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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ㅣ 청춘 3부작
김혜나 지음 / 민음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정크
김혜나 지음
민음사
책 제목을 보고, 초딩 딸아이가 대뜸 한다는 말이,
"정크푸드를 말하는 거야?" 라고 한다.
그래, 울 딸이 좋아하는 Fast Food, 바로 그 Junk Food~
그러면서도, 어린 아이가 혹여 들여다 볼까 무서워 책을 덮어버렸다. 그만큼 초반부터 그 묘사가 적나라하다 못해 끔찍하기까지 하다.
"일찍이 한국 문학 독자가 경험하지 못한 이상하고도 낯선 세계의 존재를 예감케 하는 소설"이라는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을 이끌어 낸 2010년 제3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제리>
의 작가 김혜나의 두 번째 소설이다. 문제작인 <제리> 는 치명적인 성애 묘사를 통해 이 땅의 모든 불우한 청춘들의 벌거벗은 삶을 시리도록 아프게 그려 낸 성장소설이라고 한다면, 이 책, <정크>는 이 시대의 루저로 치부되는 사생아에 동성애자이자 제대로 된 직업조차 갖지 못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로 생존해가는 정크족 성재를 통해서 이 사회의 단면을 지독하리만큼 되게 묘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젊은 여류 작가가 어떻게 이들 정크들의 생활을 동성애자의 삶을 이토록 자세하게 알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만큼... 지극히 평범한 내게는 너무나도 놀랍도록 새로운 사실들이 넘쳐났다. 각종 약물과, 추접한 동영상들... 그리고 동성애자들의 만남과 관계가 이루어지는 극장, 찜질방, 나이트 클럽들... 알고 싶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은 세계이지만, 또한 성재가 느끼고 절감하는 상황이나 그의 극단적인 고민들이 절절하게 느껴지기는 한다.
나 또한 동성애자들의 시각을 이해할 수도 없고, 공감되지는 않지만, 그들이 범죄자도 아니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전염을 시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들을 범죄자처럼 치부하고, 혐오하고, 그들을 극단적인 구석으로 몰아 부치고 있는 지, 나를 포함한 기득권 층의 사회가 무섭게 느껴졌다. 그들은 결코 쓰레기가 아니며, 쓰레기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쓰레기 일 수 없다는 주장을 조용히 외쳐본다... 누가 누구를 쓰레기로 취급하고, 쓰레기로 몰아갈 수 있을까?
성재의 생각대로, 그들이 원하는 것은 탑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고, 일반적으로 살고 싶은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욕구인 것을 이 사회가 받아들여 주어야 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013.1.30. 정크를 생각해보는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