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드라이브 가이드 - 서울에서 제주까지 모든 길이 여행이 되는 국내 드라이브 코스 45
이주영.허준성.여미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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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삶의 질이 달라져버린 요즘, 누군가 나에게 제일 힘든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맘 편히 술 한잔 할 기회가 없다는 점,

그리고 좋아하는 여행을 맘껏 다닐 수 없다는 점을 냉큼 말할것이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각종 꽃축제, 여름이면 각종 산이나 해변에서 열리는 축제, 

수확의 계절인 가을축제, 눈과 얼음의 계절인 겨울축제등이 전부 다 취소되었다.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겨울을 이기고 애써 피어난 꽃모가지를 댕강댕강 쳐내는 

잔인한 퍼포먼스(?)를 뉴스에서 보고 어찌나 상심을 했던지..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더욱 안전한 여행을 갈망하게 되었고, 

언텍트 시대에 걸맞은 여행 방법을 찾아내고 공유하며 힘든 시간들을 견디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바깥 나들이 시간이 턱없이 줄어들자 내 생활은 유수분이 몽땅 

빠져나간듯 푸석거렸다.

이대로라면 미이라가 될듯하여 지금까지의 여행 패턴을 바꿔, 언텍스 시대에 맞는 

슬기로운 여행 방법을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주목한 것이 차박에 관한 책과, 바로 '대한민국 드라이브 가이드'였다.


나는 지금껏 버스투어와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전국각지로 여행을 꽤나 많이 다녔다.

패키지 투어가 주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꽤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대부분의 국내 버스투어상품들이 사라지고 이용자체를 꺼려하게 되었다.


그 대안으로 자차를 이용하여 드라이브하며 여행을 한다면 

대중교통이 주는 불안감도 덜 수 있고, 기동성도 좋고, 경우에 따라서는 차박을 해도 되니

단점도 없지 않지만, 시대의 특수성으로 인해 장점이 전보다 훨씬 부각되고 있다.


'대한민국 드라이브 가이드'는 여행작가 3명이 함께 공동작업한 작품이다.

이주영, 허준성, 여미현 여행작가들은 여행에 관심 좀 가지고 책이나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세명의 여행작가들의 이름이나, 

그들이 낸 책들이 눈에 익을 것이다.

인지도가 있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행 작가들이 소개하는 여행지라 더욱 믿음이 간다.







이 책에는 계절별 추천코스, 테마별 추천코스, 지역별 코스로 나누어 45개의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별 코스로는 서울,경기,인천을 하나로 묶고,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로

6개지역으로 나누고 있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부터 당일코스로 차근히 

둘러봐도 참 좋을듯 하다.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가볍게 훌쩍 떠날 수 있는 곳들을 많이 소개해놓고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설 수 있을듯하다.


내가 이책을 보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살린 큼지막한 지도가 

코스별로 턱하나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요즘이야 어느 차에나 장착되어 있는 네비게이션이나 티맵을 켜고 가고자 하는 곳을 

입력하면 안내하는대로 달리면 목적지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전체를 두고 봤을때 내가 방문한 곳이 강원도 어디쯤 붙어있는지는 

큼지막한 지도를 봐야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한귀퉁이에 있는 안내센터에 꼭 들려서 그 지역

지도를 꼬박꼬박 챙기며 내가 지나는 길을 표시하고 확인을 해야 여행한 맛이 난다.

다른 책에 비해 비교적 큼직한 사이즈의 책의 넓은 지면을 할해하여 지도를 턱하니 

실어두어서 나 같은 '종이지도 지향파'들에겐 여간 유용한게 아니다.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달리다보면 주변의 관광지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에는 코스 소개와 함께 주변관광지도 소개하고 있다. 드라이브 도중에 시간이 되면

중간중간 둘러보면 된다. 간단히 주소, 연락처, 홈페이지, 운영시간등의 정보를 실어두었다.

또한 [알고 가요!]코너에서는 여행지의 꿀팁을 귀뜸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당포성은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밤에도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편이다. 별을 관측하기에는 그믐(말일)무렵이 좋다


수목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나무가 있다. 주차장에 있는 살구나무로, 

수령 120년이 넘는 수목원의 터줏대감이다.


수목원에는 매점과 쓰레기통이 없으니 물과 간식을 준비하고, 쓰레기는 꼭 가지고 돌아가자 






또한 여행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맛집, 멋집이 아닐까 싶다.

그 지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명물 음식을 작가들이 직접 맛보고 엄선하여 

추천하고 있으니, 드라이브 중에 쉬엄쉬엄 들려 본다면 오감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다가 내가 다녀왔던 맛집이 실려있어서 반가움이 배가 되었다.

