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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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법 두툼한 소설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듯 오베라는 이 남자는 성격 괴팍하고 고집쎄보이고, 괜히 옆에서 알짱거리다간 한 소리 들을 듯하게 느낌이다.

흔치 않은 캐릭터지만 또한 어느 동네나 한명쯤은 꼭 있을 듯한 케릭터.

낯선듯 낯설지 않은 이 캐릭터는프레드릭 배크만이라고 하는 스웨덴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에 의해서 탄생되었다.

저자의 블로그에서 처음 탄생한 오베라는 캐릭터에 많은 독자들이 열광했고 독자들의 요청에 "오베라는 남자"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후 스웨덴에서 슈퍼베스트 샐러가 되었고..이후 유럽에서 인기를 휩쓴 책이라고 한다.

이렇듯 전 세계 독자들이 오베라는 남자에게 매혹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증을 갖고 책장을 열었다. 차례에 오베라는 남자의 에피소드가 총 39개가 있다.

"오베라는 남자가 컴퓨터가 아니 컴퓨터를 사러 가다"로 시작하는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나는 곧바로 이 소설이 왜 인기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 요인 중 첫번째는 유머였다.

일단 독자들의 재미를 잡아 챌 수 있는 유머라는 소스를 잘 섞어놓았다.

길지 않은 에피소드에서 몇번을 낄낄 거리며 웃었는지 모른다.

작가는 독자들의 웃음 코드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적당한 순간에

웃음 폭탄을 설치해 놓을 줄 아는 센스를 가지고 있었다.

"오베라는 남자가 고리를 걸 구멍을 뚫다"에서는 그가 처한 고독이 느껴졌다.

한 평생의 3분의 1을 일한 직장에서 해고되고. 사랑하는 아내마저 저세상으로

보낸지 얼마 되지 않은 중년을 넘긴 한 남자의 고독..

오로지 아내만의 그의 무채색 같은 삶에 유일한 색깔이였는데 그런 아내를 잃고

홀로 남겨진 한 남자의 고독이 느껴져 왠지 모를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가 자살을 위해 집안 천정에 밧줄을 맬 고리를 걸기 위해

구멍을 뚫는다..말리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조바심이 난다.

"오베였던 남자와 오베가 지은 집"에서는 그의 유년시절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게 되자 홀로남겨진 청소년 시절의 오베..

유산이라고는 낡아빠진 집 한채 뿐이였던 그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오래시간을

들여 조금씩 조금씩 새로 만들어가야 했던 그 집.. 결국 그 집이 화재로 소실

되었을 때의 그 상실감이 진하게 전해온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오베라는 남자의 인생을 들여다 보게 해준다.

이 남자가 말이 없고, 고집이 쎄고, 괴팍하고, 까칠100단이 된 원인을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된다.

 

그의 삶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아내와 직장을 동시에 잃은 그가 더 이상 삶에 대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가기 위해 자살을 시도한다...라고 하는 표면적인 것만 본다면 현대 사회의 무거운 한 단면을 보여주는 한없이 무거운 소설이 될 수도 있겠지만.. 센스 만점의 작가는 무거운 주제를

유머스럽고 가슴 따뜻하며 행복한 이야기로 빚어낸다.

맘먹고 자살 좀 할려고(?)하면 이웃집에 새로 이사온 멀대같은 남자와 임신한

외국인 아내가 들이닥쳐 사다리를 빌려달래네 어쩌네하며 방해를 한다.

 

한때는 이웃이였지만 원수처럼 지내며 티격태격 하는 병든 이웃인 루네의 라디에이터 증기를 빼줘야 하고 거동조차 불편한 그를 시설에 넣을려는 하얀 셔츠 사나이들로부터 루네를 지켜내느라 좀처럼 자살할 틈이 생기지 않는다.

이웃의 어려움을 내몰라라 하는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알고보면 가슴 따뜻한 사나이였다..오베라는 남자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하는 사이 마침내 그의 이웃들과의 오해가 풀리며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간다. 그리고 그는 행복한 마음 가득 안은채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가게 된다.

