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바꾼 이야기의 순간 -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든 상식과 만나는 시간
이현민 지음 / 북스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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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나 지인을 만나 이런저런 잡다한 얘기들을 하다보면

대부분 인기있는 드라마 얘기나, 연예 뉴스가 단골 메뉴로 올라온다.

드라마도 연예 뉴스도 크게 관심이 없는 나는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지만

들어도 그만 안들어도 그만인 얘기를 하염없이 하는데는 솔직히 질리고 만다.


고상한척 하는건 아니지만 들어두면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를 하는게

나한테는 훨씬 흥미롭다.

그래서 내방 책꽂이에는 인문지식 분야의 책들이 제법 꽂혀있다.

티슈박스(이현민) 저자의 "일상을 바꾼 이야기의 순간"이라는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잡다한 것들의 탄생의 비화를 역사적인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겸한

소소하고 흥미로운 상식 백과 사전같은 책이다.


식사의 순간, 유행의 순간, 쓸모의 순간, 혁명의 순간으로 4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제목만 훝어봐도 왜? 라는 말이 불쑥 나온다.

가령..


케첩에 꼭 ‘토마토’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이유 
KFC와 양념치킨
라면 : 교도소의 사회학
빨대는 맥주를 먹기 위해 탄생했다 
비키니와 스폰지밥 그리고 고지라 
충전기가 뜨거워지는 이유는 에디슨과 테슬라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사람을 살린 순간접착제
남자들이 드디어 면도하다가 죽지 않게 되었다  
미국의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핵실험
우주로 간 동물들 
 


이렇게 제목으로 나와 있지 않으면 그 누구가 의문이나 가졌을까 싶기만 한..

생각지도 않았던 내용들이라 호기심은 극대화된다.


케첩의 어원은 아시아 전역에서 즐겨먹던 생선액젓을

중국 남부에서 [꿰챱]으로 발음하는데 이것이 케첩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중국에선 흔하디 흔한 값싼 케첩이 유럽으로 넘어가자 동양에서 온 마법의 소스로 둔갑해

비싼 몸값에 팔렸고 영국에서는 값비싼 케첩대신

앤쵸비, 샬럿, 화이트 와인등을 넣거나 호두나 버섯을 넣은 짝퉁 케첩이 성행하게 이른다.

그럼 토마토 케첩는 어느나라에서 생겨났고 언제부터 케첨에 토마토를 넣어먹기 시작했을까?

(그건 책에서 확인하시길..)


맥주는 수메르문명이 탄생했던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하류에서

(학교 다닐때 세계사 시간에 많이도 들어봤던 낯익는 동네 이름) 보리와 밀의 폭발적인 수확으로

만들게 되었다.빵을 짓이겨 물을 붓고 발효시켜 만든 맥주는 찌꺼기등이 뒤섞여

매우 탁했는데 이걸 걸러 마시는 방법으로 갈대대롱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흘러 갈대,지푸라기 대롱의 특유의 냄새가 싫어서 담배말던 종이로 만든게

종이 빨대의 시초가 되었다는 내용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한 여름 해변가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여성들의 아슬아슬한 비키니,

그리고 애나 어른이나 다 아는 유명 연예인 스폰지 밥,

일본의 괴수영화의 최고봉인 고지라...에는

공통된 점이 한가지 있다. 힌트는 비키니!!

단박에 답을 말하고 싶지만 김빠진 사이다가 될듯하여

꾹 참고 넘긴다.

 

 

 

 

베트남 전쟁에서 많은 병사의 목숨을 구했던 순간접착제!

순간접착제로 어떻게 사람을 구해..?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니

뜬금없는 추억(?)의 필름회사인 코닥이야기가 나온다.


코닥연구소에서 만든건 필름뿐만 아니었다.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신소재도 만들었는데 이것이 나중에 순간접착제의 발명을 가져오게 한다.

'이스트만910 으로' 명명 되어진 슈퍼글루..는 그 어떤 물건이든 척척 붙게

만들어졌고 가정에서는 기적의 물질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슈퍼글루(순간접착제)의 진가가 발휘된건 가정이나 공장이 아니라

전쟁터였다. 베트남 전쟁에서 수많은 병사들을 구한 순간접착제!!

