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조지무쇼 지음, 서수지 옮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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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를 살면서 가장 쇼킹 했던 일을 꼽자면 바로 코로나 팬더믹이라고 말할 것이다.

안전하고 평화로울 것 같은 우리들의 일상은 전대미문의 새로운 감염병인

코로나로 인해 자유를 빼앗기고 서로를 불신하고 생활의 패턴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을 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 중에도 상당수가 코로나로 인해 생명을 잃었다.

빠르게 백신의 개발되어 접종을 하였지만 백신에 대한 믿음도 불안하기만 했다.

금방 끝날것 같은 코로나는 몇년을 우리 주위에서 위협적으로 달려들었다.

무슨 이런 일이 있냐고 개탄하였지만 사실 오래전도 아닌 과거에도 감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런 감염병은 알게 모르게 역사를 바꾸고 인식을

바꾸고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바꾸었던 적이 많았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은 재난 앞에서 무기력했던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해보는

인문지식서이며 앞으로 새로운 질병이 닥쳤을때의 행동지침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인류를 위협했던 첫번째 전염병은 페스트이다.

페스트는 전세계 인구 2억명 중33~40%의 목숨이 앗아가고

이후 200년간 인구 증가를 막은 6세기의 페스트 팬더믹를 비롯하여

14세기 페스트는 당시 유럽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프랑스 남부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의 80%가 목숨을

잃었기도 하였다. 정말 어마어마한 위력을 과시하며

인류를 위협한 가장 강력한 전염병이지 않았을까 싶다.

페스트는 쥐와 벼룩에 의해서 인간에게 감염되는 질병으로 페스트에 걸린 쥐의 피를

빨아먹은 벼룩이 인간을 물게 되면 인간에게 감염되어 치명적으로 사망률 이 높은 질병이다.

흑히 페스트를 흑사병으로 얘기하는데 페스트가 중증화되면 병균이 혈액으로 들어가

온몸을 도는 상태가 되는데 '폐혈성 페스트'로 인해 피부에 반상출혈이 나타나고

온몸에 검푸는 반점이 생겨 이내 사망하게 된다. 페스트를 흑사병이라 부르는 데는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페스트의 창궐로 인해 14~16세기의 유럽은 획기적인 3가지의 변화가 일어난다.

첫째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인건비가 폭등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을 대신할 신기술이 도입된다.

둘째 장인, 상인, 농민의 지위가 향상된다.

세째 신분이나 출신 가문 따위의 허울에 얽매이지 않고 열정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기술을 연마하는 새로운 인재가 등장한 일이다.






또 다른 질병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낯설었던 인플루엔자다.

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인플루엔자는 지금이야 백신을 맞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목숨까지 빼앗기는 무서운 질병은 아니지만 사실 아주 먼 옛날부터 인류를 괴롭혀온

가장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인플루엔자는 이탈리아어로 매년 겨울이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돌림병이 돌았는데

이 질병은 별의 움직임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오늘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 인플루언서도 어원이 같다.

인플루엔자는 3차례의 팬더믹을 맞게 되는데

첫번째가 '스페인 독감'으로 4천만~5천만의 목숨을 앗아갔다.

두번째는 홍콩에서 발병한 '아시아독감'으로 항공기를 비롯한 각종 교통수단의

발달로 반년만에 전세계적으로 퍼지게 된다.

세번째가 '홍콩독감'으로 100만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스페인 독감이 얼마나 창궐했는지 알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으로는 세계 제 1차 대전때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독감이 휩쓸어 양측은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조기 종결된다.

독감으로 마스크 사용이 의무화되자 담배관련 산업이 치명타를 받게 된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도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 책에는 인류에게 치명적이 위협이 되었던 여러 질병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지만 무척 흥미진진하게 엮고 있다.

19세기의 유럽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만든 콜레라

세계 대전의 향방을 두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백년전쟁의 판도를 바꾼 이질

산업혁명이 퍼트린 '하얀 페스트' 이질

스페인 남북 아메리카 대륙 정복의 첨병 천연두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했으나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의 길로 이끈 피푸스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

감염병이 역사를 바꾸게 된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어서 읽다보면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질병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재미는 물론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짚어가며 이야기를

풀고 있어서 제법 두꺼운 책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류는 여전히 감염병과의 전쟁의 치루고 있다.

우리가 한번도 듣도보도 못한 감염병이 차례 차례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언제 어느때 다시 일상을 위협할지 모른다.

