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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 (골드 리커버 에디션) - 푼돈이 모여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생생한 비법
토머스 J. 스탠리.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6월
평점 :
1. 백만장자를 찾아라. 데이터에 근거한 백만장자 특징 찾기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한스 로슬링은 그의 저서 <팩트풀니스>에서 주관적 '느낌'을 객관적 '사실'로 오인하고 현실보다 더 비관적으로 평가하는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에 대해 명확한 데이터와 통계로 증명한 바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막연한 생각을 사실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가진 부자, 백만장자에 대한 인식 역시 팩트에 근거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가지고 있던 선입관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부자들은 당연히 비싼 차를 타고 호화로운 저택에 거주하며 화려한 소비생활을 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곤 합니다. 소비 권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들은 '돈이 많으니 그만큼 많이 쓸 것'이란 단순한 발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웃집 백만장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에 쓰인 고전으로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진짜 부자들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 토마스 J. 스탠리와 윌리엄 D. 댄코는 20여 년간 1만 2천 명이라는 굉장한 숫자의 사람들을 조사해 백만장자의 특징에 대해 알아내려 노력하였습니다.
이들이 조사한 데이터에서 도출한 결론에 의하면 자수성가한 부자들 다수가 남들에게 있어 보이는 것보다 실속을 추구하고 적게 소유하며 적게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집단이 풍부한 만큼 데이터에 근거한 통계적 자료의 도출이 유리하고, 잘못된 판단이나 지나친 해석을 할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그만큼 결과에 대한 신뢰가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그동안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부자에 대한 생각은 편견이거나 적어도 정확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데이터 속에 드러나는 백만장자의 통계적 특성을 파악하고 정리했을 뿐 아니라 출간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도 보완하여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된 책입니다. 책에 의하면 출간 당시 정리했던 진짜 부자와 '소비를 많이 하는' 부자 같은 사람들의 특성 차가 최근에 더 크게 두드러져 보인다고 합니다. 백만장자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뿐 아니라 시대적인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2.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 : 가난해 보이는 백만장자와 부유해 보이는 가짜 부자
이 책은 다양한 조사를 통해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의 다수가 소비를 추구하지 않고 근검절약하며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대체로 체면 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다양하게 소비를 권하는 하이퍼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비력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을 수 있는 이들의 능력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런 백만장자들의 태도에서 성공요소를 "절제력"을 뽑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에 종종 보이는 화려한 소비를 지향하고 이를 끊임없이 자랑하는 사람들은 대관절 누구란 말일까요? 통계에 따르면 수입이 많다고 해도 부유한 소비습관과 보여주기식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자산이 거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당장 수입이 많아 소비여력이 높지만 그 수입이 끊기면 곧바로 빈곤층이 될 수밖에 없는 자산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소비력을 자랑하며 만족감을 누리지만 정작 자산을 축적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우리가 가끔 만나게 되는 부자들의 화려한 모습은 실제 부자의 모습이 아니라 부자 놀이를 하는 무늬만 부자들의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검소한 생활을 하는 다수의 진짜 부자와 달리 수입은 높으나 탈탈 쓰느라 자산이 없는 속빈 강정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부자로 보이고 싶은 사람들은 '무엇을 살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입니다. 반면 진짜 부자들은 '어떻게 모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입니다. 책에 따르면 부자들은 우리가 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는 시간의 2배 이상을 어떻게 돈을 모을지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역시 무슨 일이건 방향성을 정하는 일이 핵심인가 봅니다.
책에서는 이런 관점에서 서로 다른 두 집단을 PAW와 UAW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저는 상당히 생소한 표현이었습니다. PAW는 Prodigious Accumulator of Wealth의 약자로 재산 축적 정도가 상위 25% 이내에 드는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UAW는 그 반대 의미로 Under Accumulator of Wealth의 약자입니다. 이들은 재산 축적에 있어 하위 25%에 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수입이 적다기 보다 수입을 거의 다 써버린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두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욕구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PAW들은 무언가를 성취하고, 부를 창조해 내며, 재정적으로 독립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반면 UAW들은 대개의 경우 상류층 생활 방식을 과시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결과를 다양한 도표와 결과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검증합니다. 두 가지 태도를 잘 살펴보면 부자가 되기 위해 취해야 할 태도와 버려야 할 태도가 기준이 잡히는데 이 책이 주는 가장 귀한 교훈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3. 그래서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부자의 기준은 얼마나 노동 활동을 하지 않고도 무리 없이 먹고 살수 있는가의 여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수익활동을 하지 않아도 본인이 가진 자산이 스스로 일을 해서 자산이 오히려 늘어난다면 영속적인 부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딱히 자생적으로 부를 늘리는 시스템이 아니라 단순 예금자산 등이라 한다면 그 자산을 모두 소비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금 가진 자산으로 5년을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정하면 그 사람은 5년짜리 부자인 것이지요.
독자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백만장자들의 멘탈과 원칙, 노하우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를 얼마나 실천하고 행동하느냐 여부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도 인생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본을 무시한 팁 같은 것이 있을 수는 없지만 성공자는 자신의 성공 방법을 대체로 나누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하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실천을 통해 부자에 한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좀 더 정제된 내용을 고르자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백만장자들의 7가지 공통점을 뽑을 수 있겠습니다.
[백만장자들의 7가지 공통점]
1. 소비는 적게, 나머지는 모두 투자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2. 시간, 돈,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한다.
3. 사회적 지위보다 경제적 독립을 중요시한다.
4. 부모의 도움 없이 부를 축적, 이를 자녀 교육에도 적용한다.
5. 가족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유도한다.
6. 새로운 시장 기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7. 자영업이나 전문직에 종사한다.
위의 7가지 공통점을 보면 그리 새롭거나 특이한 비법으로 보이는 항목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하나가 긍정적이고 좋은 습관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여기의 저자가 언급하는 독립, 소유, 소비, 예산의 법칙 등을 잘 살피고 내 것으로 만든다면 최소한 부자가 되는 길목에 들어서게 되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백만장자도 한푼두푼 푼돈을 소중히 여기고 소비를 자제하면서 조금씩 모아나가는 일에서 출발해 어마어마한 재산을 축적하는 일이라는 매우 일반적인 교훈으로 마무리되는 책입니다.
자본주의의 맛에 흠뻑 취해 소비를 자제하기 어려운 독자들이 계신다면 이 책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통계 자료와 도표를 참고해 아끼고 모으는 습관을 기르도록 결심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