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8가지 일에만 집중하라 -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실전 인생 법칙
양창정.왕샤오단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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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을 돌아볼 때 뭔가 대단한 목표나 훌륭한 계획은 없었지만 항상 성실히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엉뚱한 짓 안 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도 없으며 누군가를 배신한 적도 없습니다. 항상 도우려 했고, 반목 보다는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했습니다. 항상 별일 없이 산다는 생각으로 살아오다가 인생의 쓴맛도 보고 위기를 겪으면서 어느새 예전같이 않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딱히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어서 늘 스스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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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칭 전문가 양창정과 왕샤오단의 <인생에서 8가지 일에만 집중하라>는 책의 시작부터 인생이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는 정확한 꿈과 이를 실천한 계획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한편 꿈도 있고 계획도 있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택과 집중'을 못하고 너무 많은 일은 두서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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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깡인지 이 책은 독자들의 인생 계획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주고, 이를 통해 깊이 있는 내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꿈을 발견해 인생을 계획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인생을 계획하게 되면 이제 이를 실천만 해내면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참 쉽습니다만 이 과정 하나하나가 어려운 일들입니다. 그렇기에 공언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습도 하도록 하고, 디테일한 중간 과정들까지 예시를 들며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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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좋은 성공 비결, 자기 계발서는 참 많습니다. 성공 비결을 배우기 위해 이미 출간되어 있는 좋은 책들을 읽으면 되겠습니다만, 이 책 <인생에서 8가지 일에만 집중하라>도 여타 출간된 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만큼 좋은 글이 가득한 책입니다. 훌륭한 인생 조언서 중 한 권으로 마인드 관리와 실용적 방법론 모든 면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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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시발점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8가지를 선택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8가지 안에 자신의 비전이나 이루고 싶은 바, 계획까지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8가지를 선정하는 과정의 첫걸음으로 '내가 누구인지, 진정한 나를 이해하는 것'이 꼽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 고쳐야 할 점, 지금까지 해 온 경험과 그 속에서 얻을 교훈 등을 깊이 생각해 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나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어떤 장면이 그려지는지를 써봅니다. 이렇게까지 하고 나면 약간의 기교가 필요합니다.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파슨스의 진로 결정 3단계라든가, 존 홀랜드의 6가지 직업 성격유형, MBTI, 애니어그램, 4-D 성격 테스트 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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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들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해 보고 그 정의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인생을 살면서 꼭 해야 할 8가지를 도출해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8가지에 부합하는 일'만'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쁘고 한정적인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할 때 그 기준은 무조건 '이 8가지에 포함되느냐 아니냐'인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에 부합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배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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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생이 8가지 계획을 세웠다는 가정하에 이 책은 말미에 '초심을 잃지 말 것'과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킬 것'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아이디어는 많고 바쁘게 일하는데 삶이 정리가 안되는 분들이나,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어느 순간 열정이 식어 결과를 내지 못하고 고생만 하는 느낌이 드는 분이 있으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책에서 해보라고 하는 조언을 따라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인생에 변화가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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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 - 돈을 보는 관점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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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를 지닌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돈에 대한 태도나 반응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양상이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은 이렇게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돈에 대한 다양한 심리 반응과 태도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감탄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자 '저우신위에'는 중국 절강대학교 경영학 교수입니다. 오랜 기간 돈과 인간의 관계를 연구해왔고 해외 유명 매체에 연구 성과가 기고되는 분이라고 합니다. 돈 때문에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을 분석해왔고, 그 현상 뒤에 숨은 인간의 마음을 끄집어 내는데 특화된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돈 뒤에는 인간이 숨어있기 때문에 결국 돈의 심리학을 안다는 것은 인간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과 매우 관련이 있습니다. 돈이 움직이는 원리는 인간의 사고와 욕망의 패턴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돈의 심리학을 알아가는 과정은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 더 우선적으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에 대한 선입관과 편견을 걷어낼 수만 있다면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돈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돈의 심리를 폭넓게 설명합니다. 인간의 감정 문제부터 돈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돈에 얽힌 전반적인 심리문제를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돈에 대한 태도도 점검하고 돈에 대한 편견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무지했던 부분을 배우기도 하고 일종의 거울 치료 효과를 볼 수도 있어 유익했습니다.



