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져라, 내 마음 - 다시 나를 사랑하게 만든 인생의 문장들
송정림 지음 / 예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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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작정을 했다.

착하다, 순진하다, 라는 말이 어느 순간부터 영 듣기가 거북해졌다.

왠지 남들이 나를 만만하게 여기고 얕잡아 보는게 아닌지..

나를 바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지..

나도 모를 자격지심에 누가 지나가는 말이라도 "착하다"라고 하면 짐짓 정색을 하며 절대로 착하지 않다고 또박또박 정정을 하던 나였다.

착해빠져서는 험한 세상 살기가 버겁다는 말들을 자주 한다.

녹녹찮은 사회에서 ​남들에게 뒤지지 않고 제대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착하게만

살면 안된다며 부러 날서고 뾰족한 척을 하며 애써 타인들의 불필요한 관심이나 간섭으로부터

나 자신을 방어를 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가증스럽게도

내가 좋아하고 내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 앞에선 착한척 하면서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이나 전혀 나한테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 사람들 앞에서

꽤나 쎈척했던 이중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내가 정한 가드라인 안으로 타인이 침범해오는 것을 두려워하여 애써 쌀쌀맞고

못되게 굴었지만 그 결과 내 마음이 많이 지치고 외롭다는 것을..

마음의 정화가 필요하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착해져라 내 마음"이다.

 

 

저자인 송정림님은 고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전업자가의 길로 들어선 분으로 TV, 라디오 드라마를 집필 하며 전업작가의 길로 접어 들었다.

송정림님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본능적으로 알것 같다.

글에서 풍겨져 오는 따뜻함..이 분은 조분조분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상대에게 전달하는 스타일이구나 하고..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 마음 한켠에 따뜻한 60촉차리 전구가 들어오는 듯하다. 그리고 그런 기운은 피를 타고 내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 마침내

쌀쌀맞고 차갑던

내 몸을 따뜻하게 데워놓는다.​

작가의 글은 잔뜩 긴장하여 뭉쳐진 내 어깨를 노골노골 하게 만들며

무장해제 시킨다. 왜지..?​

 

 

그건 여타의 책들처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하며 잘난 척

해결책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향긋한 차 한잔 앞에 두고

내가 이만큼 인생을 살아 오다보니 세상 살이라는게 이렇더라..하면서

조심스럽게 꺼내는 인생 경험담을 들려준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럴것이다.

 

작가가 들었던 이야기며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 그리고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를

신뢰감 가득한 목소리로 전해주기 때문에 더욱 작가의 말에 공감을 하고

이기적으로 살겠다는 내 마음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보석같은 작가의 말들을 그냥 흘려보내기 싫어서 휘리릭 읽지를 못했다.

읽다가 다시 앞페이지로 넘어가 다시 읽고 고개를 끄덕이다 창 밖 한번 쳐다보며

그렇게 음미하며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삼켰다.​

두고두고 새기고 싶은 말들은 수첩을 꺼내서 깨알같이 글들을 옮겨 놓는다.

오랫만이다. 이렇게 수첩에 정성스럽게 글을 써내려 간것도..

 

 

나이가 들어서도

영혼의 상처를 붙들고,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나이를 헛먹은 게 됩니다.

육체의 상처보다 영혼의 상처가 더 아픕니다.

그 아픔을 빨리 회복해내는 것은

나이 먹은 자의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 용서는 나를 위한 선물입니다 中에서 -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누구나 영혼의 어딘가에 깊은 터널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짊어진 무거운 짐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말을 전할 수 있겠지요

"당신의 아픔을 이해합니다" - 남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中에서-

외모만이 아니라 인생 속도에도 사람마다 생김새가 있어요.

보폭과 속도의 기준은 내가 판단해야 합니다.

조금 느리게 가는 길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닙니다.

방향입니다. -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中에서-



 

 

나는 이 책을 읽다가 가슴이 뭉클뭉클한 적이 많았다.

별스럽지 않은 사람들의 대단치 않은 이야기지만

사람 경계 경보가 발령된 재색 사회에서 마음이 선한 사람들이 전해주는 이야기의

감동은 예상외로 컸다.

내 마음이 심하게 위로 받는 듯한 느낌이다.

그 느낌을 혼자서만 가지고 있기 아까워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는 SNS공간에 글을 올렸다.

 

거지도 재벌도 똑 같이 돈 걱정을 한다.