나 또한 오베라는 남자에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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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읽어주는 남자 - 마음을 토닥이는 따듯한 이야기
조민규 지음 / 도란도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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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내가 어디가서 물어봤는데....."로 시작하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아빠의 핀잔과 딸들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점집을 다녀오시곤 하던 엄마는

"너는 사주가 이러저러해서 .. 나중에 이래저래...하라 카더라"라는 말씀을 시큰둥한

딸들에게 전해주시곤 했다.

어릴때 몰랐더랬다.

엄마가 왜 쓸데없는 데다가 돈을 쓰시는지..

그깟 맞을지 안맞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좀 일찍 알아서 뭐 대단한 덕을 본다고..

하지만 나도 중년에 접어 드니까 알겠더라.

'아~~누가 내 미래 좀 내다봐서 나한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조언 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쯤.. 교통체증보다 더 답답하고

암담한 현실이 피부로 느끼게 될쯤.. 누군가에게 그 속을 털어놓고..

내 말 좀 들어주고..의지하고 싶은 상대를 찾게 된다.

답답한 내 속을 뻥 뚫어줄 한잔의 청량 음료같은 그런 곳을 찾는다.

타로 읽어주는 남자...의 저자 조민규씨의 책을 읽으며 나는 그가 한잔의 사이다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저자인 조민규씨의 전직이 좀 이색적이다.

한장의 프로필 사진에서 보여지는 훈훈한 외모에 눈길이 가고..

그가 10여년간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에서 배우로 활약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눈길이 간다.

그런 그가 타로를 접한 뒤에 타로의 매력에 빠져 타로 점을 보는 타로 카운슬러가 되었다니 전직과 그의 현직이 참 매치가 안된다.

하지만 책에서 그가 그동안 그를 찾아온 고객들 중 좀 특별했고 기억에 남는 사연들을 소개하고 타로 점을 읽고 해석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카운슬러로써의 그의 자세와 역량이 느껴진다.

쪽집게 점쟁이..라는 저렴한 표현을 그에게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 같은

그만의 확실한 품격이 느껴졌다.

그를 찾은 고객들이 고른 타로 카드를 해석하는 그 이면에는 상대를 존중하고  ​

배려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깊게 깔려있다.

나는 그 부분이 솔직히 너무 감명 깊었다.

혹시라도 좋지 않은 카드가 나왔을 때 직설적으로 내 뱉지 않고 상대방의 기분과 마음을 고려하여 최대한 단어를 고르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책 곳곳에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던 선배를 짝사랑 하는 여자,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아들에게 퍼주기만 하는 엄마, 건강을 걱정해서 중년 남자, 칠전팔기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그를 찾아 온 사람들은 각자 자기나름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온다.

누군가 자기의 고민에 해답을 찾아주고, 눈이 번쩍 떠지는 해답을 주기를 희망하며..하지만 원하는 결과의 카드가 나오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카드가 나오긴 마련이다.

의뢰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같이 가슴뛰며 좋아해주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같이 안타까워하며 위로하는 저자의 착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점이라는 걸 별로 믿지 않고 의식적으로 무시할려고 하는 나조차도

다음에 한번 기회가 되면 그를 찾아가 나의 오래된 고민을 상담하고 싶어지는 걸 보니.. 그는 아무래도 이 직업이 천직인거 같다.

사무실이 있는 종로에는 퇴근길에 타로점을 보는 곳이 심심찮게 많다.

젊은이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 작은 간이 천막이 처져있고

그 안에는 친구들과 또는 연인과 함께 타로 점을 보는 젊은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내 눈에는 세상 걱정 하나 없을 듯한 건강하고 젊음이 뚝뚝 떨어지는 그들이지만 저마다의 고민이 하나쯤은 있나보다.

그러한 고민과 궁금증을 가진 그들이 저마다 원하는 답을 듣길 바라지만..

행여 그러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크게 낙담치 말고 툴툴 털고 일어나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나가길 바란다.

신은 거칠고 힘겨운 운명을 내릴때 그걸 버티고 이겨낼 힘도 함께 주셨으니

좋은 기운으로 어두운 운명을 떨칠 수 있다.