지난 여행의 추억도 되새길 수 있어서 오래된 앨범을 들춰보는듯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쏟아내는 여행 정보지가 아니라는 점이 맘에든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가이드북을 보면 너무 많은 정보를 앞뒤없이 마구마구 쏟아내고 

있어서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체할뻔하여 계획짜는걸 포기한 적도 있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세우고 여행 가는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솔직히 계획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여러 변수가 생겨 100% 계획대로 안되기 마련이고,

계획대로 움직일려고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어 쓴다면 피곤하기 마련이라,

계획은 40%정도, 나머지는 그날의 날씨에 따라, 마음가는대로, 상황에 따라, 알아서..

라는게 나의 여행 패턴이었고, 당분간은 바뀔것 같지 않다.


그런 나의 대~~충~~ 여행에 딱 맞는 책이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 나머지는 당신의 스타일대로 채우시면 됩니다.

시간되면 들려보시고 아니면 다음 기회에!


라는 뉴앙스를 책에서 느낀건 나뿐일까..

어찌되었던 상당히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앞으로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방문할때는 그 어떤 책이나 정보보다 이 책을 우선시

할듯 하다. 올해는 드라이브 하듯 가볍게 떠나는 나만의 여행을 가득 만들고자 한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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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산모 수첩
야기 에미 지음, 윤지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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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산모 수첩은 일본 작가 야기 에미(八木詠美)의 작품으로 제36회 다자이 오사무 상을 수상하였다.

야기 에미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자이 오사무상을 받을 정도라면 믿고 읽어도

될것 같은 얄팍한 심리와 궁금증이 더해져서 첫장을 넘기는 손길에 경쾌함이 묻어 있다.


시바타는 결혼을 하지 않은 34세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독립하여 혼자살고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손님이 오면 커피 심부름을 해야하고 어질러놓은 회의실의 

뒷정리도 해야한다. 본인 업무 외에도 해야할 잡무가 많아도 너무 많았고, 게다가 회사내에서

그녀의 이름대신 "어이~"라고 부르는 직장 상사도 있다. 


어느날 드디어 마시다만 커피잔에 담배꽁초를 던져놓아 담배냄새가 쩔어있는

회의실을 치우다말고 폭발해버린 그녀는..

지나가는 과장님에게 냅다 이렇게 말한다.


"저 임신했어요. 커피 냄새만 맡으면 입덧을 해서요. 

담배 연기도 마시면 안되고요. 

원래 이 건물 전체가 금연 아닌가요?"


그리하여 나는 덜컥 임신을 했다. (임신 5주차 중)




직장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적인 대우가 싫어서 '저, 임신했어요. '라고 

말해버린 주인공 시바타. 정말 큰거 한방을 날리셨다.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지 오래전이고, 해마다 떨어지는 출산률로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출산 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임산부들의 복지와 사내 배려는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고 혜택 또한 많다.


게다가 남의 사생활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일본인 특유의 개인주의 덕분에

처녀가 아이를 가진(?) 엄청난 사건임에도 아무도 애 아빠가 누구냐, 부모님은 알고 계시냐,

출산 준비는 어떻게 할거냐..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은 하지 않는다.

임신했다는 거짓말 덕분에 시바타의 회사 생활은 꽃길을 걷는듯 하다.

(사실 나는 한국은 이 경우 직장내 사람들의 반응이 지극히 궁금하다)


마 이렇게 이른 시간에 귀가하는 사람들로 전철이 혼잡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오후 다섯 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퇴근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가 아직 떠 있을때 퇴근할 수 있게 되었고, 지겹던 커피 심부름을 안해도 된다. 

야근도 하지 않게 되었고, 퇴근 길에 장을 봐서 집에서 저녁도 해먹고 저녁 산책도 하게 된다.

임신 주수에 맞춰 배에다 수건이나 옷가지 등을 넣고 배를 부풀리고

임산부들을 위한 홈비디오 스트레칭도 따라하고, 임신부를 위한 에어로빅 교실에도 나가게 된다.


발칙한 거짓말로 시작된 가짜 임신부의 이야기에 다짜고짜 시바타와 공범자가 

되어버린 나는 거짓말이 들킬까봐 조마조마해진다. 

거짓말이 들통나서 임신부라고 배려하고 몸상태를 걱정해주는 직장 동료들,

같은 임산부라고 친절이 더해진 에어로빅 교실의 예비 맘들을 배신감을 느낄텐데 어쩌지..


