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심리학
박준성 지음 / 초록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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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심리학. 우선 생애 첫(처음)이란 단어가 나를 설레게 만든다. 대학교 1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심리학개론을 수강했던 기억이 파릇파릇 솟았다. 벌써 20여년도 지난 이야기이지만... 그때 왜 난 심리학개론을 신청했을까. 아마도 타인(특히, 여성이겠지만)의 마음을 알고 싶은 마음에 심리테스트 같은 독심술을 배우려고 했던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고. 아무튼 아련한 기억을 간직한 채 책을 들었다.

표지부터 노란 봄꽃물결이 넘실대는 것 같아 산뜻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1장에서는 심리학의 정의를 역사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심리학 이전에 인간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과 그에 관한 답을 구하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심리학은 과학적 학문으로 탄생시킨 이는 빌헬름분트이다. 빌헬름분트에서부터 구조주의, 기능주의, 행동주의, 정신분석, 인본주의, 인지주의 등 다양한 심리학의 역사를 살펴보고, 다양한 심리학의 종류를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뇌와 행동관계를 설명한다. 신경계, 뉴런, 시냅스 등 전형적인 인문계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었지만 그림과 도표들이 있어 한결 이해하기가 쉬웠다.

4장에서는 학습과 행동을, 5장에서는 기억과 사고, 6장 동기와 정서, 7장 성격, 8장에서는 사회 속의 개인, 마지막으로 9장에서는 스트레스와 건강심리학을 설명하고 있다. 유명한 심리실험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이해가 안되는 점은 마지막장, 내용은 정신장애 등 이상심리학이던데 왜 건강심리학으로 명하였을까 궁금해진다.

방대한 심리학의 핵심들을 알짜배기로 잘 간추려 놓았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과 도표, 그래프 등을 적절히 삽입하여 체계적으로 심리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었던 점은 심리실험이 궁금한 만큼 많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심리학개론서로는 부족하지만 흥미있거나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전문서적을 찾아보면 될 것이다. 중고등학생이나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 일반대중에게 심리학의 세계로 초대하는 안내장 역할에 손색이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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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게 보는 민주주의 역사 - 시민 혁명, 아테네 민주주의는 어떻게 제국주의의 길을 갔는가 : 민주 역사의 두 얼굴 민주주의 역사 시리즈 1
김대갑 지음 / 노느매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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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역사 교사가 쓴 민주주의 역사책이 신간되었다. 제목은 <삐딱하게 보는 민주주의 역사>. 


민주주의가 어떻게 출현하고 발전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있지만 제목에서 언급하듯이 삐딱하게 보는지라 주류의 시각 (아테네 민주주의와 서유럽-남성-부르주아로 대표되는 시민혁명)에 딴지를 걸고 있다


아테네 민주주의 이전에 비 서구 메소포타미아와 이슬람, 그리고 고대 인도 민주주의를 소개하고 있으며 시민혁명 최초로 알고 있는 영국 혁명 이전에 네덜란드 독립혁명을 세계 최초 시민혁명으로 격상시켰다. 또한 세계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링컨, 루즈벨트, 기타 노벨상 수상자들을 깎아 내리고 있다. 처음 이야기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겠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 왔던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에 관한 평가가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분명 학계의 잘못이리라. 그동안 학문인양 서구화의 물결속에서 무분별한 이론들을 구체적 검증 없이 받아들였다. 서구의 무분별한 이론들은 자신들을 합리화 시키고 우월주의를 더욱 부추겼음은 말할 나위가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어떠한 사유나 깊이 없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한편 주목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게 아니하는 점이다. 특권층이 베푼 시혜도 아니며 누군가의 절절한 희생이 수반된 것이다. 영국, 미국, 프랑스 혁명에서부터 여성 참정권 운동, 가깝게는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수호하고자 하는 염원들이 민주주의를 탄생시켰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점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책에서 지적하듯이 민주주의를 위장하거나 또는 제국화되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에 항상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행사하지 않는 권리는 퇴화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 돼지, 금수가 되어있을 테니 말이다. 시민이라면 늘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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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 세상 모든 것을 숫자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다카하시 요이치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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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수학 시간을 참 싫어했다. 문제를 풀 때 수학 선생님에게 호명이 안되도록 나름 노력했으나 이를 어쩌나, 어김없이 여러번 불려나가 문제를 풀지 못 해 매타작을 당했던 것 같다. 물론 수학쌤은 나뿐만 아니라 학우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수학을 어지간히 싫어했던 것 같다. 우선 어렵다. 따라서 공부도 맴맴 돌기만 하고. 그래서 나는 좌절을 경험하고 수포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래, 졸업만 하면 수학이랑은 영영 담쌓고 지낼 수 있으니까."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학에 가졌던 생각들이 큰 오산임을 알게되었다. <수학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뒷 표지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건 숫자다.라는 명제를 간과하고 있었다. 월급 및 세금, 대출금리서 부터 저축, 투자, 라면가격 인상, 국가 부채 등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서 수학과 연관되지 않는 건 없었다.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수학... 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도 된다. 그럼 문과 바보처럼(?) 자산을 불릴 수 없게 되니까 말이다. 왜 남들은 부유하게 되는데 나는 가난해 질까. 한탄하게 되도 괜찮으면 말이다.