타로에 대해서 전혀 무지몽매했던 나에게 타로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줬고 거부감없이 타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해줬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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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읽어주는 남자 - 마음을 토닥이는 따듯한 이야기
조민규 지음 / 도란도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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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내가 어디가서 물어봤는데....."로 시작하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아빠의 핀잔과 딸들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점집을 다녀오시곤 하던 엄마는 "너는 사주가 이러저러해서 .. 나중에 이래저래...하라 카더라"라는 말씀을 시큰둥한 딸들에게 전해주시곤 했다.

어릴때 몰랐더랬다.

엄마가 왜 쓸데없는 데다가 돈을 쓰시는지..

그깟 맞을지 안맞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좀 일찍 알아서 뭐 대단한 덕을 본다고..

하지만 나도 중년에 접어 드니까 알겠더라.

'아~~누가 내 미래 좀 내다봐서 나한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조언 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쯤.. 교통체증보다 더 답답하고 암담한 현실이 피부로 느끼게 될쯤.. 누군가에게 그 속을 털어놓고..

내 말 좀 들어주고..의지하고 싶은 상대를 찾게 된다.

답답한 내 속을 뻥 뚫어줄 한잔의 청량 음료같은 그런 곳을 찾는다.

타로 읽어주는 남자...의 저자 조민규씨의 책을 읽으며 나는 그가 한잔의 사이다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저자인 조민규씨의 전직이 좀 이색적이다.

한장의 프로필 사진에서 보여지는 훈훈한 외모에 눈길이 가고..

그가 10여년간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에서 배우로 활약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눈길이 간다.

그런 그가 타로를 접한 뒤에 타로의 매력에 빠져 타로 점을 보는 타로 카운슬러가 되었다니 전직과 그의 현직이 참 매치가 안된다.

하지만 책에서 그가 그동안 그를 찾아온 고객들 중 좀 특별했고 기억에 남는 사연들을 소개하고 타로 점을 읽고 해석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카운슬러로써의 그의 자세와 역량이 느껴진다.

쪽집게 점쟁이..라는 저렴한 표현을 그에게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 같은

그만의 확실한 품격이 느껴졌다.

그를 찾은 고객들이 고른 타로 카드를 해석하는 그 이면에는 상대를 존중하고  ​

배려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깊게 깔려있다.

나는 그 부분이 솔직히 너무 감명 깊었다.

혹시라도 좋지 않은 카드가 나왔을 때 직설적으로 내 뱉지 않고 상대방의 기분과 마음을 고려하여 최대한 단어를 고르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책 곳곳에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던 선배를 짝사랑 하는 여자,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 아들에게 퍼주기만 하는 엄마, 건강을 걱정해서 중년 남자, 칠전팔기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그를 찾아 온 사람들은 각자 자기나름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온다.

누군가 자기의 고민에 해답을 찾아주고, 눈이 번쩍 떠지는 해답을 주기를 희망하며..하지만 원하는 결과의 카드가 나오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카드가 나오긴 마련이다.

의뢰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같이 가슴뛰며 좋아해주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같이 안타까워하며 위로하는 저자의 착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점이라는 걸 별로 믿지 않고 의식적으로 무시할려고 하는 나조차도

다음에 한번 기회가 되면 그를 찾아가 나의 오래된 고민을 상담하고 싶어지는 걸 보니.. 그는 아무래도 이 직업이 천직인거 같다.

사무실이 있는 종로에는 퇴근길에 타로점을 보는 곳이 심심찮게 많다.

젊은이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 작은 간이 천막이 처져있고

그 안에는 친구들과 또는 연인과 함께 타로 점을 보는 젊은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내 눈에는 세상 걱정 하나 없을 듯한 건강하고 젊음이 뚝뚝 떨어지는 그들이지만 저마다의 고민이 하나쯤은 있나보다.

그러한 고민과 궁금증을 가진 그들이 저마다 원하는 답을 듣길 바라지만..

행여 그러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크게 낙담치 말고 툴툴 털고 일어나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나가길 바란다.

신은 거칠고 힘겨운 운명을 내릴때 그걸 버티고 이겨낼 힘도 함께 주셨으니

좋은 기운으로 어두운 운명을 떨칠 수 있다.