스포일러가 될까봐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지만 이렇듯 우리 주변의

잡다한 물건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적인 배경과 필연성, 우연성등을 여러 증거자료와

함께 재미지게 서술하고 있어서 읽다보면 어느새 책에 퐁당 빠지게 된다.


​알아두면 언제가 박학다식하다고 한소리 듣게 될듯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때로는 요점 정리를 하는 학생들 마냥 팔랑팔랑 다시 앞쪽 페이지를 들춰서

다시 한번 훝어보고 굵직한 뼈대만 추려서 정리해나가며 읽기도 했다.

(담에 기회가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줄때 정리가 되어있어야 하므로..)

​깨알같은 상식들이 더해져 지식이 된다. 게다가 저자 특유의 유머 감각도

책 구석구석에 숨겨놓았기 때문에 책을 읽다 빵빵 터질 수도 있으니

전철이나 까페등에서는 읽을때 주의를 요한다.

지식을 전하는 책들은 얼마든지 있다. 교양을 전하는 책들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인문지식, 교양서적은 의외로 많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고급지게 만드는 일상의 물건들의 출생의 비밀이 궁금하지 않은가?

막장 드라마보다 더 흥미로운 책일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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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유성의 인연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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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이겨보겠다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외출을 삼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주말이나 휴일에 외출을 하기 보다는 안전한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거나

약속이나 모임을 없애고 조용히 집에서 보내는 경우들이 많아졌다.

이런때 무료함을 없애고 늘어진 시간을 값지게 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독서가 아닐까 싶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반강제적인 독서 주간이 고맙기조차 하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재미진 책을 찾다 발견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유성의 인연 1, 2를 손에 쥐었을때 살짝 흥분이 되었다.

히가시 게이고의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짧고 담백하고 깔끔한 문체는 이번 소설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진다.

덕분에 짧은 순간에 빠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일본에서 누적 판매 150만부를 돌파한 기록도 가지고 있고, 10부작 TV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만큼 스토리도 구성도 반전도 꽤나 야무진 책이었다.


고이치, 다이스케,시즈나 ..3남매는 어린 시절 유성을 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부모님 몰래 한밤중에 집을 빠져나간다.

아쉽게 날은 흐렸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자 결국 유성 보는 것을 포기하고

밤길을 걸어 집으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귀가한 그들을 기다리는건 늦은 밤 외출을 혼내는 부모님의 화난 모습이 아니라,

온 몸을 칼로 찔린 부모님이 시체였다.

비내리는 그날 밤 부모님이 운영하고 계시는 작은 양식당 '아리아케'는 아버지의 자랑인

하이라이스의 냄새대신 비릿한 피냄새로 가득했던 것이다.


졸지에 고아가 된 아이들은 복지시설에 맡겨지고 범인을 잡지 못한채 10여년의 세월이 흐른다.

어느듯 성년이 된 이들은 나의 기대와는 달리 세상을 속이는 사기꾼이 되어 비정한 세상을 비웃고 조롱한다.

명석한 두뇌로 완벽한 시나리오를 구성해내는 큰 형 고이치,

행동파로 팔색조 변신이 가능한 둘째 다이스케, 지적인 미모와 부드러움으로 남성들을 꾀이는 여동생 시즈나..

완벽한 사기를 위한 3명의 팀워크가 꽤나 재미있고 조마조마한 스릴도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을 살인한 살인범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었는데,,

드디어 그들 앞에 나타난 살인용의자.

복수를 위한 세 남매의 화려한 사기 기술들이 펼쳐지며 소설은 하이라이트로 달려간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하는 일본 작가에 대해서 몇 번이나 감탄했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는 특히 추리소설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 소설또한 추리 소설을 형식을 취하고 있으니 작가의 전문 분야인것이다.


일찌감치 작가는 살인범을 이 사람이요.. 라고 작가들에게 알려준다.  

그 살인범에게 접근해가기 위한 지략과 하이라이스라는 유용한 '도구'의 쓰임새

히가시 게이노의 전작에도 볼 수 있었지만 빈틈없는

짜임새과 구성이 이 소설을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어지고 쳐지는 감 없는 빠른 전개 또한 소설의 재미를 더해서 책을 한번 잡으면 쉽게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


허를 찌르는 반전과 복수라는 무미건조함 위에 사랑의 감정까지 더해져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어두움 속에 밝음이 소설속에서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

뻔하고 고루한 느낌이 전혀 없었던 찰지게 재미난 소설이었다.


