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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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 제22회 대상작으로 선정된 이서수 작가의 [미조의 시대]을 읽으며 솔직히 감탄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고, 제 6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신진(?)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흡입력과 작품성이 돋보였다.

이름 꽤나 알려진 작가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이서수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이효석 작가의 명성에 걸맞는 수상작이구나 싶었다.


[나의 방광 나의 지구]라는 단편 또한 이서수 작가의 작품이다. 

두 작품은 내집 마련에 헐떡이는 우리들의 슬프고 아픈 모습을 보는듯 하여 

순식간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이서수 작가의 당선 소감에서도 밝혔듯 [미조의 시대]는 허구라는 소설의 틀 안에

작가의 경험담이 어느정도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의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한 몸 누일 곳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는

최근 천정부지로 뛰오른 집 값으로 내집 장만을 꿈꾸던 이들에게 박탈감과 패배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뉴스와 맞물려 같은 시대, 같은 처지에 내몰린 사람들에게는 

미조의 이야기는 한숨이 푹푹 나오는 '나의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다.




대상작인 [미조의 시대]는 작가의 수상 소감과 더불어 문학평론가 정홍수 님의 작품론이 실려 있어서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접할 수 있었다.

인물들의 성격과 심리, 그리고 글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상황들을 조목조목 풀어놓고 있어서

마치 문제집의 답안을 보는 것처럼 속시원한 해석을 읽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감상포인트를 알 수 있었다.

또한 대상 수상작가와의 인터뷰도 실려 있어서 이서수 작가의 작품세계, 이력등을

알 수 있어서 작가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부분이다.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서수 작가는'현실에 발붙인 얘기를 쓰는 작가, 믿음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대답하였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그녀의 다음 작품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믿음을 주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가족과 노동에 관한 다음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하니, 출판되면 서둘러 읽어보고 싶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우수 작품상으로 김경욱 작가의 '타인의 삶'과 

김멜라 작가의 '나뭇잎이 마르고'

박솔뫼 작가의 '만나게 되면 알게 될 거야'

은희경 작가의 '아가씨 유정도 하지'

최진영 작가의 '차고 뜨거운'

기수상작가 차선작으로 최윤 작가의 '얼굴을 비울 때까지'

총 6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있다.


2021년 이효석 문학상의 작품들은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이해하기 쉬운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겠다.

장편이나 책 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들도 짧게 접할 수 있는 단편은 접근이 

용이하므로, 책과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한번 도전해보면 좋을듯 싶다.


이름있는 문학상에 수상한 실력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것은 종

합선물세트의 포장을 푸는 것과 같은 범접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다양한 작품을 읽는 것은 말할것도 없이 독자들에겐 새롭고 짜릿한 경험이다.

2022년도 이효석 문학상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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