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의 키스 예술 탐정 시리즈 2
후카미 레이치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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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의 키스

예술 탐정 시리즈 2

후카미 레이치로 지음

한스미디어

 

 얼마 전에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을 읽고나서 작가 후카미 레이치로의 미스터리 소설을 더 찾아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기대도 하지않던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득템하게 되었다^^ 지난 번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에서는 화가의 이야기로 미술과의 접목이라면 이번에는 오페라 공연 중에 일어난 열린 밀실 살인사건으로 음악과의 접목이랄 수 있겠다~ 순식간에 예술 탐정 슌이치로와 운노 형사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자코모 안토니오 도메니코 미켈레 세콘도 마리아 푸치니의 3대 오페라, 《라 보엠》 · 《토스카》· 《나비 부인》 중 하나인 《토스카》공연무대를 배경으로 한 정통 추리소설이다. 6개월 전 사건인 전작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에 이어서 진정한 예술을 향한 예술가들의 광기어린 모습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토스카의 키스란 단검의 일격이며, 복수의 선언을 말한다. 여기에 초보자부터 마니아층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정통적인 추리 요소를 잘 접목, 지적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색다른 유형의 미스터리이다.
이 작품은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에 이은 예술 탐정 시리즈 2탄이다. 예술적인 재능을 타고났지만, 한 곳에 정착하기를 원치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프리터인 신센지 슌이치로와 여동생의 아들인 외조카 슌이치로를 늘 걱정하는 운노 형사가 힘을 모아서 예술과 관련된 불가사의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시리즈이다. 정통 수사법을 통해 범인을 찾으려는 운노 경부보와 톡톡튀는 재치를 발휘하는 슌이치로 콤비의 활약이 흥미롭다.
예술과 추리를 융합한 이야기의 얼개도 그러하고, 전개 역시 튀는 곳 없이 매끄럽다. 본격 미스터리에서는 트릭과 기상천외한 상황 묘사에만 매몰되어 자칫 범인과 피해자의 심리 묘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인간 군상들의 묘사에 꽤 공을 들였다. 도쿄 우에노에 새롭게 완공된 뉴도쿄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가 공연되는 도중에 스카르피아 역을 맡은 바리톤 가수 이소베 후토시가 토스카 역의 소프라노 나카자토 가나코에게 경동맥을 찔려 살해당한다. 오페라의 2막, 경시총감 스카르피아의 방. 스카르피아는 안젤로티 대신 카바라도시를 잡아오고, 평소 카바라도시의 연인 토스카를 간절히 원했던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에게 자신에게 몸을 맡기라고 한다. 그리하면 카바라도시를 살려주겠다고 한다. 토스카는 카라바도시와 도망칠 수 있게 통행증을 써달라고 요구한다. 스카르피아는 흔쾌히 통행증을 작성한다. 그리고 토스카의 몸을 안으려고 한다. 토스카는 식탁에 있던 나이프를 몰래 숨긴다. 스카르피아가 근처로 다가온 순간, 그의 목을 향해 나이프를 내리긋는다. “이게 토스카의 키스야!”라고 외치면서. 스카르피아는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숨을 멎게 할 만큼 박진감 넘치는 연기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어느새 소도구로 쓰인 나이프가 진짜 나이프로 바뀐 것이다.
또한 무대 연출을 맡은 고다 가오루는 런던으로 출장을 가고 현장에 없었는데, 뒤늦게 돌아온 세기의 연출가마저 같은 부위를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간접적이나마 이해할 수가 있다. 또한 곳곳에 교양으로 알아두면 좋을 오페라 지식과 예술론이나 예술사와 같은 지식도 녹아 있다.

