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굴마님은 캠핑이 좋아 - 1천만 블로거가 묻다! 마님 왜 그렇게 행복해요? 띵굴마님 살림 시리즈
이혜선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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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속에서 눈을 뜬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돈만 지불하면 시설 잘 갖춘 번듯한 호텔이나 펜션, 콘도를 빌려 편안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지만 자연의 바람을 느끼고 다람쥐가 옆에 와서 놀다가고 지는 태양과 밤하늘의 총총한 별을 헤아려보는 즐거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캠핑의 즐거움은 값비싼 호텔이나 시설 좋은 숙소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캠핑만의 매력이다.

 

내가 원하는 나무 그늘 아래 땀흘려 텐트를 치면 이제부턴 그 곳이 내 집이 된다.잠자리가 조금은 불편하고 씻는것이 좀 불편하고 화장실도 썩 맘에 안들지만..자연을 다 가질 수 있는데 그 만한 불편함쯤이야 아무렴 어때..

 

우리나라에 오토 캠핑의 붐이 일어난지 4~5년쯤 된것 같다.

물론 그 전에도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많았겠지만 한 TV프로그램의 시작으로 캠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고 너도나도 오토캠핑족에 합세를 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캠핑족들이 늘어났다.

 

캠핑장에 가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고가의 장비를 일절 갖춘 캠퍼들이 많다.

보고 있으면 기 죽는다.

마치 우리집은 국민주택인데 옆집은 60평 민영아파트 같다는 느낌이랄까..

모두들 같은 브랜드의 텐트를 치고 비슷비슷한 캠핑도구들을 갖추고 있다.

유행을 따르고 있지만 개성이 없다. 비싸지만 특색이 없다.

 

그런데 "띵굴마님은 캠핑이 좋아"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런 도구가 이렇게도 사용될 수 있구나.. 이렇게 멋스럽게 캠핑을 할 수 있구나 라는 놀라움과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살림 박사로 통하는 띵굴마님의 캠핑 경력은 벌써 10년째..

10년 역사의 캠핑 지식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놓았다.

알토랑 같은 정보들이 가득하다.

 

눈독만 들이던 캠핑 도구들을 사진으로 실어놓았고 고맙게도 가격까지 알려주는 센스덕분에 가격 걱정부터 먼저하게 되는 주부들의 가려운 곳을 살살 잘도 긁어준다. 캠핑도구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캠핑장에서만 사용하는 것들이 아니라 집에서 꺼내놓고 사용해도 전혀 손색없는 그릇, 냄비, 컵, 접시등을 소개하는 띵굴마님의 센스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손수뜬 뜨개매트도 참 센스있는 소품이다.

 

식재료들을 각종 프라스틱 용기나 밀폐용기에 차곡차곡 깔끔하게 준비하는 센스도 배울만하다.

의례 캠핑가면 삽겹살이나 바베큐를 해서 먹는 캠핑초보인 나에 비해 소시지채소꼬치구이, 쇠고기토마토스튜,닭백숙에 파스타, 어묵탕까지..얼마나 세련된 메뉴인지..

 

그리고 야외에서 즐기는 핸드드립 커피까지..

 

캠핑은 자기의 상황에 맞게 떠나고 즐기면 된다는 것을 띵굴마님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다.

장비가 다소 약소(?)하더라도 기죽지 말고 내 방식대로 즐기고 내 스타일대로 캠핑에 색깔을 넣어 나만의 캠핑을 즐기라는 메세지로 나는 받아들였다.

 

남의 집 살림살이가 궁금하듯 나는 이 책을 통해 다른이의 캠핑 방식을 엿보게 되었고 조금은 부럽고 조금은 놀랍고 그리고 아주 많은 캠핑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녀의 유쾌함이 책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져 와 읽는 내내 내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캠핑 초보자들이나 나같이 캠핑을 쬐끔 아는 초보자들에게 꽤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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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 열세 명 어린 배낭여행자들의 라오스 여행기
김향미 지음 / 예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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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어린 학생들의 라오스 배낭여행기..여행 학교

 

여행 학교라.. 이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여행을 통해서 30가지도 더 되는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여행학교..

