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에는 히가시라 유노의 사진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쉬하오란은 충분한 정보를 얻지 않았을까. - P69

"경찰청 형사부 수사1과의 쿠도라고 합니다." - P71

"위험한 일을 하는 가혹한 노동 조건 때문에 정신이 피폐해지면 피해망상에 빠지기 쉽습니다." - P76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이고, 같은 오오타구의 실종자라는 이유로 확인하고 있을 뿐입니다. - P78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거친 말로 인권을 유린당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 P80

ㅡ 2장 ㅡ - P83

‘쿠도‘라는 형사는 방심할 수 없는 상대 같았다. 과거에 코타리가 수사를 받았을 때 형사는 상냥해 보이는 인상이었지만 가차 없이 수사를 했었다. 쿠도라면 그보다 더 가혹하게 수사를 할 것 같았다. - P85

쉬하오란은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었고, 오른손에는 스포츠가방을 들고 있었다. - P90

철과 기름, 그리고 그 둘이 산화 반응을 할 때 나오는 냄새가 섞인 냄새로 - P92

‘론도 베어링‘이라는 공장 - P92

연삭 슬러시(sludge) - P95

봉투 안에는 사람의 팔이 들어 있었다. - P95

그러고 나서야 중대한 사실을 깨달았다.
지문.
시신의 팔이나 봉투에는 자신의 지문이 묻었다. - P97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는 속담이 있는데, 괜한 호기심 때문에 고양이가 아니라 자신이 죽을 것 같았다. - P98

옆방에 사는 쉬하오란은 정말로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던 것이다. 그것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미행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P99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었지만 당장이라도 쉬하오란이 어깨를 붙잡을 것 같아 조마조마했다. - P102

경찰이 수사를 시작해서 녀석의 지문이나 족적이 검출되면 바로 체포되겠지. - P109

코타리가 자신의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봉투를 회수해 간 것이다. - P113

왜 쉬하오란이 만만치 않은 살인마라는 사실을 깜빡한 거냐고! - P114

이번에는 잠기운이 아니라 자기혐오와 무력감이 몰려왔다. - P114

그는 어젯밤에 만났을 때의 미소가 아니라, 뱀이 개구리를 노려보는 듯한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 P116

버틸 수 없는 위압감이었다. 살인에 익숙해진 맹수만이 뿜을 수 있는 살기였다. - P117

어째서 피해자인 자신이 스토커 같은 짓을 해야 하는지 짜증이 났다. - P120

‘냄새. 그렇다, 가장 큰 문제는 냄새다. 그렇다면 그 끔찍한 냄새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 P121

‘사사키 섬유‘ 뒤편에 있는 폐기물통에서 발견되었어. - P123

사사키 섬유 공장 내에서 발견된 시신의 일부는 실종된 히가시라 유노 씨(25)로 판명되었다. - P125

카마타의 주택지에서 시작된 연쇄 토막살인 사건 - P127

두 번째는 오오이후토 - P127

세 번째는 오오타구의 공장지대 - P127

‘그런 게 아니야. 여기는 위험해.‘ - P130

"옆방에 연쇄살인범이 산다고...?" - P133

지금 넌 당연히 쉬하오란을 두려워하고 있겠지만 그거 말고도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어. 두려워하는 대상이 두 개이기 때문에 그렇게 오락가락하는 거잖아. - P135

한편, 코타리는 사호리의 말대로 신분을 밝히고 경찰에 제보할 수 없는 진짜 이유가 따로 있었다.
하지만 사호리에게는 그 사실을 도저히 밝힐 수 없었다. - P136

무라세 형사 부장 - P137

키리시마 형사 반장 - P137

시신 훼손에는 크게 네 가지 원인이 존재한다. - P137

첫째, 피해자에 대한 강렬한 원한 - P137

둘째, 돌발적 성 충동 - P137

셋째, 피해자의 신원 은폐 - P138

넷째, 시신의 용이한 운반 - P138

5월 8일 카마타의 주택지에서 발견된 시신은 ‘카타쿠라 에이미‘라는 25세 여성이었다. - P138

8월 20일 오오이후토의 간척지에서 발견된 두 다리는 ‘쿠니베 쥰코‘라는 27세 여성이었다. - P138

이상 성욕이라는 두 번째 원인과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네 번째 원인만 남는다. - P139