과거의 감염병과의 전쟁의 역사를 뒤짚어 보는 것은 향후 우리가 맞이할지도

모르는 새로운 감염병에 어떻게 의연하게 대처하고 헤쳐나가야 할지를 모색할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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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按酒
이효재 지음 / 초비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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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효재님의 소개글을 보니 첫 문장으로

한복을 짓고 보자기를 매며, 살림을 가꾸어 온 사람..

첫문장만으로 이효재님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초 단위로 돌아가는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

여유와 풍류를 멋을 아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글 속에서 많은 독자들이 대리 힐링을 하게 된다.

이번에 출판된 효재 안주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고

나누고, 이어주고, 기억하게 하는 삶의 한 장면이다..라고 한다.

안주라는 것은 필히 술이 곁들여져야 구색이 맞는다.

술이라는 것이 과하면 못볼꼴을 보게 되지만,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람과

적당히 하게 되면 이만큼 사람과 사람을 끄는 친화적인 매개체도 없을 것이다.






그 술상의 주인공은 술이 되어야겠지만 그 술을 빛내주는 것이 또 안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해는 금물.

이 책은 단순히 안주를 소개하는 요리책이 아니다.

좋은 안주가 곁에 있으면 대화가 깊어지고, 그 대화속에서

관계가 무르익는다. 그렇게 삶은 풍요로워지고 사람 또한 넉넉해진다.





저자는 현재 도시를 떠나 괴산에서 살고 있다.

눈을 뜨면 사방이 산에 폭 안겨있는 곳..그곳에서 자연이 주는 넉넉함을 오롯이 느끼며즐기고 있다. 도시에서는 부정어를 더 많이 듣고 또 많이 쓰며 살아갔지만, 이곳 산골에서는 그럴 이유가 없다. 뿌옇게 탁하고 흐리지 않고, 영혼까지 맑고 밝아지는 듯 할것이다.

시골에서 살면 불편한게 너무 많을거야. 역시 도시가 최고야 하면서도

우리들의 마음 한곳에는 시골에서의 삶을 동경하는 묘한 마음이 숨겨져 있는듯 하다.









직접 시골살이를 하지는 못하는 나는 저자의 삶이 몹시도 부럽다.

그래서 그녀의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일상의 이렇게 시적으로 살아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 또한 여지없이 부럽기만 하다.

삶을 나의 시각으로 나의 향기로 채우고 짓고 이어가는 삶이란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은 삶이지 않을까..




그녀의 안주는 민낯이다.

소박하고 꾸밈이 없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칡잎으로 플레이팅의 멋을 더했을뿐..

과한 식재료로 호화롭거나 화려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녀가 소개하는 몇가지의 안주는 흉내라도 내보고 싶다.

찜기에 딱 5분만 쪄서 내놓은 방울양배추.. 여기에 홀스래디시에 청양고추를 섞어 만든

소스를 겻들이기만 하는 초단간한 음식이지만 쪄 내는 최소한의 요리법으로 방울양배추가

가지고 있는 식감과 영양을 최대한 살릴 수있는 요리가 아닌가 싶다.

오이탕탕이.

오이를 방망이로 두드려 간수를뺀 소금을 꼽게 빻아서 뿌리고 청양고추를 넣으면 끝.

너무 간단한거 아냐? 싶기도 하지만 꾸밈없는 정직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음식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어진다.

가지 구이

가지른 손가락 마디 만큼 잘라서 에어프라이어에 굽고

엔쵸비를 잘게 다녀 가볍게 섞은 요리..

간단한 방법에 비해서 완성된 요리는 고급 한정식 집에서 나올법한 비쥬얼이다.

그 밖에도 단순한 재료로 만들었지만 결코 예사롭지 않을듯한 요리로는

양배추 레몬샐러드 - 썬 양배추와 레몬

오이 레몬샐러드 - 채선 오이와 레몬즙

오이전- 채썬 오이를 전으로 부쳐 낸다.

어느것 하나 과한 것이 없다.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야채로 만든 품격있는 안주들이 술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산을 바라보며 한잔 기울이며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안주를 한입 먹으면

더할 나위없이 완벽하지 않을까..



술을 못마시는 편도 아닌데,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러 술들을 보면

이렇게도 다양한 술들이 있었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각 지역마다 특산품인 술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한잔쯤 마셔보고 싶다.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효재식 센스가 더해져 멋과 풍류를 지닌

선비같은 삶과 방식을 바라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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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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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의미 심장한 단어 전철이나 카페에서 글을 읽을때면

책 표지의 제목을 살짝 가리고 읽어야 하는 불편아닌 불편함이 있었지만

화자의 정체를 알았을때는 그 기발한 발생에무릎을 탁 치게되는 소설이었다.

