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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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미있다.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책을 읽는 두가지의 즐거움이다.

그런 의미로 볼때 이 책은 나에게 완벽하게 두가지의 즐거움을 준 책이었다.

 

37개의 주변에서 들어봤고 귀에 익은 단어들의 어원을 파헤치면서

여태 내가 가보지 못했던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이탈리아등등 세계 여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게 만들었고 나의 무지몽매함에 무릎 꿇고 읽게 만들었던 책..

내 머리 위로 지식 한바가지를 끼얹어 준 책이었다.

 

묘한 승부욕을 자극하면서 읽게 만들었던 이 책은..

재미로 따지자면 추리소설 저리가라할 정도다.

오랫만에 알량한 나의 지식의 얕음을 알게 해 준

"단어따라 어원따라 세계 문화산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단어부터가 나한테는 쇼크였다.

Australian 이라는 단어가 너무 길고 어려워서 줄여서 불렀다는 Aussie - 오지

솔직히 나는 이 단어가 한자어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호주인이라는 뜻의 영어해서 나온 단어였다니 첫장부터 한방 먹고 들어간다.

 

코로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인데 유학할 때 한국에서는 본적도 없던

날렵하게 생긴 하얀병에 들어있는 이 맥주 맛이 궁금해서 한번 두번 마시기 시작하다가

푹 빠지게 된 맥주다.​

코로나를 주문하면 맥주 주둥이에 라임 한조각이 끼워져 나온다.

그걸 손가락으로 쏙 밀어서 맥주 속에 퐁당 빠트린 후 병째 맥주를 마시는데 

라임과 맥주의 절묘한 조화가 기가 막히다.

가끔은 살사라고 하는 맥시코산 땡고추가 나오기도 하였는데 알싸한 매운 맥주맛도

그때까지 내가 맛 보지 못한 특별한 맛이였다.

호기를 부린답시고 살사를 과하게 많이 넣은 날엔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지만 말이다.​

 

그런데 코로나 맥주에 라임에 왜 끼워져 나오는지를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맥시코는 지리적으로 고산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더운 날씨로 인해

맥주에 소량의 소금을 넣어 먹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병 주위로 벌레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라임이나 레몬으로 병 입구를 막았다.

이러한 습관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필요에 의해서 행해졌던 것이 새로운 문화로 정착하게 된것이다.

한국에 돌아온 후 코로나를 시키면 라임은 커녕 그 흔한 레몬 한조각이 나오는 곳이 없어

그냥 아쉽게 코로나를 마시곤 했는데 라임이 빠진 코로나를 그들은 '맥시코인의 오줌'

이라고 한다니.. 앞으로 나는 코로나를 마실때 마다 이 말이 생각나서

혼자 박장대소를 할것 같다.

루이카토즈 라는 브랜드명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이 브랜드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 회사에서 일하는 친척이 있어 장갑, 머플러, 지갑등

몇몇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루이카토즈가 루이 14세를 말하는 것이라는 걸 또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패션에 남다른 열정을 지녔던 그는 옷을 갈아 입는 데만 100명의 하인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그에게 내복등을 건네는 시중을 드는 일은 모두가 부러워 할 만큼

당대최고의 직책이었다.

오늘날 패션 쇼에 쓰이는 봄/여름시즌, 가을/겨울 시즌도 그가 창시하였다고 한다.

내가 사용하는 브랜드가 루이14세를 뜻한다니 괜히 사용하고 있는 루이카토즈 상품을

한번 더 만지작 거리게 된다.

 

점심 식사 후 커피가 땡길때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를 잡을 때

자주 찾는 스타벅스..

이 스타벅스의 어원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일등 항해사의 이름이 바로 스타벅스다.

1970년대 초 시애틀의 영어교사였던 제리 볼드윈이 교사를 그만두고

'스타벅스'라는 커피 전문점을 차렸고 초록색으로 그려진 로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인어, 사이렌이다.

