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 이 순간 내 마음을 만나고 싶을 때
조연주 지음 / 북스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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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을 불혹이라고 했고 50을 지천명이라고 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은 나이를 지나, 하늘의 뜻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나는 허구헌날 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휘둘리며 산다.


비교적 멘탈이 강하다고 자부하지만 그건 외적인 모습일뿐

사실 고백하건데 나의 내면은 들끓는 마음으로 사소한 것에도 상처받는

여린 마음을 가졌다.


매일 화나고 속상해하고 웃다가 울다가, 감정 기복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이런 지랄 맞은 내 감정들이 어느땐 무척 싫다가도 어느땐 연민이 들때도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소소하고 사소한 감정에 대한 에세이다.


나와 친한 사람들이, 혹은 그다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던진

말 한마디에 깊은 상처를 입고 회복되지 못하는 감정앓이를 할때가 있다.


저자은 어렸을때 웃을때마다 튀어나오는 광대뼈 때문에 못생겼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사람들 앞에서 잘 웃지 않게 되었다.

여린 감정을 다친 저자가 다시 환하게 웃게 될때까지 십수년이 걸렸다.

성인이 되어 친구들의 '너는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말에 비로소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린 것이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다치게 하거나 무시하는

말을 내 뱉고 있다. 반대로 그러한 말에 상처받아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한다.


타인의 감정을 함부로 다루는 것은 화살이 되어 나에게 되돌아 올 수 있다.

나 또한 뜻하지 않게 다른 사람의 마음에 비수를 꽂지는 않았는지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반성하게 된다.


냉면 위의 계란 반쪽에 얽힌 에피소드와 360일 술마시던 직장상사때문에

점심시간에 늘 해장국을 먹어야했던 이야기, 처음간 미용실 원장에게 커트를 맡겼다가

엉망이 된 이야기, 마음 좋은 아버지가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이야기 등등..

살다보면 흔하게 겪게되는 일들과 그러한 사소한 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섬세하고 깔끔한 필체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특별하거나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쉽고 깊게 공감이 간다.

맞아..맞아.. 나도 그랬어..라며 의자하나 가져다 끼여앉아 함께 신나게

얘기하고픈 에피소드들이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다.​

나는 앞 이마가 제법 튀어나온 짱구다. 게다가 뒤도 튀어나왔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녔을 때 당시엔 앞뒤로 납작하게 생긴게 이쁜 두상이라 여겼기 때문에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됨) 내 머리 두상은 어딜가도 놀림감이었다.


앞 짱구인걸 감추기 위해 나는 앞머리를 자른 뱅스타일을 하고 다녔고,

그러한 스타일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앞머리를 내리고 다닌다.

몇년전의 일이다.​

초등학교 친구들을 수십년만에 만났다. 반갑게 나를 맞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너는 변한게 하나도 없네. 머리스타일도 그대로고.."

"이 바보들야, 너네가 그때 날 놀린건 생각도 안나냐~~"

참 다행이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어서..


무던히도 감정이 시달리던 시기들은 누구에게도 있다.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지고 못나보여 죽을듯이 괴로웠던 그 시간들 말이다.

그러나 참 신기하게도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고 나면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게되더라. 운 좋게 누군가의 도움과 격려를 받기도 하지만

내가 내 감정들을 쓰담쓰담 해야 한다.

아픈 마음에 연고를 바르고 덧나지 않게 수시로 살펴야한다.

그래야 빨리 낫는다.

나의 감정만큼이나 타인의 감정도 살펴보도록 하자.

내가 던진 한마디에 다른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하자.


타인의 감정에 살가움을 더하고 여린 나의 감정에 경화제 한스푼을

더해봐야겠다. 누구의 감정이든 존중받아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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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티파니보다 작은 쥬얼리샵이 좋다 - 작은 쥬얼리샵의 마케팅 노하우와 고객과 소통하는 스토리텔링
이종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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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종로2가에 있다 보니 거의 매일 종로3 귀금속 매장 앞을 지나게 된다.

보통은 별 생각없이 지나치지만 간혹 이 많은 가게들이 이렇게 밀집되어 있으면 과연

밥벌이는 되나? 라는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종로3가에는 수 백개의 매장이 밀집해 있다. 같은 업종의 가게들이 밀집해 있으면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되어 사람들이 찾게 된다. 누구라도 귀금속하면 ~종로3라는

공식이 떠오르기 때문일이다. 그런데 솔직히 종로3가 귀금속 매장은 밀집이 되어도

너무 과밀집 되어 있어 귀금속과 전혀 상관없는 내가 봐도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벌하게

느껴진다. 6.25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것 만큼이나 힘들 듯보인다.

 

이런 곳에 31년간이나 외길만 걸어온 50을 넘긴 저자는 전쟁터 같은 곳에서 수 많은 죽을 고비

를 넘기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전쟁 영웅처럼 느껴진다.