"사실 ‘쉬하오란‘이라는 자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카츠라기 형사를 붙여두었습니다." 쿠도가 말했다. - P141

하지만 그는 왜 익명으로 신고했을까? - P142

운전경력증명서 - P147

면허증에는 길쭉한 얼굴에 째진 눈매의 남자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둥근 얼굴과 아래로 내려앉은 눈매를 지닌 현재의 코타리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 P148

ㅡ 3장 ㅡ - P151

고죠 미키히데 - P153

카바시마 공업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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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을 확인하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최 상사였다. - P195

유나에게 최 상사는 해고를 당하도록 힘을 쓴 사람이었다. 그냥 뒀다면 그건 신유나가 아니겠지. - P198

2부

그녀는
누구일까 - P199

안 돼요, 아빠. 반달늪을 넘어가면 안 돼요. - P202

선명하게 보이는 게 있다면 우비 자락 아래로 드러난 파란 장화뿐이었다. - P204

요망한 생쥐는 세 번째 질문을 던졌다.
창턱에 앉아 있는 걸, 엄마가 봤을까. - P207

아빠는 왜 가버렸을까. 아침에 다시 오자고 약속해놓고. - P211

살짝 뚜껑만 열어봐.
요망한 생쥐가 또 요망하게 부추겼다. - P212

왕벌 참이 달려 있는 아빠의 가방이었다. - P212

아빠가 입었던 옷이었다. 상자 밑바닥에 놓인 갈색 운동화 역시 아빠 것이었다. 운동화 속에는 아빠의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다. - P213

지유는 곧바로 알아차렸다. 화덕 안에서 타고 있는 게 뭔지. - P214

화덕 안에 쌓인 잿더미를 보자 그만 울고 싶어졌다. 꿈이 아니었다. 엄마는 진짜로 가버린 모양이었다. - P216

시골집을 나선 건, 일요일 오전이었다. - P220

"괜찮아. 그건 엄마 물건이 아니니까. 아빠가 버리고 간 거야." - P221

비밀의 규칙 - P222

아빠는 왜 휴대전화를 놔두고 갔어요? - P222

엄마는 노아 방으로 들어갔다. - P227

"지유, 이모가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지난주에 엄마랑 아빠랑 시골집에서 지냈지?" - P231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면, 대답도 할 수없었다. 그것은 비밀이었으므로. - P232

그는 이 일이 사고임을 입증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정확하게말하자면, 살인 혐의를 벗어야 했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으나, 누구나 의심하는 바였다. - P233

"아무도 믿지 마라." - P234

그나마 손톱만큼 남아 있는 의지력을 술로 날려버리고 싶지 않았다. - P237

또 아이를 갖는다는 건 무책임을 넘어 범죄에 가까웠다. - P239

ㅡ 난 내 새끼 죽고 쓰러져 있는데, 넌 네 새끼랑 행복한가 보네? 죽은 내 새끼는 네 새끼가 아닌 모양이지? - P241

그가 아는 자신의 나쁜 잠버릇은 지나치게 자주 깨어난다는 것이었다. - P243

폭발하듯 터지는 섬광, 빛이 사라지기 직전에 본 하얀 손, 덮쳐오는 어둠, 그는 얼어붙은 호수 밑에 갇혀 몸부럼치다, 비명을 토하며 깨어나곤 했다. - P245

다만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때가 있다. 농담도, 비난도, 배려도, 위로도,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 때. - P248

지금이 그랬다. 그가 아내에게 원하는 건 딱 하나였다. 자신에게서 떨어져줬으면 했다. - P248

눈자위가 서늘하게 굳어졌다. 호의를 무시당했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아내 특유의 한기였다. - P249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하는 것 - P251

그들에게 자신은 이미 동료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이를 잃은 불운한 아빠도 아니었다. 자기 자식을 죽인 살인자였다. 그러고도 태연하게 출근한 개자식이었다. - P252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운전석에 앉았을 때, 진우가 차 문을 잡고 말했다.
"나한테 물어볼 게 생기면…… 언제든 연락해." - P254