고전 문학의 주인공이 커피의 대명사가 되었고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홀렸던 인어 사이렌은

커피 향기로 전세계 사람들을 홀리고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포기할까 말까", "고백할까 말까"를 검색하면..??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자기가 개발한 프로그램에 무언가 특별한 것을 숨겨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이스트에그"라고 한다.

 

재미삼아 나도 네이버 검색창에 "포기할가 말까"를 쳐봤더니.

포기하지 마세요. Don't give up 이라는 메세지가 떴다.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래서 내친김에 "고백할까 말까"라고 쳐봤더니..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거예요'라는 셰익스피어의 메세지가 떴다.

누군가에게서 왠지 위로 받았다는 마음에 그 메세지를 간직하고 싶어서

캡쳐를 해두었다.

개발자의 특별한 선물인 이스트 에그' 부활절 달걀을 의미하는 숨겨놓은 달걀을 잘 간직해야겠다.

 

얼마전 테러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났던 벨기에..

벨기에 하면 떠오르는게 오줌싸는 꼬마 동상이다.

이 유명한 동상이 고작 30센티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니..

이 동상을 보기 위해 해마다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하니..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틀린 말은 아니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내가 몰랐던 ..다른 사람들도 분명 모르고 있을

깨알 같은 지식과 상식들이 페이지마다 수북하다.

이 책 한권이면 어느 모임에 가더라도 화제의 중심에서 잘난 척을 좀 할 수 있을듯하다.

 

오랫만에 꽤나 재미있는 책 한권이 생겼다.

내 책장의 제일 눈에 띄는 곳에 꽂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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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미식가 - 외로울 때 꺼내먹는 한 끼 에세이
윤시윤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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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를 짚어보는 내 손바닥에 뜨끈함이 전해진다.

직감적으로 큰일이다 ​싶었다.

어지간하면 그냥 피해가겠는데 이러다가는 정말 나중에 큰 코 다치지 싶어 휘청휘청 취한 사람마냥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선생님의 내 상태를 보시더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열이 38도를 넘었어요. 지금도 아프시겠지만 더 아플겁니다" 하신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항생제와 소염제 진통제를 하루 3번 한줌씩 먹어야했다.

연일뉴스에 나오던 A형 독감이었던가 보다.

그렇게 나는 3주동안 지독한 근육통과 열과 기침에 시달려야했고..

그리고 딱 그 기간 동안 기가 막힐 타이밍으로 정말 철저하게 나는 혼자였다.​

독감보다  더 지독한건 외로움이였다.

외로움의 맛은.... 목구멍에 걸려서 좀체 내려가지 않는 쓰디쓴 감기약​ 맛이다.

그렇게 정의를 내리고 나서 난 아픈 와중에도 혼자 깔깔 웃었다.

윤시윤 작가의 흉내를 내고 있는 내가 웃겼던 것이다.​

윤시윤 작가의 "외로운 미식가"라는 책을 받아서 막 펼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나는

지독한 독감에 걸리고 말았다.

몸이 아프니 입맛이 없어지고.. 속이 허해지니 마음이 비어갔다.

그렇게 텅텅 소리가 날 정도로 내 마음이 비어가던 그때..

유일하게 빈 깡통같은 내 마음을 알아채고 위로의 말을 건내주었던 것이

바로 "외로운 미식가" ..이 책이였다.

부제목에 적혀 있는 [외로울때 꺼내 먹는 한 끼 에세이]

정말 이 말이 나한테 기가막히게 들어맞는구나 싶어 책 표지를 볼때마다 가슴이 뭉클거렸다.

윤시윤 작가는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18년차 예능작가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아직 이상적인 사랑을 기다리며 남들이 흉내내지 못하는

톡톡튀는 감성으로 글을 써가는 예능작가이다.

그런 작가의 이력과 그녀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색깔 고운 그림과

그리고 살아가는 일상의 소소함을 작가 특유의 맛으로 표현하는 그 센스가 ​

나는 너무 부럽다.