​일찍감치 범인임을 확신하고 그의 행적을 쫓아가다 마지막 순간의 반전은

 헉..하고 놀라게 만들고 만다.

작가가 쥐어준 컨닝페이퍼를 끝까지 쥐고 있었건만 그게 쓰잘데기 없는 종이 쪼가리였다는

것을 안 순간 나름대로 앞뒤를 맞춰왔던 나의 추론도 깨져버렸다.

허무함과 놀라움.. (작가가 노린게 이거였구만)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하게 긴강하게 만들었던 소설.

역시 작가의 명성이 빛좋은 개살구가 아니었다는 것을 느낄 때쯤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한국 사회를 무섭게 회몰아치고 있는 전염병의 공포를 잠깐이나마 잊게 해주었고

과부하에 걸려 한동안 멍했던 내 머리를 사정없이 뱅글뱅글 돌게 했던 멋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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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 이 순간 내 마음을 만나고 싶을 때
조연주 지음 / 북스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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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을 불혹이라고 했고 50을 지천명이라고 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은 나이를 지나, 하늘의 뜻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나는 허구헌날 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휘둘리며 산다.


비교적 멘탈이 강하다고 자부하지만 그건 외적인 모습일뿐

사실 고백하건데 나의 내면은 들끓는 마음으로 사소한 것에도 상처받는

여린 마음을 가졌다.


매일 화나고 속상해하고 웃다가 울다가, 감정 기복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이런 지랄 맞은 내 감정들이 어느땐 무척 싫다가도 어느땐 연민이 들때도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소소하고 사소한 감정에 대한 에세이다.


나와 친한 사람들이, 혹은 그다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던진

말 한마디에 깊은 상처를 입고 회복되지 못하는 감정앓이를 할때가 있다.


저자은 어렸을때 웃을때마다 튀어나오는 광대뼈 때문에 못생겼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사람들 앞에서 잘 웃지 않게 되었다.

여린 감정을 다친 저자가 다시 환하게 웃게 될때까지 십수년이 걸렸다.

성인이 되어 친구들의 '너는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말에 비로소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린 것이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다치게 하거나 무시하는

말을 내 뱉고 있다. 반대로 그러한 말에 상처받아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한다.


타인의 감정을 함부로 다루는 것은 화살이 되어 나에게 되돌아 올 수 있다.

나 또한 뜻하지 않게 다른 사람의 마음에 비수를 꽂지는 않았는지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반성하게 된다.


냉면 위의 계란 반쪽에 얽힌 에피소드와 360일 술마시던 직장상사때문에

점심시간에 늘 해장국을 먹어야했던 이야기, 처음간 미용실 원장에게 커트를 맡겼다가

엉망이 된 이야기, 마음 좋은 아버지가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이야기 등등..

살다보면 흔하게 겪게되는 일들과 그러한 사소한 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섬세하고 깔끔한 필체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특별하거나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쉽고 깊게 공감이 간다.

맞아..맞아.. 나도 그랬어..라며 의자하나 가져다 끼여앉아 함께 신나게

얘기하고픈 에피소드들이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다.​

나는 앞 이마가 제법 튀어나온 짱구다. 게다가 뒤도 튀어나왔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녔을 때 당시엔 앞뒤로 납작하게 생긴게 이쁜 두상이라 여겼기 때문에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됨) 내 머리 두상은 어딜가도 놀림감이었다.


앞 짱구인걸 감추기 위해 나는 앞머리를 자른 뱅스타일을 하고 다녔고,

그러한 스타일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앞머리를 내리고 다닌다.

몇년전의 일이다.​

초등학교 친구들을 수십년만에 만났다. 반갑게 나를 맞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너는 변한게 하나도 없네. 머리스타일도 그대로고.."

"이 바보들야, 너네가 그때 날 놀린건 생각도 안나냐~~"

참 다행이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어서..


무던히도 감정이 시달리던 시기들은 누구에게도 있다.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지고 못나보여 죽을듯이 괴로웠던 그 시간들 말이다.

그러나 참 신기하게도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고 나면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게되더라. 운 좋게 누군가의 도움과 격려를 받기도 하지만

내가 내 감정들을 쓰담쓰담 해야 한다.