타로에 대해서 전혀 무지몽매했던 나에게 타로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줬고 거부감없이 타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해줬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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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남자 고민하는 여자
이경미 지음 / 프롬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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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를 보고 헉! 하고 화들짝 놀랐다.

"그녀의 신음소리는 100% 진심일까? "

난감함이 엄섭해 온다.


출퇴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전철 안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만원 전철에서 신음소리..섹스..라는 단어가 책 표지에 새겨져 있는 이 책을 버젓히 꺼내놓고 읽은 용기가 없다.

고민하다 달지난 달력을 뜯어 책을 감쌌다.

한자가 덕지덕지 적혀 있던 그 표지를 보면 아마 중국 고서이거나 논어나 장자쯤으로 알겠지.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性에 대해 많이 개방되었고 사고방식 또한 많이 변했다고들 하나, 아직까지 남들에게 꺼내놓기 민망한 것이 사실이다.

나 또한 이 나이 되도록 친한 친구들하고도 소위말하는 음담패설을 한적이 없으니

부끄러움이 무지를 부르고 그러한 무지가 불만으로 쌓여 수 많은 연인들이 헤이지고 성격(?) 차이로 많은 부부가 이혼 도장을 찍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 참에 화끈하게 性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서 전철에서 옆 사람들의 의식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현역 비뇨기과 여의사가 부산일보에 7년동안 연재했던 '위풍당당 성교실'에서 못다한 진짜 하고 싶었던 찐한 이야기들을 적은 책이다.

실제 환자를 접하면서 있었던 사례들을 토대로 그녀의 화끈한 필력이 더해 완성된 이 책은 말 그대로 건강하게 즐기는 "섹스 사전"이다.


오로지 여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지상 과제인양 사명감을 가지고 달려들던 남자들에게 제대로 여자를 만족시킬려면 이렇게 하시오..라며 방법을 알려준다.

남자들이 정독하면 꽤 도움이 될듯한 책이다..


"크면 장땡? 모르는 소리" " 맛있는 섹스를 만드는 변스런(?)상상"

"쌍방울을 부탁해" " 여보, 나지금 노팬티야" 제목들이 참 도발적이다..

얌전하고 점잖은 척 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 성에 대해 화끈하게 까발리는

내숭떨지 않은 책이라 읽는 내내 난감(?)하지만 재미있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노골적으로 섹스에 대해 얘기한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나 또한 내숭떨며 알건 다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나 또한 차~~암 성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한,性이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남들도 다 나처럼 이렇게 하겠지..라며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알고보면 우리가 몰랐던 세계가 우주 처럼 넓은 것 또한 性의 세계다.


性에 대해 좀 아는 척하면 자칫 경험 많은(?)여자로 오해 받을까봐

상대에게 제대로 요구하지도 못하는 것도 사실이며

능력(?)없는 남자로 여겨질까봐 비아그라와 왜곡된 포로노비디오를 흉내내며

진땀을 빼는 남자들에게 정정당당,위풍당당 건강하게 즐기며 서로를 이해하므로써

상대를 더욱 사랑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쾌하고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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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 - 김선현 교수의 이유있는 컬러링북
김선현 글.그림 / 아이리치코리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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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손에든 책 한권을 오랫동안 들여다 본다.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들쳐본다.

내 입에서 나오는 감탄사 한 마디.

아.........

그동안 보아왔던 컬러링북과 조금은 다른..

풍부한 여백이 주는 안도감..

여유와 편안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책의 저자인 김선현 교수는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 부속병원에서

예술치료 인턴 과정을 수료하고

일본에서 외국인 최초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일본 기무라 클리닉 및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예술치료 과정을 거쳐

프랑스 미술치료 Professional 과정까지 마쳤다. 미국미술치료학회(AATA) 정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의 화려한 약력이 아니더라도 그림에서 이미 그의 힘이 느껴진다.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정신을 맑게 만들어 주는 듯한

소박하지만 왠지 모를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컬러링 북은 중장년층을 위한 컬러링 북으로

알록달록 색칠을 해나가면서 과거에 대한 기억력을 높여주어

치매예방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진작 이런 책이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예쁜 소품들을 좋아하시고

예술적 재능이 있으셨던 엄마도 참 즐거워하며 자신만의 색으로 칠하셨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움으로 마음 한켠에 살짝 아려온다.