자식을 아주 잘 키운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자식의 다른 문제 때문에 걱정을 하고

배우자를 아주 잘 만난 듯 보이는 사람도

고민을 한다.

누구나 다 각자 짊어진 짐이 있다...라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다음날 늦은 밤에 친구로부터 사진 한장과 문자가 왔다.

마침 자식 문제로 속을 썪이고 있었는데..

내가 올려준 글을 읽고 많은 위로가 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오늘 바로 서점에 가서 그 책을 사왔다며 인증샷을 함께 보내왔다.

 

 

내가 쓴 글도 아닌데 어찌나 뿌듯한지..

그리고 친구는 이런 말도 했다.

"나는 내가 너무 착해서 싫었거든..그래서 좀 이기적으로 살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러면 안되겠다 싶더라"

어쩜 내 마음하고 이렇게 똑같은지..

누구나 어쩜 비슷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비슷비슷한 모양새로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나를 위로해주고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듯..

또 다른 누군가의 아픈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을 반성하게 만들어

좀 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래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환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나는 이제 좀 덜 이기적으로 살기로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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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김새별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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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불길한 녀석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가능한 의식하지 않을려고 일부러 더 기를 쓰고 애를 쓰는 듯하다.

나 또한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죽음이라는 것과 대면할 일이 별로 없었​다.

어찌보면 운이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돌아가셨다.

믿기지가 않았다.

황망해 하는 나에게 남겨진 일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이였다.

70여년을 넘게 사셨으니 길다면 긴 그 시간동안 엄마가 품고 살아왔던 자질구레한

일상의 파편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자식들에게 폐끼치고 싶지 않으셨던 어머니는 혼자 시골 집을 지키셨고 황량하다 싶을 정도로 큰 시골 집을 가득 메운 짐을 꺼내고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가 힘들어 했던 것은 육체적인 피로 따위가 아니다.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로 보내드리기 위해서 남은 자들이 수습해야 할 일은 산더미다. 경황이 없었지만 하나씩 하나씩 풀어 나가면서 나는 장례지도사에 대한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세상에 많은 여러 직업들 중에서도 참 고마운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유품정리사"가 쓴 책 한권!!....떠난 후에 나겨진 것들..이 책을 펼쳐들기 전까지만해도 나는 유품정리사란 내가 엄마의 유품들을 정리했듯이 그런 일을 도와주는 직업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 초반 친한 친구를 오토바이 사고로 잃은 저자가 친구의 마지막을 정성스럽게 보듬어 준 장례지도사에 감명 받아 장례지도사의 길로 접어 들었고

우연한 기회에 유족들의 요청으로 유품정리사 일을 한지 10여년째..

그의 업무는 솔직히 상상 초월이였다.

 

의지가지 없는 고독한 이들의 고독사,자살, 범죄로 인한 사망사건..

이들의 죽음은 사체의 부패가 일어나고 나서야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발견 되는 경우가 많다. 

몇주부터 몇달이나 지나서야 발견되는 사례들도 심심찮게 있으니

그 뒷수습을 하는 유품정리사들의 고단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해야 하지만 사실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

궂은 일을 해내는 그들이지만 사람들은 고마워하기는 커녕 죽음의 재가 자기들에게 묻을까봐 벌벌 떨며 유품정리사들을 괄시하기 일쑤다.

재수없다, 기분 나쁘다..라는게 그 이유이다.

TV에서 보도되어지는 사건에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자기 이웃이 그런 모진 일을 당하면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인양 못참아하고 불평하고 두려워한다.

유품정리사들이 없으면 불편하고 힘든것은 오히려 본인들일텐데 말이다.

사람의 이기주의가 참 꺼칠꺼칠하구나 싶다.

 

 

고독사, 자살, 타살 이라는 단어에서 보여지듯이 고인들의 죽음은

하나같이 사연도 많고 기가 막힌 경우들이 많다.

저자인 김새별님은 그러한 안타까운 죽음을 접한 후

떠난 이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정리하여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살아 있을때 조금 더 서로를 사랑하라.

부모는 자식을 .. 자식은 부모를..

사랑하는 아내를 남편을 아낌없이 사랑하며 아껴라.

떨어져 계신 부모님들께 안부전화라도 자주 하라..

나 또한 부모님이 살아계실때 그러지 못했다.

사는게 바쁘다는 이유로..잘 계시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에 좀 더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좀 더 자주 안부를 여쭙지도 못했다.

가슴을 때리는 조언이다.



