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로 산다는 것 -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다들 역사에 능통할거라 생각하고 각자 관심있어하는 역사의 한 부분을 이야기하곤 한다.

솔직히 이런경우 매우 당황스럽다.

사학전공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역사를 모두 꿰뚫고 있지는 않으니 오히려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공부한 사람들의 다자고짜 역사이야기에 대적(?)할려면 지식이 딸리기 마련이다.


​역사란 서술한 사람들의 사관에 따라 다르게 쓰여지고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된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정사와 야사를 구별치 않고 출판 되는 서적들을 읽어보려 한다.어느 한 사관에 정체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번에 신병주 교수님의 [왕비로 산다는 것]을 접하면서 다양한 역사의 포인트 중에서 왕비에 초점을 맞춘게 신선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21세기를 사는 지금도 그렇지만 동서를 막론하고 역사의 초점은 왕권과 귀족세력과 주변을 둘러싼 정치적 이권에 따라 남성위주의 역사관이었다.

여성들의 인권과 지위가 보장되지 않았던 과거에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확률은 거의 없었다.

더 강력한 권력을 갖는 방법으로 결혼이라는 수단이 사용되어져 왔으니

세도가에서 왕비를 배출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기도 하였지만 그 만큼 위험도 따라는 일이었다.


왕비가 되는 일반적인 방법은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그 세자가 차후 왕이 되면

자연스럽게 왕비가 되는 것이었다. 세자빈 간택은 상당히 신중하고 엄중한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삼간택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삼간택으로 왕비가 된 인물은 조선 27명의 왕의 재위중

단 6명에 불과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말해서 세자빈으로 간택이 되어도 무사히 남편이 세자가 왕이 되는 케이스가 결코 쉽지 않았다는 말일것이다.


화려하고 호사스러울 것만 같은 궁궐의 생활도 사실은 살벌한 암투와 권력 다툼으로 비단방석이 가시방석이나 다름없지 않았을까 싶다.

계유정난, 단종 폐위와 같이 왕권을 둘러싼 여러 변수들로 인해 왕위에 오를 세자가 바뀌기도 하며 세자빈의 자리에서 쫓겨나 생계를 걱정하며 여생을 보내야했던 세자빈도 있었다.

역사 드라마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궁궐 꽃들의 전쟁을 보더라도 자신의 후생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후궁들의 암투도 만만찮았고 왕실과 종파간의 알력때문에 장자가 아닌 차남이나 손자가 즉위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세자빈이 되더라도 그녀들의 안위를 보장해 줄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었다.

자칫 권력간의 싸움에 휘말려 자신은 물론 친정까지 피바람이 불어닥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으니 왕이 될 세손을 잉태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안정장치였을것이다.

소현세자의 세자빈은 남편이 죽자 세자빈의 자리를 뺏기고 사약을 받고 죽임을 당하게 되고,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갇쳐죽게 되자 혜경궁 홍씨 또한 세자빈의 지위를 잃게 된다.

성종의 모친인 인수대비는 남편인 의경세자가 죽자 마찬가지로 세자빈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조선시대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왕비가 되고 왕권을 이을 아들을 낳아 무사히 대왕대비가 되는

경우가 극히 적었던 것은 조선 27대 왕위 동안 수많은 사건과 정변의 피바람이 잦았고 세력간 다툼이 끊임 없었던 이유에서 일것이다.

그러함에도 세도가들은 왕비 배출을 위해 노력한 것은 왕실 권력에 접근해보고자 했던 욕심때문이지 않았을까..그 속에 아무것도 모르는 10대의 어린 규수들이 세자빈으로 간택되기 위해 자신의 행복보다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궁궐로 걸어들어갔을거라 생각이 된다.

어렵게 왕비의 자리에 오른다 해도 그 또한 크게 안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순왕후는 폐비가 된 후 현재의 창신동부근에서 옷감에 물을 들으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고

폐비 신씨와 폐비 유씨도 남편인 연산군과 광해권의 폐위로 남의 생이 고달팠을 것이다.

