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경기별곡 1
운민 지음 / 작가와비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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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근교의 경기도에 사는 인구가 전체 인구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니 과밀지역에

끼여 살고 있는 나에게 여행의 범주는 서울과 경기도를 벗어나 바다를 볼 수 있는 강원도 지역이나

충청도 이남 지역으로 국한되어 있었다.

차를 타고 3시간 이상은 가야지 집을 떠나 뭔가 여행을 떠나왔다는 느낌이 들곤했다.


서울이나 가까운 김포, 파주, 연천, 남양주, 양평, 수원, 안양등 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도시들은 그저 맛집이나 SNS에서 핫한 까페를 찾아가는 정도로만 여겼던 것같다.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되고 언텍트 시대에 여행은 새로운 개념으로 바라봐야한다는 생각이다.

시끌벅쩍하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아닌,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를 하며 

인적이 드문 곳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목적인 여행이 요즘의 트렌드다.


이 책은 그동안 그 매력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경기도 각도시가 담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

음식에 관한 이야기로써 주말 방구석에서 딩굴거리는 것을 못 참아하는 분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멀리 가지 않아도 새로운 것은 느끼고, 더불어 역사적인 지식까지 쌓을 수 있다면 

일석 삼조 정도는 될듯하다.

그동안 너무 가까이 있어서, 등잔밑이 어두워서 몰랐던 집근처의 역사적인 유적지를 

찾아 한나절 정도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는 김포, 파주, 연천, 남양주, 양평, 수원, 안양..7개의 도시의 역사적인 유적지에

대한 이야기와 여기에 얽힌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운민(이민주)은 역사, 여행 전문 칼럼니스트다.

중국의 역사부터 동남아, 유럽까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이 책에서도 저자의 역사적 지식을 아낌없이 담고 있다. 


'한강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의 패권을 장악했다’고 하였다.

조선의 도읍지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약 600여년간 서울은 한반도에서 가장 큰 도시였으니, 서울을 비롯한

주변 도시에 역사적인 유물이 없으면 그것이 이상한 일일것이다.

그럼에도 의외로 잘 모르고 있었던 곳이 이렇게나 많았는지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나의 무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이 보통의 여행 가이드북과 다른 점은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으로 적은 책이 아니라

칼럼리스트의 시각에서 유적지를 찾아 그 곳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와 수백년이 흐른 뒤

그 곳을 찾은 저자의 감상을 적은 글이라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보통 여행가이드 북에서 보던 위치및 관람안내, 입장료 같은 정보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필요한 정보는 따로 검색을 통해서 조사를 해야한다.


잘 꾸며진 여행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임에 틀림없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이다보니

중,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는 자녀들과 함께 한다면 큰 공부도 될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양평과 안양, 수원에 많은 관심이 갔다.

타지역에 비해 비교적 덜 다녔던 곳으로, 양평의 몽양 여운형 선생의 기념관과 소나기로 유명한

황순원 문학관을 찾아보고 싶다.

수원에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도 찾아가보고 싶다.

당분간 주말이 무척 행복해질듯 하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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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오세요, 레진아트 공작소 - 당신의 일상을 빛내주는 레진아트 클래스 탐탐 4
마니랜드(박지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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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명하고 보석같이 빛나는 레진아트를 처음 접하게 된것은 유튜브를 통해서였다.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손뜨개, 천연비누, 천연화장품, 석고방향제,

보석 십자수등등 이것 저것 꽤나 건들여봤다고 자부한다.


그런 나의 눈에 띈것이 레진아트였고 솜씨 좋은 레진아트 공예가인 유튜버들을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언젠가 저것을 배우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인지 레진아트를 강의하는 공방이나 강의를 찾기 어려웠고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솔직히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해도 

뜻 대면 강의를 받을 자신도 없었다.


아쉬운대로 유튜브 강의로 아쉬움을 달래며 닥치는대로 보다보니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어줍찮게 알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레진아트에 대해 A~Z까지 차근하게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놀러오세요, 레진아트 공작소]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레진은 에폭시, 합성수지라고도 불리며, 열경화성 플라스틱의 종류로 접착제, 건축시공,코팅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되는 재료이고, 치과에서 자주 들어본 의료용 레진 또한 다양한 레진 종류

중 하나이다.

