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은 물론 종장영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종장영을 대신하는 게 과연 영장 자신일까?
텅 빈 용맹과 포부만 있는 영장이다.
그런 영장이 대하의 자랑이고 백성의 복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영장이 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
그런 영장이 자신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앞쪽에서 혈전을 벌이는 병사들이 눈에 또렷하게 들어왔다. 서늘한 빛을 내뿜는 검광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피와 살은 서서히 내려앉는 땅거미 속에서 흡사 염라전과 같아 보였다.
그런 영장은 저 염라전 속에서 죽게 내버려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