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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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70년이 지난 지금도 절판이 되지 않고 꾸준히 출간이 되고 있다는 소개에 정말 놀랬네요.과연 어떠한 책이길래 그러할까. 심지어, 영화나 뮤지컬로도 큰 흥행이 있었다 하는데 그럼에도 전 들어본 기억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답니다. 만약 내용을 알았더라면 아마 다른 시각으로 책을 읽어가지 않았나 싶네요. 요즘, 고전 추리소설이 유난히 눈에 들어와 읽고 있는데 이렇게 또 하나의 소설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이야기는 현재 과거를 회상하는 한 여인의 생각으로 시작이 됩니다. 당시 자신과 남편이 살았던 저택 '맨덜리'를 꿈에서 만나고 잠시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순간을 기억하고 떠오르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행복과 다른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그리고, 화자인 '나'와 남편인 '맥심'과 만나는 시점에서 이야기는 흘러가고 있지요.

 

책의 제목인 <레베카>는 주인공의 이름도 아닌 죽은 사람의 이름입니다. '맨덜리'저택을 소유한 '맥심'의 죽은 전처의 이름이고, 나름 악녀라 할 수 있는 캐릭이죠. 6개월전 그녀가 죽은 후 여행을 떠난 '맥심'은 머물던 호텔에서 자신보다 훨씬 어린 아가씨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옵니다. 이 과정까지는 이 둘의 만남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곤 했는데 저택으로 온 뒤부터 전혀 예상치 못하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전처인 '레베카'가 남긴 잔여들은 예상외를 넘어 너무 컸답니다. 어디를 가나 그녀의 존재가 있고, 심지어 그곳에서 일하는 하녀들 특히, '댄버스'부인은 자신이 모셨던 부인에 대한 대다한 충성심으로 인해 모든 행동들이 소름이 끼치기도 했답니다. 또한, 다른 시각으로 보면 화자인 '나'가 당당하게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니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데 너무나 소심한 가운데 할 말도 못하고 있는 것이 답답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점을 노린 것이 아닐까요. 나약하고 자신감 없는 어린 아가씨가 앞으로 견뎌내야 하는 큰 고난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를요.

 

그와 결혼 후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생활이 그렇지 않음을 느끼고 언제나 말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상상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이 밀려왔답니다. '맥심'을 의지하고 자신을 마치 키우는 강아지 같이 표현한 부분에서는 과연..그녀가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답니다. 그렇기에, 중반 부분까지 혼자만의 망상에 빠진 그녀를 보고 있자니 답답함은 어쩔 수 없이 밀려오다가 후반부가 시작할 무렵부터는 '맥심'이 숨기고 있는 진실이 드러나면서 빠르게 책장이 넘어갔답니다.

 

<레베카>는 영화와 책의 결말은 틀리다고 합니다. 불행이라고 할 수도 없고, 행복이라고 할 수 없는 결말을 전 느꼈답니다. '레베카'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죽어서도 그녀의 존재가 느껴지는 '맨덜리' 그리고 , 그곳에 새로이 들어온 '나'의 존재가 과연 그녀의 그림자를 이겨낼지 궁금중이 꼬리에 꼬리를 책....책과 다른 결말이고 글보다 때론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욱 흥미롭기에 영화로 관람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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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탐정 설록수
윤해환 지음 / 씨엘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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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초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가 완전 '책벌레'였답니다. 당시, 이 단어가 뭔지 모르고 친구에게 '벌레'가 들어간 문장으로 화를 냈더니 그런 뜻이 아니다 라는 말에 무척이나 창피 했었죠. 그러다, 중학교에 한참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도록 얇게 출간된 셜록홈즈 책이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얇고 얇은 책이었는데, 그때 처음 만나게 된 '셜록홈즈' 마지막권을 읽으면서 홈즈가 죽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던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 반 친구의 얼굴이 문득 떠오르네요. 여하튼, 그 뒤로 탐정 소설을 좋아 하기 시작했나 봅니다.