레진 아트는 공예용 레진으로 작업하는 공예 활동을 일컫는다.

공예용 레진은 크게 UV자외선을 쐬면 굳는 UV레진과, 주제와 경화제를 일정 비율로

섞는 2액형 레진으로 나눈다.



모든 취미생활이 그렇지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이것저것 필요한 도구들이 있다. 

레진아트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양한 보조 도구들이 필요하다.

레진 아트에 필요한 도구들을 자세하게 실어두었기 때문에 하나씩 준비하면 될듯하고, 대체가능한 도구들은

집에 있는 것들로 대체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레진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팔찌, 머리핀 같은 악세서리에서부터, 핸드폰 케이스, 손거울, 키링, 책갈피등등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제품에 레진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어서, 창의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만의 개성있는 제품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완성된 사진들만 보고 있어도 손이 근질거릴 정도로 이쁘고 사랑스러운 작품들로

가득하다. 




이 책에는 32개의 레진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고, 각각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를 해두었기때문에

책의 내용대로 하나씩 완성해가는 재미를 느껴보면 좋을듯하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마니랜드라고 하는 유튜브도 운영중이므로 책으로는 부족한 부분은

유튜브를 보면서 보충할 수도 있으니 초보자들에게는 꽤나 유용하다.



초보자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많은 질문을 하는 것들은 따로 정리를 하여 두었으므로 레진 아트 입문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레진 아트에 돌입하기 전에 미리 주의사항등을 꼼꼼하게 읽고 시작한다면 그 만큼 실패률도 적을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레진아트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레진 아트를 다루는데 있어서 초보자들이 간과할 수 있은 유의 사항이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화학물질을 다루고 있기에 잘못 다루었을 때에 건강을 위협받게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경화중에는 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기가 되는 곳에서 방독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보호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것은 사실 그 많은 유튜브를 보면서도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

또한 사용하고 남은 레진은 물에 씻으면 해양을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경화를 한 후에

일반쓰레기로 버려야한다는 점, 레진이 피부에 묻었다면 꼭 레진 클리너로 닦아줘야

한다는 점등.. 초보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레진 다루는 법까지 꼼꼼하게 적고 있어서

아무생각없이 재료 사서 해봐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덜컥 겁이 났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때는 주의사항부터 먼저 숙지를 해야 하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의 첫 레진아트 책이라 꽤 애착이 가는 책이다. 

다만 레진 아트는 투명도가 생명인데 작품들의 퀄러티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는 

사진들이 실려있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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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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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 제22회 대상작으로 선정된 이서수 작가의 [미조의 시대]을 읽으며 솔직히 감탄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고, 제 6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신진(?)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흡입력과 작품성이 돋보였다.

이름 꽤나 알려진 작가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이서수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이효석 작가의 명성에 걸맞는 수상작이구나 싶었다.


[나의 방광 나의 지구]라는 단편 또한 이서수 작가의 작품이다. 

두 작품은 내집 마련에 헐떡이는 우리들의 슬프고 아픈 모습을 보는듯 하여 

순식간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이서수 작가의 당선 소감에서도 밝혔듯 [미조의 시대]는 허구라는 소설의 틀 안에

작가의 경험담이 어느정도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의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한 몸 누일 곳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는

최근 천정부지로 뛰오른 집 값으로 내집 장만을 꿈꾸던 이들에게 박탈감과 패배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뉴스와 맞물려 같은 시대, 같은 처지에 내몰린 사람들에게는 

미조의 이야기는 한숨이 푹푹 나오는 '나의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다.




대상작인 [미조의 시대]는 작가의 수상 소감과 더불어 문학평론가 정홍수 님의 작품론이 실려 있어서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접할 수 있었다.

인물들의 성격과 심리, 그리고 글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상황들을 조목조목 풀어놓고 있어서

마치 문제집의 답안을 보는 것처럼 속시원한 해석을 읽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감상포인트를 알 수 있었다.