일 만시간의 법칙도 울고 갈만한 시간 동안 귀금속 업계에서

일을 해왔다면 속된말로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경험한 초 베트랑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 저자가 말하는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책을 읽기 전부터 내심 궁금해졌다.

 

말을 하는걸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파악되듯 글을 읽어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저자의 글을 찬찬히 읽다 보면 저자는 상당히 정확하고 원칙을 우선시 하고,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잘 굽히지 않고 관철해 나가고 고집이 있으며 자신의 일에 완벽을 추구하는

분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매사에 정확한 분이 전쟁터 같은 종로3가 귀금속 매장에서 살아남기위해서 택한 것은 실시간

고객과의 소통, 다름 아닌SNS를 통한 홍보였다.

블로그, 까페, 카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토리채널, 유튜브까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이용해서 제품 사진을 올리고 소비자의 상담을 받고 답변을 달고

실시간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24시간을 쪼개쓰는 그의 부지런함이 결국은 그가 가게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첫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고객의 돈을 내 돈처럼 생각하고 소비자의 시선으로 보는 마인드와 정직과 신용이라는

철칙을 들 수 있겠다.

 

겨우 그 정도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밤낮도없이 울려대는 업무용 카톡으로

많이 시달려본 나로써는 SNS를 통해 고객의 질문에 실시간으로답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

한마디에 아정말 넘사벽이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솔직히 이건 주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않나 싶다. 만약고용하고 있는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울려대는 그 모든 매체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해줘야 한다고 한다면

한달 넘기는 직원은 드물 것이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는 포기하고버텨줄 직원이 어디

흔하겠는가...

그러니 티파니 같은 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을 맞는 곳과 종로3가의작은 쥬얼리 샵에서 주인이

직접 고객을 맞는 것은 의미도 다르고 서비스도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서비스란 번쩍거리는 매장에서 입안의 혀같이 굴며 차를 대접하는 그런 대접을

얘기하는건 아니다.

주인이 직접 고객의 반응을 바로 바로 접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발 빠르게 대처 가능 한 것은

티파니와는 비교가 안될 것이다. 그건 책임소재를 누가 지느냐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로소 책 제목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장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은 정직과 신용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답변인 듯 하지만 이게 정석이다.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해서가 아닌 고객과의 진정한 소통과 오랫동안 이어져 오는 관계를

중요시 하며 고객 한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저자가 전쟁터 같은

종로3가 귀금속 초 밀집 상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중요한포인트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기본에 충실하고자하는 마음..

느린 듯하지만 그게 제일 빠른 길임을 31년 외길 인생을 살아온인생 선배의 글을 통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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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 클래식 클라우드 6
백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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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어봤다는 사람들 중에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무기여 잘 있거라'

굵직한 작품들을 써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학 좀 알고 있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는지 그의 이름을 얘기할때는 유달리 혀를 굴려서

발음하곤 했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세련되게 들렸던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러나 사실 내가 알고 있는거라고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쓴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으로 폴리처상을 수상하고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정도뿐이고

그의 소설들 10여편이 헐리우드에서 영화화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정도 뿐이다.


그리고 내가 아주 어렸을때 흑백 영화로 봤던 게리 쿠퍼와 잉글리드 버그만이

주연을 맡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영화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나마 하도 세월이 흘러 영화의 줄거리도 가물하고 그 작품이 헤밍웨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아주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다.


헤밍웨이에 대한 기초 지식도 별로 없던 나에게 그의 문학 세계를 살펴보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 훝어보는 북이십일의 아르테가 펴낸 헤밍웨이x백민석 이라는

책은 나의 빈약한 지적 허영심에 빵빵하게 채워줄듯한 책이었다.


이 책은 백민석 작가가 3년동안 헤밍웨이의 흔적을 쫓아다니며 써낸 기행문으로

작가의 시선과 관점에서 바라보는 헤밍웨이의 대한 고찰을 함께 하다보니

무임승차한 버스에 앉은 기분이다.

힘 안 들이고 코푼 격이라 묘하게 미안하지만 묘하게 짜릿하다.


남들보다 서너배는 더 부지런히 정열적으로 살다 간 헤밍웨이..

그는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그리스-터키전쟁, 스페인 내전과 중일전쟁에

참전을 했다.

전쟁에 대한 경험들은 전리품처럼 그의 소설속에서 요긴하게 쓰였다.


또한 그는 쓰기광이며, 읽기광이었다. 7,000여통의 편지를 쓰고

쿠바 저택에 9,000여권의 장서를 남겼다.


