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을 핑계로 게으름의 절정 기간 2022.
기억을 짧게 정산해본다.
2022. 하반기에는 전자책을 더 많이 구매하고 읽었다.
나는 로맨스 글을 좋아하는데.
근래 씬을 보이기 위한 성애 소설이 잔뜩 출간되고 그 아니면 찍어낸 듯 비슷한 내용이 많아서 좀처럼 읽히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대 가족 위주의 드라마 요소가 많은 중국 소설을 읽게 되었고, 어찌보면 이전 아침 드라마 보다 더 막장 상황이 많은 그러면서 또 중독성 강한 이 장편의 시대물에 빠져들었던 나의 2022 이다.
일단, 중국 소설 전자책 장편 읽은 글만 보면....
희행 작가의 [명문의녀]
여기도 그 빤~한 전생.빙의 설정이 들어있다.
그런고로 다소 황당하고 비현실적인 상황이 많지만 고대에서 여인의 몸으로 의술을 행하고 좋은 연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재미있어서 한권씩 모아가며 열심히 읽었던 글이다.
작가의 초기작 이라는데 매끄럽지 않은 번역이 아쉬울뿐 대체로 잘 읽었다.
희행 [문단주]
회귀.복수.암투.
무너져가는 곳에서 살기 위해 먼저 배신자가 되는 선택. 살아 만 있다면 악녀라도 미움 받이라도 괜찮은 진단주.
'알고 있는 자'의 특권으로 한발 앞서고는 있으나 참으로 고달픈 여정을 걷는 진단주인데, 그녀로 인해 유머러스하고 활기가 넘치는 글이다. 물론, 간혹가다 "재 뭐 믿고 저리 설쳐?" 하기도 했지만...
황실을 향해 한발 쏘고~ 죽음도 불사해서 무대뽀 대명사 같기도 했던 그녀의 원톱 소설로 이 글도 재미있게 봤다. 딱 좋은 분량으로 마무리.
희행 [초후]
회귀. 복수. 능력녀. 계략. 로맨스 부재.
희행 작가의 기존 작품들 보다 정치적 암투나 권력 다툼으로 인해 묵직함이 더 많았던 글이다. 진지함에 촛점을 두고 싶어서 였을까?
다른 글에 간식처럼 살짝 첨가되던 유머와 로맨스가 이 글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이미 겪어본 자로서 운명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초소의 안간힘과 모르는 것이 더 많아서 무섭고 초조한 그녀의 불안감 등이 각 장마다 스며들어서 초소에게 몰입해서 봤다. 친절하지 않은 마무리가 아쉽기는 했으나 뒷맛이 강하게 남았던 글이다. 두번 세번은 더 봐야지~
주소칠 작가의 [미남천금] [사야천금]
코믹하고 가벼운 글이라서 부담 없이 읽었다. 그동안 봤던 중국 옛 시대물 글과 다르게 상당히 가볍다. 읽어보니 나는 여러 번 볼 것 같지 않은 내용이라서 소장보다는 대여가 좋았을 듯 하다. 뭐 이미 구매했으니 담에 한번 더 읽어 봐야지~ㅇ
서란화화[완여랑기]
농가물이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초반에만 시골 생활.상업 그리고 출생비밀. 가내 암투. 등등 역시나 권력과 연결되는 스토리다.
글도 엉성한 부분이 있고 번역도 버벅....
또한 너무도 빤~한 현대인의 고대로의 전생. 빙의 설정과 싸이코들의 반복되는 미친 패턴이 있으나, 깊게 생각 안하고, 라이트 노벨 보듯이 봤다.
강한 짠내 풍기며 눈물샘을 자극하던 도입부를 넘어, 먹고 살려고 버둥대며 이리저리 궁리하던 초반과 장사하며 돈 모으고 인맥 쌓고 정을 다지던 중반까지 정말 잘 봤고 후반부는 좀 아쉬워하며 읽었던 글이다. 악연들은 빨리빨리 정리해버리자~
심조실락적애청[일품용화]
회귀.복수.성장.의녀. 앗, 너도?
의술을 펼치며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정금용이 매력적인 글.
저러다 걸리지~ 싶게 경계심이 없는 것 같은 궁궐에서의 일들도 '듣는 귀'에 걸릴까봐 아슬아슬해서 재미있지만, 수많은 사건에도 굳건한 부부. 그리고 비타민 같은 아이들로 인해 기분 좋게 봤던 글이다.
남도앵두[왕부명]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한 예지몽.
절제를 아는 위성. 항상 처음처럼 겸손한 강밀. 열린 마음과 믿음으로 뒤를 받쳐주는 시부모님으로 인해 훈훈한 글이다. 큰 할아버지가 대단한 거지. '단속반' 완장 끼워주자 ~
손가락도 길고 짧고 하니까.... 형제의 다른 마음 다른 배포는 어쩔수 없지! 그중에 숙부를 모델로 소설써서 대박난 놈이 더 웃기고 ㅎㅎㅎ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 악인. 나쁜 일도 있지만, 착실한 이들 비중이 높아서 어지간한 사건들은 해결되며 크게 긴장감 없는 글이라서 느긋하게 봤다.
설산람 [초련전]
능력녀.빙의.코믹
미식가의 고대로의 빙의. 근데, 혼란스러워 하는 것도 없이 너무 적응이 빠른 그녀. 식충 생활로 지내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으나, 어디 사는 게 그리 만만하던가?
