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조지무쇼 지음, 서수지 옮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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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를 살면서 가장 쇼킹 했던 일을 꼽자면 바로 코로나 팬더믹이라고 말할 것이다.

안전하고 평화로울 것 같은 우리들의 일상은 전대미문의 새로운 감염병인

코로나로 인해 자유를 빼앗기고 서로를 불신하고 생활의 패턴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을 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 중에도 상당수가 코로나로 인해 생명을 잃었다.

빠르게 백신의 개발되어 접종을 하였지만 백신에 대한 믿음도 불안하기만 했다.

금방 끝날것 같은 코로나는 몇년을 우리 주위에서 위협적으로 달려들었다.

무슨 이런 일이 있냐고 개탄하였지만 사실 오래전도 아닌 과거에도 감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런 감염병은 알게 모르게 역사를 바꾸고 인식을

바꾸고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바꾸었던 적이 많았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은 재난 앞에서 무기력했던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해보는

인문지식서이며 앞으로 새로운 질병이 닥쳤을때의 행동지침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인류를 위협했던 첫번째 전염병은 페스트이다.

페스트는 전세계 인구 2억명 중33~40%의 목숨이 앗아가고

이후 200년간 인구 증가를 막은 6세기의 페스트 팬더믹를 비롯하여

14세기 페스트는 당시 유럽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프랑스 남부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의 80%가 목숨을

잃었기도 하였다. 정말 어마어마한 위력을 과시하며

인류를 위협한 가장 강력한 전염병이지 않았을까 싶다.

페스트는 쥐와 벼룩에 의해서 인간에게 감염되는 질병으로 페스트에 걸린 쥐의 피를

빨아먹은 벼룩이 인간을 물게 되면 인간에게 감염되어 치명적으로 사망률 이 높은 질병이다.

흑히 페스트를 흑사병으로 얘기하는데 페스트가 중증화되면 병균이 혈액으로 들어가

온몸을 도는 상태가 되는데 '폐혈성 페스트'로 인해 피부에 반상출혈이 나타나고

온몸에 검푸는 반점이 생겨 이내 사망하게 된다. 페스트를 흑사병이라 부르는 데는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페스트의 창궐로 인해 14~16세기의 유럽은 획기적인 3가지의 변화가 일어난다.

첫째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인건비가 폭등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을 대신할 신기술이 도입된다.

둘째 장인, 상인, 농민의 지위가 향상된다.

세째 신분이나 출신 가문 따위의 허울에 얽매이지 않고 열정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기술을 연마하는 새로운 인재가 등장한 일이다.






또 다른 질병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낯설었던 인플루엔자다.

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인플루엔자는 지금이야 백신을 맞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목숨까지 빼앗기는 무서운 질병은 아니지만 사실 아주 먼 옛날부터 인류를 괴롭혀온

가장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인플루엔자는 이탈리아어로 매년 겨울이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돌림병이 돌았는데

이 질병은 별의 움직임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오늘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 인플루언서도 어원이 같다.

인플루엔자는 3차례의 팬더믹을 맞게 되는데

첫번째가 '스페인 독감'으로 4천만~5천만의 목숨을 앗아갔다.

두번째는 홍콩에서 발병한 '아시아독감'으로 항공기를 비롯한 각종 교통수단의

발달로 반년만에 전세계적으로 퍼지게 된다.

세번째가 '홍콩독감'으로 100만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스페인 독감이 얼마나 창궐했는지 알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으로는 세계 제 1차 대전때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독감이 휩쓸어 양측은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조기 종결된다.

독감으로 마스크 사용이 의무화되자 담배관련 산업이 치명타를 받게 된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도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 책에는 인류에게 치명적이 위협이 되었던 여러 질병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지만 무척 흥미진진하게 엮고 있다.

19세기의 유럽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만든 콜레라

세계 대전의 향방을 두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백년전쟁의 판도를 바꾼 이질

산업혁명이 퍼트린 '하얀 페스트' 이질

스페인 남북 아메리카 대륙 정복의 첨병 천연두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했으나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의 길로 이끈 피푸스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

감염병이 역사를 바꾸게 된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어서 읽다보면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질병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재미는 물론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짚어가며 이야기를

풀고 있어서 제법 두꺼운 책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류는 여전히 감염병과의 전쟁의 치루고 있다.

우리가 한번도 듣도보도 못한 감염병이 차례 차례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언제 어느때 다시 일상을 위협할지 모른다.

과거의 감염병과의 전쟁의 역사를 뒤짚어 보는 것은 향후 우리가 맞이할지도

모르는 새로운 감염병에 어떻게 의연하게 대처하고 헤쳐나가야 할지를 모색할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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