아픈 마음에 연고를 바르고 덧나지 않게 수시로 살펴야한다.

그래야 빨리 낫는다.

나의 감정만큼이나 타인의 감정도 살펴보도록 하자.

내가 던진 한마디에 다른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하자.


타인의 감정에 살가움을 더하고 여린 나의 감정에 경화제 한스푼을

더해봐야겠다. 누구의 감정이든 존중받아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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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티파니보다 작은 쥬얼리샵이 좋다 - 작은 쥬얼리샵의 마케팅 노하우와 고객과 소통하는 스토리텔링
이종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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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종로2가에 있다 보니 거의 매일 종로3 귀금속 매장 앞을 지나게 된다.

보통은 별 생각없이 지나치지만 간혹 이 많은 가게들이 이렇게 밀집되어 있으면 과연

밥벌이는 되나? 라는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종로3가에는 수 백개의 매장이 밀집해 있다. 같은 업종의 가게들이 밀집해 있으면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되어 사람들이 찾게 된다. 누구라도 귀금속하면 ~종로3라는

공식이 떠오르기 때문일이다. 그런데 솔직히 종로3가 귀금속 매장은 밀집이 되어도

너무 과밀집 되어 있어 귀금속과 전혀 상관없는 내가 봐도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벌하게

느껴진다. 6.25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것 만큼이나 힘들 듯보인다.

 

이런 곳에 31년간이나 외길만 걸어온 50을 넘긴 저자는 전쟁터 같은 곳에서 수 많은 죽을 고비

를 넘기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전쟁 영웅처럼 느껴진다.

일 만시간의 법칙도 울고 갈만한 시간 동안 귀금속 업계에서

일을 해왔다면 속된말로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경험한 초 베트랑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 저자가 말하는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책을 읽기 전부터 내심 궁금해졌다.

 

말을 하는걸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파악되듯 글을 읽어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저자의 글을 찬찬히 읽다 보면 저자는 상당히 정확하고 원칙을 우선시 하고,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잘 굽히지 않고 관철해 나가고 고집이 있으며 자신의 일에 완벽을 추구하는

분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매사에 정확한 분이 전쟁터 같은 종로3가 귀금속 매장에서 살아남기위해서 택한 것은 실시간

고객과의 소통, 다름 아닌SNS를 통한 홍보였다.

블로그, 까페, 카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토리채널, 유튜브까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이용해서 제품 사진을 올리고 소비자의 상담을 받고 답변을 달고

실시간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24시간을 쪼개쓰는 그의 부지런함이 결국은 그가 가게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첫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고객의 돈을 내 돈처럼 생각하고 소비자의 시선으로 보는 마인드와 정직과 신용이라는

철칙을 들 수 있겠다.

 

겨우 그 정도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밤낮도없이 울려대는 업무용 카톡으로

많이 시달려본 나로써는 SNS를 통해 고객의 질문에 실시간으로답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

한마디에 아정말 넘사벽이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솔직히 이건 주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않나 싶다. 만약고용하고 있는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울려대는 그 모든 매체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해줘야 한다고 한다면

한달 넘기는 직원은 드물 것이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는 포기하고버텨줄 직원이 어디

흔하겠는가...

그러니 티파니 같은 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을 맞는 곳과 종로3가의작은 쥬얼리 샵에서 주인이

직접 고객을 맞는 것은 의미도 다르고 서비스도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서비스란 번쩍거리는 매장에서 입안의 혀같이 굴며 차를 대접하는 그런 대접을

얘기하는건 아니다.

주인이 직접 고객의 반응을 바로 바로 접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발 빠르게 대처 가능 한 것은

티파니와는 비교가 안될 것이다. 그건 책임소재를 누가 지느냐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로소 책 제목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장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은 정직과 신용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답변인 듯 하지만 이게 정석이다.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해서가 아닌 고객과의 진정한 소통과 오랫동안 이어져 오는 관계를

중요시 하며 고객 한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저자가 전쟁터 같은

종로3가 귀금속 초 밀집 상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중요한포인트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기본에 충실하고자하는 마음..