지금껏 그는 그렇게 살아왔다. 자기 꼬리를 외면하는 개와 다름없이, 삶의 행로는 꼬리만큼 길고 분명한 것이었다. 꼬리를 자른다 하여 사라지지도 않는다. 양쪽 엉덩이 사이에 꼬리가 있었다는걸 적어도 한 사람은 기억할 테니까. 바로 자신은. - P256

혹시 용서받기를 바라고 있다면, 그 바람 고이 접어둬.
행여 죄를 벗길 원한다면, 그 희망 포기해.
우리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을 거야. 나는 아이를 버린 내 죄로부터, 너는 아이를 죽인 너의 죄로부터. - P256

너는 매트리스를 서너 장씩 겹쳐 쌓아도, 그 밑에 머리핀 하나만 깔려 있으면 잠을 못 자는 인간이야. 기절하도록 술을 마셨거나, 수면제라도 한 움큼 집어삼켰다면 또 모를까. - P257

수면다원검사를 소개하는 글이었다. 자는 동안 뇌파와 심전도, 호흡양상, 근육의 움직임 등을 분석하는 검사라 했다. - P258

잠시 생각을 정리해봤다. 이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뭔지. 자신은 뭘 증명하고 싶은 것인지. 그 증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 P258

그에겐 자신이 노아를 죽이지 않았다는 최소한의 단서가 필요했다. 그래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과실치사든 아니든, 자식을 죽인 아비로는 살아갈 길이 없었다. - P258

늘 느끼는 바이지만, 아내에겐 안아주고 싶게 우는 비범한 재능이 있었다. - P260

더하여 정확한 자리에 칼을 꽂는 재능도 겸비했다. 아내는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는 와중에 그의 가장 아픈 곳을 찔러 입을 닥치게 만들어버렸다. - P260

"신유나 씨 전남편인 서준영 씨가 실종됐습니다. 지지난주 화요일이니까 오늘로 13일쨈니다. 현재 탐문 수사 중인데 도움을 받을수 있을까 해서 들른 겁니다." - P262

껌껌해진 시야에 하얀 손이 번득 나타났다 사라졌다. 느닷없는 질문이 머리를 스치고 갔다.
그날 밤, 잠들기 전에 불을 껐던가. - P266

의사의 대답은 단호했다.
"보편적인 경우는 아닌데, 오른쪽으로만 움직입니다." - P267

강렬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문자였다. 아내가 가출할 때마다 그가 보내던 문자와 똑같았다. - P269

네가 날 닮아서 노루잠 잔다고네 아빠가 노상 투덜댔잖니. 그렇게 송장처럼 잔 건 맹장 수술하느라고 마취했을 때 이후로...... - P271

안개 같은 혼란이 그를 덮쳐왔다. 1월 25일이라는 날짜가 의미하는 바가 뭔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자신과 처음 만났을 때 이혼녀가 아닌 유부녀였다는 사실 말고는. - P274

그중 한 남자는 그도 아는 사람이었다. 13년 전 사진이고 얼굴도 흐릿했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진우였다. - P276

그는 알고 싶었다. 맹목적으로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고, 견디기힘든 성격의 몇 가지 측면을 제외하면 여전히 사랑한다고 믿는 자신의 아내가 누군지. - P278

서파수면 상태 - P281

김진우, 통화 시각은 어제 오후 2시 37분이었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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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에 킬러가 산다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최재호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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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는 반전의 제왕이라는 표현대로 일본의 대표적인 사회파 추리소설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로 서스펜스와 충격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옆방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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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마다 옆방에서 들리는 수상한 소리!

나카야마 시치리

최재호

ㅡ 1장 ㅡ - P7

코타리 토모야 - P9

니시무라 정밀 - P10

203호
‘쉬하오란‘ - P10

욕실을 피범벅으로 만들고, 자신도 피칠갑이 된 채 시체의 팔다리를 분리하는 남자. - P12

‘안전제일‘과 ‘확인 엄수‘ - P14

도금 가공 - P15

야구치 마사키 - P17

기능실습생으로 들어온 외국인 직원이라..... - P19

납득할 수 없었지만 스스로 해결하라는 조언은 현실적으로 타당했다. - P21

작업반장인 키스기 - P22

매일 밤 욕실에서 무언가를 잘라내는 것일까. 항의해도 멈추지 않는 이상한 소음은 무언가 흉악 사건을 연상시켰다. - P26

씻어내는 것만으로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피 비린내와 단백질 냄새. 옷이나 피부가 아니라 머리카락에서 그런 냄새가 났다. - P34