일본 작가 아사이 료는 2013년에 [누구]로 148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남성

나오키상 수상 작가로 기록되었다.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문단에 이름을 올리고 인기

작가의 반열에 들어섰다는 것은 그 만큼 그의 작품들이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을 반정하는 것일거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32살의 독신 남성인 쇼세이다. 이 책의 이끌어가는 '나'는 쇼세이가 아니고

그와 한몸을 하고 있는 '그것'이다. 나는 회사 사택에서 살고 있는 소심한 쇼세이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갖는 철저한 개인주의 성향을 잘 나타내고 있는

이 소설은 현재 일본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위치와 고민을 이해할 수 있다.

화자인 나는 몇차례 종이 다른 생물을 거쳐 인간의 수컷 개체로 다시 옮겨왔다.

32살의 일본에 살고 있는 독신남의 삶은 단순한듯 하지만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는

예상외로 복잡하며 굳이 이해할려고 해도 희안하다.




쇼세이는 인간은 사회라는 구조안에서 얽히고 설키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고

남들 앞에 나서서 자신을 알리기를 꺼려한다. 수컷 개체가 지닌 가장 원초적인 종의 존속에

을 위한 유성생식일텐데 쇼세이는 이를 원하지 않는 동성애의 성향을 지닌 인간이다.

그의 성향을 들키게 되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때문에 들키지 않게 '의태'를 하고 있다.

사회적 성소수자들이 입지도 엿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이 소설을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의 당혹감은 없어지고, 읽다보면 삐질삐질 웃음이 삐져나오는

위트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스타일의 읽을 거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작품으로 기억이 될것이다.

아사이 료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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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여행자-되기 둘이서 3
백가경.황유지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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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여행자 되기"

책 제목에서 내가 미루어 짐작한 것은 한 지역내를 여행하며 적은 기행문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펴고 읽기 시작했을때 조금 많이 당황스러웠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우리의 아픔과 과거의 상처를 찾아 나서는 여행이었다.

잊고 지내고 싶었던 그 과거의 아픔과 우울을 궂이 다시 후펴파는 거지.. 좀처럼 책의

진도는 나아가지 않았다.

과거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는 것은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것이 우리의 아픔일 경우에는

더더구나 자세히 살펴볼 용기와 의미가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좋은 것만 보고 나와 관련없는 슬픔에 눈돌릴려고 하지 않았던 나약함이

작가와 함께 떠나는 관내 여행이 두려웠던 지도 모르겠다.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떠나보는 여행에서 나는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들을 만나고

의정부의 뺏벌에서 양공주라며 손가락질 당했던 여성들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보았다.



지금도 배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먹먹해지게 만드는 세월호 사건.

그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안산 단원고.

서양 귀신들을 불러들이는 축제에 왜 가서 그 난리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던 사람들이

짐승같아 보였던 이태원의 사건.

시인 백가경과 문학평론가 황유지가 찾아나선 그곳엔 아직도 많은 이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은채 축축히 젖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았고, 무시하고 외곡했던 사회적 약자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어줍잖은 시선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조차도 어쩌면 방관자였는지도 모르겠다. 무지했던 것이다.

열약한 노동 환경 속에서도 모질게 삶을 이어나가야했던 그들의 가난을 비아냥거렸고,

자식 잃은 부모의 참척의 눈물을 한푼이다도 더 합의금을 받아낼려는 재스쳐로 비난하고,

뒤로는 외화 벌이라며 좋아했지만 앞으로는 몸을 파는 매춘부라며 업신여기며

이중 잣대로 그들을 몰아세웠던 사람들과 정부..

'우리를 통과하고 관통한 것들을 기억하기 위한 일으킴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라고

말한 작가의 말을 다시 되새겨 본다.

많은 아픔을 겪고 살고 있는 현시대에..

당신은 안녕한가.. 라는 안부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

왜인지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유는 서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을 통해

아픔을 나누고 이해하는 "통"을 거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않을 수 있기 때문일것이다.

가장 아픈곳을 지나 치유의 길로 나가는 길.

관내 여행은 그런 깊은 의미를 가진 여행이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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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사람들 -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 우정, 스캔들에 관하여
최연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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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사전 지식이 있으면 그전에는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도 보이게 되고,

이해가 되는 법이죠.

그림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어떤 상황에서 그림을 그린건지, 왜 이런 화풍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림 속 깊은 곳에 숨겨둔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펴보는 것은 그 어떤 소설보다 더 흥미롭고 자극적인 이야기일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희대의 스캔들을

모아놓은 책이 출판 되었습니다.

