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는 차(tea)에 대해 잘 모른다. 차 보다는 커피를 즐길 뿐더러 원채 뜨거운 것을 후루룩 잘 마시질 못한다. 우연히 마실 때도 있지만 너무 소리를 내고 마셔서 부모님, 아내, 지인들에게 타박을 받을 정도이니... 안 마시는 게 내 신상에 편하다. 아무튼, 차 이름을 아는 것만 해도 녹차, 유자차, 쌍화차, 생강차, 보이차, 홍차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 내가 무엇에 꽂혔는지 차에 대한 책을 만났다. 바로 <11시와 4시, 나는 차를 마신다.>이다.
이 책의 작가인 티 블렌딩 마스터 이소연 씨가 Tea Life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우선 차의 정의에서 부터 짚고 넘어 간다. 엄밀한 의미에서 차는 차나무의 잎 또는 그 잎으로 만든 음료가 차인 것이다.
유자차와 쌍화차 등은 차가 아니라 탕인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며 일반 음료들까지 통칭해 쓰고 있다보니 모호해진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유자차는 나와 있지만 쌍화차는 없었다.)
이어 찻잎을 따는 시기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차의 종류가 나뉘는데 크게 여섯가지, 백차, 녹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가 있다. 그동안 녹차를 녹차밭이 있어서 거기서 수확한 잎으로 만들어서 녹차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찻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