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 안전거리와 디테일이 행복한 삶의 열쇠다
장샤오헝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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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나 익숙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

정신과 의사이자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인 문요한씨는 그의 저서 "관계를 읽는 시간"에서 인간관계와 자아의 균형을 조절해 주는 핵심으로 "바운더리"이론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 바운더리라는 것은 생활어 "나와바리"라고 하면 더 잘 와닿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운더리는 서로 침해하면 안 되는 개인 고유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이런 바운더리는 비단 물리적 거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거리까지 아우르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바운더리의 의미와 가장 잘 통하는 것이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AT 필드 이론입니다. "관계를 읽는 시간" 책 리뷰에서 설명했던 부분을 다시 언급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나무위키의 설명에 따르면 위 장면에서 나기사 카오루는 AT 필드에 대해 "어떤 사람에게도 범해 지지 않는 성스러운 영역, 마음의 빛. (중략) AT 필드는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벽이라는 것을"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나를 나로 있게 해 주는 힘'이자 '인에 대한 공포'혹은 '타인에게서 거리를 유지하려는 본능'에서 나오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운더리가 서로를 유지하게 해주는 범위의 개념이라면 이 책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선"이란 이 바운더리의 경계지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넘어가면 문제가 발생하는 서로 간의 경계선을 의미합니다. 넘지 않으면 트러블이 생기지 않고 자신을 지키며 그것이 결국 성공의 방법이라는 합리적인 주장입니다. 저자 장샤오헝은 책을 통해 선을 넘지 않고 적정선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꿀팁을 전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선을 넘지 않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선을 넘지 않기 위한 바른 태도에 대한 조언이 뻬곡히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년이 넘은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자연히 학습된 사회적 거리의 개념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굉장한 도움이 된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제 "거리 두기"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분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거리 두기가 익숙하면 심리적, 관계적 거리 두기 역시 개념화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선을 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곳, 직장 생활의 비결


이 책의 제목이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이니 만큼 선을 잘 지키는 법을 알고 실천했을 때 사회적 성공에 이른다는 주장이 펼쳐질 텐데, 이런 취지를 가장 잘 살리는 분야가 바로 직장 생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업의 창업주들과 인터뷰를 하고많은 대기업에서 직원 대상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진행한 저자의 경력을 감안하면 이 책의 주요 파트에 직장 생활에 관련된 문제에 주목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통상 심리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선 지키기와 같은 테마는 인간관계나 자기 존중감 등의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조금 더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심리문제보다는 사회적 태도와 입장에 방점이 찍히고 있고, 중국인이 중국 사회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동양적 예의범절에 입각한 사상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회성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 선을 잘 지키는지, 친구와 지인 관계에서 안전거리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이를 지나면 직장 생활에서 선 긋기와 선 지키는 법에 대한 다양한 조언이 쏟아집니다. 다양한 교육과 상담을 통해 직장 생활 부분에서 좀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던지 별도의 챕터로 직장 상사와의 거리 지키기에 대한 내용을 추가 설명해 줍니다. 이 때문인지 이 책을 읽다 보면 효과적인 직장 생활 백서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조언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실제 사례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에게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영화 속 주요 장면 인물관계라든가, 유명인은 물론 일반 직장인들의 사례가 중점적으로 나옵니다. 직장 생활을 해본 독자라면 어느 부분이라도 마치 자신의 상황인 것처럼 여겨질 만한 사례가 등장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직장 생활에 적용해 볼 만한 조언이 알차게 소개되어 실용적입니다.



3. 선을 지키는 삶은 내 영역을 지키는 조화로운 삶의 비결

흔히 실생활 속에서 "선 넘지 말라!"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농담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유행어처럼 하게 되는 말이지만 이게 실제 상황이 되면 자못 심각해집니다. 내가 선을 넘어도 문제, 남이 나의 선을 넘어와도 문제입니다. 직장 상사거나 위계관계라 피하기 어려운 경우는 예외입니다만, 어차피 선을 넘는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성공하기 어렵고 스스로 자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내가 선을 넘어가 자멸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되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선을 넘지 않는 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을 통해 사회생활은 물론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는 겸손한 태도에 기반합니다. 결국 선을 지키는 삶의 태도를 배우고 적용할 때,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고, 친구와의 소중한 우정을 오래 지킬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갈등을 지혜롭게 피할 수 있게 되고, 분수를 잘 지키며 평화롭고 조화롭게 사는 법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네 가지 영역에서만 지혜로운 태도만 터득해도 인생이 잘 풀릴 것입니다.


선을 지키는 삶이라는 표현은 요즘 같은 시대에 어색한 주장일 수 있습니다. 자기를 사랑하고 자존감을 높이며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조언이 더 익숙한 시대입니다. 사람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니 강한 열망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밀고 나가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자기만의 길을 꺾이지 않고 걸어갈 때 남다른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주문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능력과 개성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분수를 알고 겸손하고 조화로운 태도를 배우고 행하는 것은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마음의 태도와 자세, 언어의 기술 등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사례와 조언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인간관계의 비결에 대한 실제적인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조금도 손해 보지 않는 태도가 지혜라는 듯 행동하는 소위 MZ 세대 분들에게도 약간은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을 듯합니다. 뭐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자기를 위한 행동도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조금은 양보하는 자세 안에서 이루어진다면 누구도 피해 볼 일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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