눈이 와서 도쿄의 교통이 마비될뻔 했던 날에는 차라리 눈길에 미끄러져서

유산했다고 하는게 나을것 같은데,,하며 출산일이 가까워오면 올수록 

독자들의 걱정은 보름달 차오르듯 커진다. 

정작 시바타 본인은 일상이 평온하고 대범해 보이는데 말이다.

과연 그녀는 가공의 태아를 어떻게 했을까.. 낳았을까(?).. 거짓임을 털어놓았을까..

이 이상의 얘기는 책을 통해서 확인하길 바란다. 


이작품은 한마디로 일본 사회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과 처지에 대해 비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드렛일은 왜 여자들만 해야하는가..하는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된 임산부 행세는

그녀를 잠깐 잡무 스트레스에서 해방시켜주는 듯 하지만, 결국 출산을 하고 나면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 일도 해야하고, 심지어 일도 해야하는 고된 일 또한 여자들의 몫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될뿐이다. 


공동육아, 공동가사 분담이라는 말 들을 많이 듣게 되었지만, 여전히 육아와 가사에 

시달리게 된다. 이것은 남자들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항변할 수 있으나 아래 통계를 보면

한국이나 일본의 남성들은 조금 반성해야 할듯 하다.


OECD 국가별 성별 가사분담률을 보면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OECD 국가 남성 가사 분담률 평균 33.6%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남성 가사분담률이 높은 곳은 노르웨이(43.4%), 덴마크(43.4%), 스웨덴(42.7%) 등 북유럽 국가들이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17.1%), 포르투갈(22.7%), 멕시코(23.2%) 등이 낮은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은 통계가 잡힌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하루 평균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 미만으로, 

45분에 불과했다. 

OECD 평균 남성 가사노동시간은 138분이었다. 

반면 한국 여성은 하루 평균 남성의 5배가 넘는 227분을 가사노동에 할애했다.


임신부라고 거짓말이라도 하길 잘했네 싶다가도,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부조리한 상황에

슬며서 부아가 치밀기도 하였다.

작품 속 배경이 일본이지만 한국도 일본과 사회, 문화적 배경에 유사한 점이 많으니 

이러한 미혼여성들의 걱정이 남의 일마냥 뒷짐 지고 보기에는 속이 꽤나 쓰리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랑과 이해와 배려가 아닐까 싶다. 

서로가 상대를 이해할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지 길고 힘든 육아를 이겨내지

않을까 싶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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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 어쩌면 내게 꼭 필요했던 위로
하태완 지음 / 빅피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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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완 작가의 글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결핍을 느낄 때 읽으면

이상하게도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따스하게 비추는 햇살 같은 느낌이 든다.

서늘한 가슴을 데워주는 그의 글에서 36.5도의 온도를 느낄 수 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글의 온도 덕분에 읽으면 바로 내 몸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오래, 조금씩, 읽어야 좋다.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나의 오랜 고질병인 '겨울 우울증'이 기승을 부린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을 저당잡힌지 벌써 두 해를 넘고 있는터라 '코로나 블루'까지 더해져

한층 힘겨운 겨울을 보내는 나에겐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줄 감성 에세이가 약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약을 먹듯 매일 시간을 할애하여 조금씩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그 약효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더욱 예민한 시기에 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과의 물리적인 거리는 멀리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럴수록 더욱 사람들과의 훈훈하고 따스한 교류를 그리워한다. 

한때는 사람들에게 치이는 것이 힘들어, 얽히고 섥힌 관계를 좀 정리하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었는데, 인간은 참 간사한 동물이라 

거리를 두고 떨어지라고 하니

온기를 찾아 더 옹기종기 모이고 싶어하는 저주받을 간사함이란...


살다보면 그 잘난 사랑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나와의 약속 때문에

위염같은 속쓰림에 시달릴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상대를 약간 추궁하고, 나를 지독하게 닥달하며 지냈다. 

못난 짓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마음을 못 추스린 내 잘못이 제일 클지모르겠지만 

그렇게 매사에 나를 못살게구는 나의 성질머리 때문에 '나'는 지치고 외로웠다.

그런 나를 돌아보지도 않았던 매정했던 '나'를 위해 

저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차분히 경청하듯 읽어내려갔다.


때로는 같은 페이지를 정독한 후,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내 눈으로 글을 읽고, 내 목소리로 말을 하고, 내 귀로 들으면서

그가 말하는 귀중한 조언을 세심하게 새겨들을려는 나름대로의 노력이었다.


