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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뽀끄땡스 - 제4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ㅣ 문지아이들 93
오채 지음, 오승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5월
평점 :
지난 겨울방학에 읽은 책인데 가슴에 시원한 감동을 준 책이다.
전라도 섬의 구수한 방언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책이였다.
주인공 들레는 작은섬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다. 육지로 일하러 나간 엄마를 그리워하며 유일한 동무인 진우와 오카리나를 불며 엄마에 대한 그림움을 달랜다. 엄마의 결혼소식, 새로운 친구 보라 또 새로운 선생님과의 이야기 등으로 그 시절에만 격을 수 있는 정겹고, 가슴 찡한 사연들로 책은 가득차 있다.
어린 민들레의 성장소설같은 이야기는 나에게 오카리나의 아름다운 소리처럼 가슴에 여운을 남겼다.
책속에 나오는 오카리나에 대한 설명은 꼭! 들레의 이야기 같다.
<오카리나>
오카리나느 이탈리아 어로, 오카는 거위를 뜻하고 리나는 새끼를 뜻합니다. 그 모양이 마치 예쁜 새끼 거위를 닮았다고 해서 오카리나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오카리나는 도자기의 원료로 만들어서 깨지기 쉬운 악기입니다. 초보자는 목에 걸고 연주하는 게 좋습니다. 장소가 좁은 곳보다는 넓은 곳에서 불면 자연과 하나가 되어 훨씬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어린시절 모두가 하교한 학교 도서관에 조용히 앉아서 어깨동무를 읽었던 기억,
하얀배라는 소설을 다 이해하지도 못하며 읽었던 기억,
그렇게 소설을 좋아하지도 않아지만 나무 창문으로 들어오던 햇살과 상쾌한 바람이 좋아서
서늘한 도서관을 찾아던 기억!!
초등학교때 아빼때문에 두번 전학다녔지만 내 기억속의 도서관은 3,4학년때 다녔던 전교생이 50여명인 외딴 시골마을의 정말 자그마한 도서관뿐이다.
어쩌면 도서관이 아닌 다목적실에 책장하나만 있었던 것인지도...ㅎ ㅎ ㅎ
하지만 아이들과 메뚜기잡고 송자리 잡다가 심심해지만 시원한 도서관을 그리워하며 어느새 까치발로 교실, 교무실을 지나 그 도서관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는 그 깡시골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도시이야기로 가득 찬 어깨동무 잡지와
또 다른 세상과 신기한 이야기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5학년때 도시로 전학을 갔고 학교 도서관을 찾아간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난 그 시절, 그 학교가 참!! 감사하다.
나에게 아름다운 책 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남게 해 주어서.^^
(2013, 4. 29 6교시 바람불고 비오는 봄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