또한 대상 수상작가와의 인터뷰도 실려 있어서 이서수 작가의 작품세계, 이력등을

알 수 있어서 작가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부분이다.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서수 작가는'현실에 발붙인 얘기를 쓰는 작가, 믿음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대답하였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그녀의 다음 작품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믿음을 주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가족과 노동에 관한 다음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하니, 출판되면 서둘러 읽어보고 싶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우수 작품상으로 김경욱 작가의 '타인의 삶'과 

김멜라 작가의 '나뭇잎이 마르고'

박솔뫼 작가의 '만나게 되면 알게 될 거야'

은희경 작가의 '아가씨 유정도 하지'

최진영 작가의 '차고 뜨거운'

기수상작가 차선작으로 최윤 작가의 '얼굴을 비울 때까지'

총 6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있다.


2021년 이효석 문학상의 작품들은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이해하기 쉬운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겠다.

장편이나 책 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들도 짧게 접할 수 있는 단편은 접근이 

용이하므로, 책과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한번 도전해보면 좋을듯 싶다.


이름있는 문학상에 수상한 실력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것은 종

합선물세트의 포장을 푸는 것과 같은 범접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다양한 작품을 읽는 것은 말할것도 없이 독자들에겐 새롭고 짜릿한 경험이다.

2022년도 이효석 문학상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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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 - 가볍게 떠나는 30가지 일상 탈출 여행법
장은정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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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끝에 바다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인다.

짙푸른 나무잎들과 에머랄드빛 바다의 조화가 지중해의 어느 항구도시를 보는듯 하지만

이곳은 부산 태종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나 감탄하게 된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에서 둥둥 울림이 들려오는 표지다.

코로나 시대에 결핍되어 있던'여행'본능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책이다.

혼밥, 혼영, 혼술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라는 제목처럼 혼여..트렌드에 딱 맞는 느낌을 받는다.


마음맞는 동행자가 없어서 여행을 떠나는 것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오롯히 나만의 여행이 될 수 있는, 혼자가도 어색하지 않은 여행지 정보는 

말그대로 대박 꿀팁이 아닐 수 없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나고 쪼그라든 폐에 신선한 공기를 양껏 주입할 수 있는

미처 몰랐던 새로운 여행지를 알아가는 기쁨을 책장을 넘기며 만끽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테마로 여행지를 분류하고 있다. 

파트 1 내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서 

파트 2 길위에 길이 있다면

파트 3 봄날의 미술관을 좋아하나요?

파트 4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서 계절에 따라 가볼만한 여행지, 나 혼자만의 조용한 사색을 

할 수 있는 휴양림, 시골의 조용한 바닷가, 책 냄새가 가득한 프라이빗 책방등

취향을 저격하는 여행지들을 소개하였다.

서울및 수도권, 그리고 강원도, 제주도까지 전국에 걸쳐 가볼만한 곳을 정리하였다.

아직 선뜻 혼자 나서기가 어려운 분들이라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데부터 사부작 나서보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유료 책방을 소개한 코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책과 커피향이 가득한 조용한 그 곳에서 푹신한 쇼파에 몸을 묻고

시공간을 넘어 떠날 수 있는 책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곳이야 말로 

나에게는 진정한 최고의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대부분 서울에 위치에 있어서 쉬는 날 에코백에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들려 

하루를 나답게 보내고 싶은 욕구가 뭉글뭉글 피어났다.







여행지의 주소, 전화번호, 입장 가능한 시간및 휴일 안내, 입장료,

홈페이지, 주차 안내등 꼭 필요한 정보을 실었고 

근처의 맛집 소개, 그리고 분위기 좋은 까페도 빠트리지 않고 소개를 하고 있어서

눈과 입과 귀가 함께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맛집의 경우 혼자가서 먹더라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곳을 올려두었다.

저자의 새심함과 배려가 엿보인다.


정보가 너무 많은 여행가이드 북은 읽다보면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십상이고

이 많은 곳을 다가봐야하나..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아 

오히려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데, 

이 책은 간결하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만 추려서 실었기 때문에 

여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인듯하다.


게다가 실려있는 사진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수천개는 받을 듯한 

작품 사진들이 많다. 

단순한 여행지의 사진을 찍어 올린 책들과는 다른 품격을 느끼게 된다.

덕분에 나는 이 책을 내가 가진 여행 책자중에서 단연 베스트로 뽑고자 한다.


혼자라서 괜히 주눅들고, 식당에 가서도 눈치 보는게 꺼려져서 

이 좋은 계절에 밖으로 못나가는 혼족들에게는 든든한 친구같은 책임이 틀림없다.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를 한군데씩 클리어 하면서

내 마음 내키는대로,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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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 드레이크, 다시 시작하다
린다 홈스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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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중에 의사 남편을 둔 이쁘장한 친구가 있다.