2017.4.21.(금)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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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의 키스 예술 탐정 시리즈 2
후카미 레이치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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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은 책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의 작가인 후카미 레이치로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지난 번에는 화가의 이야기로 미술과의 접목이라면 이번에는 오페라 공연 중에 일어난 음악과의 접목이랄 수 있겠다~ 예술 탐정 슌이치로와 운노 형사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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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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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밝은세상

 

 얼마 전에, 『에펠탑 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를 읽고는 '이런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개한 소설을 다시 읽지 말아야지'하고 결심했으면서 이를 지키지 못하고 또 대출을 해서 읽고 말았다. ㅉㅉㅉ 로맹 퓌에르톨라의 소설은 전 세계 36개국에 번역 출판되었고, 출판 6개월 만에 30만 부가 팔려 나갈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살짝 짜증이 난다는 고백을 함께 남긴다. 스페인계 아버지와 프랑스계 어머니를 둔 그는 언어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며 스페인어, 영어, 카탈루냐어, 러시아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으며, 러시아 목각 인형 마트로시카처럼 다양한 인생을 살고 싶었던 작가 로맹 퓌에르톨라는 DJ, 작곡가, 어학 교사, 번역가, 항공기 승무원, 슬롯머신 청소원, 서커스단 소속 마술사 등 여러 직업을 경험했다고 한다. 재능이 특별난만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인다.
2015년에는 프랑스 국경 경찰로서 위조 문서를 가려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실제로 이 책,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에 등장하는 인도 고행자와 밀입국자 사람들의 이야기는 불법 이민 관련 서류 분석 담당자로 일할 때 만났던 인물들을 소설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사를 한지 이제 겨우 20일 정도가 흘렀는데, 손 저림과 비염, 목감기, 몸살로 끙끙거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을 읽고도 리뷰를 작성하지 못한채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게다가 오늘은 시할머니 산소 이장 문제로 집안이 분주한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오후에는 독서모임 동치미도 가봐야하는데……,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아자타샤트루 라바슈 파텔은 고작 100유로 정도하는 이케아 못침대를 사기 위해서 무작정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 무조건 '이케아'라고 외친다. 머리에 큼지막한 터번을 두르고 고급 실크 양복을 갖춰 입은 그는 인도의 돈 많은 사업가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택시기사 귀스타브는 파텔에게 택시 요금 바가지를 씌우기로 작정하지만 도리어 사기를 당하고 만다. 파텔에게 속은 택시기사 귀스타브 팔루르드는 이후 1백 유로에 집착하여 파텔을 쫓으며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최신 설비들로 가득한 이케아 매장에 선 파텔은 자신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그는 자동으로 여닫히는 문을 한참 넋을 놓고 쳐다본다. 침대를 사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단순한 임무를 맡고 프랑스에 왔지만 세일이 끝나서 원하는 못침대를 사지 못하고 이케아 옷장에 갇히고 만다. 이케아 옷장에 갇혀서 영국행 트럭에 오르게 된 파텔은 파리에서 시작하여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리비아를 거치며 생전 겪어보지 못한 희한한 유럽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2017.4.20.(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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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가족놀이 스토리콜렉터 6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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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가족놀이

미야베 미유키 지음

북로드

 

 분홍빛 바탕에 이쁘게 나타난 일본에서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모'라는 대단한 칭송을 받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다.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서 '미미월드'에 입성하게 된 이후로, 미야베 미유키의 또다른 작품을 찾아 다니다 새로 출간된 신작인줄 알고 대출했는데, 책표지에 설명된 소개글이 왠지 낯익은 내용인 듯 싶어서 검색해보니 이미 3,4년 전에 읽은바 있는 『R.P.G』  라는 소설을 재단장한 것 뿐이다. 영어 약자로 제목이 된 제목보다는 그래도 새로운 제목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근간에 자꾸 재출간하는 시도가 영 마땅치 않다.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소설은 『모방범』이나 『솔로몬의 위증』처럼 세 권으로 구성된 작품이 많아서 읽기가 부담스러운 탓에 단권으로 끝난다는 점은 무난하게 여겨진다.