화물십일홍이라고 했든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 영광이 오래가지 못하고

최고의 자리에서 추락하여 생계 걱정을 했다면 그녀들의 삶이 시골 촌부인 아낙네보다 낫다고도 말 못할듯 하다.

여담이지만 현 일본의 천왕인 나루히토가 황태자였을때 황태자빈으로 오와다 마사코를

맞이하자 일본 메스컴에서는 새로운 신데렐라 탄생으로 연일 난리를 쳤지만

정작 그 또래의 딸을 가진 부모들은 '내 딸이었다면 결코 결혼시키지 않았을것이다'라며

오히려 마사코를 안타까워했다는 것이다.

영광되고 화려해보이는 그 자리에 앉기 위해서 자유를 포기해야 하고 엄격한 규율과 규제가

따르는 버겁고 힘든 자리 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을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일평생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행복하고 자유롭게 사는것이

많은 여성들의 희망이지 않았을까.

가문의 영광과 권세를 위해 의도치 않게 왕실로 들어가 권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힘없이 스러져간 그녀들의 순탄지 않았을 삶이 같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시대는 변했어도 여전히 남성권위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오늘의 여성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해석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역사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야지 왜곡의 오류를 덜 범하게 된다.

왕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실에 근거한 조선 역사는 또 다른 재미와 흥미를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아이는 요정이 버리고 간 아이일지도 모른다.

파리한 얼굴, 헐렁한 후드 티와 바지를 입은 모습이 노을 진 숲으로 희미하게 번져갔다.

발은 맨발이었다.

아이는 한쪽 팔을 히코리 나무 몸통에 감고 미동 없이 서 있었다.

차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자갈로 된 진입로 끝까지 들어와 몇 미터 앞에서 멈춰 섰는데도

꼼짝하지 않았다.

​소설의 첫 부분부터 강렬한 임펙트로 다가온 소설이었다.

요정이 버리고 간 아이.. 9살의 얼사는 그렇게 요정이 버린 아이처럼 조의 앞에 나타난다.


암에 걸린 엄마를 간병하다 자신 또한 엄마와 같은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된 조.

가슴과 난소를 제거하고 항암 치료를 마친 그녀가 다시 박사논문을 위해 대학으로 되돌아 왔을때

그녀를 대하는 남자들의 시선은 전과 달랐고 남자친구 또한 그녀를 떠났다.

그녀의 여성성과 함께 소중했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은 조는

깊은 외로움을 가슴속에 눌러 담고 조류학자를 꿈꾸며 박사 학위 논문을 위해

유리멧새의 부화 성공률에 대한 조사를 위해 숲에서 지내고 있다.

달걀 파는 젊은 남자 게이브는 조의 이웃집격인 농장에서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농장일을 하는 남자다.

어머니의 외도로 태어난 출생의 비밀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게이브는 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끌어안고 그를 괴롭히는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갑자기 나타난 얼사는

자신은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며 '5개의 기적'을 모두 만나면 자신의 별로 되돌아갈거라는

모를듯한 말만 한다. 꾀죄죄한 차림에 창백한 얼굴,온몸에 나 있는 멍과 상처..

학대받은 집안에서 도망쳐나왔을거라고 조는 생각하고 부모를 찾아주고자 이웃집 게이브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면서 이 세사람의 우정과 사랑이 시작된다.

[숲과 별이 만날 때] 라는 제목처럼 신비롭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소설이다.


숲속에서 하루 왠종일 유리멧새를 관찰하는 육체가 망가진 조.

숲속에서 누나의 경멸을 견디며 어머니의 간병을 하는 가족에게 갇혀버린 마음이 망가져버린 게이브.

그리고 바람개비 은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몸과 마음이 망가져버린 얼사.

숲이었던 조와 게이브.. 별에서 온 얼사..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상처를 알아본다.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그들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보듬어주며 가족이 아닌 타인으로부터 진심어린 위로를 받는다.