그 이름만으로 내가 더 뿌듯해진다.

 

2011년 1월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열한명의 청소년과 두명의 대학생과 함께 한달 가까이 라오스 여행을 다녀온 김향미, 양학용 부부의 살아있는 100% 레알 여행기이다.

여행지에서의 숙소구하기, 차편 알아보기, 여행할곳 정하기..그 모든 것을 아이들이 직접 정하고 몸소 부딪히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여행기는 첫장부터 흥미가 진진하다.

 

매일 집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입시에 휘둘리던 아이들이

처음으로 집을 떠나 그 또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40여도가 웃도는 더운 나라인 라오스를 여행하며 겪게되는 에피소드들이 빼곡히 책을 가득채우고 있어, 그 또래 아이들을 둔 나로써는 마치 내 아이들을 여행 보낸 듯해서 즐겁고 신나고 조금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그들과 함께

황토길 오지를 걷고, 배를 타고, 툭툭이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였다.

 

처음 여행을 떠날때의 미숙하고 어리숙하던 아이들은 한달동안 라오스를 여행하며 참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져 다치기도 하고, 코끼리 트래킹을 하느라 돈을 다 써버려 점심을 굶기도 하고, 도마뱀과 거미가 우글거리는 싸구려 숙소에서 잠도 자고,라오스 오지마을에서 홈스테이도 하고, 돼지털이 숭숭박힌 현지 음식도 맛나게 쩝쩝 거리며 먹기도 하며 조금씩 성숙해지고 조금씩 세상을 알게되고 조금씩 마음이 커지고 그리고 조금씩

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도 느끼게 된다.

결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한 것이다.

 

백마디 잔소리보다 한번의 여행을 보냄으로써 아이들은 스스로 커간다.

 

1달동안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와서 많은 변화를 맞는다.

다시 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모으기도 하고, 목표없이 학교를 오가던 아이들이 자신의 장래를 생각하고 목표를 정하는가 하면, 엄두도 못내던 미국유학을 떠나 혼자서 잘 적응해가기도 한다.

어려운 일에 맞부딪히면 "내가 라오스에도 갔다왔는데 이까짓꺼야.."하면서 초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었고, 부모들과 눈을 맞추며 조잘조잘 얘기도 곧잘 한다.

여행이 가져다 준 크나큰 선물이다.

 

내가 이 책에 홀딱 빠져서 읽게 된 것은 여행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100%일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2년전부터 방학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하고 있다.

배낭여행으로 일본을 다녀왔고, 태국을 다녀왔다.

낯선 나라에서 겪게되는 이런 저런 일들을 서로 의지하며 풀어나갔고, 의논하여 결정하고, 먹거리를 정하고, 여행지를 결정했다.

짧은 일정이였지만 아이들이 점점 대범해지는 것을 나는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혹시나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 염려하여 한국에서 사간 고추장과 컵라면은 애물단지가 되다시피했다. 내 걱정과 달리 아이들이 현지 음식을 너무 잘 먹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엄마는 호텔에서 쉬고계세요. 우린 좀 더 구경하고 마트에 들려서 간식사갈께요" 할때는 당황스럽기 조차했다.

한국에 되돌아와서 아이들은 영어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느니, 일본어를 공부해야 겠다느니..하면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들이 알아서 공부를 하고 얼마전 본 중간고사에서는 영어를 저번학기보다 20점이나 더 받았다며 다음 여행에서는 영어로 더 잘 할 수있다며 은근슬쩍  여행을 가자는 달달한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

 

일본사람들은 친절하고 예의도 바르고 거리가 깨끗하다느니, 태국 사람들은 참 착하고 순박하고 물가도 싸고 음식도 맛있다느니 하면서 나름대로 그 나라 국민성을 분석하기도 하여 한참을 웃은 적도 있다.

