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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지 마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4월
평점 :
절대 잊지 마
미셸 뷔시 지음
달콤한책
2016년 프랑스 최고의 추리작가,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2위로 성큼 뛰어오른 미셸 뷔시의 또 다른 역작. 쏟아지는 의혹들, 선과 악, 거짓과 진실, 복수와 체념, 기억과 망각이 더해져 소용돌이에 휩쓸린 한 남자의 인생을 솜씨 있게 그려낸 심리스릴러 소설이다. 서스펜스와 거듭되는 반전이 장난 아니다. 자말 살라우이가 연쇄살인범인줄 알았다가, 미친 사람이거니 했다가, 살짝 의심스러운 사람이 범인으로 드러났다가, 진짜 제대로 된 범인은 최후에 새롭게 밝혀지는 과정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지난 주에 읽은 『단 한 번의 시선』 못지않은 두께 때문에 오래 걸릴거라고 예상했는데, 예상보다는 수월하게 쭉쭉 진도를 뺄 수 있었다. 잘 읽히는 소설인 듯 싶다. 이미 미셸 뷔시의 소설을 『검은 수련』 과 『내 손 놓치 마』 , 『그림자 소녀』 까지 다 읽어봤기에 이제는 미셸 뷔시라는 작가에 대해 조금은 파악했다고 자부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해서 나올 소설이 기대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아랍인이라는 출신 성분에 장애인이란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삐딱한 시선을 받으며 살아온 서른 살 청년 자말 살라우이는 체제와 편견의 희생자로서 그는 스스로 운이 없는 사내이며 동전은 늘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조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가장 험난한 몽블랑 산의 울트라트레일 완주를 꿈꾸며 날마다 달리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되자_몽블랑 울트라트레일에 참가하는 최초의 장애인 선수가 된자.
하자_나보다 아름다운 여자와 사랑하자.
갖자_아이를 갖자.
얻자_내가 죽었을 때 울어주는 여자를 얻자.
갚자_죽기 전에 빚을 갚자.
라는 인생을 살아가는 원칙이랄까? 야망이랄까? 신체적 장애를 뛰어넘기 위한 지침을 보안관 뱃지에 다섯 개의 별에 달아놓고 살아간다.
2014년 어느 겨울, 훈련을 위해 찾은 프랑스의 작은 해안마을 이포르의 절벽에서 버버리의 붉은 스카프를 발견하고 이어서 아름다운 여인이 투신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그의 운명은 또다시 크게 흔들린다. 행운의 여신은 언제나처럼 그의 편이 되지 않으며 그가 던진 동전은 늘 나쁜 쪽으로 떨어진다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상황이 계속 어긋나면서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말은 자신이 사건의 목격자일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절벽에서 떨어진 여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임이 밝혀지면서 모든 정황은 그를 범인으로 몰아가게 된다.
오펠리에게서 20점 만점에 21점을 받은 모나 살리나스를 만나면서 10년 전인 2004년에 연속으로 일어난 모르간 아브릴과 미르티 카뮈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게 되고 자말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10년 전 사건 조사에 뛰어들게 된다. 부당한 희생, 밝혀지지 않은 진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카르멘과 오세안 아브릴 모녀, 미르티 카뮈의 약혼자인 프레드 생미셸, 할머니 자닌 뒤부아, 절친인 알리나 마송이 함께 하는 배심원단이 구성되어 자말을 정죄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결말은?
2017.5.3.(수)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