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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게 -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53
이나영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13년 1월
평점 :
순식간에 빠져들게 하는 속도감이 좋았다.
그러나 책을 넘기면서 점점 가슴에 무거운 돌이 쌓여 가는 것 같아서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다.
윤아의 고통이 내것처럼 느껴졌다.
표정도 감정도 없이 살아가는 윤아의 모습에 난 윤아가 한순간에 부서져 버릴까봐 두려웠다.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아이들이 떠올라 너무 슬펐다.
나는 아이들을 윤아처럼 만드는 그런 어른이 아닌가?
행복하게 사는 것 보다 잘 사는 것에 집중되어서 아이들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주고는 있지는 않는지...???
-제 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은 작품답게 몰입도도 높고, 흔한 소재일 수 있지만 공감이 되는 이야기 였다.
단순히 10분을 사기위해 좋은 추억을 팔아버리는 윤아....
윤아의 나이 때에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당장의 10분이 더 중요하지 지나가버린 기억이 뭐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자신의 기억이 사라지면 현재에 살고 있는 자신도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은 윤아!!
다시 기억을 사지만 더 즐거운 기억도 진정 내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우리는 가끔, 아니 나는 가끔 나보다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지는 않았는가?
하지만 고통도 슬픔도 오롯이 내 것이 될 때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때로는 나의 결핍이 나를 성장시켰고, 나의 무너진 마음이 그때는 아펐지만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현재의 나를, 미래의 나는 지금의 시간을 완전하게 감당하고, 고민하면서 견디어 나갈 때 비로서 나다운 내가 완성되어지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내가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좀더 쉬운 길을 선택하고 옆길을 선택한다면 나는 미래의 나를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까?
나는 시간 가게를 통해 과거에 잘 견디고 살아온 나를 칭찬하고, 보듬어 주고 싶다.
또 더 멋진 미래를 위해 지금의 시간을 항상 오늘처럼 살아가고 있는 나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뒤늦게 추억의 소중함과 스스로의 의지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윤아에게 박수를 보내며 더 이상의 시간가게는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 2014년 4월 1일 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