 

아이들에게 여행이란 어른들의 여행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 듯하다.

또래의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나는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자식은 품에 품고 있어야하는 존재가 아니라 때가 되면 날개를 달아 떠나보내야 하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그 아이들에게 가장 적절할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 여행을 보내는 용기를 부모들은 가져야한다.

그 용기를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거라 나는 생각한다.

 

참 신나고 재미있고 뿌듯한 여행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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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 서울.수도권 (2013년 전면 개정판) - 한나절 걷기 좋은 길 52 주말이 기다려지는 여행
박미경.김영록 지음 / 터치아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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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하찮게 보지말라..

헐떡거리며 숨이 넘어가기 직전까지 뛰거나 높은 산을 헥헥거리며 오르는 것만큼이나 걷는 것 또한 참 많은 운동이 된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걸으면 '한눈팔기'가 가능하다.

천천히 걸으면서 이리저리 한눈을 팔고 주변의 모든 것들에 참견을 하고 관찰 할 수 있다는 것..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뛰거나 헐떡이며 산을 오를때는 결코 느끼지 못하는 여유로움을 걸으면서는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걷는걸 좋아한다.

 

그런데 막상 어디를 어떻게 걸어다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무작정 동네를 서성이는건 기분이 상쾌하긴 커녕 옆을 스쳐다니는 차들 때문에 신경만 더 쓰일것이고

아무데나 모르는 곳을 무작정 걷는 것도 내 스타일이 아니다.

어디 좋은데 없어요..? 라고 누구한테 묻고 싶어질때쯤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그리고 우습게도 나는 이 책을 펼치기도 전에 트레킹을 겸할 수 있는 새 등산화를 사고 깜짝 세일을 하는 하드쉘 자켓을 인터넷 쇼핑으로 득템을 했다.

현관에는 때깔 고운 새 등산화가 놓여져 있고 옷걸이에는 파란색과 붉은 오렌지색이 이쁘게 배색되어진 하드쉘 자켓을 걸어두고서야 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들었다.

 

그랬다.

나는 아주 특별한 마음으로 이 책을 대했다.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휴일은 그야말로 '신성한' 것이다.

주중 내내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몸이 베베 꼬일 정도로 주말을 기다리게 된다.

딱히 대단한 계획이 있거나, 약속이 있는것도 아닌데 월요일 아침부터 주말을 기다리는 딱한 신세다.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린 주말이건만 피곤하네..약속 없네..하면서 집에서 딩굴거리며 보낸 날은 일요일 저녁때부터 오히려 온 몸이 찌뿌둥 해지면서 속에서부터 알 수 없는 부아가 슬슬 치민다.

 

속된 말로 콧구멍에 콧바람을 쐬어줘야지 주말을 주말답게 쉬었다고 할 수 있는데..그냥 흘려보내 버린 휴일날은 두둑하게 돈을 채워놓은 지갑을 도둑 맞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제는 주말을 주말답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어디로 가지~~?하는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바로 행복한 걷기 여행..이 책이 있으니까..숨길려고 해도 입꼬리가 자꾸 올라간다.

 

이 책은 서울과 수도권의 걷기 좋은 코스 52군데를 소개하고 있고 테마별로 1부에서 4부까지 나누어져 있어 각자의 취향에 맞춰 원하는 코스를 걸어봐도 좋을 거 같다.

 

1부 고궁의 뜰과 숲을 거니는 코스

2부 도시여, 자연의 혜택을 누려라

3부 포근한 숲길, 하루도 좋고 한나절도 좋아라

4부 강물이 키워낸 무성한 생명을 보라

 

게으름을 부려 늦잠을 자고 난 휴일, 이른 점심을 먹고 창밖을 봤는데 도저히 그냥 집에 있어서는 안될거 같은 날이 있다.

