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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없는 세대 ㅣ (구) 문지 스펙트럼 16
볼프강 보르헤르트 지음, 김주연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담벽의 바다에, 모르타르와 먼지와 시멘트의 바다에 사로잡혀 길을 잃었다.....(중략)..... 출처도
고향도 없이 이 세상에서 길을 잃었다......(중략).....달아날 목적지도 없이 지붕 아래 억눌렸고 지하실과 천장과 방에 갇혀버렸다.....(중략)....."우리는 그것을 참아낸다. 어떻게 생각해, 그대로 참는다하자, 웃어넘겨버린다. 마음 속에서, 주변에서, 야수들에게 사로잡혀서도 웃어넘긴다....(중략).... 그런데 이별이....(중략).... 모든 이별이 벌써 우리 내부에서 기다리고 있다....(중략).... 우리는 내부에 온갖 죽음을 가지고 다닌다....(중략).... 우리는 한 순간 애무의 격정속에서 그 죽음을 잊는다....(중략).... 그래도 죽음은 죽음, 죽음은 우리의 신음 소리와 더듬는 말소리를 비웃는구나!"....(중략)...."오리들이 낄낄거리는 소리를 들었지? 모두가 우리를 비웃는다. 오리들이, 여자들이, 삐걱거리는 문들이, 도처에 비웃는 소리가 숨어있다....(중략).... 우리의 파멸은 피할 길이 없다.....
(지붕위의 대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