 

이별, 바람의 맛...은 풀맛!

"왜 어릴때 길에 있던 풀 씹어 먹은 적 없어? 그때 그 맛이 오늘 바람 같아"

이별을 하고 긴 머리를 자른 후

짧아진 머리칼을 바람이 살랑 불어와 건딜고 지나간다.

이별한 후의 바람에서는...달큰하면서도 씁쓸한 풀맛이 나는구나..

그 어떠한 구체적인 표현보다 더욱 절실하게 전해졌던 이별의 맛...

나는 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수줍은 고백은 포도맛 탄산음료

고3시절 어느 남학생이 불쑥 건내준 포도맛 탄산음료 한병.

그 시절 순수한 청춘들이 건내는 서툴고도 상큼했던 고백은 포도맛 탄산 음료로 기억된다.

어쩜 첫사랑의 맛으로 포도맛이라니...너무 환상적이지 않은가..

 

사랑할때의 공기의 맛은...

핑크 레모네이드 맛이 나는 4월의 공기 맛...

그 표현은 듣는 순간..내 마음까지 싱그러워졌다.

투명하고 깨끗한 핑크색이 심장을 설레게 하고 달달하면서도

톡 쏘는 상큼함.. 사랑할때에만 느낄 수 있는 그 맛..!!

 

독감으로 한동안 입맛을 잃었던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죽어있던 내 미각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가 표현하는 그 모든 맛들..그 톡쏘면서도 상큼하고 떨뜨름하면서도

시큼하고 달달하면서도 짭조롬한 모든 맛들이 사실 일상속에 묻어 있다.

그 살아있는 온갖 맛들을 진하게 느껴보고 싶다는 욕구가 내 혓바닥 아래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내가 살고 있는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매 순간을 느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다는 강한 욕구..

그건 그 어떤 보약보다 더욱 나를 정신차리게 만들었다.

그녀의 책속의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자극했고..기운내라고 격려하는듯했다.

그래서 어쩌면 조금은 구질해보일 수 있는 나의 일상도 따지고 보면

그렇게 떨뜨름한 맛은 아닐거라는 기대감에..

나는 드디어 지독한 독감을 털고 기운을 차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어느 휴일날 아침..

소박하지만 정갈한 어느 시골 밥집에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나오는 청국장과

맵지도 짜지도 않은 산나물 반찬들을 오랫시간을 들여

천천히 씹어서 삼켰다.

까끌까끌하던 내 입안에 엄마가 해주시거 같은 그 음식 그 맛을 느끼는 순간..

나는 비로소 몇주동안 나를 죽일듯이 달려들던 지독한 독감이라는 녀석과

볼장 다 봤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번 속으로 생각했다.

 

삶은 청국장 뚝배기에 가라 앉아 있는 콩알갱이처럼..

천천히 오래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것이라고..

나의 일상도 이렇듯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맛이 나고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맛이 나기를 나는 간절히 원한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더 많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삶이기를 원한다.

 

많이 아프고 외로웠던 시기..

핸드백 무게마저 버겁게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던 그때

묵직한 화장품 파우치를 포기하고 핸드백 속에 넣어다녔던 책..

'외로운 미식가'

딱 나를 닮았던 그 책 한권이 있어서 버텨 낼수 있었던 그 시간..

고맙고 또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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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
톰 미첼 지음, 박여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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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애완 동물들이 길거리에 버러져 로드 킬을 당한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인간이 자기의 편의를 위해서 사서 키우던 개나 고양이들을 늙었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휴가철에 어느 낯선 산길 도로 위에 무더기로 버린다는 씁쓸한 뉴스를 자주 접하고 보면

인간의 이기심에 나조차 부끄러워질 정도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이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뒤 흔들 그 무렵

오로지 젊은 피 하나로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는 영국인 청년 톰과 그와 뜻하지 않게 함께 동거를

하게 된 마젤란 펭귄의 이야기이다.