그런데 너무 늦게 일어난 탓에 멀리가기는 어려울것 같고 시내로의 외출은 달갑지 않을때..가볍게 찾아 갈 수 있는 곳들..

걷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을 더한 국립중앙박물과 용산가족공원, 한강공원..

울창한 숲길을 느릿느릿 즐기며 걷는 숲길코스..

 

각 코스마다 지도와 찾아가는 길, 돌아오는 길, 여행정보, 총거리, 소요시간등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물론 소요시간은 각 개일별로 편차가 심하니 자신의 체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가감할 필요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자세하고 상세하게 정보를 실어두었고 역사적인 곳은 간략하게

설명도 곁들이고 있어서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곳들의 유래도 알게되고 솔솔찮게 역사 공부도 된다.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여행 친구를 하나 둔거 같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일부러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니 가벼운 마음 한줌과 운동화를 신고 언제든 한나절 코스, 반나절 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라 부담감이 없다.

서울 곳곳에 이렇게 보석같은 곳이 숨어 있어나 싶다.

꼭꼭 숨어 있는 보석같은 코스를 아주 꼼꼼하게 코스별로 추천 코스들을 잘 선별하여 실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이라고 해도 주둑들지 않게끔 사진들을 실어 놓았고,

'00편의점에서 우회전해서 골목끝까지 들어가서~~'이렇게 시시콜콜 자세하게 길 안내가 되어 있으니 길을 헤맬 이유도 없지만 행여 좀 헤맨다고 해서 뭐 큰 대수랴..길을 잃으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될터이고..아니구나 싶으면 되돌아 나오면 될것을..

 

서울과 수도권에서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곳들을 알토랑 같은 정보와 함께 실어놓아서 주말에 갈 곳 몰라 헤매는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 노릇을 할 책이라 나는 생각한다.

 

는 지난 주말과 국경일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첫번째 코스와 열한번째 코스를 다녀왔고..이번 주말에는 세번째 코스를 돌 생각이다.

이 책에 쓰여진 코스를 다 돌려면 앞으로의 일년동안 주말이 무진장 바빠질 것이고..새로 산 등산화 밑창을 새로 갈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주말마다 행복해 할것이고 점점 더 건강해질것이다.

 

역마살 낀 분들은..

망설이지 마시고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길을 나서 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을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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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파괴자 -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관계를 망가뜨리는 사람들
랜디 건서 지음, 장호연 옮김 / 한문화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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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파괴자... 제목을 보면 임펙트가 강하다. 

그리고 곧이어 떠오르는 인물 몇명...

누구 때문에 회사 분위기 썰렁해지고, 누구누구 때문에 모임이 엉망이 되고,

누구누구 때문에 명절날 모이면 식구들 다들 분위기 다운되고...

소위 말하는 "짜증유발자"들이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는 곧이어 펼쳐질 그들에 대한 뒷담화(?)로 막힌 속이 뻥 뚫릴거라는 약간의 들떤 마음으로 책을 펼쳐든다.

하지만 잠시 후에 나는 곧 당황했다.

 

사람과 사람들의 사적이든, 공적이든 이러저러한 모임에서 꼭 고추가루 뿌리는 사람이있기 마련.."근데 그게 말야 사실은 네가(책을 읽는 바로 나!) 될수도 있어"...라고

이 책은 처음부터 말하고 있다. 상당히 당황스럽다.

 

사실 지금까지 경우없는 짓은 안하고 산다고 생각하는 자체검증 "경우 바름"인 나는 솔직히 단 한번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먼저 문제를 발생한 적은 없다고 생각하며 no problem을 외쳤는데..

"내가 다른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고?..내가?" 라고 약간 약이 오른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결혼 상담가로 활동 중인 랜디 건서 박사가 말하는

[관계를 파괴하는 열가지 행동]에 우선 몇가지나 해당 사항이 있는지 체크를 해보시기 바란다.