 

영드나 미드 그리고 많은 책들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셜록 홈즈' 오히려 작가보다 캐릭터가 인기 있는 것은 이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면서, 그동안 너무나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홈즈'의 모습에서 살짝 벗어난 새로운 홈즈를 만날 수 있는데요 그가 바로 '설록수'로 태어난 새로운 인물입니다. 기존 홈즈의 이미지를 데리고 왔지만 유쾌한 면을 보여주는 센스를 발휘하고 있답니다. 

 

또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 대신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언제나 대동(?) 하는데요. 잠깐, 사심으로 쓰자면 본인이 바이올린을 배우게 된 동기는 홈즈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겁니다. 여러모로 홈즈의 영향이 저에게도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왓슨 박사'의 캐릭이죠. 원작과 비슷하게 그 역시 부상을 입고 제대를 하게되고 하숙비를 절약하기 위해 '설록수'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그에게 특별한 별명이 붙여지는데요 바로 '둘리' ...빙하 타고 내려온 그 유명한 '아기공룡 둘리'가 맞습니다. 이 부분에서 어찌나 펑 터졌는지 .. 초반에는 불만을 품더니 서서히 자연스럽게 자신의 별명에 익숙(?)해지는 모습 또한 웃음을 자아내면서 기억에 남아 있네요.

 

책은 총 다섯편으로 나뉘어져 있고, 첫 장부터 시작되는 두 사람의 만남과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서 홈즈의 명색한 두뇌에 다시한번 감탄을 하게 되었답니다. 하나를 보면 열가지를 생각하는 '설록수' 그렇다면 그가 사건를 접수하고 해결하는 도구는 무엇이냐!! 바로 , '트위터'라는 겁니다. 스마트 폰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SNS를 사용할텐데요 아직도 사용에 익숙치 않는 저에게 멘션이나 팔로워 등이 낯선 단어이기 합니다만 그럼에도 어렵지 않게 읽어내려 갔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에서는 제가!! 등장합니다. 거기에, 몇마디 말까지 한다는 사실까지!!!! 굳이 제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지 않을거 같아 여기까지만 적고요... 전반적으로 책의 흐름은 어둡게 흘러가지 않고 있답니다. 혹여, 복잡한 트릭을 풀고 싶다든지 어려운 함정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면 살짝 그 마음을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실바람이 불고 햇살이 좋은 나무 아래에서 읽으면 즐거운 소설이기 때문이죠.

 

영드판 '설록홈즈'를 만났을 때 현대적인 모습에 놀라웠고, 미드판 역시 색다른 구성에 흥미로웠는데 이렇게 국내에서 '설록수'를 만나니 이 또한 신선하면서 흥미롭네요. 더불어,책이 시리즈로 출간이 될 것이라 하는데 다음권에서는 어떠한 활약이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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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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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살아 있는 것도 아닌 존재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지 그리고 '책벌레'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보여준 책이었는데요, 문득 헌책방을 종종 가는 제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물론, 헌책방 하면 큰 대형서점이 아니 정말 말 그대로 '헌책방' 그 안에서 오래된 책을 발견할 때면 비록 사지는 않더라도 이런 책들도 있구나 하는 신기함을 발견하기도 하거든요. 그렇다보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읽을 때마다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권의 책은 비록 읽지는 않았어도 주의 깊게 보게 된것은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이 책의 시작은 한 청년이 과거의 어느 시점을 회상되는 것에서 시작이 됩니다. 우연히 보게된 '고서당'과 '한 여인' 6년 후 다시 재회할 줄은 몰랐을 테지만 한 권의 책으로 그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주인공인 '고우라 다이스케'는 어릴적 할머니의 방에 가득찬 책들을 가지고 놀다가 호되게 혼난 일이 있었는데, 이 일로 그는 책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죠. 그리고 할머니의 임종 전 그에게 남긴 유언같은 이야기와 그녀가 남긴 나름 유품인 책으로 인해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시작되고 있었답니다. 

