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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소담출판사
이 책을 읽으면서, 고만고만한 딸 넷이 자라난 나의 옛 이야기를 더듬거려 보게 되었다. 언니부터 막내 동생까지 나이 차이는 여덟살 밖에 안되는데도, 이 글의 미야자카가와는 다르게 온 가족이 함께 했던 기억이 없다. 오히려 우리들의 결혼으로 서로의 가정이 나뉘어 진 후, 그 중심이 딸들이 되었을 때, 여자들이 뭔가를 꺼리 삼아 모여서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니, 명절, 결혼, 생일, 출산... 등등을 빙자해서 자꾸 모이게 되지, 그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했던 일들이 참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중학교를 입학하면서 입시 공부와 친구 문제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여기게 되고, 여학생들 가슴 속에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저 멀리 밀려가게 된 건 아닌가 싶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고, MT를 가고 했던 일들은 많지만, 가족 여행이라고 다녔던 기억이 없다. 식구들과 함께 외식했던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도 있을테고... 평소에도 말이 없으신 아버지는 식구들 생일은 참으로 산뜻하게 챙겨주셨는데...
그래서일까? 나는 아이들과 매번 여행을 다니고, 매주 외식도 하고, 오래오래 기억될 일을 많이 만들고 싶어했다. 네 식구밖에 안되는 작은 가족이지만, 아이들이 더 커져서, 자신들의 삶에 울타리를 치기 전까지, 더 많은 추억을 쌓아가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가 들려주는 평범하고도 특별한 가족 이야기. 아빠와 엄마, 딸 셋과 아들 하나로 구성된, 언뜻 보기엔 평범하지만 조금 특이해 보이기도 하는 미야자카가(家)의 일상을 담은 유쾌하고도 따뜻한 가족 소설이다. 아기를 임신한 것을 알면서도 이혼을 감행하고 다시 돌아온 조용한 큰 딸 소요. 두 번의 자살 전적이 있으면서 가슴 속에 정열을 품고 사는 독특한 성격의 시마코. 후카마치 나오토라는 대학생과 연애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도 않고, 책읽기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고토코. 이들 누나들과는 달리 똘똘하고 본인이 할 일을 알아서 잘 하는 남동생 리쓰.
꼼꼼하고 보수적인 아버지와 상상력이 풍부하고 분위기를 좋아하는 엄마는 딸들의 생활에 너무 간섭을 안하는 것 같아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소요가 왜 이혼을 해야했는지를 다그쳐 묻지도 않고... 이 점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점이었다. 최소한 왜 그래야 했는 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또한 시마코가 임신한 여성을 데리고 와서 그녀의 아기를 입양하겠다고 했을 때도, 이 부모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런 점이 일본의 분위기가 정서라면, 이런 점 때문에 일본 사회가 혼란과 문제를 겪는 것을 아닐까? 하는 의문이 끝없이 일었다. 물론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2013.1.30. 평범한 이야기가 고픈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