1. 불안감 - "영원히 나를 사랑해줄래?"

2. 통제욕구 - "내가 이끌어야 해!"

3.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 "당신이 필요하지만 너무 가까운건 싫어."

4. 지고는 못 사는 성격 - "감히 내게 도전을 해?"

5. 비관적 태도 -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잖아"

6. 자기 중심적 태고 - "내게 관심을 보여줘!"

7. 중독 - "저걸 꼭 갖고야 말겠어!"

8. 순교자 정신 - "언젠가는 내 노력이 보상을 받겠지"

9. 방어적 태도 - "내 잘못이 아니야"

10. 배신 - "나는 그러겠다고 말한 적 없어!"

 

찬찬히 체크 항목을 읽다보면 초기에 경우 바르네 어쩌네 했던 내 자신이 갑자기 확~~부끄러워진다.

해당사항이 몇개나 되는지 차마 부끄러워 말도 못할 지경이다.

이쯤 되면..초기의 기세 등등함이 한풀 꺾이기 마련이고 얌전한 초등학생처럼 책을 읽으며 과연 내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을까..만약 그랬다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조심하면 되지? 

관계를 개선을 방법은 있을까?

 

물론 있다.

이 책은 위의 10가지 사항에 맞게 케이스별로 실제 사례와 개선 연습,그리고 개선 방법까지 차근차근 설명을 하고 있다.하지만 성질 급한 나는 연습은 됐고, 해결 방법부터 읽어볼 요량으로 목차를 뒤져가며 나한테 해당되는 부분만 먼저 읽다가..이런 급한 내 성격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칠 수 있겠구나 하는 자가비판을 하고나서 다시 순서대로 차근히 책을 읽는 잘못을 저지르고.. '자기 개발서"이자 "자기 반성서"..이구나 했다.

하긴 통렬한 자기 비판과 반성이 있어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개발 할 수 있으니

두 단어는 어쩜 일맥 상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나는 이 책을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읽었다.

처음부터 네가 잘못일 수도 있어..라며 머리를 한대 세게 얻어맞고 읽기 시작하였던 점도 있고(이건 굉장히 사적인 감정), 각각의 사례를 좀 더 많이 실었더라면 공감대가 더 형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대단히 미국적인 접근방법으로 설명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파트너'라는 단어에 확~하고 감정 이입이 덜 된다는 점이 나의 독서 스피드를 잡고 늘어졌다는 것이다.

말하지면 '파트너'라는 두리뭉실한 표현보다 친구, 연인, 동료, 남편,아내 라는 똑 부러지는 표현을 사용했다면 좀 더 임팩트가 강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당신이 친구들과의 사이를 망칠 수 있다..라든가, 당신이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를 파괴할 수 있다든가..당신이 부부사이를 꼬이게 할 수 있다..라고 했다면 좀 더 집중 할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끝까지 읽고나서 머리 속을 정리하고 나한테 맞는 단어들로 다시 재 편집하는 약간의 수고스러움이 더해져야 책 내용이 비로서 완성이 되어진다.

독자의 몫이니 달게 받아들여야겠다. 

 

마지막 정리까지 제대로 끝낸다면 비로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조금 더 성숙해진 자신을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의도치 않았던 자기 반성의 시간들을 가졌고, 내가 그동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화내고, 짜증내고, 삐지고, 허탈해했던 그 모든 것들이 어쩜 나한테서 기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질 수 있어서 나한테는 꽤 유용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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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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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고향을 잃었다.

찾아가도 반겨줄 이 하나 없고, 솔직히 찾아 갈 곳도 없어졌다.

그래서 고향, 시골 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 한켠이 아련해진다.

그건 아마 고향에 내 사랑하는 이들과 내 어릴때의 추억을 묻어 두었기 때문이리라.

