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법 두툼한 소설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듯 오베라는 이 남자는 성격 괴팍하고 고집쎄보이고, 괜히 옆에서 알짱거리다간 한 소리 들을 듯하게 느낌이다.

흔치 않은 캐릭터지만 또한 어느 동네나 한명쯤은 꼭 있을 듯한 케릭터.

낯선듯 낯설지 않은 이 캐릭터는프레드릭 배크만이라고 하는 스웨덴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에 의해서 탄생되었다.

저자의 블로그에서 처음 탄생한 오베라는 캐릭터에 많은 독자들이 열광했고 독자들의 요청에 "오베라는 남자"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후 스웨덴에서 슈퍼베스트 샐러가 되었고..이후 유럽에서 인기를 휩쓴 책이라고 한다.

이렇듯 전 세계 독자들이 오베라는 남자에게 매혹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증을 갖고 책장을 열었다. 차례에 오베라는 남자의 에피소드가 총 39개가 있다.

"오베라는 남자가 컴퓨터가 아니 컴퓨터를 사러 가다"로 시작하는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나는 곧바로 이 소설이 왜 인기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 요인 중 첫번째는 유머였다.

일단 독자들의 재미를 잡아 챌 수 있는 유머라는 소스를 잘 섞어놓았다.

길지 않은 에피소드에서 몇번을 낄낄 거리며 웃었는지 모른다.

작가는 독자들의 웃음 코드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적당한 순간에

웃음 폭탄을 설치해 놓을 줄 아는 센스를 가지고 있었다.

"오베라는 남자가 고리를 걸 구멍을 뚫다"에서는 그가 처한 고독이 느껴졌다.

한 평생의 3분의 1을 일한 직장에서 해고되고. 사랑하는 아내마저 저세상으로

보낸지 얼마 되지 않은 중년을 넘긴 한 남자의 고독..

오로지 아내만의 그의 무채색 같은 삶에 유일한 색깔이였는데 그런 아내를 잃고

홀로 남겨진 한 남자의 고독이 느껴져 왠지 모를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가 자살을 위해 집안 천정에 밧줄을 맬 고리를 걸기 위해

구멍을 뚫는다..말리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조바심이 난다.

"오베였던 남자와 오베가 지은 집"에서는 그의 유년시절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게 되자 홀로남겨진 청소년 시절의 오베..

유산이라고는 낡아빠진 집 한채 뿐이였던 그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오래시간을

들여 조금씩 조금씩 새로 만들어가야 했던 그 집.. 결국 그 집이 화재로 소실

되었을 때의 그 상실감이 진하게 전해온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오베라는 남자의 인생을 들여다 보게 해준다.

이 남자가 말이 없고, 고집이 쎄고, 괴팍하고, 까칠100단이 된 원인을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된다.

 

그의 삶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아내와 직장을 동시에 잃은 그가 더 이상 삶에 대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가기 위해 자살을 시도한다...라고 하는 표면적인 것만 본다면 현대 사회의 무거운 한 단면을 보여주는 한없이 무거운 소설이 될 수도 있겠지만.. 센스 만점의 작가는 무거운 주제를

유머스럽고 가슴 따뜻하며 행복한 이야기로 빚어낸다.

맘먹고 자살 좀 할려고(?)하면 이웃집에 새로 이사온 멀대같은 남자와 임신한

외국인 아내가 들이닥쳐 사다리를 빌려달래네 어쩌네하며 방해를 한다.

 

한때는 이웃이였지만 원수처럼 지내며 티격태격 하는 병든 이웃인 루네의 라디에이터 증기를 빼줘야 하고 거동조차 불편한 그를 시설에 넣을려는 하얀 셔츠 사나이들로부터 루네를 지켜내느라 좀처럼 자살할 틈이 생기지 않는다.

이웃의 어려움을 내몰라라 하는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알고보면 가슴 따뜻한 사나이였다..오베라는 남자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하는 사이 마침내 그의 이웃들과의 오해가 풀리며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간다. 그리고 그는 행복한 마음 가득 안은채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가게 된다.

나 또한 오베라는 남자에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