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드라이브 가이드 - 서울에서 제주까지 모든 길이 여행이 되는 국내 드라이브 코스 45
이주영.허준성.여미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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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삶의 질이 달라져버린 요즘, 누군가 나에게 제일 힘든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맘 편히 술 한잔 할 기회가 없다는 점,

그리고 좋아하는 여행을 맘껏 다닐 수 없다는 점을 냉큼 말할것이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각종 꽃축제, 여름이면 각종 산이나 해변에서 열리는 축제, 

수확의 계절인 가을축제, 눈과 얼음의 계절인 겨울축제등이 전부 다 취소되었다.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겨울을 이기고 애써 피어난 꽃모가지를 댕강댕강 쳐내는 

잔인한 퍼포먼스(?)를 뉴스에서 보고 어찌나 상심을 했던지..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더욱 안전한 여행을 갈망하게 되었고, 

언텍트 시대에 걸맞은 여행 방법을 찾아내고 공유하며 힘든 시간들을 견디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바깥 나들이 시간이 턱없이 줄어들자 내 생활은 유수분이 몽땅 

빠져나간듯 푸석거렸다.

이대로라면 미이라가 될듯하여 지금까지의 여행 패턴을 바꿔, 언텍스 시대에 맞는 

슬기로운 여행 방법을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주목한 것이 차박에 관한 책과, 바로 '대한민국 드라이브 가이드'였다.


나는 지금껏 버스투어와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전국각지로 여행을 꽤나 많이 다녔다.

패키지 투어가 주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꽤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대부분의 국내 버스투어상품들이 사라지고 이용자체를 꺼려하게 되었다.


그 대안으로 자차를 이용하여 드라이브하며 여행을 한다면 

대중교통이 주는 불안감도 덜 수 있고, 기동성도 좋고, 경우에 따라서는 차박을 해도 되니

단점도 없지 않지만, 시대의 특수성으로 인해 장점이 전보다 훨씬 부각되고 있다.


'대한민국 드라이브 가이드'는 여행작가 3명이 함께 공동작업한 작품이다.

이주영, 허준성, 여미현 여행작가들은 여행에 관심 좀 가지고 책이나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세명의 여행작가들의 이름이나, 

그들이 낸 책들이 눈에 익을 것이다.

인지도가 있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행 작가들이 소개하는 여행지라 더욱 믿음이 간다.







이 책에는 계절별 추천코스, 테마별 추천코스, 지역별 코스로 나누어 45개의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별 코스로는 서울,경기,인천을 하나로 묶고,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로

6개지역으로 나누고 있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부터 당일코스로 차근히 

둘러봐도 참 좋을듯 하다.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가볍게 훌쩍 떠날 수 있는 곳들을 많이 소개해놓고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설 수 있을듯하다.


내가 이책을 보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살린 큼지막한 지도가 

코스별로 턱하나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요즘이야 어느 차에나 장착되어 있는 네비게이션이나 티맵을 켜고 가고자 하는 곳을 

입력하면 안내하는대로 달리면 목적지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전체를 두고 봤을때 내가 방문한 곳이 강원도 어디쯤 붙어있는지는 

큼지막한 지도를 봐야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한귀퉁이에 있는 안내센터에 꼭 들려서 그 지역

지도를 꼬박꼬박 챙기며 내가 지나는 길을 표시하고 확인을 해야 여행한 맛이 난다.

다른 책에 비해 비교적 큼직한 사이즈의 책의 넓은 지면을 할해하여 지도를 턱하니 

실어두어서 나 같은 '종이지도 지향파'들에겐 여간 유용한게 아니다.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달리다보면 주변의 관광지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에는 코스 소개와 함께 주변관광지도 소개하고 있다. 드라이브 도중에 시간이 되면

중간중간 둘러보면 된다. 간단히 주소, 연락처, 홈페이지, 운영시간등의 정보를 실어두었다.

또한 [알고 가요!]코너에서는 여행지의 꿀팁을 귀뜸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당포성은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밤에도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편이다. 별을 관측하기에는 그믐(말일)무렵이 좋다


수목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나무가 있다. 주차장에 있는 살구나무로, 

수령 120년이 넘는 수목원의 터줏대감이다.


수목원에는 매점과 쓰레기통이 없으니 물과 간식을 준비하고, 쓰레기는 꼭 가지고 돌아가자 






또한 여행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맛집, 멋집이 아닐까 싶다.

그 지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명물 음식을 작가들이 직접 맛보고 엄선하여 

추천하고 있으니, 드라이브 중에 쉬엄쉬엄 들려 본다면 오감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다가 내가 다녀왔던 맛집이 실려있어서 반가움이 배가 되었다.

지난 여행의 추억도 되새길 수 있어서 오래된 앨범을 들춰보는듯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쏟아내는 여행 정보지가 아니라는 점이 맘에든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가이드북을 보면 너무 많은 정보를 앞뒤없이 마구마구 쏟아내고 

있어서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체할뻔하여 계획짜는걸 포기한 적도 있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세우고 여행 가는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솔직히 계획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여러 변수가 생겨 100% 계획대로 안되기 마련이고,

계획대로 움직일려고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어 쓴다면 피곤하기 마련이라,

계획은 40%정도, 나머지는 그날의 날씨에 따라, 마음가는대로, 상황에 따라, 알아서..

라는게 나의 여행 패턴이었고, 당분간은 바뀔것 같지 않다.


그런 나의 대~~충~~ 여행에 딱 맞는 책이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 나머지는 당신의 스타일대로 채우시면 됩니다.

시간되면 들려보시고 아니면 다음 기회에!


라는 뉴앙스를 책에서 느낀건 나뿐일까..

어찌되었던 상당히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앞으로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방문할때는 그 어떤 책이나 정보보다 이 책을 우선시

할듯 하다. 올해는 드라이브 하듯 가볍게 떠나는 나만의 여행을 가득 만들고자 한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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