[숲과 별이 만날 때]는 환타지로 시작하였지만 읽을수록 진하디 진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의지할데 없던 이들이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과정의 가슴 따뜻한 포근함과 설렘을 함께 느꼈다.

가족보다 더 따뜻한 타인들이 만나 새로운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은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깊은 감동임에 틀림없다.

여성으로써 가슴 제거 수술을 하고 난소마저 들어내는 대 수술을 한 조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는 게이브.



엄마의 불륜으로 태어난 사생아라 생각하며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게이브를

사랑하는 조.


마약을 사기 위해 몸을 팔야했던 엄마가 살해되는 장면을 지켜봐야했던 얼사의

망가진 영혼을 치유해주기 위해 필사적인 조와 게이브.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과 꿈이 되어 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깊은 밤 숲속에서 빛나는

별처럼 아름다웠다. 탄탄한 구성력과 독자의 마음을 빼앗을 정도의

흡인력을 가진 소설이 '글렌디 밴더라'라고 하는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이 놀라운 신인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며 응원하고 싶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마음 한켠에 서늘함이 느껴지며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날때

그 곁에 놓여 있으면 완벽한 가을날을 만드는 세트가 될것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중년의 일상 탈출 고백서 - 어느 날 도망치듯 떠난 여행이 내 인생을 구했다
하이디 엘리어슨 지음, 이길태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어느 중년의 일상탈출 고백서


어느날 문득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고 초라하게 느껴질때

지금껏 의지해온 삶의 나침판이 고장난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을 쓴 하이디 엘리어슨은 어린 나이에 딸을 낳았고 남편은 그런 그녀를 버려두고 집을 나가게 된다.

홀로 딸아이를 키우며 주택담보대출을 갚기 위해 매일매일 비전없는

회사에 출근해서 꼼짝없이 8시간 넘게 일을 한다.

자신을 돌볼 여유는 없다. 오로지 딸아이를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생각에 버티고 또 버틴다.

그렇게 키운 딸아이가 대학을 들어가고 엄마 품을 벗어나 새로운 대학생활에 적응해간다.

허전하지만 뿌듯하기도 하다.

딸 아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긴듯 하다. 크리스마스를 남친 가족과 보내겠다는 전화를 해왔을때

그녀의 마음 한구석은 커다란 구멍이 생겼을것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때서야 제대로 봤을터이다.

생기없고 초라한 중년의 여인이 서있는 것을 보고 무척 울컥했겠지.

혼자사는 중년 여인의 외로움, 그녀의 얼굴에 고스란히 들어난 피로, 목적조차 희미해진 삶,

출근길에 지하철의 노숙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 같으면 행여 눈이라도 마주칠까 잰걸음으로 지나쳤을 그들이

어느날 나 보다도

팔자 좋아보여 부럽기조차 하다.

이렇게 내 인생을 끝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도달했을 때

하이디는 여느 중년과 다르게 그녀가 노!!! 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부엌창으로 바깥을 바라보며 한숨 짓지 않기로 결심한다.

 

집을 팔았다.

안식처이자 자신을 얽매었던 집을 팔고 캠핑카를 구입한다.

평생 자동차말고는 운전해본적이 없는 그녀에게 캠핑카는 거대한 괴물과 같았다.

전진은 하되 후진은 못한다. 이대로 길을 나설 수 있을까, 여자 혼자서 여행을 하면

위험할 수도 있을텐데 안전할까, 길 위에서 이 괴물 같은 캠핑카가 멈추면 어떻게 하지?

출발하기 전 그녀는 걱정으로 온몸이 옥죄어왔다.

하지만 위험은 길 위에서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안전하다고 믿는 집 안에서도

도둑이나 강도가 들수도 있고 화재로 위험해질 수 도 있는 법이니까..


그녀는 그린 몬스터로 이름 붙인 캠핑카에 그녀의 반려견을 태우고

지금껏 꿈꾸어왔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페달을 밟는다.

상시 여행자로 캠핑카에서 먹고 자면서 길위에서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고

자신과 비슷한 여성 여행자들을 통해 용기를 주고 받으며 생기없던 그녀에게

다시 윤기가 돌기 시작했다.