흔히 희귀한 애완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펭귄이라니...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스물세살의 영국 청년 톰은 아르헨티나에서 신입교사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낯선 환경과 모험심을 즐기는 톰에게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혼돈스러운 아르헨티나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친구의 비어 있는 우루과이 해변의 휴양지 아파트를 빌려 몇 일간의 달콤한 휴가를 즐기던 톰은 그곳 해변가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온통 기름을 뒤집어 쓰고 죽어 있는 수천마리의 펭귄의 사체를 보게 된 것이다.

기름 유출 사고가 대단한 사고로 여겨지지 않았던 그 당시로써는

수천마리의 펭귄들의 죽음도 그다지 대단치 않은 일이였다.

무섭고 잔인하고 끔찍한 일이였다.


아연실색하던 그는 수천마리의 펭귄의 사체들 중에서 꿈틀거리는 한마리의 펭귄을 발견하게 된다.

펭귄의 마지막 고통을 들어주기 위해 펭귄에게 다가갔던 그는..

펭귄을 뒤덮고 있는 기름때를 벗겨주기로 한다.


펭귄의 부리에 손을 물려가며 저항하는 펭귄을 씻기고 또 씻겨

그를 바다로 다시 돌려보낼려고 하지만..

펭귄은 톰을 필사적으로 따른다.


톰은 이 무릎 높이만한 마젤란 펭귄에서 "후안 살바도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후안은 톰의 펭귄이 되었고 평생 지속될 그들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그 둘은 인간과 애완동물이 아닌.. 친구가 된다.


나는 어느새 이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친구의 이야기에 홀딱 빠지게 되었다.

죽어가는 동물을 내 몰라라 하지 못했던 톰의 따뜻한 마음이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는 시대도 아니였으니 낯선 동물인 펭귄을 어떻게 키우고 어떤 먹이를 주어야 하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막막하였을텐데..

그 모든 불편함과 불안함을 감내하면서까지 펭귄과의 우정을 택했던 그의 마음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건 몇년을 키우던 애완견을 아무렇지도 않게 길거리에 내다 버리는 이기적인 인간들을 참 많이 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인간과 펭귄의 낯선 동거와 우정을 그린 이 책은..

유쾌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진다.

학교 숙소의 테라스에 자리 잡은 이 귀엽고 말썽꾸러기 펭귄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쁨과 감동을 주게 된다.

사람들이 저질러 놓은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포획으로

지난 40년간 펭귄의 개체수는 80%가 줄었다.

인간은 그들이 가진 능력을 휘둘러 먹이사슬 고리의 맨 위를 차지하고서는

어리석게도 너무 많은 실수와 사고로 자연과 동물들에게 용서 받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그리고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인간들의 무지와 허세로 지금도 수없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목숨을 잃고 있는 많은 동물들에 대한 미안함과 반성을 하게 만드는 책이였다.

나는 앞으로 펭귄을 볼때마다 후안 살바도르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될것 같다.

그리고 톰과 후안이 보여줬던 깊은 우정과 사랑을 상기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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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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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각장래 희망을 얘기해 볼까요..?"

"저는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씩씩한 군인 아저씨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용감한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그랬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학부모를 모셔다 진행하는 참관 수업때 꼭

의례적으로 있던 풍경이다. ​그때마다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남자아이들의 희망 직업..소방관!!

그때 소방관이 되겠다고 말하던 아이 중에 진짜 소방관이 된 아이가 있을까..

나는 가끔 궁금해진다.

철이 들고나자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결코 선망의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2년 전 여름 어느 날..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있었다.

잦은 화재로 방화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노후된 전기선에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어쨌던 그 더운 여름에 장비를 풀세트로 갖추고

비지 땀을 흘리며 ​무거운 소방 호스를 어깨에 짊어지고 달리던

나이 많은 어느 소방관의 뒷 모습을 나는 보았다.

​그리고 내 마음 한구석에서 기어 올라오던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안스러운 마음과 든든한 마음​.. 그 복잡했던 마음들을 내내 기억하고 있다.