1장에서는 돈과 인간의 심리에 관한 다양한 케이스를 선보입니다. 돈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의 문제는 물론,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의 모습, 거의 마약처럼 돈에 중독된 케이스도 설명합니다. SNS 속 과장된 표현의 문제도 돈의 심리라는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가난을 자초하는 사람들의 기괴한 심리 파트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또, 돈을 세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줄어든다는 실험 결과도 무척 신기했습니다.



2장으로 가면 돈과 사회와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돈에 대해 알아야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알 수 있다는 취지에서도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많이 소개됩니다. 얼굴이 잘 생긴 사람들이 평균적인 수입이 높다는 점은 충분히 수긍이 가지만 결과를 보니 속이 쓰립니다. 사람들이 기부를 행할 때 돈에 관한 심리적 현상 때문에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의외였습니다.



물건이나 제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사람들의 독특한 심리를 설명한 3장 내용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자세히 설명한 4장도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많아 좋았습니다. 특히 4장은 실용적인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돈 관리 문제에 대한 조언도 유익했고, 돈으로 보상을 하는 방식이 사람들의 흥미를 파괴한다는 내용도 통찰이 있었습니다.



가치 교환 도구를 넘어서는 돈의 특징과 이에 대한 인간들의 독특한 반응이 궁금하신 분이나, 돈에 대한 심리적인 현상을 체득함으로써 돈에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분들, 돈 때문에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의 원인을 알고 싶으신 분들, 또는 그저 돈과 관련된 심리적 반응과 효과가 궁금하신 분들 모두가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깊이 있는 책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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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연금술사 -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미야자키 신지 지음, 박수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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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는 인생을 성공하는 핵심입니다. 아마도 내 인생을 좀 더 잘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신 분이라면 당연하게 생각하실 부분입니다. 이 필요를 아는 분이라면 '시간을 잘 써야 한다!'라는 생각이 노이로제처럼 머릿속을 흔들고 일상을 짓누르는 경험을 겪기도 하실 겁니다. 저 역시 항상 머릿속에 '시간을 아끼고 허투루 쓰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실제로 시간을 잘 사용하느냐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스스로 시간을 잘 쓰고 있느냐고 자문한다면 참으로 민망한 상황입니다. '시간을 잘 써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드러누워서 티브이를 보고 있다던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멍하니 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이런 형편이라 개중 훌륭하신 분들이 효율적인 시간 사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 보면서 실용적인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신지의 신간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시간 연금술사> 또한 이런 관점에서 출간된 책입니다. 시간 관리에 있어서 꼭 필요한 원칙과 팁을 다량 투척하고 있는 책입니다.



실제로 행동이 바뀌고 실천해 성장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좋은 말과 글을 많이 접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어떤 계기가 있어 정신이 개조되는 순간을 맞이한 사람이 많습니다. 마음가짐이 딱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책은 가벼운 문제 제기 이후에 바로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정신 상태와 태도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상당히 좋은 접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용어 중에 단연 관심을 끄는 용어는 3장에 등장하는 "지적 엥겔지수"입니다. 흔히 말하는 엥겔지수를 정신적인 부분으로 옮겨온 개념입니다. 저자가 주창한 개념은 아니고 도쿄대학 명예교수 다케우치 히토시라는 분이 주장했습니다. 엥겔지수가 높다는 것은 수입을 대부분 먹는데 쓰는 것이라 문화적으로 수준 낮은 생활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적 엥겔지수"가 높으면 하루 활동 시간 중 많은 시간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보낸다는 의미입니다.