우리들은 그녀를 "의사 남편을 둔 사모님"..이라며 부러움을 듬뿍 발라서 부르곤한다.

친구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커피 값은 내가 낼께 하며 우아하게 카드를 꺼내는 

그 친구가 멋져보였다.


[에비 드레이크, 다시 시작하다]라는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때 나는 그 친구 생각이 났다.

혹시나 그럴리는 없지만 소설 속 에비와 같은 어려움은 없을까.. 라는 나의 우려와 염려가

쓰잘데기 없는 것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에비는 학창시절 만났던 다정했던 남친과 결혼을 하였다.

남편은 의사였고 멋진 대저택에서 사는 그녀는 누가봐도 멋지고 완벽한 삶을 

사는듯했다.  

하지만 밖에서는 존경받는 의사선생님었던 그녀의 남편은 집에서는 전혀 달랐다.

결혼전 다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다.

자주 그녀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친다. 

화를 못이겨 유리잔을 내던져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는가 하면 

그녀를 거칠게 벽으로 밀쳐서 몸에 멍이 들게 하기도 한다.

폭력적이며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사실 그녀에게는 지옥이었고

정신적인 핍박으로 그녀는 점점 시들어간다.

결국 남편에게서 떠나고자 마음 먹은 에비는 트렁크에 짐을 싸서 차에 싣고 무작정 

차를 몰았다.


하지만 차가 미처 마을을 빠져나오기도 전에 걸려온 전화에는 남편이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급작스럽게 남편을 보내고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되어버린 에비.

미망인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유로울수 없었던 에비는 남편의 남겨놓은 저택에서 

덩그러니 자신을 가둔채 생기없이 지내게 된다.


그녀의 베프인 앤디는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에비의 별채에 세를 놓으라고 

권유한다. 월 800달러 정도면 대 저택의 공과금은 충분히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여 

그녀는 허락하게 되고 앤디는 자신의 친구인 

메이저리그의 스타 선수 '딘 테니'를 에비에게 소개시켜준다.


누구나 다 아는 잘 나가던 메이저리그의 투수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어깨가 망가져서 공을 던질 수 없게된

딘은 뉴욕을 떠나와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에비의 집에 한시적으로 세들게 

되고 몸과 마음에 각자 큰 상처들을 가지고 있었던 둘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우정은 어느새 사랑으로 바뀌게 되었고 그 둘의 선을 넘을락 말락하는

사랑을 지켜보며 독자들의 가슴도 에비의 심장박동만큼 두근두근 뛰게 된다.





예를 들어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손흥민같은 선수가 

슬럼프에 빠져서 잠시 휴식을 위해 묵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무 일이 안 일어나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을까..(뜬금없이 소환된 손흥민 선수에게 미안하지만..)

둘의 사랑이 무르 익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이런게 로맨스 소설의 즐거움이구나 싶기도 했다.


어른들의 소설이라 만남도 있고, 이별도 있지만 그런 소설적인 재미보다

에비라는 주인공이 스스로를 얽매고 있던 굴레를 벗어던지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이

나로써는 무척 통쾌하고 좋았다.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 에비 본인으로써 살아가기 위해 결혼선물로 받았던

그녀의 취향과는 전혀 달랐던 접시들을 다 깨버리고, 

죽은 남편의 체취가 덕지덕지붙어 있던 대저택을 팔고,

바닷가가 보이는 조그마한 집으로 이사를 하고, 

유기견 센터에서 조그마한 개를 입양하고..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곁을 채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녀를 

나는 진심으로 응원하였다.


이쁘고 조신한 아내이길 바랬던 남편으로부터, 

8살때 자신의 행복을 찾아 집을 나가버린 주제에 착한 딸노릇을 강요하는 엄마로부터,

죽은 자신의 아들을 너무 일찍 잊어버린다고 불평하는 시부모로부터,

독립하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에비를 보며 

행복은 돈도 명예도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처입고 흔들리면서도 오늘 하루를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읽는 동안 아주 조금 더 단단해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안녕, 에비 드레이크

그라고 안녕, 에비 애슈턴

에비 애슈턴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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