캠핑에 문외한이었던 그녀는 좌중우돌 실수도 하고 우여곡절도 겪지만

집을 나서지 않았다면 결코 느껴보지 못했을 자유을 만끽한다.

자신의 젊음을 오로지 살기위해 앞만 보며 걸었던 그녀가 중년이 되어

길을 나선 후 비로써 뜨거운 피의 온도를 느끼고 살아있음 느끼게 된다.

그 온도가 느껴지는 그녀의 여행기는 매 순간 나의 폐가 찌릿할 정도로 자극을 주었다.


중년들 중에 남자건 여자건 무작정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

아직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한 자식들, 늙고 연로하신 부모님에 대한 부양의무,

미처 다 갚지 못한 대출금..털어내지 못하고 어깨에 머리에 삶의 무게를

꾹꾹 눌러 얹고 그렇게 힘겹게 출근하는 이 땅의 중년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다시 한번 인생 제 2막을 꿈 꾸어 보지만 현실에 묶여 쉽게 털고 나서지 못한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하이디가 진정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한편

아..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도 품게 된다.

그린 몬스터를 끌고 록키 산맥을 넘고 그랜드 캐니언을 지나 캐나다로 서부로

발길이 닿는대로 여행을 하는 동안  그녀는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없던 말라비틀어진 연애세포가

살아나고 가슴도 설레여보고 실연의 아픔도 느끼게 된다.

나는 이제서야 뭔가 사람답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나이든 중년이 아니라 홍조를 띈 소녀를 보는듯 했다.

마치 나의 일인양 그녀를 응원하며 함께 캠핑가에서 먹고 자며 조수석에 앉아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비가 오면 함께 비를 맞고 해변가를 거닐때면 코를 벌렁거리며 바다냄새를 맡고

험준한 산길을 오를때는 심장이 벌렁거리는 동안 내 안의 역마살이 스멀스멀

목구멍으로 기어나오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여성의 여행기를 적은 책이 아니라, 마른 화초처럼

시들시들해져 가는 중년들에게 영양제와 같은 책이라 할 수있다.

나도 하는데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라고 일면식도 없는 한 미국인이 그렇게 내게

말을 걸어오는듯 해서 내내 마음이 설레였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도망치듯 떠난 여행에서 그녀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수 많은 곳을 다니며 피폐해졌던 자신의 내면을 윤기나게

만들었다.

책을 덮기 전까지 나도..나도.. 라는 말을 수없이 중얼거리게 만들었다.

나도 꼭 그녀처럼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그 꿈을 이룰때까지 내 가까이에 두고 싶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타로마스터가 이야기하는 연애관찰기록
김희원 지음 / 책과강연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제목을 보면 참 대책없는 사랑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봐도 아닌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모르는..

아니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한채 위험한 사랑을 이어가고 떠난 사람을 못잊고

돌아오길 갈망하며, 자신을 비련의 주인공인양 포장한채 나쁜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련스럽게 집착을 보이며 위험한 연애 이어가고 있는 이들을

내 주변에서도 여럿 보아왔다.

그래서 이 책을 모두 남의 일인냥 쉬이 읽지 못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타로카드로 심리를 분석하는 타로마스터 김희원님이

상담실을 운영하며 9년동안 그녀를 찾았던 내담자들의 사례중 연애 관련 상담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독이 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 거울을 들어 현실을

정면으로 비춰주는 일을 한다.. 라고 본인이 언급하고 있듯이 연애에 관한 문제를

다룰때 프로파일러의 정신으로 상담에 임한다.


남의 연애사를 듣는 일을 무척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남녀의 핑크빛 사랑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약간의 부러움과 질투로

묵은 각질을 털고 내 몸속의 연애 세포들이 뽀송뽀송하게 꿈틀거리며 깨어난다.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연애 이야기는 나쁜 연애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이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유부남에게만 끌리는 그녀, 제자와 불륜에 빠진 여교수, 남편의 정신적 외도에

괴로워하는 아내, 매일 혼자서 이혼하는 친구, 구두쇠 남자와의 지독한 연애,

동성애에 대한 집착하는 중년, 장모를 사랑하는 사위..등등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을 쏟아진다. 당혹감도 들지만 사람사는 세상에

이만한 일이 절대 없다고는 장담 못할 이야기들이다.