아무 주저 없이, 아무 죄책감 없는 행동이었다. - P34

그 열대야 속에서 새벽 2시에 샤워를 한 뒤 냄새 나는 야식을 먹었을 가능성과 시신을 처리했을 가능성 둘 중 어느 쪽이 높을까. - P35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유는 명백했다. 쉬하오란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었다. - P36

중국인이나 외국인에게 품고 있는 편견 말이야. - P38

베츠미야 사호리. - P41

"수면이 부족하니까 논리적 사고를 못 하는 거야. 그러니까 망상만 하게 되고, 망상에 빠지니까 결국 잠을 못 자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지." - P44

그러니까 퇴근한 후에 운동을 적당히 해서 땀을 흘려봐. 그것만 해도 많이 달라져. - P45

히가시라 유노가 실종된 지 5일이 - P49

카마타 경찰서 - P54

쉬하오란의 미소도 기분이 나빴는데 무표정한 얼굴은 마치 감정이 없는 마네킹 같아 아예 인간이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 P59

코타리는 불길함을 쫓을 생각으로 전단지를 근처 쓰레기통에 버렸다. - P60

다음날 오오이후토 시신유기 사건의 후속 보도가 나왔다. - P67

연쇄 토막살인 사건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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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에서 반복되는 천상의 순간과 지옥의 순간 중 전자에 속하는 밤 - P117

친양자입양 - P117

정리하면 지유의 뿌리를 세탁하라는 요구 - P117

아내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스위치를 끈 것처럼, 단술에, 싹. - P118

왜 모든 걸 네 마음대로만 하려고 해? 지유는 네 딸이지만 네 것이 아니야. 제 삶이 따로 있다고. - P119

감정을 표출하는 일에 저토록 완벽하게 협응하는 몸이라니. 그 감정이 사랑일 때 아내의 몸은 천상을 선사하지만, 분노일 때는 지옥의 불길로 끌고 들어간다. - P119

한 번에 양방향으로 공을 날린 셈이었다. 어머니에겐 지금껏 노아를 데려오지 않은 건 당신 아들의 결정이었다는 해명을, 그에게는 알아서 처신하라는 경고를. - P121

무서운 직감이 그를 찍어 눌렀다. 귓가에선 본능의 목소리가 속살거렸다. 그냥 있어. 움직이지 마. 보지 마. - P124

입 닥치고 앉아 기다리는 건 그녀(재인)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 P127

1세기 만에 재회하는 뱀파이어 오누이 같았다. - P129

이 아이는 언제쯤 깨닫게 될까. 세상 사람 모두가 제 오빠의 사정을 알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 P131

유나와 연락할 길이 없었던 준영은 면접교섭권 이행 명령 신청을 한 모양이었다. - P134

비록 절연한 동생이긴 해도 이치에 맞지 않는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 P136

거리에서 ‘묻지 마 폭행‘을 당해도 이보다 황당하진 않을 것 같았다. - P139

얄팍한 눈꺼풀 밑에서 눈동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꿈이라도 꾸는 것처럼, 꿈속에서 새라도 좋는 것처럼 느릿하고 무작위적으로. - P141

ㅡ 오늘 지유 좀 데리고 있어줘. 은호 씨 아들이 돌연사해서 집안이 쑥대밭이야. 유치원에 데려다놨으니까 퇴근길에 찾으러 가면 돼. - P143

문간에 발 들여놓기 - P143

사소한 부탁으로 시작해 뒷일까지 내맡겨버리는 수법이었다. - P143

이모는 어머니의 쌍둥이 동생이었다. 일란성인데도 외모를 제외한 모든 것이 달랐다. 성격도, 삶에 대한 태도도, 운명의 행로도. - P144

유나에게 약속은 그런 것이었다. 하는 건 침 뱉기보다 쉽고, 지키는 건 그걸 다시 주워 먹는 것보다 어려운 일. - P145

내성적으로 보이는 표정도 그렇고, 눈동자가 품고 있는 예민한 소년의 느낌도 그렇고. - P146

그 예민함은 ‘약하다‘의 다른 이름이었다. - P146

유나는 정말로 집에 없었던 걸까. 지유를 데려간 화요일부터오늘까지 쭉? 만약 계획된 여행이 아니라 돌발적인 가출이었다면…. - P151

준영이 자신을 찾아온 날도 화요일, 준영이 사라진 날도 화요일, 유나가 지유를 데리고 사라진 날도 화요일,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이 통통 튀다가 훅, 가라앉았다. - P151