 

 

나는 오랫동안 아동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적이 있다.

그러한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은 대부분 아동학대, 가정폭력등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많았다.

내 뱉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한 뜨거운 울분이 목구멍에 걸려있던 아이들..

아이들의 그러한 울분을 삭혀 주는 치료로써 미술 치료가 큰 도움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사람들의 퍽퍽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미술이라는 것은 나는 많은 사례를 통해 똑똑히 보아왔다.

이 책은 나의 매마른 감성을 치유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정확한 믿음이 전해져 왔다.

 

 

그림과 함께 글도 수록이 되어 있다.

단 하나뿐인 나의 그림책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물씬 든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연일 계속 되는 더위에 살짝 지쳐있었는데..

얼음 동동 띄운 아이스커피를 옆에 놓고 색색의 색연필을 쥐고

내가 원하는 대로..내 마음대로 무아지경으로 색칠을 하고 있으니..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신선 놀음이 따로 없다.​

왠지 모를 뿌듯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집에 있는 모든 색칠 도구들이 다 동원되었다.

얼마전에 사놓았던 독일제 색연필도 등장하고 언제 사놓은지 까막득한 파스텔도 등장하고..

싸이펜에 색깔 이쁜 볼펜등등 ..

책상 위가 알록달록한 색연필도 가득하다.

보고만 있으도 행복해진다.

이런게 힐링이라는 거겠지..

 

색깔을 칠하고 보니 연잎을 꽃잎으로 착각하고 잘못 칠했다.

아이쿠 이를 어째..하다가 혼자 피식 웃는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나만 좋으면 되는 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그림도 있다.

송이 꽃과 나비와 개구리..

잎사귀 하나를 칠하는데 6~7개의 색깔이 들어가고 수십번의 덧칠을 하며

한 잎,. 한 잎..나만의 색깔을 채운다.

진지하게 집중하여 색을 칠해가는 내 모습에 가족들이 오히려 즐거워한다.

오우~ 잘하는데..언제 이런 걸 배웠어?..미술전공자 같아..!!

공치사라도 가족들에게 이런 칭찬을 듣고 있자니

바보같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색을 칠하는 동안 오히려 가족들과의 대화가 많아졌다.

행복한 기운이 감돈다.

 

 

어릴 때 우리 집 마당에 유달리 탐스러운 꽃이 피는 자목련이 두 그루있었다.

자목련을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날 흐드러지게 핀 자목련을 거실 쇼파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라보곤 하셨다.

보라색 자목련을 칠하고 있자니..

내 어릴적 목련 꽃 같이 화사했던 어느 봄날의 오후와

아버지의 모습이 보라색 꽃잎처럼 피어난다.

 

 

내가 어릴 때는 물건들이 참 귀했다.

비가 오는 날..조금 늦장을 부리면 식구들이 성한 우산은 다 가져 나가고 ..

살이 부러지고 여기저기 찢기거나 구멍이 숭숭 뚫린 우산이 내 몫이 되곤 했다.

이 다음에 크면 꽃무늬가 이쁘고 팔랑팔랑 프릴이 달린 이쁜 우산을

잔뜩 사다가 우산 꽂이게 꽂아둬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한이 되었는지 이제는 정말 우산 꽂이가 모자랄 정도로 색색깔의 우산들로 가득하지만

아직도 나는 비가 오면 찢어진 비닐 우산을 들고 학교에 가던 내 어릴적 그 날들이 생각이 난다.

우리 아이들을 앞에 앉혀놓고 엄마의 어릴쩍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는 내가 정말 갖고 싶었던 이쁜 우산을 색칠한다.

그림 한점이 참 많은 추억을 불러온다.

또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나는 이 책을 펼쳐보며

내 아이들과 함께 색을 칠하며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오늘을 기억 할 것이다.마음을 풍요롭게 해줬던 한권의 컬러링 북..

나에게 그 어떤 책보다 소중한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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