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죽음 - 자전적 에세이, 단편소설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안정효 옮김 / 까치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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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나는 젊었고, 이것이 천재성의 본질이나 운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는 천재의 존재가 형상으로 굴절된 상징들 속이 아니라, 남들과 다름없이 살아가며 체득한 경험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는 천재가, 옛날 원시인들과는 확연하게 다르게, 직선적이고 거친 도덕적 본능에 뿌리를 내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101쪽


  그가 창조한 것은 비극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마땅히 비극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 비극의 이름은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였다. 그 제목은 천재성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단순하게 설명했으니,, 시인은 창조자가 아니라 - 1인칭으로 세상과 맞서는 인간이며, 시의 소재였다.  그 제목은 시인의 이름이 아니었고, 시의 이름이었다. 116쪽


  그러나 전설을 벗어나면 낭만주의적 성향은 기만의 울타리에 지나지 않는다. 낭만주의의 기초가 되는 시인은 그를 부각시키는 노릇을 해야 하는 비시인(非詩人)을 대비시키지 않으면 상상하기가 어려운데, 그 이유는 그가 도덕적 관념의 연구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사실적인 "상징"이어서, 그의 윤곽이 눈에 보이도록 드러나게 하려면 어떤 배경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수난극이 호소력을 갖추려면 천국이 필요했던 사실과는 뚜렷하게 대조적으로, 이런 시인이 주인공인 연극은 시선을 끌려면 평범성이라는 악역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낭만주의가 항상 속물성이라는 배경을 필요로 해서, 소시민층이 사라지면 시적인 내용을 절반이나 상실한다는 사실과 같은 이치이다. 130쪽


어렵게 읽었다. 겉으로만 돈다. 나중에 다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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