어머니는 회복이 한없이 더뎠다. 면역거부반응과 면역억제제로 인한 피부질환에도 시달렸다. - P154

"걱정 마라, 제 할아비랑 반달늪에 놀러 갔다." - P156

베이창 - P157

고무줄로 의자 등받이에 꽁꽁 묶어놓은 오리였다. 눈알 한쪽이 뽑히고, 배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물갈퀴가 갈기갈기 찢겨나간 오리였다. 다른 가족처럼 오리도 이름표를 차고 있었다.

‘재인‘ - P157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자신을 향한 유나의 감정이 증오라는 것을. 그것도 자신을 통째 삼켜버릴 만큼 깊고 어둡고 뜨겁다는 것을. - P159

덕택에 상처와 공포는 온전히 그녀의 몫으로 남았다. - P160

"다락방 밑에서 ……… 되강 오리가 울어요. 아빠가…. 반달늪…… 불러요." - P163

미워하지 않았다. 유나의 딸이라서 거리를 둔 것도 아니었다. 아마도 준영의 딸이라서 그랬을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 P166

"반달늪에서 되강오리가 우는 소리다." - P167

준영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 P168

‘예의 바름‘의 좋지 않은 예였다. 유나가 가르쳤을 이 별난 예의는 상대를 멈칫 서게 만드는 데가 있었다. - P171

어제 카페에서 그런식으로 도망치는 게 아니었는데, 그 자리에서 민영의 손가락을 모조리 분질러놨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이런 개소리를 써 보내는 짓따위는 하지 못했을 텐데. - P174

그는 그녀를 여자가 아닌 다른 존재로 봤다. 가장 가까운 단어를 찾자면 야채 정도나 될까. - P175

달콤하진 않지만 가까이에 있고, 반하지는 않았으나 안전하며, 즐거움보단 이로움을 주는 존재, 야밤에도 거리낌 없이 찾아갈 수 있고, 태연하게 재워달라 말할 수 있으며, 편안하게 자고 가도록 배려해주는 사람. - P175

혹시 준영을 자신의 연인으로 믿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그와 결혼하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의심스러웠다. - P177

제가 물었어요. 왜 이혼하려고 하는데?
오빠 대답은 간단했어요. 더 살다간 죽을 것 같아서. - P179

오빠가 바란 건, 오직 지유의 양육권뿐이었어요. - P181

새언니가 그랬나 봐요. 학교를 떠들썩 하게 만든 사건이 두 번이나 있었다는군요. 한 번은 자살, 두 번째는 교통사고. - P183

저는 오빠가 사라지고 난 후에야 새언니의 과거사가 마음에 걸렸어요. - P185

고물이긴 하지만 오빠에게도 차가 있거든요. 그러니 졸음운전을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 - P186

장례가 치러지던 사흘 동안, 그녀는 과거의 어느 시간에 붙들려 있었다. 어머니의 우울증이 깊어지던 무렵, 유나가 할머니 댁으로 떠난 지 1년 가까이 돼가던 때, 집 안이 무덤처럼 어둡고 고요하던 그 시절에. - P187

아버지가 없을 땐 접시를 뒤엎거나 내던지는 방식으로, 아버지가 있을 땐 발밑에 엎어져 서럽게 울어대는 방식으로. - P190

질문이 잘못됐다는 걸 지적하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서운함, 자신을 제 모든 것을 앗아간 도둑년으로 취급하는 유나에 대한 분노, 자신으로 인해 유나가 할머니네에서 살았다는 죄책감. - P191

최종 승자는 죄책감이었다. 그녀가 일방적으로 참는 쪽이 된 이유 중 하나다. - P191

유나와 맞짱 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유나와 대립한다는 건어머니와 싸운다는 뜻과 같았다. 그저 시간이 가기만 기다렸다. - P192

사고가 나던 날, 유나는 몇 시 비행기를 탔을까.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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