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지음

창비

뒷모습에 더 중점을 둔 것 - P136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 - P137

추억 때문인지, 우정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 곧 그가 넘으려는 경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 P137

짐작대로 열렸다. - P137

물감냄새. - P138

조명도, 촬영 따위도 그는 잊었다. - P138

짐승의 헐떡거리는 소리 - P138

괴성 같은 소리 - P138

제대로 보고 싶어서 - P139

지금 두 사람의 몸은 겹쳐진 꽃들 같을까.  - P140

꽃과 짐승과 인간의 뒤섞인 한몸 같을까. - P140

가장 추악하며,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의 끔찍한 결합이었다. - P140

영원히, 이 모든 것이 영원히······ - P141

침묵 속에서, 그 열락 속에서, 영원히. - P141

그리고 모든 것이 잠잠해졌다. - P141

낙인같은 이 점을 나눠갖고 싶다고 그는 생각했다. - P142

고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 P142

그게 내 뱃속 얼굴이라는 걸. - P143

맵고 시큰한 냄새, 달콤하면서도 역하고 씁쓸한 냄새에 섞여, 갓난아이의 몸에서 나는 배냇내 같은 그녀의 체취가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P143

캠코더가 보이지 않았다. - P143

6mm 테이프 - P144

식탁에 얼굴을 엎드리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아내였다. - P144

아내가 극도로 감정을 숨기려 할 때의 느리고 낮은, 미세히 떨리는 음성이었다. - P144

아내는 한마디씩 침착하게, 그 자제력이 그녀의 모든 용기를 쥐어짜서 가능한 것임을 느끼게 하며 말을 이어갔다. - P145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두려움, 절망이 함께 - P145

구급대를 풀러놨어요. - P146

"영혜도, 당신도 치료가 필요하잖아요." - P146

나쁜 새끼. - P146

"아직 정신도 성치 않은 애를······ 저런 애를." - P146

모든 것이 담긴, 그러나 동시에 모든 것이 비워진 눈 - P146

갑자기 자신이 모든 것을 겪어버렸다고, 늙어버렸다고, 지금 죽는다 해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다. - P147

흡사 햇빛이나 바람과 교섭하려는 - P147

삼층 아래로 떨어져 머리를 박살낼 수 있을 것 - P147

그 자리에 못박혀 서서 - P147

활활 타오르는 꽃 같은 그녀의 육체 - P147

강렬한 이미지로 번쩍이는 육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 P147

「나무 불꽃」 - P149

마석읍 터미널 - P151

다만 목선이 고운 편이고 눈매가 서글서글하다. - P151

축성 정신병원 - P152

의심과 경계, 혐오와 호기심이 얽힌 그들의 시선 - P152

그녀의 여동생 영혜 - P152

실종 환자의 경우 일찍 산을 내려가 이미 마석 쪽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하나 - P153

오히려 산속 깊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다른 하나 - P153

거의 기적 - P153

김인혜 - P154

김영혜 씨 보호자 - P154

아이의 얼굴은 칭찬에 대한 기대로 상기돼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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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 않았어? - P104

그녀는 놀라울 만큼 호기심이 없었고, 그 덕분에 어느 상황에서도 평정을 지킬 수 있는 것 같았다. - P105

어쩌면 그녀의 내면에서는 아주 끔찍한 것,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어, - P105

어떤 격렬함을, 동시에 그것을 자제하는 힘을 머금고 있는 것처럼 - P105

모욕이라고, 더럽힘이라고, 폭력이라고 - P106

누선을 건드릴 만큼 강렬한 것 - P106

군더더기가 제거된 육체 - P106

육체만으로 그토록 많은 말을 하는 육체를 처음 보았다. - P106

찬란한 희열 - P107

낯선 존재 - P107

푸른 잔영 같은 몽고반점을 - P108

안 지워지면 좋겠어요. - P109

사찰음식 - P109

꿈을 꿔서······ - P110

미친 건 내 쪽이지. - P111

그는 고통을 느꼈다. - P111

"애가 깊이 잠들어서 말인데………… 나 말이지.
작업실에 다녀올게. 아직 마무리 못한 게 있어." - P112

착잡한 음성 - P113

자신이 퍽 오랜만에 웃었다는 - P114

진공상태와 같은 침묵이 나았다. - P114

어떤 영원한 것을 상기시키는 침묵의 조화. - P115

‘몽고반점 1 ㅡ 밤의 꽃과 낮의 꽃‘ - P115

시늉만 잡아서는 안된다. - P116

경계에 - P116

시퍼런 풀물 - P117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 꿈을 꾸지 않아요. 나중에 지워지더라도 다시 그려주면 좋겠어요." - P118