따라서 저자는 수학적 사고를 키워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의 포커스는 수학의 쓸모인 것이다. 그러나 문과 바보들은 수학을 잘 하는 비결을 원한다. 문과 바보들로 지칭했으면 문과 바보들을 구제할 책임을 져야 하듯이 수학을 잘 하는 비결을 포함한 후속편이 빨리 나오길 바란다.



♣ 이 서평은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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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와 4시, 나는 차를 마신다 - 대한민국 티 블렌딩 마스터 이소연의 일상 속 우아하고 여유 있는 낭만, Tea Life
이소연 지음 / 라온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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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차(tea)에 대해 잘 모른다. 차 보다는 커피를 즐길 뿐더러 원채 뜨거운 것을 후루룩 잘 마시질 못한다. 우연히 마실 때도 있지만 너무 소리를 내고 마셔서 부모님, 아내, 지인들에게 타박을 받을 정도이니... 안 마시는 게 내 신상에 편하다. 아무튼, 차 이름을 아는 것만 해도 녹차, 유자차, 쌍화차, 생강차, 보이차, 홍차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 내가 무엇에 꽂혔는지 차에 대한 책을 만났다. 바로 <11시와 4시, 나는 차를 마신다.>이다.



이 책의 작가인 티 블렌딩 마스터 이소연 씨가 Tea Life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우선 차의 정의에서 부터 짚고 넘어 간다. 엄밀한 의미에서 차는 차나무의 잎 또는 그 잎으로 만든 음료가 차인 것이다.

유자차와 쌍화차 등은 차가 아니라 탕인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며 일반 음료들까지 통칭해 쓰고 있다보니 모호해진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유자차는 나와 있지만 쌍화차는 없었다.)



이어 찻잎을 따는 시기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차의 종류가 나뉘는데 크게 여섯가지, 백차, 녹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가 있다. 그동안 녹차를 녹차밭이 있어서 거기서 수확한 잎으로 만들어서 녹차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찻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

차는 고유재료가 가지고 있는 맛과 향을 즐기고,

차가 지닌 유효성분과 효능을 얻기 위해 음용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정리를 하면, 티 블렌딩은

차의 향과 맛을 양하게 또는 더욱 극대화시키고,

효능을 부각시켜주기 위해 차를 혼합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저 섞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티 블렌딩이 단순한 작업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재료 손질에서 부터 배율비율 정하고 배합하기 까지 얼마나 정교하고 수고가 들어가는지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는 2주동안 소개된 레시피 중 하나를 만들어 보고 서평에 사진을 올려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놈의 귀차니즘때문에 실패했다. 한 번 여유를 갖고 다시 도전해 봐야 겠다.

그리고 앞으로 자주 차를 마시는 호사를 누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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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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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모든 면에서 완벽을 요구받는 현대인들에겐 삶은 버겁기만 하다.

특히 과거보다는 수많은 관계를 맺으면서 상처를 받고 자신을 소외시키기도 한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온 것일까.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둑이나 제방을 만들기 보다는

때로는 흐르는 물처럼 그대로 순응하는 법 또한 필요하겠다.

그래, 애쓰지 말자.

내가 손상받지 않아야 그 다음도 있다.

지나온 모든 순간은 그대의 최선이자 성취다.

사느라 너무나도 애썼다.

그리고 잘 버텼다.

정말, 수고했다.

위로 받는 날이 되었다.

♣ 이 서평은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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