전장에 있지 않을때는 바다낚시와 아프리카 사냥, 권투, 투우과 같은 위험한

스포츠를 즐겼고, 진짜 죽을 뻔한 비행기 사고를 두 번 겪고, 40대부터 매일

위스키를 1리터씩 마셨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4대륙 20여개 나라에서 살았고 프랑스 파리,

스페일 맘플로나, 이탈리아 밀라노, 쿠바의 아바나등

그의 작품들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집필되어졌고 대성공을 이루었으며

현재까지 현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내가 상상하는 정적인 작가들의 삶과 좀 동떨어진 생을 살다 간, 헤밍웨이가 조금 낯설었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누구보다 뜨겁게 자신을 태우다 시피한 그의 열정이 작품속에 남아

그의 글을 읽는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자신의 타오르는 열정을 태우고 본인 내부의 뜨거움이 식었을 때, 삶에 대한

열정을 놓게 된건 아닌지..그래서 결국 우울증과 알코올중독, 각종 질병에 시달리다,

총으로 자살을 하여 그의 생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의 작품에 매료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파리, 이탈리아, 쿠바를 찾아 그가 갔던 까페, 그가 마셨던 그 술집에 앉아

그의 삶과 작품을 음미하는 문학순례의 여정에 기꺼이 동참하고 황홀해한다.


어디 일반 독자들 뿐이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여자없는 남자들"이 헤밍웨이의 단편집 '여자없는 남자들'에서

그 제목을 따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하루키 또한 헤밍웨이의 추종자 반열에

기꺼이 끼이는걸 보면 헤밍웨이가 우리에게 남긴 문학적인 영향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거

이상일듯 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은 어떤것일까..

나는 그 기분을 조금은 알수 있을것 같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이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단 한문장에 매료되어 지금도 메밀꽃이 필때쯤이면 이 효석의 발자취를 따라

봉평으로 달려가 달빛속에 숨막힐듯 흐르러지게 핀 메일 밭을 거닐고 싶어지듯


헤밍웨이를 흠모하는 이들이라면

그가 즐겨갔다는 해리스 바에서 즐겨 마셨다는 다이키리나 모히토 한잔쯤 음미하며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라고 읖조리고 싶어질 것이다.

나 또한 슬쩍 끼여 앉고 싶어진다.


헤밍웨이,백민석,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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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9-04-2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몇 권 읽었는데, 의미있고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서 학창시절에 읽었던 헤밍웨이의 소설들에 대한 재평가를 하게 됐습니다.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나를 잃지 마, 어떤 순간에도 -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나를 사랑하는 일, 나를 안아주는 일
조유미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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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다보면 흔히 생기는 일이 있다.

연애하는 당사자 사이에 주종 관계가 생기는 일 말이다.

좀 더 사랑하는 자가 지는 법이라 했던가, 상대방을 향한 마음으로 더 기울어지는 쪽이

의문의 1패를 얻고, 자리 선점에서  갑의 자리를 내주고 을의 자리로 물러 앉게 된다.


을은 갑의 사랑을 잃게 될까봐, 갑이 원하는 모양새로 자신을 맞추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스스로를 깎고, 쳐내면서 자기의 원래 모양을 잃어간다.

자존감이 낮아진 을은 마음의 상처 입고 사랑 앞에서 힘들어한다.


살다보면 우리는 안타깝게도 이런 을과 같은 사랑을 많이 보게 된다.

갑을 욕하고 탓하기도 하고 을에게 동정표를 던지기도 하며 맨탈 약하네 어쩌네 하며

갖은 훈수를 두기도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어쩌면 우린 우리 스스로 을을 자처하기도 했고

갑이 되어 상대에게 채찍을 내리치기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스스로의 색깔과 향기를 포기하고 사랑을 얻기 위해, 사랑을 받기 위해,

상대가 원하는 모양대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인가..

어느날 무채색 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이렇게 사랑에 힘겨워 하고 자신 없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유미 작가의

따뜻하고 포근한 애정어린 조언이 가득한 에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나를 사랑하는 일

나를 안아주는 일


작가의 이 한마디가 이 책을 대변하고 있구나 싶다.

사랑을 하는 건, 심하게 말하면 사람만 안 죽어나가는 싸움과 같다고 하겠다.

음.. 그런데 솔직히 사람이 죽어나가는 일도 아주 가끔 있다.

나도 몇 다리 건너 얼굴 정도 알고 지내던 사람이 자살을 한 경우도 있으니

사랑이란 가장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다가

변검처럼 가장 무섭고 잔인한 얼굴로 휘리릭 바꾸기도 한다.


좋아서 깔깔대고 웃다고, 세상 다 가진듯 꿀떨어지는 눈빛을 주고 받다가,

죽일듯이 목소리를 높이고, 무시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온 몸을 데일듯한 용암같은 뜨거움을 내뿜다가

미생물조차 얼려 죽을듯한 칼날 같은 차가움을 내뿜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이란 항상 쉽지 않았다.



