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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프로젝트
알릭스 지로 드 랭 지음, 박명숙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영프로젝트
알릭스 지로 드 랭 지음
밝은세상
소피 마르소 주연의 <체인징 사이드 : 부부탐구생활>의 저자인 알릭스 지로 드 랭의 작품이라는 말에 혹한 탓일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더글라스 케네디와 기욤 뮈소의 작품을 주로 출간해서 낯익은 밝은세상의 책이라서 화악~ 당긴 탓일까? 기대가 큰 탓인지 실망도 크고... 너무 정신없이 산만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역시 프랑스 소설은 내게는 너무 난해하고 그 넘치는 자유분방함 탓에 극복하기 어려운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나는 나이를 먹었다는 자각을 언제 하기 시작했을까? 계절이 바뀌면서 새로 꺼내입은 옷에서 뜻밖의 돈을 발견했을 때! 물론 큰 돈도 아니고 그저 천원 짜리나 동전을 발견하기 시작하면서, 아차! 나도 이제 늙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젊었을 때, 한창 때는 지갑 속에 돈이 얼마가 들었는지 모두 꿰고 있었고, 서랍에 무엇이 들었는지, 이달에 쓴 돈이 얼마인지 가계부를 쓰지 않아도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는 총기가 유달랐던 탓에, 동전 하나라도 무심코 지나친 일이 없기에 주머니에서 뜬금없는 돈을 발견하고는 의아한 나머지 나이를 떠올리게 되었다고나 할까?
외모에 별다른 자신도, 관심도 없는 탓에 아직도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물론 평생을 "다이어트!", "다이어트 해야지!"하는 푸념을 늘어놓으면서 살고 있지만, 이런 외모에 대한 생각이나, 늙어보인다는 데에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고 사는 다소 특이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미 삼십대 초반에 흰머리가 나기 시작해서, 첫 출산 후에 정수리에 수북하게 눈이 내리는 상황이면서도, 거울을 들어 그 정수리를 들여다보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흰머리를 별 상관없이 살아왔다. 그래 염색도 그리 신경 안쓰고 살아서, 두 딸들이
"엄마! 염색좀 해!"
"엄마, 신경좀 써!"라는 구박을 받는 처지이다. 그래도 이상한 자존심이 있어서 아직도 새치염색은 하기 싫고, 그래도 멋내기 염색을 하고 싶은 엉뚱한 아줌마라고 하겠다.
이 책에는 프랑스 제1 라디오 방송의 시사풍자프로의 작가로 일하는 아리스 미냥-베르텡과 니콜라 부부와 그의 아이들 17세의 막스 베르탱, 15세의 클로에, 그리고 막내인 10세 쥘로 구성된 가정과 알리스의 직장 상사인 기욤 발랭, 그리고 그녀의 절친인 클레르를 통해서 너무나 당연한 진실이지만,
'외모를 바꿀 수 있다 한들 흐르는 시간을 멈춰 세울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한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풍자소설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면서,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사기이자 위한 한 덫!'이라는 기욤의 주장에 동감한다.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인물 들 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가 없는 사람이 바로 뤼시이다. 기욤은 뤼시에게 큰 상처를 받고 뤼시 또한 기욤의 사생활로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아 독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복수를 하지만, 그렇게 크게 상처를 받았다는 점이 사실 이해가 안된다. 그것도 지극히 자유분방한 프랑스 사회에서 말이다.
기욤은 33세이고 알리스는 45세이고... 따라서, 당연히 클레르도 45세라고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수녀학교 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 사이라고 이해했는데... 거의 띠동갑에 가까운 두 사람이 남녀관계로 맺어진다는 것도 사실, 납득이 안가는 점이라고 하겠다. 뭐, 사랑에 국경도 없다는데, 나이차이 쯤이야! 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세상은 요지경이야~
2013.6.30 그저 혼돈스러운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