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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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으로 진화한 국가의 폭력

- 작가 공지영의 쌍용자동차 르포르타주 : [의자놀이],<휴머니스트>,2012. -

 

   

이탈리아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안토니오 그람시는 현대의 국가를 강제의 철갑을 입은 헤게모니라고 규정했다. 국가의 기원은 인류의 역사에서 사유재산이 발생한 후 이를 지키기 위한 공동체였던 씨족’, ‘부족등 또는 이들의 동맹체였다. 사유재산은 독점을 통해 사회계급을 수반했고 근현대 이전의 국가는 폭력으로써 이 체제를 지켜왔다. 근현대 이전의 국가권력이 정당화했던 ’, ‘하늘등을 근현대 국가는 으로 치환했고 지금의 국가는 더 이상 폭력으로만 통치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시작이었다. 그람시의 규정은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에 이르러 강제의 철갑은 군대, 경찰, 감옥 등의 직접적 폭력, ‘헤게모니는 학교, 교회, 직장 등의 각종 이데올로기 시스템으로 진화한다. 국가의 본질에 폭력이 있지만, 국가는 폭력으로만 존립할 수 없게 되었다. , 국가의 폭력도 진화한다.

 

용산 철거민 사태를 보고도 국민들이 국가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했기 때문에 쌍용자동차 사태가 발생했다.”

 

공지영 작가의 쌍용자동차 르포르타주 [의자놀이] 2012 8월 발간되었다. 작가는 2009년 쌍용자동차의 회계조작에 의한 2,646명에 대한 정리해고, 그 해 더운 여름 77일간의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옥쇄파업과 국가 공권력에 의한 살인적인 진압 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및 무급휴직자들과 그 가족들의 자살 및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문제 등의 심각성을 뒤늦게 접하고 나서, 이 문제를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도가니로 보아 진실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글을 썼다고 한다.

 

의자놀이는 사람들보다 적은 수의 의자를 중심에 두고 주변을 돌다가 신호를 하면 자기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는 게임이다. 쌍용자동차 생산직 직원의 약40% 이상 된다는 2,646명의 정리해고는 그런 우리 사회 현상의 극단적 단면인데, 그 전에 작가는 국민기업 쌍용자동차를 상하이차라는 중국 자본에게 헐값에 넘겨준 정권과 대형 회계법인 등과 짜고 부채비율 160%대를 500%대 이상으로 회계조작하여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신차기술을 빼돌린 후 인도의 마힌드라 자본에게 다시 팔아치운 유령과도 같은 자본과 그 하수인들, 살기 위한 노동자들의 정당한 저항을 동료 노동자인 구사대와 요즘 사회적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설용역업체까지 적극 동원하여 잔인하게 진압한 국가 공권력의 본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작가는 말한다. “언론이 소설을 쓰니, 작가가 기사를 썼다.

 

이명박 정권은 2009년 초 용산철거민 참사 때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국가권력을 시험했다. 그리고 전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지만 보수언론, 사법탄압 등의 이데올로기적인 방법으로 헤게모니를 장악한 결과, 또 다시 광주학살과도 같은 야만적 폭력을 통해 지배해도 될 것 같다는 것을 학습했다. , “용산참사 때는 간을 봤고”, “쌍용자동차 옥쇄파업은 살인을 작정하고 달려든것이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직접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우리 국민들조차 국가의 폭력이 야만적으로 진화하는 것을 지켜만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야만적으로 진화한 국가의 폭력을 두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정치권에서의 쌍용자동차 특위 구성,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노조탄압에 대한 노동자들의 연대투쟁,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각종 시민사회 연대단체들도 있고 유명작가 공지영 [의자놀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함께 살자!”고 외치고 있다.

 

야만적으로 진화한 국가의 폭력, 이 거대한 괴물인 리바이어던에 맞서, 사회 대다수 약자들이 함께 살기위한 유일하고도 역사적으로 입증된 최선의 방법은 약자들의 광범위한 연대일 것이다.

 

[의자놀이]의 수익금 전액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후원금으로 쓰인다고 한다.

 

 (20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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