사랑 앞에서 멘탈 강한 나 같은 사람도 베이고 상처 받아 쓰라려 하는데

마음 여린 사람들은 오죽할까.. 그런 여린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조언한다.

 

 

 

 

내 사랑의 주인이 되세요.

마음에 온갖 상처를 내는 사랑이라면

그만해도 괜찮아요.

사랑을 하더라도 사라지지 말아요.


따뜻한 격려와 진심어린 조언, 따뜻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들과

책 페이지 넘길때마다 마카롱을 닮은 듯한 파스텔 색채들이

사랑에 지친 칙칙하고 무거웠던 마음에 봄 기운을 닮은듯한 화사하고

밝은 색채를 입히는듯 하다.


나는 이 책을 가방 속에 꽤 오랫동안 넣어 다녔다.

까페에서 차 한잔을 마실때, 봄 바람을 쐬러 가까운 야외에 나갔을 때,

가방을 열고 책을 꺼내 짬짬히 읽곤 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지금보다 젊었던 그때 그 시절...내가 갑이었고 을이었던 지난 날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 이 나이가 되어 생각해보니..

사랑에 목맬일 하나 없다는 것...

그 당시엔 죽을것 같이 힘든 일도 일년 뒤면 숨을 쉬어지고

삼년이 지나니 피식 웃음이 나더라.

나 자신을 버려가면서 상대방에게 올인 하지 말고 부족하고 모자르지만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고 감싸 주는 진짜 사랑을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마음과 꼭 같은 조언을 하고 있는

"나를 잃지마, 어떤 순간에도"라는 책을 꼭 옆에 끼고 있었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줄때..

내 사랑이 바보 같을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때..

이 책을 펼쳐 읽으면 마음 한구석에서 작지만 확실한 위로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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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셰프처럼 샐러드 131
오토와 카즈노리 지음, ㈜투웨이트랜스 옮김 / 한국외식정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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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셰프 오토와 가즈노리가 쓴 샐러드 131은 기존의 생식 위주의 샐러드에서

벗어나 야채를 굽고 데치고 삶아서 만든 프랑스풍 샐러드를 소개하고 있다.

그의 약력에서 말해주듯 일본인 최초로 '알란 샤펠'의 제자가 되어

프랑스 요리를 비롯해 독일요리, 스위스 요리등 폭 넓은 요리 공부를 한것 처럼

그의 요리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고급진 샐러드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특별한 어느날 솜씨를 발휘해보고 싶을때

만들어 보면 좋을 듯한 요리들이다.



감자와 고구마, 토마토 피망, 파프리카, 브로콜리, 가지, 파, 양파, 당근등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고 각각의 재료들을 가지고 표현 할 수 있는 여러가지의 샐러드를

재료별로 분류하고 있다.

 

 

 

샐러드 소스의 경우도

기본적인 소스에 한두가지 재료를 섞어 새로운 소스를 만드는 비법까지 공개하고 있어서

센스있게 새로운 소스를 만들 수도 있어 요리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생소한 허브 재품들도 있어서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다.

가량 딜(생선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허브),세르퓌유(경매과의 허브, 프랑스 요리에서는 파슬리처럼 자주 쓰인다)

차이브, 안초비 등은 사실 나 같은 주부들에게 좀 생소하고 재료들이라

가능하면 대체 가능한 다른 재료를 알려주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서 신선한 야채와 채소만 있으면 기본 소스에 곁들여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로 만들수 있다.

생식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생식이 주는 지겨움에 진절머리가 나지 않도록

조리하는 방법도 찌고 데치고 굽고 하는 다양한 방법을 취하고 있어

샐러드라는 기존의 선입견을 살짝 뒤틀었다.

 

 

핵가족화 되고, 초, 분단위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시간이 없고 바쁘다는 이유로 느긋한 식사를 하기가 어렵다.

아침은 대충 시리얼을 먹거나 그마저 건너뛰는 경우가 많고

점심은 시간 안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걸로 떼우고

저녁은 모임이나 회식등으로 밖에서 해결 하는 경우들도 허다하다 보니

영양의 밸런스를 맞추기는 더더욱 어렵다.

불규칙적이고 균형 잡히지 않은 식사는 자칫 각종 위장병이나 성인병으로 이어지기

쉽다. 균형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챙겨먹기가 쉽지 않다.


내 주변 지인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육식주의자 라고 한다.

육식을 좋아해서 그럴만도 하겠지만 사실 외식을 하게 되면 대부분이 고기 위주다.

고기 이외의 메뉴를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 우리네 외식 문화이기도 하다.

신선한 채소, 야채, 과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나 건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에게 샐러드는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한 포만감과 만족을 주는 샐러드를

직접 만들어 나만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호사스러움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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