느린 듯하지만 그게 제일 빠른 길임을 31년 외길 인생을 살아온인생 선배의 글을 통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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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 클래식 클라우드 6
백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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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어봤다는 사람들 중에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무기여 잘 있거라'

굵직한 작품들을 써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학 좀 알고 있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는지 그의 이름을 얘기할때는 유달리 혀를 굴려서

발음하곤 했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세련되게 들렸던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러나 사실 내가 알고 있는거라고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쓴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으로 폴리처상을 수상하고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정도뿐이고

그의 소설들 10여편이 헐리우드에서 영화화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정도 뿐이다.


그리고 내가 아주 어렸을때 흑백 영화로 봤던 게리 쿠퍼와 잉글리드 버그만이

주연을 맡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영화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나마 하도 세월이 흘러 영화의 줄거리도 가물하고 그 작품이 헤밍웨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아주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다.


헤밍웨이에 대한 기초 지식도 별로 없던 나에게 그의 문학 세계를 살펴보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 훝어보는 북이십일의 아르테가 펴낸 헤밍웨이x백민석 이라는

책은 나의 빈약한 지적 허영심에 빵빵하게 채워줄듯한 책이었다.


이 책은 백민석 작가가 3년동안 헤밍웨이의 흔적을 쫓아다니며 써낸 기행문으로

작가의 시선과 관점에서 바라보는 헤밍웨이의 대한 고찰을 함께 하다보니

무임승차한 버스에 앉은 기분이다.

힘 안 들이고 코푼 격이라 묘하게 미안하지만 묘하게 짜릿하다.


남들보다 서너배는 더 부지런히 정열적으로 살다 간 헤밍웨이..

그는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그리스-터키전쟁, 스페인 내전과 중일전쟁에

참전을 했다.

전쟁에 대한 경험들은 전리품처럼 그의 소설속에서 요긴하게 쓰였다.


또한 그는 쓰기광이며, 읽기광이었다. 7,000여통의 편지를 쓰고

쿠바 저택에 9,000여권의 장서를 남겼다.


전장에 있지 않을때는 바다낚시와 아프리카 사냥, 권투, 투우과 같은 위험한

스포츠를 즐겼고, 진짜 죽을 뻔한 비행기 사고를 두 번 겪고, 40대부터 매일

위스키를 1리터씩 마셨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4대륙 20여개 나라에서 살았고 프랑스 파리,

스페일 맘플로나, 이탈리아 밀라노, 쿠바의 아바나등

그의 작품들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집필되어졌고 대성공을 이루었으며

현재까지 현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내가 상상하는 정적인 작가들의 삶과 좀 동떨어진 생을 살다 간, 헤밍웨이가 조금 낯설었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누구보다 뜨겁게 자신을 태우다 시피한 그의 열정이 작품속에 남아

그의 글을 읽는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자신의 타오르는 열정을 태우고 본인 내부의 뜨거움이 식었을 때, 삶에 대한

열정을 놓게 된건 아닌지..그래서 결국 우울증과 알코올중독, 각종 질병에 시달리다,

총으로 자살을 하여 그의 생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의 작품에 매료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파리, 이탈리아, 쿠바를 찾아 그가 갔던 까페, 그가 마셨던 그 술집에 앉아

그의 삶과 작품을 음미하는 문학순례의 여정에 기꺼이 동참하고 황홀해한다.


어디 일반 독자들 뿐이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여자없는 남자들"이 헤밍웨이의 단편집 '여자없는 남자들'에서

그 제목을 따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하루키 또한 헤밍웨이의 추종자 반열에

기꺼이 끼이는걸 보면 헤밍웨이가 우리에게 남긴 문학적인 영향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거

이상일듯 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은 어떤것일까..

나는 그 기분을 조금은 알수 있을것 같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이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단 한문장에 매료되어 지금도 메밀꽃이 필때쯤이면 이 효석의 발자취를 따라

봉평으로 달려가 달빛속에 숨막힐듯 흐르러지게 핀 메일 밭을 거닐고 싶어지듯


헤밍웨이를 흠모하는 이들이라면

그가 즐겨갔다는 해리스 바에서 즐겨 마셨다는 다이키리나 모히토 한잔쯤 음미하며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라고 읖조리고 싶어질 것이다.

나 또한 슬쩍 끼여 앉고 싶어진다.


헤밍웨이,백민석,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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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9-04-2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몇 권 읽었는데, 의미있고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서 학창시절에 읽었던 헤밍웨이의 소설들에 대한 재평가를 하게 됐습니다.
리뷰,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