이리 저리 연을 만들어 가며 갑이 되어가는 초련을 보는 재미가 좋고, 저 혼자 파르르 불타는 삼랑을 보는 재미는 보너스 였던 글 이다. 소장 구매했으니 담에 또 읽어야지~
천산다객 [여장성]
회귀.복수.능력녀.
화가나는 전생을 지나면 시원한 복수극의 현생이 펼쳐진다~
가면속에서 정이 고팠던 화안이 안타까웠고 그리 약하던 이가 장군으로 성장하기 까지 글 뒤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분투했을 과정을 생각하면 짠내도 난다.
그런데, 적당한 구멍과 허세가 귀엽다. 장군~ 미안.
과거 설정은 고구마인데 글은 시원스러워 잘 읽힌다. 독기 가득했던 [폐후의 귀환]과는 또 다른 여유있는 복수극이라서 묘하게 매력있던 글. 나는 다시 또 읽을 예정.
곡류수 [농가자적고대생활]
전생. 성장.
농가...에서 태어나 과거 공부하는 것이지. 그래도 농가물 인가?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그녀? 현대를 살아가던 여성이 고대 남자로 전생해서 공부도 하고 집안 생활도 개선해가며 성장하는 스토리.
잔잔하게 재미있다. 과거 공부하며 각 단계 별로 일어나는 사건. 소소한 집안일과 주변 지인들의 상황 등으로 심심하지 않게 읽었다. 여기서 가장 판타지는 120.....
YJ자하선자 [전원소교낭]
농가...물.. 농촌이지. 과수원 등장하고 과일 청 나오고...
출생 비밀 . 현대에서 고대로의 전생.빙의
절대 권력은 마음도 없고, 눈도 없고, 오로지 계산기만 있을 뿐.
정희 와 허자호는 너무 물렁거리고 독하지 않아서 주변이 더 독하고 얄밉게 보였던 글이다.
버렸다며?
근데, 호위(암위)가 같이 있었어? 그럼 범가에서 돌아왔을 땐 왜 왜??
왜 굶지 않고 학대 당하지 않게 도움은 안줬대! 정희가 혈색 돌게 다져놓고나니 필요할 때는 잘도 연락해서 이용해 먹더만. 허씨네 빌런도 쓰레기 였으나, 친가도 그닥... 허자호와 키워준 부모님의 사연이 더 필요함.
전선[향밀침침신여상]
판타지.신선계.
사랑의 원망을 품고 죽은 화신의 후계 금멱이 수경에 갇혀 정령의 몸으로 영력을 탐하다가 겪게 되는 일들이 재미있는 신화를 보듯 펼쳐진다. 하얀 도화지 위에 선을 긋고 색을 덧 입혀가듯 여러 연을 맺고 감정을 깨치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금멱을 보는 맛이 제법 좋다.
겨울버들잎 [소광만]
전쟁터에 있는 남편을 찾아갔다가 죽음을 맞이한 교소가 어린 소녀 여소로 빙의하며 겪는 일들이 여러 사건과 얽히면서 제법 재미있다. 소소한 집안내 암투가 있고 건드리기 무서운 권력의 세계가 있으며, 마냥 살벌하지만은 않은 다정함도 있어서 초반 몰입력이 좋다. 읽는 중~
희행 [군구령]
구매 해 놓고 스포를 쎄게 맞아서 묵히는 중.
미야베 미유키 [미야베 월드 제2막]
그녀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첫 도장을 찍어 본다.
서러움을 안고 스스로를 지키고 강해지고 싶어서 만들었으나, 탐욕은 겹겹이 쌓여 또 다른 비극을 낳고 옷 속에 감춰둔 욕망은 괴수를 낳아 새로운 희생과 비극을 만들어 버렸다. 사람이 싫어 그런데 함께 있고 싶어.... [괴수전]
자주 본듯한 설정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 모습이 살짝 우스운 <스님의 항아리>, 데록데록 눈알이 자꾸 떠오르는 <바쿠치간> 등등 단편 모음집 [그림자 밟기]에서 역시나 인상 깊은 작품은<그림자밟기> 였다.
그냥 안스러움이 주르륵.... 참 얌전히도 물러 나는데 미야베 미유키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정함이다. 이 작품도 무섭고 섬칫 하기만 한게 아니라, 보듬어주는 마음이 인상적이다. 꼬마야 너는 무섭지 않아? 손을 흔들어주네.
그리고,
야금야금 .
<뱅어의 눈> 가느다란 작은 몸에 눈만 커다란 뱅어의 눈을 보면 역시나 비슷한 생각으로 삼켜지지 않는 이들이 있구나. 하물며 작은 아이들을.... 어찌 ! '발작'으로 치부하기엔 잔인하고 너무도 끔찍한데 마음속 외침만큼의 벌을 줄 수 없다니 허무하잖아.
외면받는 이들을 향한 다정한 마음이 돋보인 <도깨비는 밖으로> 등 오캇피키 모시치가 마주하는 아주 짤막한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모음 [맏물 이야기]는 여러가지 과일 맛 나는 알사탕 느낌이였다.
마지막으로.
한참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읽은 이야기는 [외딴집]은 가상의 무대 마루미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소동을 다뤘기에 무겁고 가슴 한편이 아릿하게 여운이 길게 간다.
'바보'의 호 와 여자의 몸으로 히키테 견습으로 일을 하지만 '반편이'라는 우사의 사연만으로도 소금이 산을 이루는데, 그 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 역시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기에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해 먹는 이들도 그렇고 대의를 표방한 정의 인척 벌어지는 일들....
다 태워버리고 무너뜨리고 ! 마루미가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