 

읽다보면 안락탐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야기의 중점은 이 고서당에 책을 팔려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들이 겪은 사건(?)들을 토대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언제나 잔잔함과 뭉클함을 주는 것을 빼놓지 않았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고서당의 주인인 '시오리코'가 병원에 입원한 계기였죠. 초반부터 그녀가 있는 곳은 고서당이 아닌 병원 이었음에도 의문을 품지 않았는데 차차 그 진실이 드러나면서 긴장감을 주기 시작했답니다. 

 

잔잔하지만 밋밋함을 전혀 느낄 수 없게 흘러가는 문체와 이야기들 그리고, '고우라'와 '시오리코'의 애정선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조금씩 보여지는 호감도는 지나치지도 그렇다고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이 둘의 모습이 마냥 이쁘게 보여지기만 했다는 겁니다. 총 3권으로 구성되었고 1권인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3권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그리고 이 둘의 인연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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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의 쐐기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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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추리소설하면 언제나 긴박감과 스릴 그리고 빠른 전개를 만났는데, 엘러리 퀸의 작품들을 읽게 되면서 다소 느리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진중함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 뒤 고전추리를 읽을 때면 빠른 전개를 없지만 흘러가는 그 속에서 또 다른 긴장감을 만날 수가 있죠. 오늘 만난 <살의의 쐐기>는 '에드 멕베인'을 알게되는 책이었지요. <경찰 혐오자:2004년> 작품을 소장했음에도 책장에 고이 모셔두기만 했을 정도로 무관심 이었다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에 대해 새로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네요.

 

경찰 시리즈로 큰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필명으로 희곡, 시나리오, 동화를 남겼다 하니 살아생전 그의 활약이 대단함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한, 57편의 87분서 시리즈는 한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그 경찰서의 존재하는 인원들이 주인공 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스티브 카렐라'의 활약을 볼 수가 있는데 다른 책에서는 다른 사람의 활약이 더 돋보이게 보여주는 것이죠.

 

<살의의 쐐기>는 검은 외투에 검은 옷을 입을 한 여인이 87분서 경찰서로 들어오고 그녀의 가방에서 꺼낸 것은 바로 38구경 총과 폭발 가능한 물질이었죠. 목적은 단 하나, 87분서의 형사인 '스티브 카렐라'를 자신의 속으로 죽이는 것. 그 안에 있던 동료 형사들과 이들을 담당하는 경위인 '피터 번스'는 인질이 되어버린 상황 꼼짝없이 다른 부서에 도움을 요청 할 수 없었고 외근을 나간 '카렐라'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처럼 보였기에 중반을 넘어서면 '스티브'가 등장해서 당연히 이 상황을 해결할 것이라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사건의 흐름은 아니라는 것!. '스티브'는 늙은 갑부의 자살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러 나가있었고 이 상황과 경찰서의 상황이 대치가 되면서 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 나름대로 자살규명을 찾고 있는 가운데, 경찰서에서는 외부로 도움을 청하기도 하는데요 .. 정말 이 순간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음 장에서는 어떻게 될까 하는 긴장을 제대로 준 부분이었답니다. 아무리 건장하고 강한 형사라 하더라도 총과 폭발 물질을 들고 있는 여인 앞에서는 힘없는 한 인간의 모습만 비추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그들이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해결 할지가 가장 궁금한 관건이었고, 한편으로는 한 권의 책 속에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나름 즐거운 기회가 되기도 했답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쫓고 쫓기는 상황이 아닌 한 장소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오래된 작품이라지만 지금 읽어도 시대의 흐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요소가 있었고, 인질(?)이 된 상황에서 서로의 눈빛만으로 상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하는 동료들간의 모습이 좋았답니다. 이것은 생사고락(生死苦樂)을 같이 하는 직업일 수록 자연히 생기는 신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건이 해결이 되고 그들이 만났을 때의 모습들은 웃음이 절로 나왔는데 한마디로 '나는 너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넌 너무 순수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하는 상황 때문이었죠.

