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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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유튜브로 하고, 필요한 건 AI가 알아서 해주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갈수록 지식을 익히고 외우는 방식이 의미가 없어지고 있고, 검색만 잘 하면 아무리 특수한 분야라도 알아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심지어 과거는 노하우라고 꼭꼭 감춰두기만 했을 것 같은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오픈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뭔가 홀딱 발가벗겨진 세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 스스로 훌러덩 벗어던지는 세상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놀랍도록 발전하고 변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인간 대 인간의 의사소통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직접 편지 쓰고, 전화하고 만나는 시대는 먼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동영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대인데 신기하게도 의사소통은 텍스트에 많이 의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초등학생 둘째는 집에 있는데도 저에게 뭔가 원하는 게 있으면 카톡으로 말을 걸고 소통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답답해서 아이 방으로 가서 직접 이야기를 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간단한 소통은 카톡 텍스트로 얼마든지 가능하고 편리합니다. 그러나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의사소통하는 것과는 약간은 다른 층위의 소통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가까운 지인과의 간단한 일상 소통이 아니라 무언가 업무적인 소통이나 계약이 걸린 문제라면 차원이 달라집니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 신뢰하는 마음을 갖는 데는 직접 만나 소통하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결국 만나서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과정에 '진심'을 담는 것이 핵심입니다. 만나는 행위를 위해 약속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고, 만나서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전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말하는 기술입니다. '기술'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센스'가 필요한 영역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노력을 통해 말을 잘하는 법은 배우고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을 읽으며 내가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말하기를 어려워하고 전화 통화를 두려워하는 문화가 깊어질수록 말센스를 장착한 사람이 더욱 빛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잘하고 관계를 잘 맺으며 처신을 잘 해내는 사람은 어디에 가도 제 몫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사회 구조가 변하고 여러 직군이 사라져도 유연하게 대처하기에 유리한 고지에 서있을 수 있습니다.


업무적으로 대화할 때조차 인간과 인간의 상호 소통이 기반이기 때문에 정보 전달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처음 대화의 물꼬를 어떻게 트느냐에 따라 이후 대화가 잘 흘러갈 수도 있고 꽉 막힌 벽처럼 답답해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처음 만남 이후 대화를 시작하는 물꼬 트기가 가장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 부담 없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 쉽지가 않습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말센스"입니다.


없던 말센스가 갑자기 생길 리는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이런 말센스가 뛰어난 사람들의 사례를 연구하며 연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의 책을 찾아 읽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의 저자 장차오는 중국의 언어 표현 고수로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입니다.


장차오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서로 감정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감정이 통하면 문제를 해결할 것도 없이 저절로 풀려나간다는 입장인데,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한 결론이기도 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당연한 이야기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런 감정이 통하도록 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센스 있는 말투라고 보고 있습니다.


센스 있는 말투를 쓸 수 있는 것은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이고 이를 위해서 끌리는 말투, 상대방의 마음을 끄는 말센스는 어떤 것인지 비결을 알게 되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에는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대화 시작의 기술부터 대화가 술술 풀리도록 해주는 대화법과 마음가짐의 문제, 할 말을 하면서도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잘 다루는 언어습관 등을 빠짐없이 담고 있습니다.


좋은 책이 늘 그렇듯 다양한 예시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고, 특히 같은 상황에서 나쁜 말투, 평범한 말투, 센스 있는 말투를 비교해 보여주는 예시를 여러 개 나열하고 있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책을 한 번 읽는다고 책 속 모든 내용을 다 숙지할 수 없지만 특히 말하기에 대한 책은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연습하고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싶은데, 그중 꼭 읽을 필독서 목록에 넣어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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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 흔들림 없이 나답게 나만의 인생을 사는 법
츠지 슈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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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표현이 자유로운 개인 미디어 전성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타인의 반응에 목을 매고 살아갑니다. 내가 올린 글과 사진, 동영상에 '좋아요'가 적게 달리면 자존감이 무너지고 마상을 받게 됩니다. 반대로 '좋아요'가 많이 누적되고, 댓글 반응이 많아질수록 가슴이 따땃해지고 뭔가 충만한 기분이 마음에 가득 차 오릅니다.