그들은 타로마스터인 저자에게 자신의 연애에 대해서 고민을 털어놓고

떠나간 남자가, 떠나간 여자가 언제쯤 다시 돌아올지,

이 사랑을 계속해야 할지, 변해버린 그를 어떻게 해야 할지..

타로 점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타로마스터로써 점사와 조언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정해놓은

답을 듣고 싶어할뿐 완강히 상담자의 조언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경우들도 많다.


참 오랜 상담이었다.

그녀는 상담 때마다 수십 번씩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 내 눈치를 보며

질문했었다.

그와 아내의 사이가 어떤지, 현재 누굴 더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궁금해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그의 행동이었는데 말이다.

그의 연락만을 애타게 기다렸던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를 생각했다.


저자는 건강하지 못한 사랑을 하는 내담자들의 과거를 통해 그들이 어렸을 때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학대를 받아왔거나, 부모님들의 이혼등으로 애정이

결핍되었거나, 본인의 이혼이나 나쁜 상대를 만나 상처를 입은 채,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캐치한다.

결국 결핍에 따른 마음의 허전함을 채우기에 급급해서 사랑을 찾게 되고

완전히 못한 사랑은 또 다시 상처로 남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정상적이지 못한

사랑의 굴레바퀴에 치이며 괴로워하게 된다.

만약 지금 연애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한걸을 물러서서 혼탁한 감정으로부터 상태와 당신을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의 관계를 객관화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때,

그것이 반복되는 연애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시작이다.

 

저자는 적절한 조언과 점사로 내담자의 고민에 객관적이지만 따뜻한 상담을 이어간다.

상담자를 설득시킬려는 내담자들의 이야기에도 흔들림 없고 정확한 판단으로

도덕적으로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차분하게 꼬집는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시선과 말로 내담자들을 대한다.

진정한 프로다운 모습에 나는 신뢰와 감명을 받았다.

 

 

'전 뭐가 문제인 거죠?'

23편의 에피소드에 등장한 인물들은 외로움과 허허로움을 채워줄 누군가를 찾아

연애를 시작하지만 그릇된 사랑은 자신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뿐이었다.

을의 연애로 부터,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연애로부터 떠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새롭고 당당하게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길 바란다.


다신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할것 같다는 말은 거짓이다.

꽁꽁 언 땅에 다신 생명이 피어날것 같지 않지만 봄이 되면 땅이 녹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들이 피어난다.

사랑도 또 그렇게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다시 올것이기 때문이다.

부디 그릇된 사랑에 목매며 자기 자신을 학대하지 않기를 ..


읽는 내내 '사랑과 전쟁' 같은 드라마를 여러편 본것 같은 재미와 안타까움을 느꼈다.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였고 또 몇번이나 끌끌 혀를 차며 감정이입하며 책을 읽었다.

내 연애는 왜 맨날 이 모양이냐고 답답해하는 분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생각보다 빨리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 나를 괴롭히는 성격장애자에 대한 슬기로운 대처법
정희정 지음 / 꿈의지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이 제목만 봐도 가슴 한켠이 저릿하게 저려온다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에 틀림없다.

사회생활 안해 본 복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는  '이상한 사람'들은 우리 도처에 참 많이도

널려있는것 같다.

상하 관계가 분명히 존재하는 직장에서 이런 '이상한 사람'을 만난다면 장담컨에 

몇년 안에 신경성 위염을 부록처럼 얻게 될것이다. 

중이 절을 떠나지 않은 한 이 지독히도 편파적인 상하관계의 횡포를 피해가긴 사실 힘들다.


상식적이지 않고, 사회성이 결여된 이 이상한 사람들을 유형별로 분석하고 

유형별로 그 대처방법도 조목조목 설명해 놓은 책이 있다.