지적 엥겔지수가 높은 사람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유 시간의 부재입니다. 스스로 원하는 무언가를 하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문화적으로 쾌적한 생활을 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발전시키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 자체를 하기 어려워 당장의 현실을 벗어나기가 요원해집니다. 결국 지적 엥겔지수를 낮추는 노력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만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지적 엥겔지수를 낮춰서 "0"이 되어도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저자는 이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꿈의 시간지수" 높이기를 제안합니다. "꿈의 시간지수"는 자신의 자유시간 중 '꿈의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꿈의 시간'이란 언젠가 하고 싶을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보내는(노력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저자는 자기 시간을 자각 없이 낭비하고 허비하는 '시간 강탈자'에서 정신무장을 하고 실제적인 변화를 조금씩이라도 해 나가는 '시간 역행자'로 변화할 것을 제안하고, 일상에서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만들어내는 '시간 수집자'가 되라고 논지를 확장해 나갑니다. 이후에 일상에서 스스로 시간 관리를 잘할 수 있는 실용 팁을 대 방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방법이라든가, 인간관계에서 시간 낭비를 피하는 방법, 잠과 휴식으로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등 시간의 역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추가로 일을 할 때 시간을 선택적으로 사용해 나의 시간을 더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꿀팁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100개에 딱 맞추고 싶었는지 앞에서 하지 못했던 가끔 침묵하는 법이라든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던가, 번아웃을 피하는 방법, 객관적인 성과보다 스스로를 믿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며 책을 마무리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면 남들이 가르쳐 주는 비결을 따르기보다는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개념을 스스로 착안하고 실천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 같은 범인은 살다 보면 남들보다 비교 우위에 설 만큼 대단하고 훌륭한 성공자의 자질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것을 대충 느끼게 됩니다. 이런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많은 성공자들로부터 배우고 체화해 꾸준히 노력해나가는 플랜 B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하고 정리하고 결정하고 실천하는 선순환의 과정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시간 확보가 관건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보다 뭔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보고자 하는 모든 분들은 우선 노력을 위한 시간을 확보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시작 과정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시간 연금술사>를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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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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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모성"이란 작품명과 "미나토 가나에"의 결합 때문에 혼란스러웠습니다. 미나코 가나에의 모성은 이미 오래전에 출간되었던 책인데 뭔가 '같은 제목으로 번역이 되었지만 신간인가?' 하는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그때도 모성이란 작품을 알고 있었지만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의아함을 가지고 책을 보니 신간이기는 하지만 이미 북폴리오에서 2013년에 출간되었던 동명의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복간된 이유는 작년 말에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토다 에리카"와 "나가노 메이"가 주연한 이 영화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개봉되지도 않았고 크게 화제가 되지도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제가 포스터를 본 기억이 나는 걸로 봐서는 아름아름 관심을 받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연유로 출간 10년 만에 복간된 이 소설을 읽어볼 기회를 갖게 되었으므로 저에게는 의미가 있는 복간이었다 싶습니다. 오랜만에 일본 작가의 소설을 읽어 신선했고 특유의 분위기와 화풍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지만 일본 소설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집요함과 이질감을 즐겁게 즐겼습니다.



"미나코 가나에"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실체적으로 느껴지는 불편함에 대해 천착하는 작가라고 봤을 때, 그 테마에 가장 빛날 수 있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모성"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저자는 이 소설을 쓰면서 '작가를 그만두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썼다'라고 알려졌습니다. 저에게 얼마나 와닿았는가와는 별개로 "모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불편하리만치 노골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소설에 나타나는 모녀 관계는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보기 쉬운 관계와 역전된 관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로써 이중적이고 모순된 복잡 미묘한 관계의 문제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어머니와 깊이 애착되어 인생의 의미를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으로 정해놓은 사람처럼 행동하고 사고합니다. 행복의 원천은 어머니의 반응입니다.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극단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관계의 문제가 핵심이므로 캐릭터가 가장 중요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저자가 보여주고 싶은 모성에 관한 아이러니한 양상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소 극단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창조해두었습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여러 캐릭터의 행동과 입장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면서도 비현실적인 면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조금은 넓어지는 기분입니다.