이렇게 SNS 활동은 정서적인 만족감을 느끼기 가장 좋고 편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실제 현실은 모질고 볼품없더라도 SNS에 보이는 나의 일부분만큼은 환상적이고 멋지고 쿨한 모습을 연출하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온라인으로 꾸며진 모습을 타인에게 보이려 갖은 애를 쓰는 걸까요? 신간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의 저자 츠지 슈이치는 이런 비정상적인 모습의 원인을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자기긍정감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자기긍정감은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의미로 사용합니다만, 이 책의 저자 슈이치는 이례적으로 '자기긍정감을 추구하는 노력'은 '자신을 망치는 대표적인 태도'라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을 찾는데 집중하고 타인이 평가하는 조건과 무관하게 자기존재감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정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조건적인 자기 사랑에 기반한 존재의 의미에 집중하는 일입니다. 이를 매일매일 반복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의 주제는 결국 "자기긍정감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자기존재감을 높이는데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저자가 책에서 자기긍정감이 무엇이고 왜 문제인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번역상의 문제인지 보통 대부분의 책이나 영상 등에서 설명하는 자기긍정감과 의미가 좀 다른 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의 내용을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이 책에서 설명하는 핵심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심리학이나 자기 계발 서적에서 설명하는 자기긍정감은 스스로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감정을 말합니다. 자기긍정감이 낮으면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일이 발생하고 여기에서 수많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여러 책에서 자기긍정감은 잘난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있은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합니다.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에서 설명하는 자기긍정감은 타인과 비교해 성공의 결과를 따져 판단하는 인지적 자기긍정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 우위에 있지 않으면 자기긍정감을 가질 수 없고, 우위에 서게 되더라도 돌아보면 더 우위에 있는 뛰어난 사람들 때문에 늘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자기존재감은 그 어떤 조건에 상관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받아들이는 감정이나 태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성공 체험을 통한 자기긍정감보다는 나의 존재 자체를 우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일 때 가능한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일반적인 심리 교양서에서 말하는 자기긍정감이란 이 책에서 설명하는 자기존재감과 더 가까운 것 같고,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자기긍정감은 일반 용어로서의 자기긍정감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이 부각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일반적으로 널리 펴져 있는 자기긍정감을 부정하고 비판하는 책이라기보다는 타인과 비교하는 태도를 기본으로 우위의 감정을 느끼려는 심리적 현상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지적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고, 자기긍정감이라 번역된 이 단어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사용된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자가 이 부분을 의식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문인지 유독 자기긍정감에 대해 여러 번 설명도 하고 다양한 예시를 들면서 왜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지 반복적으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 조커에 등장하는 주인공 아서는 원래 착하고 다정한 인물이었는데, 자기긍정감 지상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격차로 생긴 열등감 때문에 사이코 악당이 되었다는 설명을 합니다. 곧이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해서도 사회적 불평등에 숨은 열등감이라는 자기부정감이 이 영화의 기저에 깔린 정서라고 지적합니다.


누구도 풍파 많은 인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흔들림 없이 자기다운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아도 근본적인 만족감과 충만함이 있는 자기존재감을 얻을 수 있다면 마음이 편해지고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인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을 저자는 비인지적 능력이라고 설명합니다.


인지적인 뇌는 사건과 같이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목하지만, 비인지적 뇌는 내면의 마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렇기에 인지적인 뇌는 비교 판단해 부족함에 주목하지만, 비인지적인 뇌는 그저 있는 그대로를 봅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인지적인 뇌를 개발하고 최대한 활용하기를 강요받습니다. 교육의 주된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잘 사용하지 않는 비인지적 뇌를 활용해야 균형 있으면서도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과 자기존재감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해 내 생각과 감정을 잘 관찰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슨 생각을 주로 하는지 끊임없이 관찰하면서 진정한 나의 특질을 발견해나가는 노력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자기존재감을 기르는 연습을 해나가면 행복한 삶에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혼자서 자기존재감을 기를 수 있는 간단한 14가지 비법을 밝히고 있습니다. 인생의 비교우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가 지쳐 쓰러진 분이나,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올바른 방향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삶의 태도 중에서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문제에 대해 잘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늘 비교하고 불만족스러워 인생을 갉아먹는 부정적인 자기긍정감을 줄이고,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자기존재감을 찾는 비법을 알고 싶으신 분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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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 일본 소도시 산책 - 시즈오카현, 기후현, 나고야, 이누야마의 역사‧문화로 떠나는 여행 날마다 여행 3
박병춘 지음 / 포르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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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본 여행객이 누적 100만 명을 훌쩍 넘겼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코로나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대폭발을 하면서 가장 가깝고 쉽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일본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좀 더 다채롭고 색다른 여행지가 없을까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봅니다. 이 책 "시즈오카 일본 소도시 산책"은 그런 니드를 정확히 공략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 책에서 커버하고 있는 시즈오카현, 기후현, 아이치현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통해 이 지역의 역사, 문화, 산업 공간 등을 살펴보다 보면 의외로 우리와 너무 친숙한 것들이 많아서 놀라울 지경이었습니다. 