저자는 또한 아까운 목숨을 버리는 젊은 이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그들 또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삶의 마지막까지 몰려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한 채 벼랑끝으로 몸을 던진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자라는 말을 남기다.

이 또한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들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얘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들은 뉴스에서 접해왔던 안타깝고 놀라운 사연들을 들을 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 처참하게 살해되고

고독사로 한참 후에 발견 되었어 시신이 회손되어 그 형채조차 알 수 없게 되었을때 남은 사람들은 죄책감과 충격은 정말 상상 이상 일것이다.


고인의 떠난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은 남의 자들의 몫이지만

선혈이 낭자한 집을 정리하고 오래 방치되어 형태조차 알기 어려운 고인을  수습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겐 맨 정신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억울하고 안타까운 그들의 마지막을 정갈히 정리하고.. 고인을 모심으로써 고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천국으로 가도록 돕는 유품 정리사 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일이 고​단하고 이기적인 주변의 시선으로 제대로 대접도 못받는 경우가 많지만 고인들을 천국으로 모시기 위해 돕는 그들이야 말로 숭고하고 존경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떠난 사람들이 우리에겐 전하는 메세지에 귀 기울이고..

오늘 하루도 그리고 내일도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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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샐러드 레시피 - 매일매일 테이크아웃 샐러드
린 히로코 지음, 김보화 옮김 / 푸른숲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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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샐러드 레시피"

이 책에 유독 눈이 가게 된것은

병에다 차곡차곡 담은 싱싱한 야채 샐러드..의 비쥬일이 주는 어마어마한 임펙트에 입이 쩍 벌어진다.

생각만 해도 왠지 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육식주의자인 나에게 부족한 딱 한가지..

그건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약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직장인들 대부분이 외식과 잦은 술자리로 인해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는 양이 부족하다.따로 영양제를 챙겨 먹지 않으면 나처럼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거나 값비싼 영양제를 처방 받게 된다.

그래서 이 책과 처음 마주했을때 앗! 이거구나!! 하며 무릎을 딱 쳤다.

값비싼 영양제가 아닌 살아있는 싱싱하고 맛있고 값싼 재료로 충분히 내몸에 좋은 일을 해 줄수 있는 일.. 병 샐러드 만들기..

 

 

이 책의 저자는 린 히로코 라고 하는 일본 인 요리 연구가이자 푸드 코디네이터이다. 의료계에 종사하다가 음식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요리코디네이터로 활약한다는 그녀의 이력에 왠지 믿음이 가며 잘만 따라하면 제대로 웰빙하여 건강해질 수 있을것 같다는 맹신마저 드는걸 보니 책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에 이 책에 매료되었나 보다.

 

첫 페이지부터 꼼꼼하게 읽어내려갔다.

 

 

병 샐러드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비법(며느리도 안가르쳐 준다는..)만 알면 어떤 재료로든 비쥬얼 확실하고 영양 가득하고 싱싱한 샐러드를 매일매일 때와 장소를 안가리고 먹을 수 있다는 이 놀라운 사실에 나는 살짝 흥분 했다..

 

자..그럼 이론 공부에 들어가자.

이 책에서 사용하는 드레싱은 4종류 4가지 드레싱만 있으면

어떤 샐러드도 응용​가능하다..

 

PART1. 크리미한 마요네즈 드레싱...20가지 샐러드

PART2. ​식초와 오일의 심플한 맛 프렌치 비네그레트...17가지 샐러드

PART3. 일식 재료에 딱! 간장드레싱...19가지 샐러드

PART4. 매콤하고 맛있는 한식드레싱​...10가지 샐러드

​66가지의 샐러드와 5가지의 과일 샐러드..총 71개의 맛깔스러운 샐러드가

소개되어 있다.​

 

 

 

 

아삭아삭 각각의 식감과 맛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는 샐러드 비법을 이렇게 쉽게 공개를 하다니..ㅎㅎ 드레싱을 먼저 듣고.. 그 다음 순서로 넣어야 하는 재료들을 소개해 놓았다.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야채나 채소에서 물러질수도 있고 드레싱으로 인해 색깔이 변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메모를 해둬야 한다.

병도 가능하면 고무패킹이 되어 있는 밀폐 용기를 사용해야 공기와의 접촉이 적어

만들어 놓은 재료들을 냉장고에서 4~5일 보관도 넉끈하다.