한국능률협회(KMA)교수로 수 많은 강의와 코칭심리전문가로 활동중인 정희정님의

'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라는 책이다.


'이상한 사람들'을 성격장애로 규정짓는다.

성격장애란 융통성이 없는 행동및 사고패턴으로 대인관계 형성, 직업 생활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성인 초기에 굳어지면 평생토록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고 사전에도 버젓이 나와 있다.

정말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다.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 보다 더 어렵다는 직장엘 들어갔는데 나보다 경력이 10배쯤 많은

꼰대 상사가 사사건건 트집에 버럭버럭 화를 내고 나를 의심한다면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도 

관두고 뛰쳐 나오고 싶을것이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이런 성격장애자들은 정작 자신은 뭐가 잘못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만 힘들고 괴로워 조직사회를 떠나거나 만성 두통이나 위염, 신경성 대장염등을 

안고 살고 있다.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을 정도로 짜증나는 일이다.





저자는 이러한 성격장애자들을 정신의학진단편람을 기준으로 총 10가지로 나눈다


편집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조현성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조현형 성격장애


좌악 펼쳐놓고 보니 성격장애도 여러 종류와 급이 있는듯하다.

솔직히 자타공인 한두번쯤 성질 더럽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다면 저 중에 

한군데쯤은 발을 담글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정말 내가 성격장애인가? 라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려고 하는 순간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내가 OOO 성격장애로 의심된다면 이라는 코너가 나온다.


성격장애를 가진 타인에 대한 대처방법 뿐만아니라 혹시 자신이 그런 성격장애로 의심될때

어떻게 자기자신과 타인에게 대처하면 좋은지 상세한 조언이 적혀있으니

꽤 도움이 될거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보자

충분한 근거도 없으면서 친구나 동료들의 충정과 신뢰를 의심하고,

악의없는 타인의 말과 행동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즉각 화를내기도 하고

애인이나 배우자의 정절을 의심하는 편집성 성격장애자가 주변에 있다면


되도록 갈등을 피하고 정말 큰 문제가 아니라면 그냥 물러서는것이 상책이다.

악의 없이 한 말에 상대가 느닷없이 화를 내면 이때는 그냥 사과하는 것이 최상이다.

편집성 성격장애자에게는 어설픈 거짓말은 안하는게 낫다.

만약 혹시 의심에 휘말려 손해를 보게 될 상황이더라도 어설프게 대응하지 말고 

주변에 나와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모아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확보하라.등등

비교적 꽤 자세한 대처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만약 내가 편집성 성격장애로 의심된다면 그 대처방법으로


퇴근하고 집에 와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오늘 있었던 일을 곱씹으며 

'그 말은 무슨 의미였을까'를 고민하지 마라.

꼬장꼬장하게 따지고 들고 하나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떠나게 한다. 그러니 적당히 넘어가라. 주변에 당신과 가장 불편한 사람을 떠올리고,

그 사람의 장점을 적어보자.

사람을 관찰하는 당신의 남다른 능력을 긍정적으로 면을 찾는데 발휘해보자.



이 책은 아직 사회생활한지 오래되지 않은 신입 사원이나 사회 초년병에게는

든든한 사수를 만난 느낌이 들것이다.

위의 내용은 대충 요점만 간추렸으니 책을 꼼꼼하게 읽고 판단하고 진단하여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면 가시밭이라는 사회생활도 튼튼한 안전화를 신고 내딛는 것과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저 10가지 성격장애에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성격장애는 입냄새 심한 사람과 같아서 정작 자신은 모르고 주변 사람들은 

다 괴롭다는데 나만 모르는 내 성격에 결함이나 장애는 없는지 읽는 내내 조심스럽고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타인의 성격으로 인해 다친 내 마음도 위로해주고, 

행여 나로 인해 마음 다친이는 없는지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계기도 되는 책이다.

이상한 사람때문에 더 이상한 힘들어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기 위한 

마음 훈련서라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