침묵이 대체로 긍정을 내포 - P119

이토록 쉽게 체념하고, 그 체념의 앙금이 우울함으로 가라앉는 아내의 성격이 그를 숨막히게 했다. - P119

이십대 후반다운 자신감과 젊음, 여유가 느껴지는 J였다. - P120

간밤에 편집한 테이프가 꼼꼼한 스타일리스트인 J의 마음에 들기를, 호기심을 일으켜주기를 그는 기대했다. - P121

마술적 - P121

어두웠다. - P122

펄쩍 뛰는 J를 구슬리기 위해 그는 애걸하고, 협박하고, 유혹했다. - P123

예상했던 대로 근육도, 군살도 없는 호리호리한 육체가 드러났다. - P124

서렬 같은 진홍의 거대한 꽃 - P125

마치 ‘옷을 입는 것보단 벗는 게 자연스럽잖아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 P125

연기를 해봐. - P126

마침내 가장 좋은 앵글을 - P126

흡사 거대한 식물들의 교합과 같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자아냈다. - P127

마치 벌을 서듯 딱딱한 얼굴로 - P128

간절히 껴안고 있는 것을 - P128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온건한 사람이란 걸 오늘 알았어요. - P129

다 젖어버려서······ - P130

그 사람 몸에 뒤덮인 꽃 - P131

"내 몸에 꽃을 그리면, 그땐 받아주겠어?" - P132

죽었으면 좋겠어. - P132

가슴이 아니 온몸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 - P133

처제에 대한 욕망만이 - P134

그가 원하는 수준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 - P134

P는 매우 공을 들여, 천천히 그의 몸에 붓질을 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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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천성적으로 참을성이 많은 편이었다. - P77

그러나 아내의 무엇인가가 그의 취향을 살짝 비껴가 있음을 - P78

처제의 외꺼풀 눈, 아내 같은 비음이 섞이지 않은, 다소 투박하나 정직한 목소리, 수수한 옷차림과 중성적으로 튀어나온 광대뼈까지 모두 그의 마음에 들었다. - P78

야생의 나무 같은 힘 - P78

자매이고 닮은 부분이 많은데도 미묘하게 느낌이 다르구나 - P79

결국 이혼서류 접수시켰다잖아요. - P79

정 많은 아내의 책임감있는 얼굴 - P80

그리고 바지 한겹 벗기면 낙인처럼 푸르게 찍혀 있을 몽고반점을 상상한 순간, 온몸의 피가 거기 모였던 것이다. - P80

처제가 딱할 만큼 말라 있었으므로, - P81

결단력과 순발력 - P82

인생의 코너 같은 거 - P82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주는 것으로 기억 - P83

그것은 더이상 그의 것이 아니었다. - P84

수개월간의 정신과병동 생활을 끝내고, 처제와 다시 같이 사느니 자신이 병원으로 들어가겠다는 아랫동서를 처가식구들이 모두 나서서 달래는 동안 그녀는 그의 집에 와서 지냈다. - P84

연민과 불가해함만으로 - P85

한때 자살을 기도했고,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토플리스 차림으로 태연히 앉아 있었다는 - P85

자살기도 뒤의 일종의 착란증상이었던 것 같았다 - P85

망가진 시계나 가전제품을 버리는 것처럼 - P86

정식 이혼만은 미루고 - P86

손아귀에 흠뻑 땀이 배어 있었다. - P87

추체험 - P87

그녀의 한번도 보지 못한 엉덩이는 그의 내면에서 투명한 빛을 발했다. - P87

그의 운명에 대한 해독할 수 없는, 충격적인 암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 P88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 P89

욕실문을 열고 나오고 있었다. - P89

담담한 태도였다. - P90

볼륨감이 부족하다는 것 외에는 군더더기 없이 매혹적 - P90

"혼자 있을 땐, 그냥 이게 편해서요." - P91

더더욱 선명하게 그녀의 불두덩이 떠올랐고, 꽃잎이 채색된 엉덩이, 그가 반복해 그렸던 교합한 남녀의 체위가 한데 겹쳐져 그의 머리를 들쑤셨다. - P91

다시 일자리 알아보고 있어요. - P92

지나치게 담담해. - P93

내가 부탁할 게 있어서. - P94

마치 그녀의 혀와 그의 몸이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 - P94

모델이 되어달라는 거야. - P95

"옷을 벗고, 몸에 물감칠을 할 거야." - P95

어·····언니한테는.
비밀·······이니까. - P96

M의 작업실 - P97

옹졸한 위안 - P98

동업자의 관계 - P99

무서워요. - P100

마치 혼자 겨울에서 걸어나온 사람 같았다. - P100

오후의 적요한 햇살 - P101

천사의 미소라고 불리는 - P101

반점은 과연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왼쪽 엉덩이 윗부분에 찍혀 있었다. - P101

뜻밖에도 성적인 느낌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식물적인 무엇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 P101