"화가의 사람들"

서양 미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20여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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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썸'만 타다가 끝난 인상파 커플

에드가 드가 그리고 메리 카사트

부유한 가정의 미국인 메리 카사트는 미국의 부유한 사업가이자 투자가의 딸로 태어나

원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며 자랐습니다.

그녀는 1874년 독립 화가 협회의 파리에서 첫 개최된 전시회에 '아이다'라는 인물화를 내놓게 되고,

그 그림을 본 에드가 드가는 강렬한 끌림에 느끼며 그녀의 작업실까지 찾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쌓아가게 되죠.




메리 카사트 아이다

카사트는 드가의 도움으로 인상화 화가인 마네, 모네, 바지유, 카미유 피사로등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집안이 몰락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드가를 돕기 위해 전시회에서

드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않는 선에서 그림을 사주는 등

경제적으로 그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유대인을 대하는 시선의 차이로 그 둘은 오래동안 헤어져 서로를 만나지 못하기도 하였지만

카사트에게 있어서 에드가 드가는 그림을 그리는 동료 화가이자, 스승이며, 친구이며, 연인이었을

것이다. 평생을 서로가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을 품고 깊은 존경의 마음으로 지냈을 둘의 마음이

애틋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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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때 부모에게 버려져서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했던 알린.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휴일마다 몽마르트 언덕을 거닐며

보헤미안 화가들의 작품을 구경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느날 그녀는 우연히 인상화 화가들의 아지트인 까페 게르브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자신의 이상형인 남자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를 만나게 됩니다.

르누아르도 알린만큼이나 가난하고 고된 삶을 살아왔고, 30대때 후원자를 만나 전업화가로

이름을 알리며 자립할 수 있었죠.





르누아르- 보트 파티의 오찬

르누아르는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결혼하지 않고 여러 여인들을 만났고 잦은 연애로

몽마르트르에서는 유명한 플레이보이로 통했다고 합니다.

여인들의 누드화도 많이 그렸던 르누아르는 많은 모델들과 염문설을 뿌렸지만 알린은

결국 르누아르 사이에서 아들을 낳음으로써 르누아르의 동반자이자 연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알린은 조강지처 타입으로 남편인 르누아르의 내조에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그의 어마어마한 바람기도 혼외자식을 두고 있다는 의심으로 속을 끓이면서도

르누아르르 프랑스 회화의 살아있는 거장으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였죠.

그리고 큰아들을 유명배우로, 둘째 아들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막내는 훌륭한 도예가로 길러냈지만 정작 그녀의 삶은 만개한 꽃의 그림자 아래 조용히 시들어가는

꽃봉오리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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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렘브란트는 네덜란드 황금기를 최전성기로 끌어올린

바로크 미술의 대표 거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30대 초반에 연인 사스키아와 결혼하였는데 그녀는 예쁘고 착하고 똑똑했으며

상속녀로 부유하기까지 하였기에 렘브란트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큼 정말 부유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부사이의 아이는 계속 유산이 되었고 간신히 살아 남은 아들도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를 정도로 허약했습니다.

또 하녀와의 정을 나누고도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고

그에게는 불리한 판결로 거액의 별거 수당금과 매년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소장품은 압류되어 경매로 넘어갔고, 미술품과 가재도구들을 헐값에 팔아야만 했죠.

그가 인생의 가장 깊은 수렁에 빠져서 허우적 거릴때 그를 구해준 인물이 바로

또 다른 하녀 핸드리키에 스토펠스였습니다.

핸드리키의 증언으로 법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렘브란트는 안정을 되찾게 되었고,

헌신적인 핸드리키에의 도움으로 다시 그림에 전념하게 되었고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램브란트 - 개울에서 목욕하는 여인

그리고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게 되자 핸드리키에는 소위 '처녀가 20살 연상의 사별한 남자와

관계를 가져 아이를 가졌다'라는 것은 그 당시 네델란드 교회에서는 크나큰 문제가 되었고,

그럼에도 렘브란트를 선택한 핸드리키에는 사회적으로 매장이나 다름없지만

최선을 다하여 그를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끝내 그녀는 그와 결혼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뜨게 됩니다.

내 모든 것을 주고 헌신을 하였지만 미완성인 채로 끝난 사랑이야기.

잔인하도록 슬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듯 이 책에 나오는 화가들은 빈센트 반 고흐,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리바조, 폴 세잔, 에밀졸라, 구스파프 클림튼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화가들의 생전 그들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작품세계에 영향을 준 인물들을 알아봄으로써 서양화의 이해를 돕고,

더욱 친숙하게 명작에 다가가게 해줍니다.

미술사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서양 세계사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의미있는

양서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에 대해 관심과 조예가 깊은 분들이면 꼭 한번 읽어보실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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