주말에 넉넉히 만들어 두었다가 주중에 출근할 때, 외출할때 핸드백안에

쏘옥 넣어서 테이크 아웃하면 완전 베리굿!

 

이 책에서는 미국의 Ball사에서 만든 보존용 유리병 '메이슨 자'를 사용하고 있다.

잘 모르는 회사의 잘 모르는 제품이지만 병 샐러드의 맛과 영양을 지킬 수 있는

거라면 몇개쯤 사두고 싶다.​

 

 

 흔히 마트나 시장에서 구입 가능한 재료들도 있고 이름이 아주 생소한 채소와 야채들도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구하기 쉬운 재료들이지만 한국에서도 아직 낯선 재료들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낯선 이름의 채소와 야채가 나오면 기죽기 마련이다.

하지만 걱정은 NO. 대체 가능한 다를 재료들이 친철하게 소개되어 있다.

물론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이니 이름 좀 모른다고 구하기 힘들다고 기죽거나 의욕 상실은 금물..

 

 

 

이론 공부를 했으니 이제는 실전으로 들어가야겠다.

배운것을 십분 활용해야 할텐데.. 이론 공부가 짧았는지 처음부터 헤맨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진 않으니까.. 차츰 좋아지겠지..

 

 

다른 직원들 보다 이른 휴가를 얻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첫날..

비행기 시간이 애매해서 아무래도 공항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 해야 할듯하다.

몇 번의 경험상 공항에는 별달리 맛있는 음식도 없고 가격도 만만찮아 고민하던 중

병 샐러드를 응용한 샐러드를 만들기로 했다.

우선 냉장고를 뒤져서 남은 자투리 채소와 재료들을 꺼내서 손질하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문제는 용기인데 장소가 장소인지라 유리 밀폐용기를 사용하면가져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처지라 고심끝에 까페에서 아이스 커피를 담아주는

1회용 프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기로 했다.ㅠ.ㅠ

생각보다 ​용기의 크기가 커서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

재료를 차곡차곡 담고 오리엔탈 소스를 부어주고 다른 한곳엔 마요네즈 소스를

부어주었다.​

 

 

뭔가 책에서 봤던 비쥬얼보다 한참 모자라는듯하다.

하지만 공항에서 슬며서 샐러드를 꺼냈을때 가족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폭발(??)적이였다. 퍼팩트한 식사라며 맛있게 먹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어찌나 흐뭇한지..

아무래도 우리집엔 오랫동안 샐러드 열풍이 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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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독해 - 나의 언어로 세상을 읽다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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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이 나의 취미다.

그래서 이책 저책 닥치는대로 다독을 하는 편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서양고전에서부터 최근에 화재가 된 작가들의 베스트셀러까지 시간이 허락하는 한 가능한 많이 읽을려고 노력해왔다.

나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던 내가 과연 현재의 나의 독서방식이 제대로 된것인지 의아하게 만들었던 책이 바로 유수연님의 인생독해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고전중의 고전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알베르 카뮈의'이방인', 과 '페스트', 구두쇠 스쿠루지 영감이 주인공인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캐럴',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쇼펜하우어의'인생론'등 익히 들어왔던 명작들이 소개 되어 있다.

너무나 유명한 책들이라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을 정도인데, 저자의 포인트는 주인공인 아닌 주변 인물에게 촛점이 맞추어져 있거나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주인공에 대한 재해석으로 책을 읽는 이해하는 방식이 남다르다.

신선한 충격이다.

지금까지 나는 어쩜 주입식 학교 교육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 것은 아니였는지

반성하게 만든 책이였다.

"주입식 독서가 아닌 자신만의 방식대로 읽고 이해하고 현실에 접목하고 응용하는 실전형 책읽기 방식을 고수한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책읽기 방법이 꽤나 멋져보여서 은근슬쩍 질투가 날 지경이다.

주인공보다는 다양한 주변인에게 집중하며 길들여지지 않은 자의 시선으로 책을 읽는다는 저자의 독서 방식이

하루 아침에 익숙해지는 방법은 아니겠지만 분명 새겨들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한편의 잘 만든 영화에는 미끈한 주인공 혼자서 영화를 완성할 수 없고  개성 철철 넘치는 조연이

있어 비로소 대작이 만들어지듯 소설속에서도 그러한 조연이 있기 마련이다.


유수연님의 여러가지 책 소개에서 나는 까뮈의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코타르라는 인물에 주목한 점이 신선했다.

