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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1 ㅣ 동서문화사 월드북 156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이희승맑시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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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런 목적에 도달하실 때까지 신부님은 얼마나 지혜를 짜내셨을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자유의 몸이었다면 어떤 일을 하셨을까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겠지. 이 터져버릴 것처럼 꽉 찬 머리도 아마 하찮은 일에 다 발산해 버렸을 거야. 인간의 지혜 속에 숨어 있는 신비한 광맥을 파는 데엔 불행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네. 화약을 폭발시키는 데에 압력이 필요하듯이. 감옥생활이라는 건 사방으로 흩어져 있던 내 재능을 한 점으로 집약시켜 주었네. 198쪽
"...세상에는 식자(識者)와 학자(學者) 두 부류가 있는데, 식자를 만드는 건 기억력이고 학자를만드는 건 철학이지."
"그럼 그 철학을 배울 수 있을까요?"
"철학은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네. 철학은 학문을 응용할 줄 아는 천재에게만 허락되는 모든 학문의 총화 같은 거니까. 철학은 빛나는 구름이지. 그리스도가 하늘로 올라간 것도 바로 이 구름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라네." 209
신은 자신이 창조한 인간이 신이 그 마음속에 생명의 사랑을 이토록 깊이 심어준 인간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고귀한 생명을 끝까지 유지하려 하는 것을 기뻐하신다네." 236
'내가 아직 독신이고 선하신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식을 주지 않으신 건 정말 다행한 일이다, 316
도시는 침체된 무감각한 상태, 삶과 죽음의 중간 상태, 말하자면, 이 세상과 저세상 사이에 있는 일종의 대합실 같은 상태에 빠진다. 장엄한 대합실, 시적이기도 하고 독특한 느낌을 주는 이 휴식처, 401
이 세상에 중대한 문제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건 죽음입니다. 468
그런데 빌포르 씨께선 방금 제가 아무 일도 안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럼 빌포르 씨께선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좀 더 확실히 말씀드려서, 빌포르 씨는 지금 하시는 일이 과연 무엇을 하고 있다고 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빌포르는 이 이상한 적수에게 또 한 번 크게 당하고는 더욱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이렇게 신랄하게 비꼬는 소리를 들은 적은 없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정도로 빈정거리는 말을 듣는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 아, 자유의 몸이신 백작이 부럽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결혼을 안 하면 되지 않습니까?" 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