사랑이건 일이건 최선을 다했다면 당연히 '잠시 멈춤'이라는 안내 표지판을 

맞닥뜨리기 마련이고, 

그것은 곧 내게 있어 성장의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고..


작가의 말처럼 나는 지금 잠시 멈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달달 볶아대던 

나를 살며시 놓아주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일도, 마음같지 않게 진전없는 애정도,

오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염려하고 걱정하는 '쓸데없이 빠른 미래지향적인'사고를 

내려놓고 지금 현재에 충실하며 요동치는 마음을 토닥이며 숨고르기를 하면서..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 부족해도, 조금은 모가 나있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온전히 나를 이해해주는 글들을 만나서 

읽는 내내 몇번인가 뭉클함을 느끼게 된다.


활자가 주는 완벽한 안락함을 느끼며 오래도록 음미해보고 싶은 여린듯 힘있는 글들이

결핌의 시대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나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메세지가 

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부디 이 도타운 글에서 힘을 얻어, 모든 생명들이 움츠려드는 시리고 차가운 이 계절을

조금은 덜 힘들어하며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나는 하태완 작가가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서 주머니 속에 챙겨넣고, 내 마음이 시리고 흔들릴때마다

주머니 속의 '다정'을 만지작 거리며 버텨내고자 한다.

몹시도 따뜻하고 고마운 '다정'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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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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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이 제목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라면 단언코 이별의 아픔을 한번 또는 그 이상

겪어봤을 것이다. 

가슴 아픈 이별을 겪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있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색과 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는 저자는 

'사랑에 정답은 없지만 조금 더 나다운 사랑은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나다운 사랑..이라는 말에 큰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주변에 이별을 혹독하게 겪고 난후 다시 사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좋은 사람 만나보라고 권해봤지만 절래절래 고개를 흔든다.

사랑의 크기가 컸던만큼 이별의 상처는 클수 밖에 없다. 

나는 조심스럽게 '너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는거야. 치료가 필요해'라고 

말을 건네곤 한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서 멘탈을 강하게 부여잡고 다시 깨지더라도

새로운 사랑 앞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혀 다른 얘기같지만, 나는 유튜브를 통해 유기견에 대한 영상을 자주 시청하고 있다.

사람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은 유기견들은 새로 입양되어 새 가정으로 가도

마음을 열지못하고 사람들의 손길을 겁내하고 때로는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며

거부하는 것을 보곤 한다.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린 생명체들을 

볼때마다 너무 안타까웠다.

티브에서 자주 보게 되는 유명 수의사나 동물훈련사가 나와 이런 유기견들의 행동을 교정하고 

솔루션을 찾는 것을 보며 감동받곤 한다.

지독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런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곤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이별을 겪으면서 마음을 다쳐, 자신을 사랑하는 이가 내민 다정한 손길조차 

두려워 손을 잡지 못하고 떨고 있는 이들..

이 책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전문가같다.

마치 유기견들의 아픈 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며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드는

수의사나 동물훈련사처럼 말이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기억을 어떻게 이겨내고, 나답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하고 있다.

연인에게 내뱉게 되는 모진 말들, 잘못된 행동들, 반복되는 실수들, 

알고는 있지만, 자주 까먹고 잊어버리게 되는 잘못된 말과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만든다.

글을 읽다보면 마치 나한테 '너도 이러잖아? 사랑하는 사람한테 그럼 안되지.행동 조심해'라고 

품위있게 꾸짖는듯하여 흠칫흠칫하며 읽게 된다.


저자는 다양한 사랑의 방식들을 들여다보며 정답없는 문제에 모범 답안을 제시하며

극복할 수 있도록 아주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읽다보면 글 한줄한줄마다 깊은 공감을 하게 되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 사랑이 아직 서툰 사람들,

사람에게 상처 입은 마음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길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책이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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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 요리 전문가부터 미식가까지 맛을 아는 사람들을 설레게 할 이야기
장준우 지음 / 북앤미디어디엔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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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엔 늘 음식이 빠지지 않는다. 

밥을 먹든, 술을 마시든, 커피를 마시든, 그곳엔 우리의 입과 눈을 

즐겁해 줄 음식과 음료가 있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곤 한다. 

그래서 식사를 하면서, 차한잔 하면서 문득문득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나는 무척 즐기는 편이고, 그런 자리에서는 아는척을 좀 해도 곱깝게 듣는 이들은 없다.

오히려 지금 입으로 들어가고 있는 음식의 유래라든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걸 좋아도하고, 이때만큼은 그들의 집중도도 최고치를 찍는다. 