이 소설은 상당히 독특한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시점이 순차적으로 반복되며 이야기를 쌓아나갑니다. '모성에 관하여 - 어머니의 고백 - 딸의 독백'이라는 세 가지 파트가 총 7번 반복하며 이야기를 완성하는 구조입니다. 소설에서 화자를 어떻게 가지고 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어떤 느낌으로 전하는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소설의 질감 자체가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다루고 있는 주제와 양상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소설의 구조와 기술 방식, 독자의 극적인 감정 변화를 유도하는 장치의 효율적인 사용 등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고,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입니다. 소설을 읽으며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험도 오랜만인 거 같아 반갑습니다. 한번은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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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 이미 시작된 AI의 미래와 생존 전략
전상훈.최서연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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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니콜 감독의 영화 <인 타임>에서는 모든 것이 시간으로 계산되는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 타임의 세상에서는 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돈 대신 각자가 가진 시간으로 비용을 치르게 됩니다. 모든 인간은 신체에 '카운티 바디 시계'를 가지고 태어나고 25세가 되면 이 바디 시계가 활성화되어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인 타임 세상에서 25세가 된 성인은 1년이라는 시간을 활용해 평생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커피 1잔만 마셔도 4분을 사용하고 권총을 한정 사려면 3년이라는 시간을 지불해야 합니다. 성인이 되면 노동을 하던 투자를 하던 뭔가 경제활동을 해서 시간을 벌어야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 늘 뛰어다닙니다. 반면 부자들은 가진 시간이 넘쳐나서 행동이 느리고 느긋합니다. 서로 시간을 줄 수도 있고 빼앗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빼앗기거나 모두 소비해서 0이 되면 즉시 사망합니다. 이 영화는 모든 것을 시간으로 환산하는 흥미롭고도 의미심장한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앤드류 니콜 감독의 예상과는 다르게 챗GPT의 등장으로 현실 세계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돈이 되는 세상이 아니라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챗GPT의 존재는 애플의 아이폰이 포문을 연 모바일 세상의 충격보다 몇 배는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미디어숲 출판사의 신간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은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의 심각한 정보 격차와 체감의 차이를 메꾸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출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챗GPT를 사용해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제대로 된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사실을 이해하실 겁니다. 저 역시도 당장 설치 후 체험을 하고 싶은데 뭘 어떻게 물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챗GPT로 대표되는 A.I의 시대를 맞아 세상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직업의 세계는 어떤 형국으로 흘러갈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목메다는 아이들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변해야 하는지를 두루 돌아봅니다. 여기에 미래 사회를 맞아 우리는 어떤 생존 전략을 취해야 할지 전망합니다.


저자들은 첫 번째 파트에서 챗GPT로 대변되는 변화의 시작이 초래할 미래의 모습을 가볍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트 1의 내용은 평소 관심이 있던 독자들은 얼마든지 들어보암직한 익숙한 이야기들입니다. 파트 1의 마지막 꼭지인 "데이터 배당 시대로의 대전환" 부분은 그중에서도 특히 흥미롭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로봇으로 노동이 대체되는 세상에 기본 소득의 문제와 맞물려 있는 데이터 배당 제도는 지금으로써는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어쩌면 빠른 시일 내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인 타임처럼 시간이 돈이 되는 세상이 아니라 내가 생성해 낸 가치 있는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의 도래 말입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변화할 일자리 문제, 직업의 영역에서 발생할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A.I에게 빼앗길 일자리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동안 인간이 해오던 분야 중 대체될 분야와 대체 불가 분야 등을 살펴봅니다. 직업관이나 직업의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고 미래의 인재상이 정말 새롭게 바뀔 것이라 설명합니다. 파트 2의 마지막 꼭지 "챗GPT를 활용하는 자 vs. 활용하지 못하는 자" 부분은 역시나 직업의 영역에서 가장 뜨거운 사안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 번째 파트는 교육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답이 안 나오고 변화의 여지가 적은 분야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교육 분야가 가장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을 역설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부분도 반론을 제기할 이야기는 없습니다만, 정말 쉽지는 않을 거라 예상됩니다. 특히 챗GPT 시대에 관심 있게 살펴보아야 할 A.I 윤리 교육에 대해 다룬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네 번째 파트에서는 미래의 사회를 전망하면서 챗GPT로 인해 발생할 다양한 상황을 상정하고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사회 문제, 윤리 문제 등을 더 부각시켜 도전을 제한할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마지막 파트야 말로 저자들이 책을 통해 주장하고 싶은 바라 할 수 있고 상당히 진중하게 주장을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파트를 읽다 보면 챗GPT로 인해 도래할 미래의 문제에 대해 저자들이 얼마나 진심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상당히 좋은 파트라 생각됩니다.


저자들은 챗GPT의 충격을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어떻게 앞으로 A.I와 공존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하여 실제로 챗GPT와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작해 보라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챗GPT라는 단어를 들어는 봤는데 정확히 개념 정리가 안되시는 분이나 이런 변화를 통해 향후 펼쳐지게 될 미래의 전반적인 전망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교재가 될 책입니다.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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