 있지만, 보이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인정하며

토득한 배려심은 한옥의 거주 형태에서 저절로 배우게 됐다.


유진하우스에 대한 '유진 엄마'의 가득한 애정을 알 수 있어 언젠간 들러 머물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직접 나눈 이야기들이 담겨잇어 디자이너, 건축가, 유튜버, 교수, 선생님, 로스쿨학생 등등

여기 나온 한국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내가 다 만나본 기분!

'한옥'에 대해 공부하러 온 사람들 중 기억에 남는사람은 체코 건축학도 학생이다.

언급된 스티븐홀이 설계한 사택 갤러리를 검색해봤는데 나도 직접 보고싶다.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다니 아쉽기만 하다...

(그 주변 분위기라도 느끼러 성북동에 놀러가야지)

하루만에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술술읽혀 몇시간만에 다양한 경험들을 바로 옆에서 들은 기분이고, 

작가님의 애정가득한 한국과 한옥, 사람에 대한 시선도 느낄 수 있었다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재밌게 보셨다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유진이의 모습과 유진하우스의 풍경을 다양한 프레임에 담는다.
마당 장독대 옆에서 늘 새로움을 선물로 주는 들꽃들을 담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한 한밤중의 고요까지도 동영상으로 찍어 전달한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 P56

삶을 다 내보이면 허물이 될 수도 있지만, 보이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인정하며
토득한 배려심은 한옥의 거주 형태에서 저절로 배우게 됐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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