 

내가 이 책을 읽을 무렵이 공교롭게도 고향찾는 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추석 명절 연휴때였다.

가만히 있어도 돌아가신 부모님들이 생각나는 그 즈음, 나는 이 책을 조금씩 조금씩 아껴 읽으며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달랬다.

 

시골 마을 야화리..그 곳엔 지나온 세월이 고스란히 주름진 얼굴로 남아 있는

내 어머니 같은 할머니들과 표현 방식이 뭉퉁한 내 아버지 같은 할아버지들이 흙과 바람을 벗삼아 이웃과의 정을 나누며 세월을 지내는 곳이다.

젊은이들은 다들 도회로 떠나고 그곳을 지키는 이들은 허리굽고 검버섯이 가득한 가죽같은 살갖을 한 노인들뿐..그리고 이 곳 야화리를 곳곳을 빨간 자전거를 타고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마음 따뜻한 총각 집배원..그들이 들려주는 조분조분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나 또한 어느새 야화리 들녘을 걷게 된다.

 

홀로 사시는 희문 할아버지와 이혼한 딸이 맡긴 손자, 나이는 드셨지만 언제나 개구장이 같은 박노인과 백노인,베트남에서 시집온 리엔,외로운 과부 경산댁과 홀아비 황씨 할아버지, 그리고 총각 집배원..

이들의 이야기가 꼭 내 이웃 같아 그들의 사연에 같이 웃고, 같이 슬퍼하게 된다.

다문화 가정의 리엔이 아이를 낳았을 때는 괜히 나까지 덩달이 싱글벙글하게 되고, 과부 경산댁과 홀아비 황씨 할아버지가 젊었을때 못 이룬 사랑을 확인하고 주름진 두 손을 잡았을 때는 내 마음 조차 설레였다. 단전 고지서를 차마 꺼내드리지 못하고 카메라 살려고 모아둔 돈으로 할머니의 전기새를 대신 내준 집배원에겐 착하고 좋은 여자를 중매서고 싶어지는 건..내가 오지랍이 넓어서 일까..

 

자식이 보고 싶어도 그것조차 부담될까 싶어 부모는 쉽게 다녀가라는 말을 못하고 행여 객지에서 자식이 힘들까 그들의 힘듬을 얘기하지 못하고 오로지 가슴으로 껴안는 부모님들..퍼줘도 퍼줘도 아까울 줄 모르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이야기는 그 사랑을 받기만 하고 정작 돌려드리지 못하고 있는 자식들에게 부드러우면서도 따끔한 충고를 하는듯하다.

부모님 살아생전에 섬기기를 다하여라..라는 옛말 처럼 더 늦기 전에 받은 사랑의 반의 반만이라도 돌려드리라고 말하는듯 하다.

 

사연 하나 하나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 천진스러운 노인분들의 엉뚱한 행동에 깔깔 거리며 웃기도 하고, 그들의 깊이를 재지 못할 자식 사랑에 뭉클해지기도 한다.

중년을 넘긴 어른들에게 이 처럼 저릿한 감동을 주는 책은 흔치 않을 것이다.

오랫만에 가슴 저 아래에서 부터 따뜻해지는 감동적인 책을 만나 한동안 내 가슴은 말랑말랑해 질거같다.

 

이젠 차를 타고 시골 길을 달리다 낮은 들녘에 벼 익는 냄새와 과수원에서 사과 익는 향기를 바람결에 맡게 된다면 달리는 차를 멈추고 이 곳이 야화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될 것같다.

그리고 나는 잠시 내 어머니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내 마음의 고향같은 그곳..야화리가 실제하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이 번에 소 팔면 애들 학원비라도 보태 줘야겠구먼"

"당신 이는 어쩌구요?"

"이는 내년에 하지 뭐"

아름다운 야화리의 달밤, 오늘도 자식 걱정에 부모님의 밤은 깊어 갑니다. (30억짜리 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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