페스트라는 불행속에서 유일하게 행복은 느끼는 인물이며 범죄자인 그는 페스트가

창궐하기 전에 감옥에 갇힐 인물이였다.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절망을

먼저 겪은 그는 감옥에 가야할 운명이였고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세상에서 혼자

불행하다고 절망하며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페스트로 인해 추적이 정지되면서 자유로워진 그는 혼자서 죄수가

되느니 페스트로 인해 도시 전체가 갇혀버린 지금이 더 낫다고 생각하며

생기를 찾는다.

페스트가 물러가면서 자신의 무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세상에 총질까지 해대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인물.. 그의 행적을 지켜보고 있자면 현대인들의 차별에 대한 생각을 읽게 된다.

최근 메르스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메르스는 족쇄가 되어 사람들은 일상 활동을 제한받게 되었고 메르스 확진자들과 의심자들은 마치 범죄자인양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고, 격리되었고 자유를 제한받았다.

사람들은 혹시 그 불똥이 자신에게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날선 시선들로 타인들을 대했던 그 한달 동안..

마치 페스트가 온 마을을 덮친 오랑이라는 작은 마을처럼 한국은 그와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그러한 일을 겪어서 인지 현대인들의 차별에 대해 얼마나 견디기 힘들어하는지 묘하게 "페스트"와 겹쳐지면서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린왕자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지금까지 몇번을 읽었지만 나에게 참 묘하게 어렵고 애매했던 "어린왕자"에 대한 체증같은 것이 확 내려가게 하였다.

특히 어린왕자와 사업가의 대화에서 "별을 세는게 왜 중요해요?"라고 사업가에게 말한 부분에서 유수연 저자는 심한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저술하고 있다.

숫자를 세는 것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말한 사업가에게 가장 중요했던 인생의  별이 어린왕자의 한마디에 갑자기 무의미한 것으로 취급을 당하고 모독을 받았다고 생각되었다는 저자의 생각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자기별의 꽃 한송이에게 매일 물을 주고 화산도 세개나 있어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를 해줘야 하는 어린왕자만큼이나 별들도 그 사업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였다.

​내게 소중한 그 무엇만큼 나에겐 하찮게 느껴지는 그 무엇이 어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법! 다시 한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이렇듯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16편의 책들중에는 내가 읽은 책들도 있고 미처 읽지 못한 책들도있다.

나는 내가 읽었던 책부터 다시 한번 꼼꼼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미처 간과하고 넘어가버린 보석같은 조연들에게 다시 시선을 주고 싶다. 그들이 책 속에서 어떤 색깔로 어떤 모양새로 살아있는지 주의 깊게 천천히 시간을 들여 그들의 행적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그들에게 주목하므로써 삶에 대한 통찰과 다양한 전략들을 발견하고 스스로 학습한다고 하는 저자를 조금이나마 흉내낼 수 있을거라 생각도 들었다.

유수연 저자의 책 읽기 방법은 나에게 새로운 시선과 도전 정신을 던져준 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존의 편협되고 획일적인 나의 책 읽는 방식을 반성하게 하였고 앞으로 몇십배는 더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줄 저자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나는 꽤나 운이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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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 당신이 원하는 삶으로 안내하는 비밀 지도
론다 번 지음, 하윤숙 옮김 / 살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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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시크릿으로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던 론다 번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영웅의 이야기 "HERO"

이 책에서 론다 번은 여러운 여건을 이겨내고 성공한 12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하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마치 한편의 미국식 다큐멘터리를 식으로 구성하였다.

책에는 표지를 비롯하여 전체적으로 오래된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뭐지?"라고 생각하고 서론부터 읽어 나가자 작가가 의도한게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출발점이다.

나는 내가 목표로 하는 곳을 향해 길을 떠나야 한다.

나는 몇개의 산을 넘을거고 강은 건너고 사막을 건너고 마을을 지나게 된다.

내가 원하는 그 곳에 가기 위한 나의 여정은 꽤나 길고 만만치 않다.

길을 가다 ​막다른 곳이 나올수도 있고, 길을 헤맬수도 있다.

가고 있는 이 길이 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분명 중간에 의혹도 들고 걱정도 들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지도 한장이 내 손에 쥐어져 있다면 사정은 분명히 달라질것이다. 나는 그 지도에 그려진 목표 지점을 향해 확실한 믿음과 열정으로 망설임 없이 전진할것이다.

