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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평점 :

생식기..의미 심장한 단어 전철이나 카페에서 글을 읽을때면
책 표지의 제목을 살짝 가리고 읽어야 하는 불편아닌 불편함이 있었지만
화자의 정체를 알았을때는 그 기발한 발생에무릎을 탁 치게되는 소설이었다.
일본 작가 아사이 료는 2013년에 [누구]로 148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남성
나오키상 수상 작가로 기록되었다.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문단에 이름을 올리고 인기
작가의 반열에 들어섰다는 것은 그 만큼 그의 작품들이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을 반정하는 것일거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32살의 독신 남성인 쇼세이다. 이 책의 이끌어가는 '나'는 쇼세이가 아니고
그와 한몸을 하고 있는 '그것'이다. 나는 회사 사택에서 살고 있는 소심한 쇼세이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갖는 철저한 개인주의 성향을 잘 나타내고 있는
이 소설은 현재 일본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위치와 고민을 이해할 수 있다.
화자인 나는 몇차례 종이 다른 생물을 거쳐 인간의 수컷 개체로 다시 옮겨왔다.
32살의 일본에 살고 있는 독신남의 삶은 단순한듯 하지만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는
예상외로 복잡하며 굳이 이해할려고 해도 희안하다.

쇼세이는 인간은 사회라는 구조안에서 얽히고 설키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고
남들 앞에 나서서 자신을 알리기를 꺼려한다. 수컷 개체가 지닌 가장 원초적인 종의 존속에
을 위한 유성생식일텐데 쇼세이는 이를 원하지 않는 동성애의 성향을 지닌 인간이다.
그의 성향을 들키게 되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때문에 들키지 않게 '의태'를 하고 있다.
사회적 성소수자들이 입지도 엿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이 소설을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의 당혹감은 없어지고, 읽다보면 삐질삐질 웃음이 삐져나오는
위트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스타일의 읽을 거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작품으로 기억이 될것이다.
아사이 료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