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는 남자 고민하는 여자
이경미 지음 / 프롬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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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를 보고 헉! 하고 화들짝 놀랐다.

"그녀의 신음소리는 100% 진심일까? "

난감함이 엄섭해 온다.


출퇴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전철 안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만원 전철에서 신음소리..섹스..라는 단어가 책 표지에 새겨져 있는 이 책을 버젓히 꺼내놓고 읽은 용기가 없다.

고민하다 달지난 달력을 뜯어 책을 감쌌다.

한자가 덕지덕지 적혀 있던 그 표지를 보면 아마 중국 고서이거나 논어나 장자쯤으로 알겠지.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性에 대해 많이 개방되었고 사고방식 또한 많이 변했다고들 하나, 아직까지 남들에게 꺼내놓기 민망한 것이 사실이다.

나 또한 이 나이 되도록 친한 친구들하고도 소위말하는 음담패설을 한적이 없으니

부끄러움이 무지를 부르고 그러한 무지가 불만으로 쌓여 수 많은 연인들이 헤이지고 성격(?) 차이로 많은 부부가 이혼 도장을 찍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 참에 화끈하게 性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서 전철에서 옆 사람들의 의식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은 현역 비뇨기과 여의사가 부산일보에 7년동안 연재했던 '위풍당당 성교실'에서 못다한 진짜 하고 싶었던 찐한 이야기들을 적은 책이다.

실제 환자를 접하면서 있었던 사례들을 토대로 그녀의 화끈한 필력이 더해 완성된 이 책은 말 그대로 건강하게 즐기는 "섹스 사전"이다.


오로지 여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지상 과제인양 사명감을 가지고 달려들던 남자들에게 제대로 여자를 만족시킬려면 이렇게 하시오..라며 방법을 알려준다.

남자들이 정독하면 꽤 도움이 될듯한 책이다..


"크면 장땡? 모르는 소리" " 맛있는 섹스를 만드는 변스런(?)상상"

"쌍방울을 부탁해" " 여보, 나지금 노팬티야" 제목들이 참 도발적이다..

얌전하고 점잖은 척 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 성에 대해 화끈하게 까발리는

내숭떨지 않은 책이라 읽는 내내 난감(?)하지만 재미있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노골적으로 섹스에 대해 얘기한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나 또한 내숭떨며 알건 다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나 또한 차~~암 성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한,性이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남들도 다 나처럼 이렇게 하겠지..라며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알고보면 우리가 몰랐던 세계가 우주 처럼 넓은 것 또한 性의 세계다.


性에 대해 좀 아는 척하면 자칫 경험 많은(?)여자로 오해 받을까봐

상대에게 제대로 요구하지도 못하는 것도 사실이며

능력(?)없는 남자로 여겨질까봐 비아그라와 왜곡된 포로노비디오를 흉내내며

진땀을 빼는 남자들에게 정정당당,위풍당당 건강하게 즐기며 서로를 이해하므로써

상대를 더욱 사랑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쾌하고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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