장준우의 푸드오디세이 또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저자인 장준우님의 좀 약력이 특이하다. 

전직이 신문사 기자였던 그는 요리를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를 졸업하고

시칠리아에서 음식을 배우고 셰프가 되었고 그리고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정체성이 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는데 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요리사의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음식을 탐구하는 푸드 라이터의 일을 

해오고 있고, 푸드 라이터의 일을 더 잘해내기 위해 요리사의 일을 함께 

해오고 있다.

자신이 하는 요리에 대해 더 잘알기 위해서 식재료와 음식에 대해 탐구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기자출신 푸드 라이터..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고 하니 왠지 믿음이 간다.


이 책의 목차를 쓰윽 훑어보니 나의 구미를 당길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새콤달콤한 토마토, 그동안 몰랐던 진짜 맛

봄을 유혹하는 아스파라거스의 매력

다양한 맛의 표정을 가지 후추의 세계

한때 금값보다 비쌌던 황금빛 샤프란등 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인도에서 한국까지, 카레의 기구한 운명

추로스와 초콜릿, 그 치명적인 궁합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노동자들이 사랑하는 장어 젤리

피시앤드칩스, 왜 영국 음식의 대명사가 됐을까?

그들이 비둘기 스테이크를 먹는 이유..등 음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아낌없는 위안, 국밥의 미학

봄이 오면 생각나는 베트남 음식

우리를 닮은 너, 스페인 요리

생돼지고기를 빵과 함께? 독일식 별미 메트..등 낯선듯 익숙한 세계의 맛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목차를 보고 읽고 싶은 페이지부터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 동안 저자인 장진우님이 찍은 

음식 사진과 관련된 사진을 많이 싣고 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했는데 덕분에 생경한 요리에 대해 설명할때도 

사진 한번 쳐다보면 입력완료!! 되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내가 미처 몰랐던 음식에 대한 뒷이야기로 책을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시장에 가면 자주 보게 되는 주키니, 애호박 옆에 놓여있기 마련인데

가격이 애호박의 반가격일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은연중에 박힌 편견 때문인지 애호박에 비해 주키니는 맛이 좀 덜하고

저렴한 식재료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

주키니 호박은 19세기 이탈리아 북부에서 개량된 서양호박으로 한국 애호박과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애호박이 수분이 많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요리하면 금방 물러지는 것과 달리 

주키니는 익혀도 비교적 형태를 유지하는게 차이라고 하니,

앞으로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은 주키니를 자주 식탁에 올려야겠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 '황금보다 비싼 식재료' 이 말은 샤프란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우리에겐 섬유유연제 이름으로 더 친숙한 샤프란은 왜 금보다 더 비싼 대접을 받는걸까?

이유는 재배하는 조건이 까다롭고 어머어마한 노동력에 비해 수확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다.

1kg을 얻기위해서는 15만송이의 꽃을 따야하고 한사람이 400시간 이상 노동을 

해야하고, 수확가능한 시기는 딱 2주, 그렇게 어렵게 수확하였지만 정작 맛은 

우리 입맛에 안 맞을거라는게 저자의 이야기다.


푸아그라는 최고급 요리의 대명사이자 동물 학대의 전형이라는 극단의 이미지를

갖는데, 기원전 2,500년쯤 만들어진 이집트 벽화엔 거위에게 억지로 먹이를 

먹이는 모습이 있다. 

이를 근거로 이집트인들이 푸아그라를 발견, 또는 발명했다고 추정한다.

야생거위는 늦가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먹이를 가능한 한 많이 섭취하는데

이 시기 거위간이 맛이좋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들은 사시사철 푸아그라를 먹기 위해 거위에게 억지로 먹이를 주게 되고,

강제급식이라 불리는 가바주(Gavage)가 탄생하게 된다.



국밥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식문화다. 

주재료인 고기를 기준으로 보면 설렁탕, 곰탕, 육개장등의 소고기국밥과,

순대국밥, 돼지국밥 같은 돼지고기국밥으로 나뉜다.

국밥의 미학은 식재료의 낭비없는 활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외면받는 잡뼈, 

머리, 꼬리등으로 국물을 낸다.

선호부위를 제외한 부속고기로 맛을 내어 푸짐하게 내어놓은 

따뜻한 국밥 한그릇이 주는 든든함.


이 밖에도 흥미 진진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읽다보면 없던 식욕마저

살아나는 느낌이다.

읽어두고 알아두면 어딜 가든지 아는척 할 수있는 인문지식 서적이다.

음식에 관심이 있거나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흥미로워할 내용이 많으니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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