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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엘로이즈 2 ㅣ 루소전집 5
장 자크 루소 지음, 김중현 옮김 / 책세상 / 2012년 10월
평점 :
제작년인가 1권을 억지로 읽고 더 읽기를 포기했다가, 홀로 남은 2권이 왠지 쓸쓸해 보여 다시 손에 들었다. 그러나 역시 몇 번을 집어던지려다가 꾸욱 차암고 억지로 마져 읽기를 완료했다. 뿌듯함 같은 것은 전혀 없고 악몽을 꾸었다. 쥐구멍 같은 하수구에 억지로 머리를 쑤셔넣고 빨려들어가는 악몽을 꾸었다. 읽지 말기를 권한다. 상당히 불유쾌한 책이다. 루소가 여기 저기서 언급했듯이 이것은 독자의 인내를 시험하는 수단을 구사한 것이다, 아니 독자의 심정같은 것은 전혀 고려치 않았다고까지 말했다. 처음엔 번역을 의심했었다. 끊임없이 지속되는 앞뒤가 맞지않는 비논리적이고 비문법적인 만연체의 문장들 - 이것은 루소의 트릭이다- 로 열이 받혀 집어던질 만하면 다시 편안한 문장들, 그러다 다시 인내를 요하는 뒤죽박죽 문장들, 알 수없는 지리한 수다들... 독자의 인내력을 쥐었다 폈다....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철학적, 계몽적 수사들을 제외하면 완전 싸구려 삼류 연애 소설 같은 서간 ( 루소는 소설과 연극을 반계몽적이고 대중을 우매하게 만드는 그런 문화로 여겨서 굳이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니..) 읽기 전의 처음으로 되돌아간다면 절대 읽지 않고 멋있게 꼽아만 두었을 것을... 거의 모든 책들은 읽고나면 아쉽다. 후회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