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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ㅣ 그르니에 선집 1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199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한 그루의 보리수 그늘 아래 가만히 누워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눈을 던지고 있다가 나는 문득 그 하늘이 기우뚱하더니 허공 속으로 송두리째 삼켜져 버리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내가 처음 느낀 무(無)의 인상이었다. 27쪽
사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예기치 않은 순간을 기다리면서 그저 살아남아 있는 것뿐이다. 106쪽
아무도 없는 시간에 들어가서 카운터 앞에 선 채 아페리티프를 한 잔씩 하곤 했지요. 그때 그기분이야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데가 있어요. 내가 자유롭다는 기분,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기계가 아니라는 기분, 그런 거지요. 114쪽
* 십년 전에 보고 다시 들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