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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게 보는 민주주의 역사 - 시민 혁명, 아테네 민주주의는 어떻게 제국주의의 길을 갔는가 : 민주 역사의 두 얼굴 ㅣ 민주주의 역사 시리즈 1
김대갑 지음 / 노느매기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현직 역사 교사가 쓴 민주주의 역사책이 신간되었다. 제목은 <삐딱하게 보는 민주주의 역사>.
민주주의가 어떻게 출현하고 발전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있지만 제목에서 언급하듯이 삐딱하게 보는지라 주류의 시각 (아테네 민주주의와 서유럽-남성-부르주아로 대표되는 시민혁명)에 딴지를 걸고 있다.
아테네 민주주의 이전에 비 서구 메소포타미아와 이슬람, 그리고 고대 인도 민주주의를 소개하고 있으며 시민혁명 최초로 알고 있는 영국 혁명 이전에 네덜란드 독립혁명을 세계 최초 시민혁명으로 격상시켰다. 또한 세계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링컨, 루즈벨트, 기타 노벨상 수상자들을 깎아 내리고 있다. 처음 이야기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겠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 왔던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에 관한 평가가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분명 학계의 잘못이리라. 그동안 학문인양 서구화의 물결속에서 무분별한 이론들을 구체적 검증 없이 받아들였다. 서구의 무분별한 이론들은 자신들을 합리화 시키고 우월주의를 더욱 부추겼음은 말할 나위가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어떠한 사유나 깊이 없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한편 주목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게 아니하는 점이다. 특권층이 베푼 시혜도 아니며 누군가의 절절한 희생이 수반된 것이다. 영국, 미국, 프랑스 혁명에서부터 여성 참정권 운동, 가깝게는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수호하고자 하는 염원들이 민주주의를 탄생시켰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점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책에서 지적하듯이 민주주의를 위장하거나 또는 제국화되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에 항상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행사하지 않는 권리는 퇴화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 돼지, 금수가 되어있을 테니 말이다. 시민이라면 늘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