병원에서도 수시로 옷을 벗고 햇볕을 쬐려 해 퇴원이 늦춰졌다는 사실 - P101

그녀의 엎드린 몸이 불러일으킨, 자신의 안에서 치밀어오른 충격적인 정서의 정체를 해독하기 위해 미간을 모았다. - P102

바디페인팅 작업부터 - P102

붓이 스칠 때마다 간지러운 듯 미세히 떨리는 그녀의 육체를 느끼며 그는 전율했다. - P103

몽고반점이 드러난 엉덩이를 오래 클로즈업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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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지음

연작소설

「몽고반점」 - P67

짙은 보라색 커튼이 무대를 덮었다. - P69

무용수들 - P69

공연포스터 - P70

그가 찾았던 것은 더 고요한 것, 더 은밀한 것, 더 매혹적이며 깊은 것이었다. - P70

다시 환멸을 맛보았다는 것. - P71

결국은 자신이 그것을 실현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 - P71

나신 가득 알록달록한 물감칠을 한 여남은 명의 남녀가 역시 사이키델릭한 음악속에서 서로의 몸을 탐하고 있었다. - P71

일요일 오후는 거의 유일하게 그 혼자서 작업실을 쓸 수 있는 시간이었다. - P72

벌거벗은 남녀의 나신들에는 부드럽고 둥근 꽃잎들이 화려하게 바디페인팅되어 있었고, 그들의 교합된 자세는 다소 적나라했다. - P72

파격적인 이미지 - P73

여인의 엉덩이 가운데에서 푸른꽃이 열리는 장면은 바로 그 순간 그를 충격했다. - P74

처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남아 있다는 사실과, 벌거벗은 남녀가온몸을 꽃으로 칠하고 교합하는 장면은 불가해할 만큼 정확하고 뚜렷한 인과관계로 묶여 그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 P74

처제 - P74

자신 - P74

처제를 설득하는 일 - P75

음란물 - P75

자신은 정상적인 인간인가. - P76

낯선 경험 - P76

그 벌겋게 금이 간 눈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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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를 내던지고 달아날 생각은 않고 주인이 시키는 곳으로 움직이느라 안간힘을 쓰고 - P51

휴 신부 - P52

이리엔 신부 - P53

이안토 - P54

훌륭한 원예가 - P55

존 수사의 흥미와 호기심 - P56

교회 묘지 - P57

성인들은 당신들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께 영광을 바치는 분들 - P58

음유시인이 낭송하듯 웅장하게 휴 신부의 말을 통역 - P59

교구민 전체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 - P60

기묘한 소리 - P61

캐드월론 씨의 저택 - P62

대장장이의 집으로 안내해야겠습니다. - P63

말 타는 법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 - P64

"부수도원장께서 조금만 현명하시다면 아까 본 그 젊은 형제로부터 교훈을 얻으실 수 있을 텐데요." - P65

빼어난 소몰이꾼 - P66

의심할 여지없이 아름다운 소녀 - P67

어떻게 웨일스 소녀가 이런 말을 배울 수 있었을까? - P68

유창한 잉글랜드어 - P69

그 마음 잘 아네. - P70

친구가 필요해. - P71

셋을 한꺼번에. - P72

존 수사
휴 신부
대장장이 베네드 - P73

파드리그 씨는 시인 - P74

카이, 리샤르트 씨 댁 일꾼 - P75

남자란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바를 굳건히 지켜야 하는 법이고, 적이라 할지라도 그런 남자는 함부로 낮추어 평가할 수 없지요. - P76

예술과 후원자에 대한 의무 - P77

리샤르트 씨의 의견 - P78

캐드월론 씨 아들 - P79

잘 어울리는 한 쌍인지는 - P80

카이가 미끼를 덥석 - P81

아가씨에게는 애인이 있습니디. - P82

객지 사람이 웨일스에서 살아간다는 게 - P83

엥겔라드 - P84

두 사람 사이에서 늘 전투가 벌어지고 - P85

두 연인은 - P86

인간은 대게 훼방만 놓지. - P87

돌아가신 리샤르트 부인의 오빠 - P88

대장장이의 조카딸 - P89

쇼네드를 발견한 순간 그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렸고, 눈에서는 불꽃이 이글거렸다. - P90

교구민들의 자유회의는 여성들에게 어떤 역할도 허용하지 않았다. - P91

주민들이 좋아하지 않는군요. - P92

오아인 왕자님으 뜻 - P93

주민들은 리샤르트와 뜻을 같이하고 있었다. - P94

리샤르트는 시인이자 설교자 - P95

대변인에게 - P96

우리의 수호성인 - P97

로버트 부수도원장이 지위와 계급에 따라 사고하는 사람이라면, 리샤르트는 혈연관계에 따라 사고하는 사람이었다. - P98

교회도 국가도 뜻을 함께 - P99

귀더린 주민들의 슬픔에 대해 보상을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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