이 작품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유사 가족을 연기했던 피해자와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헤침으로써 가족이라는 최소한의 틀마저 무너진 현대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모방범』과 『크로스파이어』에서 각각 활약했던 다케가미 에쓰로 형사와 이시즈 치카코 형사가 등장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사건을 풀어내는 인물은 이 두 형사가 아닌, 또다른 데스크 담당 형사인 나카모토 후사오 형사이다. 데스크 담당 외길 인생 30년의 베테랑이다. 그 사이에 『모방범』과 『크로스파이어』를 모두 읽어보았으나 담당형사들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피해자 도코로다 료스케는 언뜻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집안의 가장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인터넷상에서 '아버지'라는 닉네임으로 몇몇 사람들과 함께 '가상의 가족놀이'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서로 얼굴도 실명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마치 가족처럼 아버지, 어머니, 딸, 아들로 연극을 해왔던 것이다. 게다가 딸의 닉네임인 '가즈미'는 도코로다의 친딸 이름이기도 하다. 도코로다 료스케 살해 사흘 전에 일어난 이마이 나오코와 도코로다 료스케가 한 때 연인관계였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도코로다 료스케의 '가족놀이'를 심도있게 파해치게 되고, 여기서 이 두 살인사건의 연관성과 범인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도코로다가 진짜 가족을 내팽개친 채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가족을 만든 이유는 대체 무엇이며, 위선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족놀이에 빠져들었던 이들의 진심은 무엇일까? 그리고 남편의, 아버지의 이런 실체를 알게 된 진짜 가족의 심정은 어떠할까? 이를 파헤치기 위해서 경찰은 전대미문의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놀라운 결말에 다다르게 되는데…….
단지 범인이 누군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독자에게 작가는 이렇게 많은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묻는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 자신에게 있어 가족은 어떤 의미인지를. 무섭고 섬뜩한 질문이 될 것이다. 우리 가족에서도 벌어지는 갈등은 지혜롭고 현명하게 잘 해결해나가야 할 듯 싶다.

2017.4.19. (수)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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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PM 밤의 시간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김이은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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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PM 밤의 시간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김이은 지음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선정작이라고 하는데, 7인의 작가전이라고 해서 나머지 6인의 작가 작품을 찾았으나, ㅠㅠ 찾을 수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은 일 년 내내, 비슷한 것들을 소비하면서 비슷한 하루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상을 힘겹게 살아가면서도 누구나 욕망하는 것은, 꿈꾸는 것은 브랜드 있는 삶이라고 믿고 있다.

보험금때문에 전남편과 새로 재혼한 남편, 그리고 시어머니를 음료수나 국에 맹독성 제초제 그라목손를 넣어 살해한 것뿐만 아니라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까지 평생 불구로 만들고 보험에 가입하여 타낸 보험금으로 명품가방이나 옷을 사고 스키를 타러 가는 등 호화생활을 누린 어미 자격 없는 매정한 40대 여자가 경찰에 잡혀 구속된 경기도 포천 제초제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참으로 섬뜩하고 끔찍한 일이다.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을까? 그 끝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인간 내면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얼마나 걷잡을 수 없이 악해질 수 있는지, 타인뿐 아니라 자신도 점점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매우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했을까? 하는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자살을 하고만 엄마의 죽음에서 시작된 해선의 악행의 뿌리는 전남편의 딸인 교영에까지 이어져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아무리 그래도 어리숙하고 착하기만한 남편까지 살해해야했을까? 그리고 그런 무너짐과 악해짐의 원인이 그 사람 자체에 있지 않고, 그 주변 사람과 이 시대 이 사회의 주류 가치관의 왜곡과 무너짐에 더 크게 있음을, 또 그렇기에 그것을 멈출 수 있는 힘 역시 그 주변 사람에게 달려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소설 속의 해선처럼 경멸하면서도 동경하고, 욕 하면서도 꿈을 꾼다. 이 소설은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속의 소비 마케팅에 속고, 사람에 속고, 그리고 서로의 허상에 속고 속아 상실감과 허전함 속에 우리는 지금도 허우적대고 있음을 말한다.

지난 달 30일에 15년만에 이사를 감행한 후에 쌓인 짐정리하느라 통 책읽을 시간을 못내는데다가 동치미 과제도서인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느라고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겨서 이 책의 대출기한이 바짝 다가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그래서 급하게 읽어내야만 한다는 중압감에 후딱 읽어냈다. 이사 여파가 생각보다 크다.

'김이은'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생소하기는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그런대로 스릴러물을 잘 써낸 것 같다. 2002년에 단편소설 「일리자로프의 가위」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고 『마다가스카르 자살예방센터』, 『코끼리가 떴다』, 『어쩔까나』 등의 소설집과 장편 『검은 바다의 노래』를 펴냈고, 그 외에 『부처님과 내기한 선비』, 『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등을 지었다고 한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서 더 읽어봐야겠다.

2017.4.18.(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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