그렇다.. 론다 번이 우리에게 보내온 "히어로"는 그런 목표지점으로 갈 수 있는 완전한 지도를 우리에게 보내온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며 그런 의미에서 "히어로"는 좋은 친구이자 인생의 길잡이를 만난것 같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 "꿈", "히어로" " 추구""승리"로 나누어져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12명의 현대의 성공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겪었던 많은 위기와 용기, 극복해 나가는 과정들을 들려줌으로써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우리들을 솔깃하게 한다.

[마이클 액턴 스미스],[레인 비츨리],[피터 버워시],[피트 캐롤],[존 폴 드조리아]등 등장인물인 이들은 솔직히 나에게는 너무 생소한 사람들이였다.

미국에서는 얼마나 많은 인지도와 유명세를 타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이들 인물들을 전혀 모르는 나에겐 솔직히 처음 얼마동안은 책을 읽어도 몰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머리속으로 TV다큐멘터리 형식을 떠올리고 12명의 인물들이 한컷트 한컷트 그들이 순서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정리하고 차근히 글을 읽어 나갔다.

​그러자 각각 그들의 꿈과 좌절, 희망에 대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중 몇가지 가슴에 와 닿은 얘기를 적어보겠다.

최고의 눈썹 관리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세계 최고급 낵화점에 아나스타샤 눈썹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는 "아나스타샤 소아레"의 이야기다.

작은 일이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더 순수했던 시절들도 있었지만 내가 여섯 살이었을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하던 양복점에 있던 어느날 어머니가 잃게 말한 기억이 난다.

"내가 널 가게로 데려올 때마다 길을 기억하지? 사야 할 것들을 종이에 적어 돈을 줄거야.

너는 버스를 타고 여섯 정류장을 가면 돼. 내리는 정유장이 맞는지 버스 기사에게 꼭 물어야하고" 내가 말했다.

"엄마, 난 여섯 살이예요. 난 몰라요.."

"아니, 넌 똑똑해.할 수 있어"

나는 조금 두려웠지만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당신은 짐작하는가?

어머니는 내가 똑똑하고 해낼 수 있다고 말했으니. 분명히 나는 똑똑한 애일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양복점으로 돌아왔고 그때 어머니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어머니는 말했다.

"넌 똑똑하고 해랠 수 있다고 내가 말했지?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아이들 둔 나에게 이 이야기는 참 많은 것은 느끼게 했다.

아이를 믿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현명한 부모야말로 진정 내 아이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나스타샤가 살아오며 부딪혔을 수 많은 시련속에서 그녀는 그의 어머니가 해주었던 그 말을 되새고 또 되새기며 자신을 채찍질 하며 성공속에서 우뚝 섰을 것이다.

한때 노숙생활을 하다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리즈 머리'의 이야기 또한 가슴 나에게 포기는 배추나 셀때 사용하는 단어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당신에게 엄청난 투지가 넘치더라도 어느 날 포기해버리고 싶은 때가 찾아온다.

나는 꽤 많은 거절을 당했고 거의 우울증에 빠질 지경이었다.

그날도 나는 100만 번째로 거절을 당했다.

더 이상 나를 받아줄 만한 학교도 없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이르렀다.

주머니에는 지하철을 타고 다음 학교로 면접을 보러 갈 정도의 돈이 들어 있었다. 아니면 당장 포기하고 피자 한 조각을 사러 갈 수도 있다. 피자냐 면접이냐..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그러다 문득 내 맘 한구석에서 꿈이 생각했다.

"혹시 그곳이 나를 받아줄 학교라면 어떡하지?" 나는 피자 생각을 떨친 뒤 지하철을 타고 그 학교로 갔다. 그리고 그곳은 나를 받아줬다.

당신은 목적지를 불과 몇 센티미터 앞둔 때가 언제인지 켤코 알지 못한다.

한번 더 해봐야 한다.

한 번 더 해서 안되더라도 다시 한번 더 해봐야 한다.

사람들은 살다보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반드시 있다.

포기하면 몸이 편할 수 있다. 당장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는 순간 당신의 꿈은 말라버리고 말것이다.

요즘 취업준비생들에게 리즈머리의 이야기는 많은 귀감이 될듯하다.

이 책의 12명의 히어로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분명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비롯 그들이 우리와는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나 또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내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야 하는지 내손에 쥐어진 지도처럼 갈길을 명확히 인도해준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세상을 대하고 살아갈 것이지만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는 모든 사람들이 같을 거라 생각한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

12명의 히어로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당신도 히어로가 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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