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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밝은세상
얼마 전에, 『에펠탑 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를 읽고는 '이런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개한 소설을 다시 읽지 말아야지'하고 결심했으면서 이를 지키지 못하고 또 대출을 해서 읽고 말았다. ㅉㅉㅉ 로맹 퓌에르톨라의 소설은 전 세계 36개국에 번역 출판되었고, 출판 6개월 만에 30만 부가 팔려 나갈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살짝 짜증이 난다는 고백을 함께 남긴다. 스페인계 아버지와 프랑스계 어머니를 둔 그는 언어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며 스페인어, 영어, 카탈루냐어, 러시아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으며, 러시아 목각 인형 마트로시카처럼 다양한 인생을 살고 싶었던 작가 로맹 퓌에르톨라는 DJ, 작곡가, 어학 교사, 번역가, 항공기 승무원, 슬롯머신 청소원, 서커스단 소속 마술사 등 여러 직업을 경험했다고 한다. 재능이 특별난만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인다.
2015년에는 프랑스 국경 경찰로서 위조 문서를 가려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실제로 이 책,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에 등장하는 인도 고행자와 밀입국자 사람들의 이야기는 불법 이민 관련 서류 분석 담당자로 일할 때 만났던 인물들을 소설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사를 한지 이제 겨우 20일 정도가 흘렀는데, 손 저림과 비염, 목감기, 몸살로 끙끙거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을 읽고도 리뷰를 작성하지 못한채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게다가 오늘은 시할머니 산소 이장 문제로 집안이 분주한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오후에는 독서모임 동치미도 가봐야하는데……,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아자타샤트루 라바슈 파텔은 고작 100유로 정도하는 이케아 못침대를 사기 위해서 무작정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 무조건 '이케아'라고 외친다. 머리에 큼지막한 터번을 두르고 고급 실크 양복을 갖춰 입은 그는 인도의 돈 많은 사업가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택시기사 귀스타브는 파텔에게 택시 요금 바가지를 씌우기로 작정하지만 도리어 사기를 당하고 만다. 파텔에게 속은 택시기사 귀스타브 팔루르드는 이후 1백 유로에 집착하여 파텔을 쫓으며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최신 설비들로 가득한 이케아 매장에 선 파텔은 자신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그는 자동으로 여닫히는 문을 한참 넋을 놓고 쳐다본다. 침대를 사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단순한 임무를 맡고 프랑스에 왔지만 세일이 끝나서 원하는 못침대를 사지 못하고 이케아 옷장에 갇히고 만다. 이케아 옷장에 갇혀서 영국행 트럭에 오르게 된 파텔은 파리에서 시작하여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리비아를 거치며 생전 겪어보지 못한 희한한 유럽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2017.4.20.(목)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