시즈오카를 중심으로 일본에서도 최초의 발상지거나 최대 생산지이거나 특별한 타이틀을 가진 것들이 너무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통해 하나하나 알면 알수록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 놓치고 싶지 스폿도 많아졌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 책의 구성이나 내용이 그만큼 독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5년이나 거주하셨던 저자의 생생한 설명에 따르면 일본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필수 코스가 가득한 지역인 것 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책 속에 담긴 사진들 하나하나가 너무 매력적이었고, 한정된 여행 일정에 어디를 먼저 가봐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 많아 보였습니다. 

"시즈오카 일본 소도시 산책"이 특별히 좋았던 점은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행 정보만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문화 여행이 가능하도록 이 지역에 대한 역사와 문화 전반을 폭넓게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지역의 오랜 전설이나 설화 등을 소개해 주는가 하면 그 지역 특산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유명하게 되었는지, 그 지역의 지형적, 기후적 요소까지 고려해 설명하고 있어 지역 자체에 대한 시야를 넓혀 주었습니다. 


이 지역에 대해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던 저에게는 몰랐던 교양지식이 너무 많이 쏟아져서 지적인 재미도 있었고, 책 자체를 읽는 즐거움이 의외로 컸습니다. 책의 제목에 "산책"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계속 나와서 다 기억하기 힘들 정도였고, 노트에 적어가며 읽었습니다. 꼭 다시 찾아보고 싶거나 관심을 끄는 테마들이 많았습니다. 일부는 유튜브에 검색해서 영상을 봐가면서 읽어야 했습니다. 


책은 시즈오카에 자리한 반다이사와 타미야 사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어린 시절 프라모델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책을 넘기자마자 눈을 반짝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이 프라모델을 처음 만든 회사가 이 지역에서 시작했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세계적인 모터바이크와 자동차 기업 혼다, 스즈키, 야마하가 태동한 곳이라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녹차, 와사비, 마구로와 우나기 산지로 유명한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후지산 조망권인 시즈오카가 왜 특별한지, 일본인에게는 후지산이 어떤 의미인지도 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철도 마니아들의 성지라는 점이나 유명한 소설과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기후현에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있는 것이 흥미로웠고, 아이치현의 나고야 돔이라든가 나고야 근교의 지브리 테마파크 등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 반가웠습니다.  


색다른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여행은 가는데 소양을 가지고 같은 곳을 가도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즐기는 여행을 기대하시는 분, 비록 일상이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여행은 못 가지만 일본 소도시로 여행 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시즈오카 일본 소도시 여행"을 읽어보시기를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저도 여행 갈 여유는 없지만  마음만은 꼭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뭔가 슬픈 마무리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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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 HEAR -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
야마네 히로시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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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탄하는 부분이지만 일본인 저자들은 어떤 특정 테마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런 주제로도 책을 쓰나 싶은 것도 능숙하게 잘 다룹니다. 이 양반들이 특히 빛나는 경우는 자주 듣기도 하고 접하기도 해서 중요한데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거나 잘 느끼지 못하는 문제를 다룰 때입니다. 이 책의 저자 야마네 히로시 역시 막상 접하고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은데 잘 안되는 '듣기'의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제목이 스포인 이 책은 듣기가 왜 중요한지로 시작해서 그 중요한 듣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왜 사람들이 평소 중요하게 느끼지 못하는지를 쉽게 설명합니다. 심리학적 메커니즘에 의해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듣기를 잘 해내면 좋은 점과 실질적인 실천 방안까지 커버하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책에서는 듣기를 잘하는 비결, 즉 '뭐든 말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되는 비결을 간단히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수용, 공감, 자기 일치입니다. 이 세 가지 비결이 순차적으로 잘 이루어지면 듣기를 잘하는 사람,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 직장 생활이나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이 수용과 공감, 자기 일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에 할애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수용, 공감, 자기 일치를 반복해서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비결은 미국의 칼 로저스가 강조한 경청의 3원칙에 근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명한 심리학자와 경영, 경제, 자기 계발 분야의 유명 강연가 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바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뿐 아니라 다양한 유명 저자들이 이미 지적하고 있듯이 인간은 근본적으로 남의 이야기를 그저 경청하기 보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먼저 떠올리는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그렇다 보니 듣기라는 단순한 일이 이토록 힘들고 잘 듣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어떻게든 잘 듣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반복해서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 책입니다. 거기에 어떻게 해야 잘 경청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다양한 조언까지 해주고 있고, 실제로 적용하기 좋은 실례도 풍부하게 담고 있습니다. 글씨가 크고 내용이 듬성듬성해 보여서 가볍게 생각하고 읽은 책이 의외로 너무 좋아서 꽤나 놀랐습니다.


