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안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2
에리히 케스트너 지음, 전혜린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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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한 사람의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욕망이고, 또한 그것이 결코 이루기 쉽지 않은 꿈이 되어버린 시대를 조소하는 이야기. 게다가 자아까지 현실에 의혹을 재기하는 상황이라면 도저히 체계의 톱니바퀴가 될 수는 없겠지.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평범한 아내를 얻어,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 몇을 낳아 기르는 일이 과연 보편적인 일인가? 그러나 끊임없이 현실을 조소하면서도 삶은 자체가 흥미로운일,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지않는 파비안은..... 수영을 할 줄 몰랐다. 나는...다행히 수영이 된다...


 나는 현재대로의 인류에게는 두 가지 가능성밖에는 없다고 봐. 즉 자기 운명에 만족하지 않고 서로를 때려 죽이거나, 또는 순전히 이론적인 말인데, 그와 반대로 자기 자신과 이 세상에 만족해서 권태로운 나머지 자살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봐. 결과는 마찬가지야. 인간이 짐승으로 있는 한 천국과 같은 체계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말이야! 94


 "당신은 투쟁적 의도 이외에 또 무슨 의도로 이 소돔과 고모라의 도시에 온 것입니까?" 117


 "낙천가는 절망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염세가이기 때문에 별로 변화가 안 생길 것입니다. 자살은 내 성질에는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머리가 굴복할 때까지 머리를 벽에 부딪치기에 필요한 행동욕이 나에게는 없으니까요.... 119


 '도덕가는 자기 시대에, 거울이 아니라 깨어진 거울을 제시해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285옮긴이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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