 

여하튼, 마지막장 까지 덮고서 <편집자의 말>을 읽는데 아직 국내에 몇권 밖에 번역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총 57편 이라고 니 꼭 모든 권수를 만나기를 간절히 고대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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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매미 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7
하무로 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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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요. 숨쉬고 잠자는 것 조차도 아까워 제대로 살 수 있을지 하는 생각과 남아 있는 나날을 최대한 허투로 쓰지 않고 보내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전자와 후자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요. 물론,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옳게 보여지지만 이 또한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서론부터 죽음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바로, 오늘 만난 이 책 속에 담겨진 한 무사의 이야기 때문입니다. 

 

10년 후 할복을 해야하는 운명을 지닌 '슈코쿠'에게 앞으로 살 날이 3년 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번주의 측실과 밀통했다는 것인데, 이런 그가 죽음을 앞두고 도망갈 것을 염두해 감시자로 한 무사가 그의 집으로 오게 되죠. 그의 이름은 '쇼자부로' '슈코쿠'에 대해서 잘 몰랐고 단지, 밀통했다는 이유만 알고 있던 그에게 서서히 진실이 드러나면서 그는 오히려 '슈코쿠'를 구해주려고 한답니다. 물론, '슈코쿠'의 성정에 존경심과 경외감을 가지기 시작한것은 당연하고요.

 

이렇게 '죽음'을 앞두고 있는 한 사람을 보여주고 그가 살고 있는 촌과 가족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오히려 두려워하고 슬퍼해야하는데 본인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고 있다는 것에 본인 역시 마음이 거북이처럼 느릿해지기만 했답니다. 목숨을 구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간절하면서도 무사로써 주군에게 보여지는 믿음은 결국 어느 말도 아닌 부하를 믿는 그 자체라는 것인데, 그래도 때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은 확연하게 다르지만 '슈코쿠'의 변함없는 마음에 한편으로는 무거우면서도 다른 생각으로는 그가 가려는 길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기에 참으로 쓸쓸했답니다.

 

생명을 누구에게나 중요하답니다. '슈코큐' 역시 하잖았기에 버린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값진 것이기에 자신의 희생을 감수 한것이죠.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듯 말이죠. 또한, 그와 밀통했다는 여인 '쇼긴니' 결국 진실은 아니었지만 젊은 날 그의 집에서 시녀로 있었던 인연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지만 마지막으로 그녀와 나눈 대화는 본인에게도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었답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마음은 있었으나 측실로 가야했던 그녀의 운명처럼 그 역시 그녀가 측실로 결정되었던 그 날에 자신이 어떻게 해야 했던 것인지 몰랐던 것이 그의 운명이고 현재, 역시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운명이 아닐까 합니다. 

 

본인은 책을 접하면서 '서정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답니다. 물론,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기타모리 고의 <꽃 아래 봄에 죽기를: 2012년> 작품은 딱, 이 글을 사용하게 했지요. 그리고, 이어 <저녁매미 일기> 역시 책을 덮고서 이 느낌을 받았답니다. 에도 시대에 할복을 기다리고 있는 한 남자와 가난한 촌의 농민들의 어수선한 분위기 등 전혀 무관하게 보이지만 '슈코쿠'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과 그가 바라보는 미래로 인해 오히려 차분함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한권의 책을 읽고 이러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기에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국내에서는 <저녁매미 일기>가 첫 번역 작품이기에 다음 작품은 우선 기다려야 하지만, 기다림과 함께 다음 소설에서는 어떠한 느낌을 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젊은 시절의 추억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의심은 의심하는 마음이 있을 때 생겨나는 법.

 

변명한들 마음을 바꾸지는 못하네. 마음은 마음으로만 바꿀 수 있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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