책의 전반적인 조언도 너무 좋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백미는 에필로그에 있습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업무상 고민, 금전적 고민, 빈곤, 마음의 병, 은둔형 외톨이 문제, 사회적 고립 등과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늘어나는 양상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사회의 발달과 발전이 도대체 뭔지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저자 역시 심리상담사로써 비슷한 문제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저자는 현대사회 속 수많은 문제의 80퍼센트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 늘어나면 자연히 해결된다고 주장합니다. 각자가 원하는 완벽한 해결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전반에 설명한 듣기의 원리를 적용해 보면 저자의 주장에 동감은 아니더라도 공감은 하게 됩니다. 저자는 "수용과 공감과 자기 일치를 바탕에 두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 한 문장 만으로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는 분이 계시거나, 영업 활동 등 실적을 잘 올리고 싶은데 쉽지 않으신 분, 잘 듣는 경청의 자세나 기술을 점검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신다면 여러분은 경청을 통해 스스로의 자존감이 고양되고 일이 잘 풀릴 수 있는 기회를 얻으시는 것은 물론, 사회에 고립되거나 극단으로 치달을지도 모를 한 영혼을 구원할지도 모르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으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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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하버드 첫 강의가 불안한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성공비법
쉬셴장 지음, 하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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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자기 계발서 앞에 "하버드"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하버드는 워낙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고 대학의 대명사라 그런 것 같습니다. 책 제목에 붙는 "하버드"는 어떤 "최고의, 가장 나은, 가장 훌륭한" 정도의 수식어를 대표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책 제목에 '하버드~~' 식의 수식이 붙어 나오는 것이 무척 상투적으로 느껴집니다.


재미있는 건 이렇게 상투적인 하버드 타령의 책들이 적어도 저에게, 아직까지는 하나같이 다 재미있고 유익했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언제부터인가는 오히려 "하버드"가 붙은 책은 어느 정도 내용을 신뢰할만하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됩니다. "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책을 보는 순간 그래도 시간관리 관련 책으로는 상당히 준수한 내용일 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본문 내용에 딱히 하버드 학생들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만, 책에서는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 대학에서는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시간관리를 이런 식으로 가르친다는 컨셉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대부분 직장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시간관리 비법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에서 시간관리 수업이 있는지, 그 내용이 이 책의 내용과 같은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책에서는 체계적으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수업이라고 했지만 정작 내용은 전부 회사의 중간 간부 이상인 사람에게 적용될 만한 조언들입니다. 물론 직장인 외 누구라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굳이 따지면 사회 초년생보다는 어느 정도 직장 경력이 있는 분들에게 포커스가 되어 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간 관리가 잘 안되는 근본적인 이유를 가장 먼저 나열하면서 주의를 환기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먼저 선행해야 될 시간관리 목표 설정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이에 따라 시간관리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합니다. 다음으로 권한부여와 업무 위임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특히 이 부분이 하급 직원들보다는 관리직 이상에게 적용되는 부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 중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우선순위 정하기와 어수선한 환경 정리, 업무 간소화 등의 실질적인 조언뿐 아니라 미루는 습관, 도움받기 등의 문제도 놓치지 않고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 급한 일과 급하지 않을 일을 구분해 4분 면으로 나눠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번 듣고 배웠는데, 이런 방식을 "아이젠하워"가 고안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6장에서 효과적인 업무 효율을 위한 팁을 다루는데, 전화 사용, 메일 사용, 인터넷으로 정보 얻기, 자투리 시간 이용하기, 회의 효율 높이기 등의 설명 부분은 이 책 전체 내용에서 볼 때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최근 직장인들이 활용하고 있는 첨단 업무 방식에 비해서 책의 설명이 너무 시대에 떨어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원칙적으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는 무리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업무와 일상생활의 균형, 특히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 적당한 컨디션 관리와 감정 컨트롤, 스트레스 관리 등 업무 외 분야에서의 주의해야 할 부분까지 깨알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직장인들 중에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분명 도움이 될 책이라 봅니다. 읽으면 해결책이 딱 나온다기보다는 각자의 성향이나 기질에 따라 놓치고 있는 부분을 점검하고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시간 관리의 전 영역을 싸그리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 챕터마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고 있고, 소 제목에 맞는 상세한 설명과 요약정리까지 구조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책입니다. 시간 내서 한 번쯤 읽어보면 분명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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