현직 소방관이 직접 쓴 ​현장에서의 리얼 경험담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그날의 ​고마웠던 마음을 다시 느껴 볼 수 있는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책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그 어떤 책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첫장을 넘겨다.​

저자인 오영환 소방관은 의무소방대원을 지냈고 산악구조대를 시작으로 ​구급대원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며 흘린 땀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수없이 대하게 된다.

사이렌 소리에 차들이 조금만 더 길을 양보했어도 심장이 멈추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었을텐데..

골목길에 불법 주차가 된 차들만 없어서도 화마속에서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었을텐데..

일기가 나쁜 날에 구태여 산에 무리해서 오르지만 않았어도 한 사람의 생명의 사그라드는 일은 없었을텐데..

​그의 안타까움과 눈물 위로 우리들의 잘못들이 오버랩된다.

평생 나는 위험에 처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인 것이다.

결국 우리의 무관심과 안일한 생각들이 내 가족과 내 이웃을 죽음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자꾸 고개가 숙여진다.​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기꺼이 위험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환경이 솔직히 그렇게 열악할 줄은 몰랐다.

사비를 들여 장비를 구입하고 사비를 들여 차를 수리한다는

대목에서는 얼굴마저 화끈 거릴 정도였다.

한국의 복지 정치의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다고 말하던 정부의 발언들은 빛좋은 개살구였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 안녕을 꾀하고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정책일텐데..그 일선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한국의 소방관들의 처우가 과연 이 정도인가 싶어서 한편으로 자괴감마저 든다.

그러한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그들은

언제 덮칠지 모르는 부상과 죽음의 공포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듬직해 보이는 그 등뒤에는 허리디스크를 달고 살고, 전국 소방공무원의 21%가 수면 장애를 앓고 있다.

항장애를 얻어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소방대원들도 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무려 10배가 높다고 하는 통계 수치를 보고 있자면

도대체 왜 이런 직업을 택했을까 라는 안타까움 마저 든다.

하지만 결국 그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닌가.

투철한 사명의식 없이는 도저히 해 낼 수 없는 일..그게 바로 소방공무원의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유독 대한민국 소방대원들의 인권과 외국에 비해서 열악하기 짝이 없는

노후된 장비에 대한 뉴스를 많이 접했던것 같다.

어쩜 전에보다 그런 뉴스나 기사들이 무의식적으로 더 눈에 띄였던건지도 모른다​.

외국의 소방관들의 착용하는 장갑의 경우 칼로 베거나 심지어 망치로 내리쳐도 손을 다치지않는다.

거기에 비해 우리나라 소방대원들에게 지급되었다는 목장갑 한세트는 목구멍에서 욕지거리가 나올뻔 할 정도로 나를 분노케했다.

나는 오영환 소방대원의 이 책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

반짝 관심이나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의 처우와 복지와 안전을 바꿀 획기적인 새로운 바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할 것이고

가급적 많은 매체에 부끄럽지만 나의 리뷰를 올릴것이다.

한 평생 살아가면서 한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겐 어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 고귀한 일을 위해 오늘도 언제 울릴지 모르는 출동벨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소방대원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었던 나의 작은 행운에도 감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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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마음속을 서늘한 바람 한줄기가 훝고 지나감을 느낄때가 있다.

그래서 온 몸이 부르르 떨리며 계절과 상관 없이 한기를 느낄 때가 있다.

 

이럴때 나는 뜨거운 라떼 한잔을 마시곤 한다.

 

내 떨리는 속을 쓸고 내려가는 그 부드럽고 따뜻한 라떼 한잔이 주는 위로..

계절과 상관없이 엄습한 한기를 막아주는 그 따뜻한 위로를

 

글로 표현 하는 작가

윤시윤 작가의 에세이 집이 새로 나왔다.

[라디오 스타]방송 작가로 벌써 17년째 일을 하고 있는 작가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에세이 한권이...

무척 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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